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윌 파인드 유
할런 코벤 지음, 노진선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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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대 미스터리 문학상인 '에드거상', '셰이머스상', '앤서니상'을 모두 수상한 최초의 작가로 1990년 "플레이 데드"를 발표하며 데뷔했습니다. 이후 스포츠 에이전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마이런 볼리타'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43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12개국 이상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습니다. 그의 신작 <아이 윌 파인드 유>를 보겠습니다.



주인공 데이비드 버로스는 3살 친아들 매슈를 살해한 혐의로 5년째 브리그스 교도소에 수감 중입니다. 하지만 그는 아이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사건 당시 일반 외과 레지던트 과정을 막 마친 아내 셰릴은 보스턴 종합병원 이식 병동에서 야간 근무 중이었고, 데이비드는 매슈와 단둘이 있었습니다. 아이를 침실로 보낸 뒤 그는 술을 마셨는데, 심하게 취했는지 필름이 끊겼습니다. 자다가 깨서 이상한 기분에 아이 방으로 갔더니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무언가가 아이 침대에 있었습니다. 살인 흉기인 야구방망이를 땅에 묻는 걸 보았다는 이웃집 윈슬로 부인의 말이 결정적 증언으로 그는 구속되었고 재판을 받았습니다. 그는 아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종신형을 받아들입니다. 판결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와 이혼을 했고, 5년 만에 첫 면회인으로 처제 레이철을 만납니다. 레이철의 지인이 회사 단체 여행에 참가해 놀이공원에 놀러 갔다며 사진을 보여줬는데, 사진 한 장의 배경에 찍힌 8살 남짓 소년의 모습이 매슈와 닮았습니다. 그녀는 그 사진을 데이비드에게 보여줬고 그는 아들이 살아있다고 확신합니다. 레이철은 언니는 재혼해서 임신 중이라 아직 말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교도소장 필립 매켄지는 데이비드의 아빠 레니와 단짝이자 전우고, 해변을 함께 순찰하는 경찰이 되었습니다. 필립은 데이비드의 대부였고, 레니는 필립의 아들 애덤의 대부였습니다. 애덤과 데이비드는 함께 학교에 다녔고, 단짝이 되었습니다. 데이비드는 대부 필립에게 면담을 요청해 매슈가 살아있다고 말하며 탈옥할 방법을 찾아달라고 합니다. 교도관 테드 웨스턴에게 싸움을 눈감아 주는 대가로 부자 죄수 로스 섬너에게 2000달러를 받았고, 매달 500달러를 받고 데이비드 버로스가 뭘 하는지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로스 섬너가 그를 죽이면 10만 달러를 주고, 만약 응하지 않으면 그의 가족이 어디서 사는지 알고 있다며 협박합니다. 그날 저녁 데이비드를 외진 곳으로 데려간 테드가 칼을 꺼내 죽이려고 시도했으나 다행히 다른 교도관에게 발견되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그를 교도소장에게 데려갔고, 필립은 하루 종일 자신과 있을 거랍니다. 아들 애덤과 함께 출근한 필립은 탈출 계획을 세웠답니다.

데이비드는 무사히 감옥을 빠져나갈지, 데이비드를 감시한 자는 누구인지, 아들 매슈는 살아있는지, 자세한 이야기는 <아이 윌 파인드 유>에서 확인하세요.




억울한 누명을 쓴 주인공이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할리우드 액션 영화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신의 아들을 죽였다는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서 형을 살고 있는 <아이 윌 파인드 유>의 주인공 데이비드가 그러합니다.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자신을 놓아버린 데이비드에게 아들과 똑같은 누군가가 찍힌 사진을 보게 됩니다. 이제 그 아들을 찾아야 하는 목적이 생긴 데이비드는 감옥을 탈출하고 지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FBI의 수사망을 피합니다. 진짜 한편의 액션 영화를 보는 듯한 긴박감에 책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데이비드에게 누명을 씌운 사람은 누구인지, 그 정체를 파헤치는 과정이 흥미진진합니다. 감옥을 탈출해 데이비드를 쫓는 FBI 요원 둘의 티키타카도 재밌고, 그들의 수사력에도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데이비드가 잡히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그를 응원하는 가운데, 그가 아들을 죽이지 않았다고 믿는 지인들의 행동과 마음이 감동입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 할지라도, 설령 가족이라도 범인이라는 증거가 있다면 믿기 힘들 텐데, 책에 등장한 인물들은 데이비드를 믿고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지인들의 응원을 받고 끝까지 범인을 추적하는 데이비드, 스릴러 소설답게 마지막의 반전까지 읽고 나면 행복한 결말에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액션, 유머, 사랑, 사회비판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게 잘 짜인 <아이 윌 파인드 유>, 그의 작품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을 만합니다. 이 작품을 각색한 영화가 나오기를 기대하며 저자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겠습니다.



