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노트 (양장) - 필사로부터의 질문, 나를 알아가는 시간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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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인문학자인 저자는 지식 큐레이터로 세상에 존재하는 현명한 지식과 그 방법을 찾아 끊임없이 사유하고 탐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 대기업 근무, 사업가, 작가, 대중강연, 대학 출강, 탐험가, 명상가 등 다양한 인생 경험을 하였으며, 대학 및 대학원에서 역사와 철학, 경제학을 공부했습니다. 저서로 "백 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 "파스칼 인생 공부",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지적교양 지적대화, 걸작 문학작품 속 명언 600" 등이 있습니다. 그럼 <백 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노트>를 보겠습니다.



<백 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노트>는 '좀 더 느리게 걷다 보면 보이는 것들/버림을 통해 채움을 얻는 방법/지친 마음을 보듬어주는 책 속의 한 줄들/픽션으로 세상을 보다/역사도 인생도 똑같이 반복한다/미래를 움직이는 인문학/꿈과 목표는 어떻게 인생을 바꾸나/나의 시간을 내가 지배하는 법/미래와 미경험의 세계를 도전하는 힘/인생의 안목과 센스를 기르는 방법/인간관계에도 정답이 있다면/0.1% 탁월한 사람들의 인사이트/돈의 사이클을 만들어내는 부자들의 비밀/천재들은 어떻게 사고하는가'의 1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마다 6개의 문장들이 실려 있습니다. 왼쪽엔 해당 문장의 제목과 해시 태크를 알려주고, 어떤 책에 나온 문장인지 출처를 밝힙니다. 오른쪽엔 문장을 따라 쓸 수 있고, 중간 아래에 '백 년의 질문'이 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하면서 사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저자는 수만 권의 책을 읽으면서 자신에게 좋은 통찰과 변화의 동기를 부여했던 많은 책이 있었다고 합니다. 고민이 생길 때마다 답을 얻기 위해 펼친 책도 있고,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위로를 얻기 위해 마음에 새겨둔 책도 있었답니다. 저자가 경험했던 많은 고민들, 그리고 그 고민을 해결할 통찰을 제시해 준 책들, 그 수많은 책들 중에서 800권을 선정해 3년 전 "백 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을 출간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100여 개의 문장을 선별해 <백 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노트>를 펴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문장을 따라 쓰는 것을 넘어,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며 삶을 돌아보고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어려운 선택을 하거나, 일생에 중요한 순간이 오면, 어떤 결정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이런 순간이 바로 자신을 이해하고, 돌아보고, 한발 더 나아갈 기회가 될 텐데요. 이때 현명한 답을 내리려면,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 할 것이며,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 책은 그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 시간을 함께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이곳에 담긴 문장들은 단순히 좋은 문장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킨 메시지입니다. 필사를 통해 한 문장 한 문장을 손끝으로 느끼고, 질문에 답하며 깊이 사유하다 보면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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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더 나은 나를 위한 영어 필사책 - 하루 한 문장 나를 위한 영어 라이팅북
북킷 지음 / 싸이프레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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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북킷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영어 공부법과 관련 원서, 미디어 등의 콘텐츠를 소개하는 원서 북클럽 브랜드입니다. 단순한 학습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영어라는 언어를 통해 회원들이 삶의 가능성을 확장할 기회를 얻길 바라는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럼 <어제보다 더 나은 나를 위한 영어 필사책>을 보겠습니다.



