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몸 - 물어보기도 민망한 은밀한 궁금증
옐 아들러 지음, 배명자 옮김 / 북레시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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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요? 

왠지 몸이라고 하면 부끄럽고 말 꺼내기가 조심스러운데요, 

하지만 몸을 제대로 알아야 건강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법이니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은밀한 몸>의 저자 옐 아들러 박사는 피부 및 비뇨기과 전문의로 

임상학 분야에서 일했고 2007년부터 베를린에서 피부과 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종 방송에서 건강 자문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여러 강연을 통해 의학적 전문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합니다. 

옐 아들러 박사가 알려주는 <은밀한 몸>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은밀한 몸>은 '1001가지 향기:체취', 

'섹스와 사랑으로 몸이 가렵다면:아랫도리에서 느껴지는 복잡한 기분', 

'인간적인 결점:자세히 살피고 싶지 않은 부위', 

'우리 모두의 멜로디 혹은 몸의 소리를 들어야 하는 까닭'의 4부분으로 나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1장에선 입에서 나는 악취와 여러 냄새, 방귀, 체취와 땀을 알려주는데요. 

입냄새가 무엇 때문에 나는지 설명합니다. 

입냄새는 '구강 내 구취'와 '구강 외 구취'로 분류되는데 지구인의 25~50%는 

최소한 특정 시간대에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강한 입냄새를 풍깁니다. 

자기 입냄새를 스스로 인지하기는 매우 어렵고, 다른 사람에게 입냄새가 난다고 말하면

상처를 주고 심지어 트라우마까지 남길 수 있으므로 보통 말하는 대신 침묵합니다. 

하지만 입냄새를 그냥 두면 다양한 질병 위험이 커져요. 

병균에 의한 입냄새는 때때로 동맥경화, 심장마비, 두드러기, 가려움증, 건선, 

치매 혹은 임산부의 조산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침 구취, 치주염과 충치, 식습관 등을 설명하고, 구취 제거법과 

그밖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알려줍니다.



전 어릴 적부터 소화가 잘 안돼서 가스가 차고 배가 아프고, 물론 방귀도 뀝니다. 

방귀는 대장이 보내는 알람으로 변비 환자들이 심하고, 

식품 알레르기와 불내증이 원인일 수 있어요. 

검사를 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일 확률이 매우 높으며, 

섬유질이 풍부한 프로바이오틱스 음식과 

좋은 박테리아가 들어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음식을 먹음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변비를 예방하는 방법도 알려줍니다.


배변을 담당하는 엉덩이도 무척이나 중요한 부위입니다. 

적어도 5%가 배변 뒤 가려움증으로 고생합니다. 

원인으로 세정제 잔여물과 똑같이 대변 잔여물과 설사, 아토피, 건선, 

박테리아 감염이나 세균감염, 생식기 사마귀, 옴 진드기, 기생충, 포진, 

사면발이 같은 피부질환이 가려움을 동반합니다. 

흉터를 남기는 경화성 태선과 항문암도 가려움증을 유발하며, 

땀이 차서 과도하게 예민해진 피부 혹은 엉덩이 솜털도 가려움증을 일으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을 살펴보았으면 가장 중요한 엉덩이 관리법도 알려주니 따라 하면 좋겠죠.


저도 40대가 들어서니 노화를 느끼고 있어요. 

마음으로 느끼는 나이가 진짜 나이라고 하지만, 

피부로 느끼는 나이가 진짜 나이라고 합니다. 

노화는 피할 수 없지만 우리는 노화를 피하려고 평생 애를 씁니다. 

노화의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고 설명합니다.



혹시 코를 고시나요? 코를 골면 주위 사람들이 소리 때문에 애를 먹습니다. 

하지만 코골이는 단순하게 취급돼선 안 됩니다. 

우리는 보통 잠잘 때 코로 숨을 쉬는데 콧속이 좁아지거나 완전히 막히면 

코를 골 뿐 아니라 공기를 '대문'으로 안내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입을 벌립니다. 

그러면 공기를 들이마시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코가 필터와 온풍기 구실을 멈추게 되죠.

그러므로 입으로 호흡하는 사람은 감염 위험이 있고, 

입안 점막이 말라 입냄새가 나고 치주염을 앓게 됩니다. 