정의는 절대 실현되지 않는다.

부자들은 부인하고 물을 흐리고 뇌물을 주고 압력을 가하고

파산시키고 고소하고 협박할 것이며

그중 어느 것도 효과가 없다면 당신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 마지막 방법은 대체로 늘 효과가 있다.

혹은 자녀들이 화를 입게 될 수도 있다.

어떤 일로든, 무슨 일로든.

따라서 딸이 죽었는데 어떻게 유가족이 그 대가로 돈을 받았는지 의아하다면

그건 그들이 탐욕스럽거나 부도덕해서가 아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p. 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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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장의 참극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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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난 저자는 오사카약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약국에서 일하면서 틈틈이 작품을 투고하다가 1926년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 에도가와 란포의 권유로 출판사에 입사, 편집자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1932년 퇴사한 후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추리소설 전문지 '보석'에 발표한 "혼진 살인 사건"으로 제1회 탐정작가클럽상(현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 부문에서 수상하였으며, "옥문도", "이누가미 일족", "팔묘촌" 등 긴다이치의 활약상을 그린 걸작들을 차례로 발표했습니다. 1976년 영화 '이누가미 일족'이 대성공을 거두었고, 그가 창조해낸 긴다이치 고스케는 일본의 국민 탐정으로 불립니다. 1981년에 영면, 오늘날까지 일본 본격 추리소설의 거장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그럼, 명탐정의 화려한 귀환 <미로장의 참극>을 보겠습니다.



명랑장은 도카이도선 후지역 근처에 있는데, 처음 이곳을 만든 이는 메이지 권신의 후루다테 다넨도 백작입니다. 혁명에는 숙청과 암살이 따라붙기 마련이라, 다넨도 백작도 많은 선배나 동료가 죽는 것을 보고 경계를 강화할 필요성에 따라 이 저택을 지었습니다. 저택 내에는 회전 벽이나 빠져나갈 탈출구가 있다고 하며, 뜰에 심어진 나무 하나하나에도 자객에 맞설 수 있도록 사각지대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게다가 그는 많은 여자를 거느리고 있어, 여자들의 방이 줄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비밀 설계가 많고, 줄줄이 방이 이어진 구조를 가진 명랑장을 언제인가부터 미로장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가 죽고 2대 가즌도 백작은 낭비와 허세가 심해 파산 직전까지 몰렸고, 그에게 남은 것은 명랑장뿐이었습니다. 소심한 성격의 가즌도 백작은 가세가 기울자 어두워졌고, 남의 말을 꼬아 듣게 되었습니다. 당시 첫 부인은 다쓴도란 외아들을 남기고 죽었고, 후처로 30살 가까이 차이 나는 가나코를 들였습니다. 가나코는 보기 드문 미모의 소유자로 가난한 화족의 딸이었습니다. 선대 백작의 첩이었으나 선대 백작이 죽고 난 후 명랑장을 지키고 싶다는 청이 받아들여 살고 있는 이토메라는 노부인과 아내에게 열등감을 느꼈습니다. 가즌도는 가나토의 친척인 오가타 시즈마라는 청년을 온 것도 불륜을 저지르기 위해서고, 그것을 주선한 사람은 이토메라는 기묘한 환상을 품게 되었고, 쇼와 5년 10월 20일 아내를 살해하고 시즈마의 팔을 잘라내는 대참극을 벌였습니다. 당시 시즈마는 왼팔이 잘린 채 저택의 지하 동굴로 도망쳤고, 아직까지 실종 상태입니다.