이 책은 왼쪽 영어 영문 부분과 오른쪽 따라 쓸 수 있는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어 원문은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도록 짧고 쉬운 문장으로 골랐다고 합니다. 오랜 세월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명사들의 말과 문장을 눈으로 보고, 입으로 소리 내봅시다. 그 아래 영어를 원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번역문을 정리했습니다. 'Today's Question'에는 단순히 영어 문장을 따라 쓰기에 그치지 않고 질문에 대한 답을 하면서 영어 실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명사의 말을 마음에 새기기 위해 관련 질문을 제시했고, 오른쪽에 'Today's Answer'에서 그 답을 적으면 됩니다. 이 구조에 익숙해진다면 각자의 상황에 맞춰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Bookit's Examples'배운 ㅔ는 자기 상황에 맞게 응용하거나 오늘의 다짐을 작성할 수 있도록 북킷의 예시 답변을 실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적고 실천하거나 소소한 계획을 세워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중간중간에 영어 공부에 대한 북킷의 경험과 방법을 칼럼으로 보여줍니다. 학교 다니며 공부했던 대로 점수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일상에서 즐겁게 영어에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각 장마다 '저자 발음 영상'의 QR코드가 있습니다. 영어 원문과 오늘의 질문에 해당하는 문장을 들을 수 있는 영상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영어를 따라 쓰는 필사책이 아닙니다. 내용을 한쪽만 봐도 <어제보다 더 나은 나를 위한 영어 필사책>이라 붙인 이유가 있음을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 사랑받았던 대가들의 문장을 쓴 뒤에 자신의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질문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질문에 대한 답은 당연히 영어로 해야 할 것이기에 영어에 대한 실력이 느는 것은 당연하고, 일상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지게 됩니다. 그야말로 이 책으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영어를 접한다면 영어로 문장을 바로 쓰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그래서 먼저 질문에 대한 답을 북킷의 예시를 참고하며 한국말로 생각했습니다. 일단 단어만 한두 개 바꿔도 영어 공부가 될 것이고, 그렇게 조금씩 영어 필사의 시간이 쌓이면 영어 실력도 늘면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생길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예시를 보기 전에 나만의 문장을 구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매일 조금씩, 꾸준히 습관처럼 영어 필사를 하게 되면 영어 공부가 아니라 서서히 일상의 즐거움으로 바뀔 것입니다. 게다가 해당 문장을 쓰면서 이 문장이 어떤 울림을 주었는지를 메모하다 보면 이 또한 나만의 필사 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영어를 더 즐겁고 친숙하게 배우는 방법으로 필사 외에 팟캐스트, 신문과 TED 강연, OTT 시청, 일기를 소개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해 영어 공부에 더욱 재미를 느끼면 됩니다. 영어는 단순히 시험 점수나 스펙 쌓기에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영어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이해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되며 더 큰 꿈을 꿀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삶을 조금 더 풍요롭고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영어를 시작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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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돌아오다
사쿠라다 도모야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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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1977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난 저자는 사이타마 대학교 이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2013년 "서치라이트와 유인등"으로 제10회 미스터리즈!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이 작품을 포함한 동명의 연작 소설집으로 발표하며 2017년부터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럼, 제74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장편 및 연작단편집 부문'을 만장일치로 수상하고, 제21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소설 부문' 대상까지 휩쓴 <매미 돌아오다>를 보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매미 돌아오다'는 곤충식을 연구하는 쓰루미야 이쓰미 교수와 곤충애호가 에리사와 센이 헤치마 게이스케를 만나면서 시작합니다. 헤치마 게이스케는 16년 전 여름 큰 지진이 강타한 이곳에 자원봉사를 하러 왔습니다. 지진으로 인한 마을의 희생자는 총 네 명으로 그가 들어온 시점에는 그중 한 명인 열두 살 소녀가 아직 실종된 상태였습니다. 다른 희생자들은 자택이 있던 자리의 흙더미 속에서 발견되었지만, 그 소녀는 집과 함께 통째로 떠내려갔고, 산기슭의 '신의 연못'으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신의 연못은 히미코 산에 사는 신들의 눈물이 모여 만들어졌다는 전설이 서려 있어 마을 사람들은 신성한 장소로 여겼습니다. 실종 소녀는 장난삼아 신의 연못에 들어간 적이 있었고 이를 발견한 마을 사람들로부터 심한 꾸지람과 자식을 잘 가르치지 못한 부모에게도 질책이 이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을 사람들은 신의 노여움을 받았다고 여겼고, 수색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발견이 늦어진 상태였습니다. 자원봉사 마지막 활동일에 새벽 일찍 신사를 방문한 헤치마는 신사 안에 소녀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사라져버렸고, 신사 안에 들어가니 동갑내기 자원봉사자 이와쿠라 지카라만 있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저 너머의 딱정벌레'는 2년 전 2016년 초여름에 일어난 사건 때 만나 우연히 범인 추적극을 함께 한 세노 마루에가 에리사와 센을 자신의 펜션에 초대하면서 시작합니다. 펜션은 습원 근처에 있는데, 사계절 생생한 자연과 발굴된 도호쿠 아이누 문화의 유물로 주목받으며 관광객들이 찾고 있습니다. 펜션엔 에리사와 말고도 아사르 와그디라는 중동 사람이 한 명 더 예약했는데, 그는 일본 대학원에서 공부해 학위를 받고 귀국을 앞두고 있고, 마지막을 기념해 이곳에서 2박을 묵는답니다. 마루에의 타이어가 펑크 나서 어쩔 줄 몰라 하는데 아사르가 도와줬고, 급류 타기 체험하는 곳에서 또다시 만납니다. 저녁에 그를 만나 얘기를 한 후 자러 들어갔는데, 펜션 객실에서 모습을 감춘 그가 습지대 언덕에서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기묘하지만 수상한 미스터리를 곤충애호가 에리사와 센이 어떻게 풀어나갈지, 더 자세한 이야기는 <매미 돌아오다>에서 확인하세요.