또한 코골이는 점막을 반복적으로 자극해 점막이 부어오르고, 밤에 갈증이 나고, 

아침에 목이 아픕니다. 그렇게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옐 아들러 박사는 수면 위생을 제시합니다. 

정기적으로 운동하고, 잠자기 전 술은 먹지 말고, 과체중이 안 되게 몸을 유지하고, 

고정된 수면시간을 지키는 등으로 숙면을 도와줍니다.




언제 병원을 가나요? 보통 아프면 가죠. 

하지만 아픈 게 아니라 몸에서 냄새가 나거나, 가렵거나, 방귀가 많아지는 등의 

문제가 있을 때는 병원을 잘 안 갑니다. 

일단 아프지 않으니 참고, 이런 문제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잘 모르고, 

의사와 얘기하기도 조금 민망하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그리고 마땅히 물어볼 곳도 없고요. 

<은밀한 몸>은 그런 문제에 대한 전문의의 설명이 자세히 나옵니다. 

거기다 해결책도 제시하고 있어 실생활에 도움이 됩니다. 

궁금한 것이 생기거나, 책에서 나온 문제가 생기면 그때그때 빼서 읽으면 더욱 좋습니다.

이제부터 인터넷 검색창에 검색해서 검증되지 않는 정보를 읽고 따라 하지 말고, 

<은밀한 몸> 전문의가 알려주는 제대로 된 설명과 해결책을 읽고 따라 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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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아픈 아이, 흔들리지 않고 키우기
강병철 지음 / 김영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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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많다 못해 넘쳐나서 요즘 헷갈리는 게 아이에 관한 일들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 역시도 정확하지 않고, 그것을 마케팅으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혼란한 시대에 아이를 키운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요, 

그중에서 다른 건 양보할 수 있지만 아이의 건강 문제만큼은 양보할 수 없잖아요. 

<툭하면 아픈 아이 흔들리지 않고 키우기>로 내가 알고 있는 건강 정보가 

맞는지 확인하길 바랍니다.



아이들은 왜 이리 자주 아플까요, 그것도 고열이 나면서요. 

열이 안 나면 그나마 덜 걱정스러울 텐데 한번 아프면 

39, 40℃는 쉽게 올라가니 애가 탈 지경입니다. 

고열이 지속되면 탈진, 경련이 일어날 수 있어서 

열이 좀 올라갔다 싶으면 전 병원으로 냅다 뛰었습니다. 

그러면 일단 제가 안심이 되니깐요. 열이 나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하지만 어린이가 열이 나는 이유는 대부분 흔한 감염병 때문입니다. 

즉 감기와 장염인데, 대부분 바이러스성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약을 쓰지 않고 아기를 키운다는, 소위 '자연주의 육아'라는 개념이 유행입니다. 

이런 쪽을 따르는 분들은 아이가 고열이 나도 해열제를 먹이지 않고 버틴다고 합니다. 

해열제를 쓰면 면역력이 약해지고, 약을 쓰지 않고 열을 견대내면 

면역력이 강화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열이란 신체를 보호하지만 대사적으로 상당히 비싼 대가를 치르는 과정입니다. 

아이들은 쉽게 탈수될 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 해열제를 안 먹고 버티면 안 됩니다. 

그리고 해열제는 항생제와 달리 내성이 생기지 않아 그런 우려는 안 해도 됩니다. 

해열제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장기적으로 슬 때이며, 한꺼번에 과량을 복용할 때입니다.

어린이가 열이 나서 정해진 용법에 맞게, 정해진 용량을, 며칠 정도 쓰는 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어떤 약을 언제, 어떻게 쓰는 것이 나쁘다'라고 해야지,

무조건 '약을 쓰는 것은 나쁘다'는 것은 흑백논리에 불과합니다.


'감기는 치료하면 일주일, 치료 안 하면 7일 간다'는 농담이 있습니다. 

그럼 감기 걸리면 병원 갈 필요가 없는데 왜 가야 할까요? 

첫째, 덧 심한 병이 아닌지 알아보기 위해 가야 하고, 

둘째,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피하기 위해 가야 합니다.



미디어에서 항생제 오남용에 대한 뉴스를 접하다 보니 

항생제를 처방하는 병원은 안 가려는 엄마들도 많습니다. 

어른들도 항생제 먹기를 꺼려 하고요. 

그래서 약을 받으면 항생제를 빼고 먹거나 먹인다는 사람도 있고요. 