은행에 저당 잡힌 명랑장을 손에 넣는 과정에서 시노자키 신고는 원래 주인 후루다테 부부와 만났고, 부인 시즈코의 미모와 지위에 눈독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죽은 전처와의 사이에 요코란 딸을 둔 그는 다쓴도와 이혼한 시즈코와 작년 9월 결혼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5년이 지난 쇼와 25년 10월 18일, 새 주인 시노자키 신고는 후원자 가자마 슌로쿠의 소개로 알게 된 명탐정 긴다이치 고스케를 불렀습니다. 정체불명의 외팔이 남자가 나타났다 깜쪽같이 사라지자 혹시 실종된 시즈마가 아닐까 의심하고 긴다이치 고스케를 불렀습니다. 딸 요코가 후루다테 아저씨가 죽었다며 뛰어옵니다.

명랑장의 새 주인이자 죽은 다쓴도로부터 아내를 빼앗아 온 시노자키 신고, 신고가 빼앗은 아내 시즈코, 신고의 전체 소생 딸 요코, 명랑장의 실세 이토메, 신고의 초대로 명랑장에 머물고 있는 다쓴도의 외삼촌 덴보 구니타케 전 자작, 다쓴도의 계모였던 가나코의 친동생 야나기마치 요시에, 신고의 비서 오쿠무라 히로시, 마부로 일하는 혼혈아 하야미 조지, 여직원 다마코 중에 누가 범인일지, 자세한 이야기는 <미로장의 참극>에서 확인하세요.




'긴다이치 고스케'는 일본 초창기 명탐정 중 한 명으로 찌부러진 벙거지 모자를 쓰고 있고, 낡은 모직 기모노를 입고 있으며 머리 긁는 행동을 하는, 그냥 보기엔 어수룩한 사람입니다. 그는 1913년에 태어나 미국에 홀로 건너간 후 알게 된 구보 긴조의 지원으로 탐정 생활을 시작하는데, 중일전쟁과 태평양 전쟁을 거치면서 일본으로 돌아옵니다. 친구와 그 애인의 금전적인 도움을 받는 생활을 하지만 어려운 사건들을 해결합니다. 그가 등장한 마지막 작품이 끝난 후 '소년탐정 김전일'의 주인공 긴다이치 하지메의 외할아버지라는 설정이 확립되며 자식과 손자까지 둔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그의 볼품없는 외모와 살짝 지저분한 인상은 범인들의 경계를 늦추게 합니다. 하지만 용의자의 진술을 듣고 난 후 경찰들은 알아채지 못했던 사실들을 알고, 허를 찌르는 질문을 하며 탐정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1950년대에 쓴 작품이라 과학적 단서보다 인간관계에 중점을 두고 수사를 합니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에 적극 협조하지만, 해결 직후 범인의 인도에 대해서는 방관합니다.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것이 그의 본분이기 때문입니다. 진상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범인이 벌을 받았다 판단하면 끝이라고 여깁니다. 호기심 해결을 위해 사건을 수사하는 긴다이치 고스케, <미로장의 참극>에서 그를 처음 만났습니다. 처음 봤을 땐 별 볼일 없다 생각했지만, 책을 읽을수록 그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사건의 핵심에 다가가거나 의외의 사실을 알았을 때 나타나는 머리 긁는 행동 뒤에 어떤 진실을 알려줄지 기대가 되니깐요. 그가 등장한 다른 책들도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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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기분파 정답이 보이는 운전면허 필기 학과시험문제은행 (1종.2종 공통) - 문제 아래에 정답과 연상단어를 함께 수록+<특별부록>:핵심요약정리노트 수록 2025 기분파 시리즈
도로교통공단 지음 / 에듀웨이(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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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기분파 정답이 보이는 운전면허필기 학과시험문제은행(1종·2종 공통)>는 '문장형/안전표지형/사진형/일러스트형/동영상형'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문장형 Ⅰ' 문제는 4개의 보기 중에 1개의 답을 찾는 문제로, 총 580문제 중 18문제가 출제되며, 문제당 2점으로 총 36점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운전에 필요한 기능 및 적성, 도로교통법에 관한 지식, 자동차 관리 방법, 친환경 경제운전에 관한 내용에서 골고루 출제됩니다. '문장형 Ⅱ' 문제는 4개의 보기 중에 2개의 답을 찾는 문제로, 총 110문제 중 3문제가 출제되며, 문제당 3점씩 총 9점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범위는 앞의 문장형 Ⅰ과 동일하지만 정답 2개를 골라야 하는 만큼 더욱 집중해야 합니다. '안전표지형' 문제는 4개의 보기 중에 1개의 답을 찾는 문제로 총 100문제 중 4문제가 출제되며, 문제당 2점씩 총 8점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안전표지의 명칭, 의미, 설치되는 장소 및 올바른 운전 방법에 대해 묻는 문제들이 나옵니다. '사진형' 문제는 4개의 보기 중에 2개의 답을 찾는 문제로, 총 100문제 중 6문제가 출제되며, 문제당 3점씩 총 18점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주어진 사진 속의 상황에서 가장 안전한 운전 방법 2가지를 고르면 됩니다. '일러스트형' 문제는 5개의 보기 중 2개의 답을 찾는 문제로, 총 85문제 중 8문제가 출제되며, 문제당 3점씩 총 24점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그림과 도로 상황에 대한 설명이 주어지고 그 상황에 맞는 가장 안전한 운전 방법, 위험 요인, 위험 상황, 적절한 행동 등을 고르는 문제가 출제됩니다. '동영상형' 문제는 4개의 보기 중에 1개의 답을 찾는 문제로, 총 35문제 중 1문제가 출제되며, 5점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20~40초의 동영상을 보고 예측되는 가장 위험한 상황을 고르는 문제입니다.