5편의 단편이 실린 <매미 돌아오다>는 다른 등장인물보다 제일 수상한 인물이 바로 주인공인 곤충을 좋아하는 청년 에리사와 센입니다. 이 청년은 보통 탐정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날카로움과 관찰력으로 무장한 인물과는 전혀 다릅니다. 다른 일에 무관심하고 곤충에만 관심이 있어 덕후 기질이 충만한 센은 직접 곤충을 보기 위해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으로 갑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생각으로 센이 무슨 돈으로 여행경비와 생활비를 충당하는지가 궁금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가족이나 학창 시절 등이 거의 소개되지 않고 마지막 이야기에 대학시절 동창이 잠깐 말해주는 게 다입니다. 단 걸 좋아하고 그때도 곤충에만 관심이 있었답니다. 이렇게 비밀스러운 센은 가는 곳마다 사건을 만나거나, 아님 자신이 사건에 휘말리는데요, 다섯 편의 단편도 곤충과 연관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지진이 난 뒤 마주친 곳에서 본 소녀의 정체, 교통사고와 상해 사건의 관계, 관광지에서 사망한 외국인 청년, 과학잡지 작가의 실종, 버림받은 아프리카 수면병을 둘러싼 미스터리까지 각 이야기마다 털매미, 고추좀잠자리와 염낭거미, 쇠똥구리, 반딧불이, 체체파리가 등장하고 미스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이 책은 범인의 동기를 파헤치는 '왜(why)'보다 '무엇이(what)이 수수께끼인지'를 묻는 '왓더닛(What done it)' 유형의 미스터리입니다. 그래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어났는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주목해야 합니다. 수수께끼 탐정 에리사와 센이 어떻게 사건에 개입하고 풀이하는지, 그리고 단순히 사건만 푸는 게 아니라 피해자와 가해자에게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를 읽으면 따뜻한 미스터리라는 게 바로 이것임을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 그가 보여줄 따뜻한 미스터리 이야기를 기대하며, 주인공이 등장한 전작을 읽어야겠습니다.


중립이란

기울어진 시소의 중심에 서는 것이 아니라

상처받은 편에 서서 시소의 균형을 되찾는 것이다.

p.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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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시터
원장경 지음 / 팩토리나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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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저자의 시작은 전자공학도였으나 문학도로 급선회, 영상시나리오전공으로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0여 년간 대학 강사와 시트콤·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각본 담당으로 생계형 글쟁이로 지내왔습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나는 인간입니다"가 있습니다. 그럼, 저자의 <베이비시터>를 보겠습니다.