소아청소년 전문의 저자는 먼저 의사들이 왜 그런지부터 봐야 한대요. 

의사들은 일단 약을 안 주기가 어렵답니다. 

첫째 약을 안 줬다가 아이가 나빠지면 의사만 욕을 먹죠. 

둘째 약을 안 주면 진료비를 내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무것도 해준 게 없는데 왜 돈을 내느냐는 거죠. 

의사는 오래도록 공부한 지식을 근거로 약을 쓸 필요 없다는 '전문적 판단'을 내린 겁니다. 

하지만 아직 환자들은 이런 '무형의 가치'를 인정하는 데 인색합니다. 

그래서 의사들은 이런 데 실랑이하지 않고 해열제라도 처방해줍니다. 

환자가 의사를 찾아왔을 때 감기인지 아닌지 알 도리는 없습니다. 

써야 할 상황과 쓰지 않아도 될 상황이 칼로 자르듯 구분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한두 번 병원에 가도 낫지 않으면 다른 병원으로 가고, 

'빨리빨리'를 외치는 보호자 앞에서 항생제를 쓰지 않고 버티기엔 진료 환경이 열악합니다. 

우리나라의 의료 수가는 전 세계적으로도 낮은 축에 속하기 때문에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가버리거나, 심지에 돌팔이로 찍혀 환자가 줄면 치명적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변에서 평판을 들어보고 친절하고 실력 있는 선생님을 찾아 

처음 만났을 때 터놓고 얘기하세요. 

약을 안 받아도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데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 

가급적 항생제를 쓰지 않았으면 한다, 아기가 나빠지면 바로 다시 데려와 상의하겠다 등

그냥 부모 마음을 있는 대로 말하세요. 

의사의 판단을 중시하며, 아이의 상태에 대한 책임을 분담하겠다는 의향을 알리세요. 

서로 믿음이 생기면 항생제를 처방받아도 안심하고 쓸 수 있을 겁니다.


안전한 집 안 환경을 만드는 방법, 엄마가 주의해야 할 점, 

기도가 막혔을 때 실시해야 하는 하임리히법을 보여줍니다.



배설, 영양과 비만, 성장과 키, 알레르기에 대해 설명합니다. 

오줌을 참으면 방광이 커지는지, 오줌을 빨리 가리면 좋은지, 

정상적인 대변의 모양은 무엇인지, 쾌변을 부르는 단 한 가지 습관을 알려줍니다. 

고지방 저탄수화물식을 어린이에게 해도 되는지, 어린이 치아는 어떻게 관리하면 되는지,

성조숙증이 무엇이며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지, 

알레르기 비염을 증상과 아토피를 다스리는 방법, 

천식은 어떤 병인지 등에 대해 전문가인 저자가 자세히 보여줍니다. 

툭하면 배가 아프거나 코피가 나거나 머리가 아픈 아이는 왜 그런지, 

어떻게 하면 되는지도 알려줍니다.




면역강화, 비타민과 보약, 유산균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요. 

가짜 뉴스가 판치고, 어떤 내용이 진짜인지 알 수 없는 요즘에 

미세먼지와 햄버거병, 더운 날씨, 달걀과 생리대 등 

잊을만하면 터지는 건강 관련 뉴스들 때문에 아이 키우기가 더욱 불안합니다. 

불안만 하다가 시간 보낼 수 없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 됩니다. 

공회전을 하지 않고, 별미로 햄버거를 먹고 싶어 한다면 

질 좋은 고기로 정성스럽게 만드는 수제 햄버거집에서 가끔 사 먹이거나, 

집에서 만들어 주세요. 

채식주의자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나의 생존과 즐거움을 위해 

동물이 희생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모든 소중한 것에는 정성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쉽게 가르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됩니다. 

점점 덥거나 추운 날씨에 우린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정치와 세상에 관심을 가집시다. 환경을 위한 작은 일이라도 실천합니다.


<툭하면 아픈 아이 흔들리지 않고 키우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기본 중의 기본을 세우고 지키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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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모님이 이 책을 읽었더라면
필리파 페리 지음, 이준경 옮김 / 김영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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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커서는 저러지 말아야지 다짐했건만, 

막상 내 아이에게 하는 행동을 보면 닮기 싫은 부모님의 모습이 보입니다. 