각 파트별 문제를 통해 문제를 풀고 오답을 확인하며 공부를 했다면, '평가모의고사' 2회분을 통해 전체적으로 테스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핵심 요약정리 노트'로 자투리 시간, 시험 보기 전 마지막 정리를 할 수 있게끔 실었습니다.




운전면허는 필수 중의 필수인 자격증입니다. 성인이 되면 제일 하고 싶은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운전일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운전면허입니다. 꼭 차가 없어도 언제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필요한 자격증입니다. 특히 필기 내용이 운전할 때 필요한 것들이라 일반 자격증 공부와 다르게 실기와 바로 연계가 되기에 더욱 배우고 익히면 좋습니다. 자격 취득과정도 예전과 다르게 교통안전교육과 신체검사를 먼저 하고, 필기 응시를 접수해야 합니다. 필기시험 합격하면 기능 시험 치르고 합격한 뒤 연습면허가 발급됩니다. 도로주행이 필수라 도로주행 시험을 치고 합격해야 운전면허가 발급됩니다. 운전면허 자격 취득 과정이 복잡해 보여도 불합격 다음날, 혹은 3일 경과 후 재응시가 바로 가능하기 때문에 필기와 기능, 도로주행을 함께 준비한다면 면허 취득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2025 기분파 정답이 보이는 운전면허필기 학과시험문제은행(1종·2종 공통)>의 문제별 별표 1개는 상식적인 문제로 한 번 읽고 넘어가고, 2개 이상의 문제를 좀 더 집중하며 풀도록 합니다. 문제 해설과 별도로 '정답이 보이는 핵심키워드'로 쉽게 암기하도록 도움을 줍니다. 이 책에 실린 1000문제 중 40문제가 그대로 출제된다니 믿고 공부하면 운전면허 필기 합격이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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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팅 데이
이현진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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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물을 즐겨 보는 직장인인 저자는 좋아하는 소재들을 모아 틈틈이 글을 씁니다. 그럼, 저자의 첫 장편 소설 <치팅 데이>를 보겠습니다.



주인공 정희태는 가정폭력을 일삼는 아버지와 견디는 엄마 사이에서 자랐습니다. 주위의 신고로 아버지는 잡혀갔지만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고 풀려났고, 엄마가 신고를 해 감옥에 갔지만 출소를 한 뒤에 더 가혹한 폭력을 쏟아냅니다. 그렇게 매일을 견디던 어느 날 옥탑 담벼락 쪽에서 부모가 실랑이를 벌이다가 아버지의 발길질에 엄마는 정신을 잃었고, 술에 취한 아버지는 제풀에 다리의 힘이 풀려 휘청거리고 있었습니다. 그걸 지켜보던 희태는 아버지를 밀었고, 바닥으로 추락해 죽었습니다. 희태는 슈퍼로 뛰어가 도움을 요청했고, 아버지는 사고사로 결론을 내려 평온한 일상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희태는 자신의 행동이 나쁜 짓이 아닌 엄마와 자신을 악당에게서 구해 낸 용감한 행동이라 생각했고, 이후 교통사고로 엄마가 죽은 후에도 한 달에 한 번 치팅 데이를 정해 사회에 해충 같은 존재를 벌하며 살아갑니다. 치팅 데이를 정한 건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함입니다. 평소에 건실한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희태도 분노를 표출한 수단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함부로 행동하면 안 되고, 들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들키지만 않으면 아무도 자신에게 잘못을 묻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동규는 술과 도박에 빠진 아버지와 가정을 내버리고 도망간 어머니로 인해 폭력과 방치 속에 자라났습니다. 보육원에 맡겨지고 난 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폭력과 방치에 익숙해져 행복과 희망엔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웃으며 희망을 얘기하는 보육원에 불을 질렀습니다. 그제야 보육원에서 웃음소리가 사라졌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불 앞에서 동규는 비로소 살아 있다는 생생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처음으로 약자에서 강자가 되었을 때의 전율은 그의 원동력이 되었고, 동규는 점점 더 자극적인 방법으로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했습니다. 동규는 사랑하는 아내 지원과 결혼하고 딸 민서가 초등학생이 된 지금까지, 정의로운 경찰이자 평범한 가장을 충실히 연기함과 동시에 살인을 하며 욕구를 충족시키는 이중적인 삶을 살아왔습니다.

