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의 부모님이 이 책을 읽었더라면
필리파 페리 지음, 이준경 옮김 / 김영사 / 2019년 11월
평점 :

나중에 커서는 저러지 말아야지 다짐했건만,
막상 내 아이에게 하는 행동을 보면 닮기 싫은 부모님의 모습이 보입니다.
알게 모르게 내 머릿속에 부모님의 행동이 학습이 돼서
내가 행동할 때 생각 없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럼 이제 어쩔 수 없는 걸까요?
<나의 부모님이 이 책을 읽었더라면>의 저자 필리파 페리 씨는 말합니다.
아이와의 관계 맺기에서 중요한 것은 상처를 주었는가가 아니라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라고요.
자녀와의 관계가 지금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면
이제 이 책을 읽고 더 나은 관계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보세요.
비온 뒤에 땅이 굳는 것처럼 자녀와의 관계가 더욱 단단해질 것이며,
자녀 혹은 나와 대인관계에서의 자신감도 되찾을 수 있습니다.
그럼 <나의 부모님이 이 책을 읽었더라면>의 내용을 볼게요.

부모에게 물려받은 우리의 습관, 성격은 우리가 자신을 대하는 방식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그리고 '좋은 부모/나쁜 부모'와 같은 딱지를 붙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완벽하게 착한 사람도, 항상 나쁘기만 한 사람도 없어요.
늘 투덜대면서도 솔직한 부모가(대부분은 '나쁜' 부모라고 부를 테지만)
항상 상냥하고 웃는 얼굴이지만 속으로는 분노와 좌절을 안고 살아가는 부모보다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에 대해 평가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하듯이,
아이들을 평가하려 해서도 안 됩니다.
아이에게 '환경'이란 결국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는 아이의 인격 형성과 정신 건강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나는 가까운 사람들을 감사와 존중으로 대하는가, 아니면 화풀이 대상으로 삼는가?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족이란 고통을 함께하는 것으로 자녀가 털어놓는 속내와 감정을 열린 마음으로 듣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괴로움 자체를 없애줄 수 없더라도, 상대가 힘들다는 것을
부정하거나 밀쳐내지 않는 것만으로 힘든 시기에 그 사람의 곁을 지킬 수 있으니깐요.
내 마음을 알고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련을 견디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사람이 언제 큰 소리를 내는지 생각해봅시다. 아마 내 말을 들어주지 않을 때입니다.
어린 시절 느끼는 감정을 부모가 달래주면 불편한 감정이 들어도
곧 나아지리라는 전망을 품게 됩니다.
이런 경험을 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우울증이나 불안에 덜 취약해집니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두고
'절대 옳고 그름을 따지려 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고 부정한다고 해서 문제가 더 쉽고 빠르게 해결되지 않습니다.
지금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고 그 감정을 인정하고,
아이가 느끼는 바를 보고, 듣고, 관찰한 후 그대로 되돌려주면 됩니다.
아이는 공감의 대상이지 내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말로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사랑받는다고 느끼게 하려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사랑은 타인에게 위임할 수 없지요. 돌봄은 위임할 수 있어도 사랑은 안 됩니다.
사랑을 표현하는 것을 미뤄서도 안 됩니다.
아이들은 매일, 적어도 한 명 이상의 부모에게 사랑을 느끼고 표현 받아야 합니다.
어른, 아이를 막론하고 누구나 보여주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지만
내가 원하는 순간에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줄 사람,
숨어 있던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없다면 우리는 더 큰 절망감에 빠지게 됩니다.
부모로서 썩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는 생각, 감정, 바램을 품게 되었을 때
그에 관해 대화하지 않고 속에 쌓아두고만 있으면 그것들은 더 커지고 통제 불능이 됩니다.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바를 누군가와 이야기할 수 있고 또 해결할 수 있어야
그런 생각을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거나 자네에게 상처 주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당신의 감정에 압도되지 않고 차분히 수용해줄 누군가가 있어야만
당신도 아기를 위해 똑같이 해줄 수 있어요.

우리가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고, 들어주고, 집중해줄 때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고, 지켜줄 것으로 느끼며,
이는 나중에 아이의 평상시 기분 상태를 결정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입니다.
수면은 무척 중요합니다. 아기들이 아니라 부모에게 말이죠.
수면 교육을 통해 억지로 아이를 재우려는 시도, 특히 최대한 빨리, 최대한 이른 시간에,
아이 혼자 잠들게 하려는 시도는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를 해칠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의 행복 역량 발달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달래고 다스리는 방법은 아이 스스로 배울 수 없으며
양육자가 와서 몇 번이고 달래고, 또 달래주어야 비로소 체득하는 자질입니다.
아이는 성장 과정에서 감정을 달래는 느낌을 서서히 내면화합니다.
다시 말해, 양육자가 어르고 달래주는 경험을 통해
자신을 어르고 달래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잠드는 경험이 편안함과 안정감, 그리고 함께 있는 경험으로 기억될 때
아이는 수면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모든 행동은 의사소통을 위한 시도입니다.
사람들이, 그중에서도 특히 아이들이 부적절하고 주위 사람에게
불편을 끼치는 행동을 하는 이유는 그보다 더 나은 대안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주변인을 불편하지 않게 하면서 더 효율적으로 자신의 감정과 필요를 표현할 방식을
찾지 못했기에 아이들의 이런 행동은 '나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부모가 할 일은 아이의 행동을 암호를 풀듯 해석하는 것입니다.
섣불리 아이의 행동을 '나쁜 짓'과 '착한 행동'으로 나눌 것이 아니라
아이가 이 행동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지,
아이가 좀 더 편리한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내가 도울 수는 없는지,
나의 어떤 언행이 아이가 저렇게 행동하게 한 것인지 자문해야 합니다.
육아는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닙니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서 누가 이기고 지는지를 자꾸 따지면
결국 그 때문에 둘 사이 관계를 해치게 될 겁니다.
그 싸움에서 부모가 이긴다고 칩시다.
아이는 결국 항상 다른 사람을 이기려고 드는 성인으로 자랄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만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것이 당연하고 바람직하다고
아이가 생각한다면 어떻게 할 건가요?
아이는 부모에게서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을 보고 배웁니다.
아이는 어른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그대로 따라 합니다.
어른들이 자신에게 감사와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면
아이들도 '감사합니다' '부탁해요' 같은 말을 배우고, 실제 상황에서도 자연스럽게 씁니
다.
이제부터 아이가 건네는 소꿉놀이 찻잔을 고마워하며 받아드는 것으로
감사 인사를 전해봅시다.
시간 낭비 같아 보일지 모르지만, 아이의 소꿉놀이에 장단을 맞춰주며 보낸 시간은
아이에게 투자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나의 부모님이 이 책을 읽었더라면>은 육아의 일회성 팁이나 요령 같은 것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양육을 이야기합니다.
부모가 원하는 대로 자녀를 다루는 방법이 아닌,
자녀와 진심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책에서 알려주는 긍정적인 경험은 자녀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더 긍정적이고 건강하게 맺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나의 부모님이 이 책을 읽었더라면>은 자녀를 사랑하지만
아이와의 관계가 어려운 부모들을 위한 책으로,
한 가지 다행인 것은 부모인 우리가 저지른 많은 실수에도
자녀와 부모 사이에는 유대감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적었지만 아이와의 관계 맺기에서 중요한 것은 상처를 주었는가가 아니라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입니다.
스스로를 용서하고, 아이를 믿고 응원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