알게 모르게 내 머릿속에 부모님의 행동이 학습이 돼서 

내가 행동할 때 생각 없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럼 이제 어쩔 수 없는 걸까요? 

<나의 부모님이 이 책을 읽었더라면>의 저자 필리파 페리 씨는 말합니다. 

아이와의 관계 맺기에서 중요한 것은 상처를 주었는가가 아니라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라고요. 

자녀와의 관계가 지금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면 

이제 이 책을 읽고 더 나은 관계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보세요. 

비온 뒤에 땅이 굳는 것처럼 자녀와의 관계가 더욱 단단해질 것이며, 

자녀 혹은 나와 대인관계에서의 자신감도 되찾을 수 있습니다. 

그럼 <나의 부모님이 이 책을 읽었더라면>의 내용을 볼게요.



부모에게 물려받은 우리의 습관, 성격은 우리가 자신을 대하는 방식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그리고 '좋은 부모/나쁜 부모'와 같은 딱지를 붙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완벽하게 착한 사람도, 항상 나쁘기만 한 사람도 없어요. 

늘 투덜대면서도 솔직한 부모가(대부분은 '나쁜' 부모라고 부를 테지만) 

항상 상냥하고 웃는 얼굴이지만 속으로는 분노와 좌절을 안고 살아가는 부모보다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에 대해 평가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하듯이, 

아이들을 평가하려 해서도 안 됩니다.


아이에게 '환경'이란 결국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는 아이의 인격 형성과 정신 건강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나는 가까운 사람들을 감사와 존중으로 대하는가, 아니면 화풀이 대상으로 삼는가?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족이란 고통을 함께하는 것으로 자녀가 털어놓는 속내와 감정을 열린 마음으로 듣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괴로움 자체를 없애줄 수 없더라도, 상대가 힘들다는 것을 

부정하거나 밀쳐내지 않는 것만으로 힘든 시기에 그 사람의 곁을 지킬 수 있으니깐요. 

내 마음을 알고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련을 견디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사람이 언제 큰 소리를 내는지 생각해봅시다. 아마 내 말을 들어주지 않을 때입니다. 

어린 시절 느끼는 감정을 부모가 달래주면 불편한 감정이 들어도 

곧 나아지리라는 전망을 품게 됩니다. 

이런 경험을 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우울증이나 불안에 덜 취약해집니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두고 

'절대 옳고 그름을 따지려 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고 부정한다고 해서 문제가 더 쉽고 빠르게 해결되지 않습니다. 

지금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고 그 감정을 인정하고, 

아이가 느끼는 바를 보고, 듣고, 관찰한 후 그대로 되돌려주면 됩니다. 

아이는 공감의 대상이지 내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말로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사랑받는다고 느끼게 하려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사랑은 타인에게 위임할 수 없지요. 돌봄은 위임할 수 있어도 사랑은 안 됩니다. 

사랑을 표현하는 것을 미뤄서도 안 됩니다. 

아이들은 매일, 적어도 한 명 이상의 부모에게 사랑을 느끼고 표현 받아야 합니다. 

어른, 아이를 막론하고 누구나 보여주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지만 

내가 원하는 순간에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줄 사람, 

숨어 있던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없다면 우리는 더 큰 절망감에 빠지게 됩니다.


부모로서 썩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는 생각, 감정, 바램을 품게 되었을 때 

그에 관해 대화하지 않고 속에 쌓아두고만 있으면 그것들은 더 커지고 통제 불능이 됩니다.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바를 누군가와 이야기할 수 있고 또 해결할 수 있어야 

그런 생각을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거나 자네에게 상처 주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당신의 감정에 압도되지 않고 차분히 수용해줄 누군가가 있어야만 

당신도 아기를 위해 똑같이 해줄 수 있어요.



우리가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고, 들어주고, 집중해줄 때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고, 지켜줄 것으로 느끼며, 

이는 나중에 아이의 평상시 기분 상태를 결정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입니다.


수면은 무척 중요합니다. 아기들이 아니라 부모에게 말이죠. 

수면 교육을 통해 억지로 아이를 재우려는 시도, 특히 최대한 빨리, 최대한 이른 시간에,

아이 혼자 잠들게 하려는 시도는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를 해칠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의 행복 역량 발달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달래고 다스리는 방법은 아이 스스로 배울 수 없으며 

양육자가 와서 몇 번이고 달래고, 또 달래주어야 비로소 체득하는 자질입니다. 