정의를 가장해 나쁜 짓을 하는 희태와 자극을 얻기 위해 나쁜 짓을 하는 동규가 만났습니다. 두 사이코패스는 어떻게 될지, <치팅 데이>에서 확인하세요.




마을 숲속에 사는 괴물이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싶었지만 마을 사람들은 흉측하다며 거부합니다. 괴물이 어쩔 수 없이 다시 어두컴컴한 숲속으로 들어가려는데, 누군가 가면을 쓰면 모를 거라고 합니다. 괴물은 그 사람이 준 가면을 쓰고 다시 마을로 갔고, 사람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그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그토록 동경했던 마을로 들어가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마을 사람들은 전부 가면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가면 아래 그들의 진짜 모습을 감춘 그와 같은 괴물들이었습니다. <치팅 데이>는 이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우린 저마다 어느 정도의 가면을 쓰고 지냅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과 손가락질이 무서워 누가 시키지 않아도 도덕과 법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천성적으로 선한 사람도 있지만, 자신의 필요에 따라 조금씩 어기며 살아갑니다. 하얀 거짓말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치팅 데이>의 등장인물들은 자신을 재미나 이득을 위해 다른 사람을 나쁜 상황으로 이끌거나, 다치게 하거나 심지어 죽입니다. 그런 짓을 벌이고도 죄책감이 없습니다. 가면 속 그들의 모습은 진정 괴물입니다. 그런 괴물이 되지 않으려면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인 '염치'가 있어야 합니다. 남들이 자신을 손가락질하지 않았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자신을 돌아봤을 때 자신이 행동이 부끄러운지 아닌지를 느껴야 합니다. 그런 마음을 느끼지 못한다면 괴물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의 시인 윤동주의 시처럼, 한 점은 힘들더라도 하늘을 우러러 많이 부끄럽지 않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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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 나비클럽 소설선
김세화 지음 / 나비클럽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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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단편 추리소설 "붉은 벽"으로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습니다. "기억의 저편"으로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을, "그날, 무대 위에서"로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외 장편 "묵찌빠"와 "백만 년의 고독",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등 여러 단편을 발표했습니다. 대구MBC에서 30여 년 동안 기자로 활동했으며, 현재 고전 읽기와 대구 근대 연구 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럼, 저자의 신작 <타오>를 보겠습니다.