교회에서 만난 사업가 부부 소범수와 진이경은 대학생 인주해에게 후원을 하겠다고 합니다. 담임 목사는 주해가 양친을 잃고도 바르게 자라 한국 최고의 대학교에 입학했으며, 매주 교회에 나오는 신자라며 칭찬을 합니다. 부인 진이경은 공짜로 후원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아들 소혁우를 돌봐달라고 부탁합니다. 주해는 그들이 불러준 커다란 택시를 타고 성채 같은 느낌의 주택에 도착합니다. 정원 흙바닥끝에는 한 아이가 봉분을 만들어두고 작은 손으로 토닥이고 있습니다. 주해는 아이에게 말을 걸자, 아이는 병아리가 죽었다며 말합니다. 주해는 천국에 가게 해 달라고 기도하자 말하니, 혁우는 무슨 개소리냐며 병아리는 이 안에 있다며 누나는 바보냐고 말합니다. 녀석은 현관으로 들어갔고, 진이경은 안으로 들어오라고 합니다. 집 안의 구조가 특이하고, 휴대폰 전파도 터지지 않습니다. 거실 벽에 새카만 낙서가 보였는데, 가까이 갈수록 그림입니다. 액자 세 개는 신체 부위 그림 연습처럼 사람의 손, 발, 몸, 얼굴이 어지럽게 섞인 모습이었는데, 흑백 명암만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을 그린 이는 소혁우로 그 이야기를 들은 주해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오싹합니다. 밥도 물도 다 원터치로 먹을 수 있게 되어 있고 청소는 자동으로 되기에 주해는 신경 쓸 게 없고, 혁우는 혼자 노는 걸 좋아해서 '바라보기만' 하면 된답니다. 곧이어 소범수가 들어와 와인을 꺼내 함께 마십니다. 처음 마셔본 와인 맛에 취한 주해를 2층 손님방에 데리고 갔고 그곳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큰 소리에 잠이 깬 주해는 창문으로 들어온 불빛과 어린아이의 비명 소리가 들렸고, 그 이후로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어릴 적부터 사고뭉치인 주해는 동네 애들이 외국인 아이를 괴롭히는 것을 보고 말립니다. 우리 동네엔 왕따 없다며 다짐 받고, 우리 동네에 온 걸 환영한다며 박수를 칩니다. 주해가 집에 오자 손님이 있었는데 보자마자 외국인 아이 리암의 부모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캐나다 사람인 리암 아빠와 이 동네가 고향인 리암 엄마 고민서는 자신의 아들을 지켜줘서 고맙다고 말합니다. 맞벌이라 학원에 가는 7살 리암은 이제 주해와 시간을 보냈습니다. 리암은 초등학교에 들어갔고, 주해는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쓰레기를 버리러 간 주해의 부모님은 사고로 돌아가셨고, 정신을 놓은 주해는 자신을 따라 하던 리암을 보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했고, 대한민국 최고라는 대학교에 합격했습니다. 이제 희망만 꿈꾸던 주해는 묻지 마 폭행을 당했고, 가해자를 말리려는 리암은 후두부 외상에 의한 뇌출혈로 죽었습니다. 리암의 부모는 한국을 떠났고, 주해는 멍하니 있다가 체육관과 교회에 갔습니다.

상처가 많은 주해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 집에서 더 이상한 혁우와 지내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베이비시터>에서 확인하세요.




<베이비시터> 책 제목처럼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하게 된 주인공 인주해는 슬픈 일들을 겪었습니다. 그녀는 학원에 가지 않고 자유롭게 학창 시절을 보내는데 다문화 가정의 아이인 리암과 인연을 맺고 친동생처럼 잘 지냈습니다. 고등학생 때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고, 리암 가족의 애정에 정신을 차리고 공부해서 명문 대학교에 입학합니다. 그런데 그녀는 묻지 마 폭행을 당하고, 가해자를 말리려는 리암이 죽습니다. 죄책감에 정신을 놓고 지내던 그녀에게 체육관과 교회가 보였고, 그곳에 갔습니다. 교회에서 후원자 부부를 만나 자신의 아이 소혁우를 부탁받았고, 그 집에 도착한 날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집 구조도 이상하고, 혁우의 행동이나 말도 다른 어린아이들과 너무나 다릅니다. 혁우 가족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세 가지 다른 결과, 혹은 미래라고 하는 결말이 주해 앞에 펼쳐집니다. 소혁우와 인주해의 마지막 이야기는 독자들의 선택으로 달라집니다. 세 가지 다른 이야기는 해피엔딩, 데드 엔딩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읽고 나면 찜찜한 마음에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결말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저자도 어릴 때 숫자를 제대로 쓰지 못했다고 꾸지람을 들었고, 시험지 귀퉁이를 찢어먹고 바꿔달라고 했지만 손찌검을 당했던 기억이 있답니다. 이름도 기억나지 않지만 그 사람들의 얼굴과 눈빛만은 여전히 머릿속에 남았답니다. 당사자들은 기억도 하지 못할 행동들이, 어린아이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었을까요. 돌이켜보면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인지를 생각하면 이것이 바로 공포일 것입니다. 아이를 대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 같은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정신적, 육체적 아동학대는 조금이라도 줄어들 것입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더욱 새겨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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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문장은, 조용히 나를 일으킨다 - 하루 딱 10분! 철학이 만만해지는 시간 어떤 문장
데니세 데스페이루 지음, 박선영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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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저자는 스페인의 유명 희곡 작가 겸 감독입니다.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태어나 세 살 때부터 스페인에서 살았습니다.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등에 있는 대표적인 극장에서 아홉 개의 연극 작품을 선보였고, 화려한 수상 이력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럼, <어떤 문장은, 조용히 나를 일으킨다>를 보겠습니다.