아이는 성장 과정에서 감정을 달래는 느낌을 서서히 내면화합니다. 

다시 말해, 양육자가 어르고 달래주는 경험을 통해 

자신을 어르고 달래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잠드는 경험이 편안함과 안정감, 그리고 함께 있는 경험으로 기억될 때 

아이는 수면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모든 행동은 의사소통을 위한 시도입니다. 

사람들이, 그중에서도 특히 아이들이 부적절하고 주위 사람에게 

불편을 끼치는 행동을 하는 이유는 그보다 더 나은 대안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주변인을 불편하지 않게 하면서 더 효율적으로 자신의 감정과 필요를 표현할 방식을 

찾지 못했기에 아이들의 이런 행동은 '나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부모가 할 일은 아이의 행동을 암호를 풀듯 해석하는 것입니다. 

섣불리 아이의 행동을 '나쁜 짓'과 '착한 행동'으로 나눌 것이 아니라 

아이가 이 행동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지, 

아이가 좀 더 편리한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내가 도울 수는 없는지, 

나의 어떤 언행이 아이가 저렇게 행동하게 한 것인지 자문해야 합니다.


육아는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닙니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서 누가 이기고 지는지를 자꾸 따지면 

결국 그 때문에 둘 사이 관계를 해치게 될 겁니다. 

그 싸움에서 부모가 이긴다고 칩시다. 

아이는 결국 항상 다른 사람을 이기려고 드는 성인으로 자랄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만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것이 당연하고 바람직하다고 

아이가 생각한다면 어떻게 할 건가요? 

아이는 부모에게서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을 보고 배웁니다. 

아이는 어른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그대로 따라 합니다. 

어른들이 자신에게 감사와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면 

아이들도 '감사합니다' '부탁해요' 같은 말을 배우고, 실제 상황에서도 자연스럽게 씁니


다. 

이제부터 아이가 건네는 소꿉놀이 찻잔을 고마워하며 받아드는 것으로 

감사 인사를 전해봅시다. 

시간 낭비 같아 보일지 모르지만, 아이의 소꿉놀이에 장단을 맞춰주며 보낸 시간은 

아이에게 투자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나의 부모님이 이 책을 읽었더라면>은 육아의 일회성 팁이나 요령 같은 것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양육을 이야기합니다. 

부모가 원하는 대로 자녀를 다루는 방법이 아닌, 

자녀와 진심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책에서 알려주는 긍정적인 경험은 자녀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더 긍정적이고 건강하게 맺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나의 부모님이 이 책을 읽었더라면>은 자녀를 사랑하지만 

아이와의 관계가 어려운 부모들을 위한 책으로, 

한 가지 다행인 것은 부모인 우리가 저지른 많은 실수에도 

자녀와 부모 사이에는 유대감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적었지만 아이와의 관계 맺기에서 중요한 것은 상처를 주었는가가 아니라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입니다. 

스스로를 용서하고, 아이를 믿고 응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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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에게만 친절합니다 - 독일인에게 배운 까칠 퉁명 삶의 기술
구보타 유키 지음, 강수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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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너무 남의 눈치를 보고, 남을 먼저 생각한 탓일까요. 

요즘 자기 마음을 위로하고 보듬어주는 책들이 보이더라고요. 

<나는 나에게만 친절합니다> 역시 다른 사람보다 나를 먼저 신경 쓰라고 합니다. 

일본은 다른 사람들에게 더 친절해서 어떻게 보면 부담스러울 때도 있잖아요. 

그런 일본에서 산 저자가 도망치다시피 간 독일에서 진정한 자신을 만났대요. 

그 내용을 한번 볼게요.



먼저 '독일' 또는 '독일인'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각이 딱딱 맞춰있고, 성실한 은행원 이미지가 떠오르는데요, 

독일 내부에서는 '독일인은 게으름뱅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래요. 

실제로 독일은 서류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적게 일하고 가장 길게 휴가를 떠나는 나라입니다. 

독일의 직장인들은 여름휴가를 3주 정도 다녀오는데, 

이들 사회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저자는 처음에 이렇게 노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떻게 독일이 굴러가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독일에서 10년 정도 살면서 조금은 알게 되었답니다.