8월 27일 오지영 형사과장은 김태경 형사의 전화를 받고 K 대학 후문 앞 골목으로 향합니다. 살인 미수 사건 피해자는 40대 K 대학 사회학과 조교수 권윤정으로 주민들이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할 때 무슬림을 대변한 사람입니다. 그녀는 밤 11시에 연구실에서 나와 자신의 집인 대학 담장에 붙어 있는 빌라로 걸어가던 중 이슬람 사원 현관에 몸을 숨기고 있던 범인이 뒤에서 망치로 가격했습니다. 우산을 쓰고 있던 피해자는 인기척을 느껴 뒷걸음질 친 덕에 망치가 콧등을 스쳤으나, 범인이 목을 끌어안고 넘어트린 뒤 망치로 한 번 더 내리쳤는데 손등을 때렸습니다. 그때 이웃 주민이 나타나자 검은 우비에 모자, 검은색 마스크, 검은색 장갑을 한 범인은 도망치면서 짐승 같은 괴성을 질렀답니다. 피해자가 입원한 병원에 간 오지영 과장은 피해자 진술을 듣고 난 뒤 맹장이 터져서 수술하면서 이후 사건 수사가 흐지부지되었습니다. 9월 24일 전날 오후부터 태풍을 동반한 강한 비로 인해 K 대학 대운동장에서 살해된 39살 사회단체 활동가이자 변호사인 윤미라의 시신은 비바람에 훼손되었습니다. CCTV에서 전날 10시에 우비를 입은 자가 트랙을 도는 피살자 뒤에서 접근해 오른손에 쥔 송곳으로 목을 찔렀고, 본부석 아래로 끌고 와서 두 번 더 찔렀습니다. 피를 많이 흘렀고, 곧 죽었으며, 범인은 관중석으로 올라가 뒤쪽 숲으로 달아났습니다. 심리학과 3학년 정은이라는 학생이 담날 아침에 트랙을 돌다가 피살자를 발견했고, 자신이 속한 다문화교류연구원에서 무슬림 유학생을 위해 법률 자문을 한 인연으로 피살자의 신원을 알고 있었습니다. 트랙 뒤 야구장에서 전날 텐트를 치고 있었던 학생들이 밤중에 '으아, 으아-'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오 과장이 밤중에 사건 현장을 살펴보는데 교회 쪽에서 불길이 보였고,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튀어나오더니 그녀를 밀치고 달아납니다. 무방비로 있다가 넘어져 왼팔을 다친 그녀는 119에 신고를 하고 소화기로 불을 껐습니다. 그때 K 대학 기숙사 앞에서 인도네시아 여학생이 괴한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김태경 형사의 전화가 옵니다. 화재 사건으로 화가 난 이영태 목사는 이슬람 사원 앞에서 돼지머리를 올리고, 삼겹살을 구우며 시위를 합니다. 다행히 소동 없이 일단락되었고, 그녀는 이슬람 사원에서 다문화교류 연구원 사무국장 이진우, 폭행당한 인도네시아 유학생 데위 소라야, 살인사건을 신고한 정은이를 만납니다. 이진우 사무국장은 이영태 목사가 재개발 추진 위원장이며 위원들로부터 활동비를 받고, 정비업체로부터 지원을 받았기에 더 과격한 행동을 한다고 말합니다. 그들과 헤어진 뒤 후문 앞 편의점에서 이슬람 사원 방화를 목격합니다.

이영태 목사와 이솔로몬 학생이 죽습니다. 오 과장은 연쇄살인범이 모종의 일과 관계된 사람을 계획적으로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범인은 누구이며, 왜 이들을 죽였는지, 자세한 이야기는 <타오>에서 확인하세요.




한국도 유학생과 근로자, 국제결혼으로 인해 다문화나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생소한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 배타적인 모습을 보이고, 특히 아시아나 아프리카 쪽 사람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을 외국인 전체로 뭉뚱그리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뒷골목에 있거나 무리 지어 있는 청소년을 보면서 비행청소년이라고 규정짓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그들이 비행청소년이 아닐 수도 있고, 설령 맞다 해도 청소년 한 명 한 명을 직접 만나보면 순진하고 어린아이일 뿐입니다. 그처럼 외국인들도 다 다르고 자신의 집에서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물론 그들 중에 나쁜 짓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한국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에서 이슬람 사원을 짓는 문제로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 반대하며 시위를 했습니다. 언론에서는 혐오와 차별 의식으로 주민들이 반대한다고 보도합니다. 실상 주민들은 재개발을 하려고 추진 중에 있는데 인사도 없이 법대로 사원을 건립하려고 하니까 반대했던 것입니다. 해당 주민들은 근처 대학에 공부하러 유학 온 외국인들에게 정을 베풀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프레임을 씌워 보도를 하고,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보는 시청자들은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그렇게 이미지가 쌓이고 선입견이 생기면서 갈등이 시작됩니다.

<타오>의 팜티타오는 베트남 유학생으로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웠고, 엄마 가게를 돕고 동생들을 돌본 예쁜 여성입니다. 한국에서 공부한 뒤 베트남으로 돌아오면 돈을 많이 벌어 집을 도울 거라며 그녀는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이용하거나 사랑하는 사람들로 인해 결국 절망했습니다. 그녀에게 필요한 건 한마디 말과 위로였고, 희망이었습니다. 그건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갈등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하지만, 사소한 것으로 없어지기도 합니다.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전도서 4장 11절)

p. 286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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