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이 알고 있다
모리 바지루 지음, 김진환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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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1992년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태어나 규슈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원으로 다니다 2018년 제23회 스니커 대상(가을)의 우수상에 뽑히면서 "1/2 - 듀얼- 죽을 가치조차 없는 빨강"을 발행했습니다. 2023년 <당신만이 알고 있다 Know it all>로 제30회 마츠모토 세이초상을 수상하면서 데뷔했습니다. 그럼, 저자의 데뷔작 <당신만이 알고 있다>를 보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추리소설 아오카게 탐정의 현금 출납장'은 8년 차 사립 탐정 아오카게 지오리에게 야쿠자 오니기 가이토가 의뢰하면서 시작합니다. 죽은 그의 오른팔 우로코가타 진의 진범을 밝혀달라고 합니다. 사무실 2층에서 죽은 시체의 얼굴은 수없이 구타당해서 얼굴을 알아볼 수는 없지만, 감시 카메라를 통해 우로코가타는 오늘 18시경에 들어오고, 10분 정도 지난 뒤 범인으로 의심되는 도죠 루리야가 들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로코가타와 루리야가 들어오고 나서 한동안 아무 변화도 없나 싶더니, 30분 뒤에 영상이 끊겨버리고 그 이후의 데이터는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시체의 최초 발견자는 오니기였지만, 그때 보스의 비서 야쿠시지도 함께 있었습니다. 야쿠시지는 우로코가타의 사망과 루리야가 범인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보스에게 보고했고, 옆에서 듣던 오니기는 루리야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다며 탐정에게 의뢰를 한 것입니다.

두 번째, '청춘소설 최고 반응!'은 고등학교 2학년 도바시 지히로와 아사기 히유가 만담으로 일본 최고가 되고자 M-1에 도전하는 이야기입니다. 기리시마 제일 고등학교는 이 도시 최고의 공립 인문계 고등학교로 대부분 근처 중학교에서 입학했고, 간사이 사투리로 말하는 학생은 소수였고, 고등학교 2학년은 도바시와 아사기뿐입니다. 아사기의 절친 나츠메 오카를 소개해 준다는 미끼로 도바시는 만담 연습을 시작합니다. 아사기의 지도는 구체적이었고, 가장 기초가 되는 무대 위에서의 행동 방법을 철저히 익히게 했습니다. 2022년 1차 예선 무대에서 시공 경찰이란 주제로 만담을 했고, 2차 예선에선 도바시가 대사를 잊는 바람에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내년의 M-1을 목표로 다시 한번 도전합니다.

앞의 두 가지 이야기와 남은 세 가지 이야기는 <당신만이 알고 있다>에서 확인하세요.




<당신만이 알고 있다>는 다섯 편의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야쿠자의 살인 사건 범인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은 여성 탐정, 만담 대회의 우승을 노리는 고등학생 만담 콤비, 목숨을 위협하는 미래인과 목숨을 구해주는 미래인을 만나게 된 여고생, 지구로 추방된 마법사와 기억을 잃은 채로 마법사에게 소환된 영혼,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병으로 실연을 반복하다가 운명의 상대를 만나게 된 여성까지, 각각의 이야기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의 여성 탐정이 고등학생 만담 콤비를 언급했고, 세 번째 이야기의 여고생은 고등학생 만담 콤비의 절친입니다. 이렇게 이야기의 연결고리가 생겨서 하나의 책으로 엮이나 싶었지만, 이야기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네 번째 이야기의 마지막에 본격적인 연결고리가 등장해 이렇게 앞선 이야기와 연결되는구나 하며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다섯 번째 이야기는 이야기의 중간부터 연결되었고, 에필로그에서 또 다른 연결고리를 던집니다. 하나의 마을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을 살아가는 다섯 편의 등장인물들은 결국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하나로 연결됩니다. 하지만 다섯 개의 이야기의 연결고리는 등장인물들은 알 수 없고, 오직 이 책을 읽는 독자인 '당신'만이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미스터리 소설을 많이 읽었지만 대부분 추리거나 미스터리 장르의 단편들이 실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추리소설로 시작해 청춘소설, SF 소설, 판타지 소설, 연애소설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입니다. 서로 다른 장르의 이야기가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어 색달랐고, 그래서 더욱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모든 장르를 맛깔나게 쓰는 저자의 다음 작품을 기대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 갑자기 눈사태가 발생한 건 아니다.

쌓이고 쌓이다 임계점을 맞이한 것이며,

점이 아닌 선을 보지 않으면 진실을 올바르게 파악할 수 없다.

p. 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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