독일의 노동법에는 1일 노동시간이 6시간 이상 9시간 이하면 

점심시간은 최소 30분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독일 사람들은 집에서 싸온 샌드위치 등으로 빨리 점심 식사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 업무를 계속하는 게 보통입니다. 

근무시간 중에는 최소한으로 쉬고 그만큼 빨리 퇴근하고 싶은 것이죠. 

그래야 퇴근 후의 자신의 삶에도 충실할 수 있습니다. 

저자가 일본에서 일에 치여 살았을 때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하는가'라는 목적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살았답니다. 

일본에서 편집자로 일할 때의 업무 목적은 좋은 책을 출판해서 

많은 독자에게 새로운 방식이나 세계를 전하고 즐거운 순간을 맛보게 하는 것이었는데,

일하는 사이 목적 자체를 잊어버려 중요하지 않은 일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소모했대요. 

근무시간 안에 일을 끝내려면 무엇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할애할지 생각해야 합니다. 

왜냐면 시간은 비용이기 때문이죠. 

중요하지 않은 일에 시간을 쏟는 바람에 항상 짜증이 났고 

스트레스뿐인 나날이 계속되자 무엇을 위해 사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일정 시간 안에 일을 마치려는 자세가 매우 중요합니다. 

일과 개인생활에 균형을 이루는 워라밸은 

인간답게 살기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독일의 연방 휴가법에서 연간 유급 휴가가 최소 24일로 정해져 있습니다. 

24일은 어디까지나 최소 일수고, 대개는 30일의 유급 휴가가 주어집니다. 

여기에는 일요일과 공휴일은 포함되지 않아요. 

독일인은 30여 일의 유급 휴가를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거의 다 씁니다. 

몸이 아픈 경우에는 진단서를 제출하면 병가를 낼 수 있고, 

병가는 유급 휴가와는 별도로 취급됩니다. 

직원들은 휴가가 겹치지 않도록 연초에 각자의 휴가 스케줄을 조정합니다. 

독일에서는 장기 휴가나 단축 근무가 일상적이어서 휴가를 가는 데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요. 

휴가는 일하는 사람의 권리고, 회사 역시 직원들이 휴가를 쓰도록 해야 한대요. 

다소 불편해도 서로 휴가를 제대로 쓸 수 있어서 재충전할 수 있는 사회, 

매우 편리하지만 일하는 사람이 서로 힘든 사회. 과연 어느 쪽이 살기 좋을까요.



베를린이나 다른 유럽의 공동주택은 건물 자체는 오래됐어도 

실내는 현대에 맞게 리모델링되어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내부를 개조하고 공들여 가꾼 알트바우가 인기입니다. 

그리고 세 들어 사는 사람에게 제공되는 기본 가구인 '옵션'이 없습니다. 

이미 뭔가가 갖춰진 거주 공간은 편리하긴 하지만, 거기에는 내 가치관이 반영되지 않죠.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공간을 만들어가다 보면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 

이상으로 여기는 삶을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내 가치관과 마주하고 나를 더 잘 이해하게 됩니다. 

이런 경험을 거듭하는 동안 삶이 조금씩 알차지고 마음도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독일에는 '아침은 황제, 점심은 왕, 저녁은 거지처럼 먹는다.'라는 속담이 있어요. 

독일의 전통적인 식생활에서는 따뜻한 음식은 점심에 먹습니다. 

최근에는 라이프스타일이 바뀌어서 꼭 그렇지 않지만, 

그래도 절반 정도의 가정에서 저녁식사로는 무언가를 얹은 빵을 먹습니다. 

이런 식사를 독일어로 칼테스 에센이라고 합니다. 불로 조리하지 않은 음식을 말합니다.

아마 우리나라 사람은 이게 저녁이라며 놀랄 겁니다. 든든하지 않다고 생각할 거고요. 

하지만 독일 사람은 저녁에 그렇게 많이 먹으면 

위가 더부룩해서 잠잘 때 괴롭지 않냐며 의아해한대요. 

이제 일하는 여성이 많아지고, 하기 싫은 집안일보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 정성을 쏟는 분위기가 있다 보니 

오랜 시간 들여서 요리하는 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주부 입장에선 이렇게 간단하게 먹는 식사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저자는 의식주 중에 독일 사람들이 제일 가볍게 생각하는 건 옷일 것 같대요. 

독일에 살면서 옷이나 화장에 점점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대요. 