유명한 철학자 소크라테스, 칸트, 데카르트, 니체, 피타고라스, 플라톤부터 잘 들어본 적 없는 질 리포베츠키, 아서 단토, 시몬 베유, 뤽 페리까지 69명의 철학자가 등장합니다. 철학자 이름 아래엔 어느 시대와 어떤 나라의 사람이었는지를 알려주고, 그가 쓴 저작도 왼쪽 아래에 적혀 있습니다. 그가 쓴 책의 구절을 오른쪽 상단에 큰 글씨로 있고, 해당 철학자가 어떤 족적을 남겼는지를 설명합니다. 다음 쪽에서 철학자의 말들을 보여줍니다. 이런 형식으로 총 69명의 철학자의 말을 실었습니다. '행복해진다는 것은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두려움 없이 이를 받아들인다는 의미다.(by 발터 벤야민)', '하늘을 향해 손을 뻗는 사람은 지나치게 자주 자기 발밑의 꽃을 잊어버린다.(by 제레미 벤담)', '생각하는 사람처럼 행동하고, 행동하는 사람처럼 생각해야 한다.(by 앙리 베르그송)', '결점은 가장 훌륭한 스승이지만, 우리는 이 스승이 베푸는 은혜에 도무지 감사할 줄 모른다.(by 프리드리히 니체)' 등 읽으면서 내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있습니다. 그 문장을 마음에 담고, 손으로 적으며 하루하루 일으킨 말로 삼아야겠습니다.




어떤 문장은.

단 한 줄로도 모든 것을 바꿉니다.

p. 4

<어떤 문장은, 조용히 나를 일으킨다>에는 알파벳 순서대로 테오도르 아도르노부터 슬라보예 지젝까지 69명의 철학자가 등장합니다. 기원전부터 동시대에 활동하는 철학자의 말은 시대를 막론하고 현대인에게 울림을 선사합니다. 철학자의 말이다 보니 짧은 한 줄, 예를 들어 '욕망과 사랑은 같은 것이다(by 토마스 홉스)'처럼 몇 글자 안 될지라도 그 안에 내포된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한 줄 한 줄 이 말이 어떤 의미일지를 생각하며 읽다 보니 빨리 읽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부담감을 가지면 안 되기에 이해되는 문장은 읽고 이해되지 않은 문장은 다음에 다시 읽으면 됩니다. 저자도 여기에 모인 문장들이 단번에 이해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앞뒤를 잘라내고 알맹이만 모은 문장들이고, 해설 없이 원전에서 뽑은 문장이라 불친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곱씹으면서 여러 번 읽어야 할 것입니다. 같은 문장이라도 시간에 따라,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기에 이 책은 한 번으로 끝내지 말고 곁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서 읽으면 좋을 것입니다. 분명한 건, 나와 맞는 문장을 결국 찾아낸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 문장이 내 마음에 들어왔지만, 한 달이 지난 뒤 다른 문장이 될 수 있고, 몇 년이 지난 뒤 또 다른 문장이 내 마음에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마음에 남은 문장을 살펴보고, 왜 그런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며 해당 철학자의 다른 책을 만날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입니다. 그렇게 조금 더 오랜 사유의 시간을 가진다면, 책 제목처럼 '어떤 문장은, 조용히 나를 일으켜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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