-
-
#명탐정의유해성
사쿠라바 카즈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6년 2월
평점 :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일본 시마네 현에서 태어나 돗토리 현에서 성장한 저자는 1999년 "밤하늘에 가득한 별"로 제1회 패미통엔터테인먼트대상에서 가작으로 입선했습니다. 2003년부터 발표한 'GOSICK' 시리즈로 대중적 인지도를 넓혔고, 200년 "아카쿠치바 전설"로 제60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2008년에는 "내 남자"로 제138회 나오키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2024년에 발표한 신작 장편소설 <#명탐정의 유해성>을 보겠습니다.

도쿄 동쪽 서민동네 가메이도 역에서 북서쪽으로 도보 십몇 분에 오래된 가게 '오이디푸스 찻집'이 있습니다. 테이블 두 개만 있는 작은 공간이며, 37세의 남자 사장과 50살 부인 나루미야 유구레가 이곳을 경영합니다. 이곳을 헤이세이 시대(1989~2019년)에 활약한 명탐정 고코타이 가제가 방문했습니다. 그를 알아본 손님들이 그와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 날 평소 연예계 가십이랑 스캔들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코롱코롱 채널'의 운영자 코롱이가 '명탐정의 유해성을 고발한다!'란 동영상을 내보냅니다. 1탄으로 고코타이 가제를 지목했고, 사람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명탐정의 조수로 지냈던 과거를 숨긴 유구레는 즉시 가제를 찾아가 동영상에 대해 의논했습니다. 가제는 지금까지 해결했던 사건을 복습하는 의미로 현장으로 돌아가 관계자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명탐정의 존재 의의를 증명하겠답니다. 조수와 함께 말입니다.
나루미야 유구레는 가제와 함께 해결한 사건을 '명탐정 고고타이 가제'란 소설 시리즈로 썼고, 드라마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시간이 지난 만큼 기억도 잘 나지 않아 가제와 유구레는 책을 다시 읽으며 사건 현장으로 갔습니다. '골격 표본이 된 오빠'의 무로타 네코, '오니시카바네 촌 연속 살인사건'의 가가와, '세토 대교 급행 살인사건'의 사사, '허공을 나는 신과 날지 않는 아버지'의 에토 고이치, '소년이 신화가 된 날'의 유키 루리이로와 사카마타 유타, '거대 시설은 대미궁!'의 사이키 나기, '명탐정 대 기계 탐정 아라 강 하천부지의 사투'의 사기누마 아키코와 스노 간까지 사건의 관계자들와의 자세한 이야기는 <#명탐정의 유해성>에서 확인하세요.
명탐정이 유해하다니, 갑자기 이 무슨 뜬금없는 이야기일까요. 평소 연예계 가십이랑 스캔들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채널의 운영자 코롱이란 인물이 명탐정의 유해성을 고발한다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코롱이는 초법적 존재, 가부장제의 망령이라고 명탐정을 비판하며 산 사람의 운명을 장난감처럼 갖고 놀면서, 퀴즈라도 푸는 것 같은 기분으로 모르는 타인의 인생을 좌우한다고 합니다. 그래 놓고 추리가 끝나면 가버리고 뒷수습은 전혀 상관 안 한다는 점이 너무하답니다. 지목된 전직 명탐정 고코타이 가제는 조수였던 나루미야 유구레와 함께 과거 사건을 되짚어보는 여행을 시작합니다. 코롱이의 영상이 유명해지면서 다른 명탐정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고 이로 인해 피해도 생깁니다. 인플루언서 코롱이는 자신이 정의의 편인 것처럼 말하지만 누구를 대신해서 나선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저 조회수를 목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서일뿐, 정작 지목된 사람들의 피해는 나 몰라라 합니다. 그렇게 혼돈을 만들고, 다른 표적을 찾아내서 또 논란을 만드는, SNS 상에서의 폭력을 코롱이 자신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채널 운영자는 진실을 밝히고 정의의 구현한다는 그릇된 생각에 사로잡혀 이면을 볼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명탐정의 유해성>은 SNS 상의 위험보다 명탐정과 조수의 여행을 통해 자신을 찾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명탐정이란 영웅은 멋대로 남을 끌어들이면서, 때로는 뜻하지 않은 희생자를 내면서, 마지막에 목적을 달성하고 나면, 희생된 사람을 결코 돌아보지 않습니다. 가제와 유구레도 사건 관계자들이 그 이후에 어떻게 지냈는지를 전혀 알지 못했고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무해하다고는 말하진 못하지만, 상관없는 타인의 억울함을 자신의 일처럼 나서고 고군분투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명탐정처럼 타인의 목숨을 구하진 못해도,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온 자신을 기억하며 남은 인생을 살아야겠습니다.
인간이 딱 하나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통째로 틀렸다.
그런 건 아니잖아.
인생은 그 뒤로도 이어진다고.
p. 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