독일인의 패션은 기본에 충실해서 매년 새로운 옷을 입어야 한다는 감각이 없는 것 같답니다. 

독일의 대도시에는 어김없이 패스트패션 가게가 있는 반면, 

좋은 물건을 오래 쓰자는 의견도 폭넓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독특한 것은 쇼핑할 때 기업의 자세를 중시해 '난 그 브랜드가 마음에 들어.'라는 말보다

'난 그 기업을 지지하지 않아.'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한대요. 

그래서 노동자를 부당한 환경에서 일하게 했다는 뉴스가 보도되면, 

그 기업의 제품을 불매하는 경우가 많아, 자기만의 기준을 세우고 행동하는 

독일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엿볼 수 있습니다. 

화장도 멋도 내 기분이 좋아지거나 즐기기 위한 것으로 남의 지시를 받아서 하는 게 아닙니다. 

특별한 때 화장을 하면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지죠. 

이런 식으로 스스로 기준을 정하면 됩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사는 생활이 알게 모르게 자신을 해치고 있었다는 저자. 

이런 문화는 동양에 많고, 특히 일본과 우리나라에 심하다고 전 생각 합니다. 

그래서인지 자기의 멋에 사는 서양인들이 부러웠어요. 

나도 내 멋대로 살고 싶지만, 자꾸만 간섭하고, 여기저기 말이 들려오면

이게 아닌가 싶어 다른 사람의 말대로 행동하는 저를 보게 됩니다.

이젠 이러지 않아야겠어요. 

이 세상 그 누구도 아닌 '나'에게 초점을 맞춰 내 가치관이 무엇인지 깨닫고, 

나만의 기준을 세워야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나는 나에게만 친절합니다>의 방식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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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루션 맨 - 시대를 초월한 원시인들의 진화 투쟁기
로이 루이스 지음, 호조 그림, 이승준 옮김 / 코쿤아우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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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읽은 소설입니다. 

그것도 일반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원시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입니다. 

1960년에 출간된 저자 '로이 루이스'의 소설에 카카오 프렌즈 등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어 낸 캐릭터 작가, '호조' 씨의 그림이 더해져서 

더욱 새롭게 변신한 <에볼루션 맨>. 

원시인들은 어떻게 진화했을지 유머와 비판으로 잘 녹여낸 소설, 한번 살펴볼게요.



조금이라도 더 빨리 진화하고 싶어 여러 가지 연구를 하고 있는 아버지 에드워드와 

뛰어난 사냥꾼인 첫째 아들 오스왈드, 

이 소설의 화자이며 생각에 빠져있는 철학자 둘째 아들 어니스트,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어니스트의 이복동생 알렉산더, 

아버지와 함께 진보를 추구하는 셋째 아들 윌버, 

어린 동물을 길들이려 노력하는 다섯째 아들 윌리엄과 딸들, 

아버지 에드워드의 형으로 원시시대로 돌아가자는 바냐 삼촌, 

항상 여행을 떠나 아버지에게 다양한 정보를 주는 이안 삼촌과 그 가족들, 

남편이 사고로 죽은 세 아줌마까지 동굴에서 편안한 생활을 지내고 있는 가족들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편안한 동굴 생활을 하기까지 화산에서 불을 가져온 아버지의 공이 있었어요. 

화산의 불을 가져온다는 생각 자체가 터무니없고 위험한 일이라 

식구들에게 알리지 않고 아버지 에드워드 혼자 가져오기 위해 무작정 화산으로 떠났어요.

며칠이고 걸려 화산 근처에 도착해서 흘러내린 용암이 주위의 나무와 풀을 태우는 것을 보고 

불은 나무라는 먹이가 필요함을 깨닫고 나뭇가지에 불을 옮겨 

보금자리인 동굴까지 나무를 이어 가져왔습니다. 

덕분에 추위도 없애고, 다른 동물들이 불을 무서워해 안전한 동굴이 되었죠. 

불을 관리하며 날카로운 금속을 만드는 데 불을 유용하게 사용해 

더 큰 동물을 빠른 시간에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전까지 한 마리의 동물을 잡기 위해 그 동물이 지칠 때까지 따라서 뛰는 수밖에 없었는데, 

이젠 사냥 도구의 끝이 날카로워 멀리서 던져도 동물이 죽어 

훨씬 편하게 사냥을 할 수 있게 되었대요.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평소 나무 위에서 살면서 배가 고프면 합류하는 바냐 삼촌은 

항상 아버지 에드워드에게 경고를 합니다. 

이것은 진화가 아니라 얕은수를 쓰는 것이라고요. 다시 나무 위에서 살아야 한다면서요.

하지만 어니스트 가족은 이를 거부하고 그림을 그리고, 음식을 익히고, 

동물을 기르려고 노력하며 더욱 진화를 하려고 합니다. 

특히 아버지가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주죠.


아들들과 멀리 떠나 다른 부족들의 여인에게 구애를 하라며 타 종족간 결혼을 말합니다.

아들들은 편하게 누이들과 결혼하면 되는데 왜 이렇게 힘들게 와서 

다른 여자들에게 구애를 해야 하냐고 반발하죠. 

하지만 아버지는 이제 그런 건 통하지 않는다며 지금처럼 신무기가 개발된 상황에서 

가족 내에서 여자를 두고 싸우는 건 위험하다고 하죠. 

예전처럼 나무 몽둥이만 있던 시절이면 싸움을 적당히 끝낼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러다가 죽을 수 있다고요. 

아버지는 상황은 바뀌었는데 우리의 가치관은 

여전히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려면 

도덕적인 가치관 문제나 개인적인 어려움을 두고 주기적으로 골머리를 앓으며 

생각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다른 부족의 여자들을 데리고 와서 새로운 가정을 꾸리게 된 에드워드의 아들들. 

아버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불을 직접 만들고자 연구했고, 진짜 해냅니다. 

이것을 축하하는 파티에서 아버지는 우리 원시인이 해야 할 일을 선언하죠. 

앞으로 나아감으로써 진정한 인간으로 우뚝 서고, 

역사를 창조하며 당당히 문명을 이끌어가야 한다고요. 

이제 절대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발전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며, 석기도 기존의 뗀석기에서 간석기로, 

사냥터에서 쓰는 무기의 성능을 계속 개선하며, 집에서 쓰는 가정 용품도 개량해 

여자들이 힘든 가사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예술을 더욱 발전시키고 자연을 관찰하며 꾸준히 탐구할 것이라고요. 

그리고 공허한 논쟁만 일삼으로 지금까지 위대한 과업에 전혀 도움을 준 적이 없는 사람들도 

앞으로는 더 분발해서 자기 재능을 발휘하도록 독려합니다.



불을 직접 만든 아버지가 과학자의 정신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그냥 알려준다고 말하자,

어니스트는 그래선 안된다고 합니다. 

후손들을 위해 대가나 출세할 기회를 그냥 버리면 안 된다고요. 

다른 과학자들에게 도움을 받은 적도 없고, 

과학자들이 있다 해도 자기들끼리만 쓰고 있을 건데 

그걸 얻어내려면 그것과 교환할 뭔가를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반대를 말합니다. 

또한 아직 불을 잘 다루지 못하기 때문에 대형 참사가 날 수도 있는데 

이런 기술은 위험하니 아직은 시기 상조라고도 말하죠. 

이 두 사람의 논쟁은 어떻게 끝날지 책에서 확인하길 바랍니다.




원시인들의 일상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소설, <에볼루션 맨>. 

내용보다 더 많은 것을 담고 있어요.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를 어떻게 생각하고 다루어야 하는지를 

아버지 에드워드와 바냐 삼촌의 행동과 말에서 확인할 수 있고, 

같은 입장이었던 에드워드와 아들 어니스트도 더 이상의 진보 앞에서 서로 달라지게 됩니다. 

읽으면서 어느 한쪽이 맞다고 할 수도, 다른 한쪽이 원시적이다 할 수도 없더라고요. 

다시 나무에서 살아야 한다는 바냐 삼촌은 

진화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행위이며, 불을 훔치는 것은 자연법칙을 위반한 거라고 하죠. 

그 말이 완전히 틀렸다고 볼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지금 우리가 하는 많은 과학 연구 중에서 유전자 조작이나 안드로이드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아직까지 의견이 분분하니깐요. 

과학은 우리 생활을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해서 시작한 건데, 

진짜 우리 생활이 예전보다 더 나아졌는지는 확실히 말할 수 없습니다.


1960년에 출간된 <에볼루션 맨>이 지금 우리에게 던져주는 생각거리는 많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 건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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