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의 세계
고요한 외 지음 / &(앤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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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문학사상'과 '작가세계'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2022년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고요한 작가, 

2021년 제1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에서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로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권여름 작가, 

2010년 장편소설 "제리"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김혜나 작가, 

201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나나"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류시은 작가, 

2005년 문학동네소설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2017년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박생강 작가, 

2007년 문학수첩작가상을 받고 같은 해 제1회 창비 장편소설상을 받은 서유미 작가, 

201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젤리피시"가 당선되어 등단한 조수경 작가, 

7명의 작가가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세계를 말합니다. <2의 세계>를 보겠습니다.



7명의 작가가 쓴 7편의 이야기 중에서 2편을 소개하겠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시험의 미래'는 구은열 교수가 

기밀이라는 출장 제안을 받으면서 시작합니다. 

출장 제안을 받을 대도 이곳에서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고, 

출제 본부에 도착하기 전에는 그 어떤 것도 알려줄 수 없다고 합니다. 

지도 교수인 최리사가 종종 학기 중 사라졌고 그 자리를 대신한다고 

다른 사람들이 서둘러 강의 준비를 했습니다. 

그녀는 한 달도 넘는 시간이 지난 뒤 

당당하게 돌아오는 것을 보고 짐작은 했습니다. 

구은열 교수는 이를 수락했고 출제 본부에서 자신의 역할을 들었습니다. 

파이널 점독관으로 문제에 오탈자나 오류가 있지 않도록 

문제 전체를 읽어야 합니다. 

출제 팀에서도, 검토와 교정 팀에서도 점독을 수없이 하지만, 

파이널 검토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출제 위원들이 긴장이 풀어져 실수가 나온답니다. 

그래서 존재를 숨긴 채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출제 팀의 시험지가 도착했고 오류가 발견되면 

그 문제는 사라진다며 어떤 흠결도 없도록 그에게 신신당부를 합니다. 

5초면 넉넉히 읽을 수 있는 문장도 점독을 하니 50초가 걸립니다. 

단순히 낭독만 하는 게 아니라 문두와 지문, 선택지 등에 오류가 없는지 

정신을 곤두세우며 점독을 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엄청났습니다. 

일주일이 지나자 목소리는 거의 나오지 않았고 오류는 도무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류가 발견되지 않자 점독의 시간은 더 지루해졌고 도망갈 수 있다면 

이곳을 떠나고 싶은 충동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었습니다. 

점독을 할 시험지의 마지막 장, 마지막 문제에서 드디어 뭔가 보였습니다. 

이제 시험지의 맨 끝 수고했습니다의 문장이 남았는데 

누가 거세게 문을 두드립니다. 

청소 아주머니가 건물 바루 뒷산에 산불이 났다며 얼른 대피하라고 합니다. 

구은열은 마무리를 하고 녹화 완료 버튼을 눌렀습니다. 

붉은색 교정 표시가 있는 시험지를 겨우 찾아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주차장 공터에 대피한 사람들 사이에 최리사가 보입니다. 

구은열은 건물의 층수를 세어봅니다. 

자신이 있는 8층이 끝이 아니라 10층까지 있습니다.


여섯 번째 이야기, '다음이 있다면'은 구조조정으로 퇴사를 앞둔 시점에

 미진은 사촌을 만나면서 시작합니다. 

오랜만에 본 사촌은 몇 달 전 횡단보도에서 세게 넘어졌고 잠시 기절을 했답니다. 

다행히 살아났고 반년 동안 그날의 사건을 돌아보며 

지금의 시간이 덤으로 주어진 것이라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다시 태어난 것 같다는 생각에 새롭게 시작한 일과 그만둔 것,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이야기합니다. 

다음에 보자는 말을 남기고 일주일 뒤 사촌이 출근하던 길에 

갑자기 쓰러졌고 죽었다고 합니다. 

사촌의 부모와 가족들도 자기 자리에서 사촌의 죽음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데, 

정작 미진은 사망 소식을 듣던 순간에 멈췄습니다. 

회사에서 나온 후로 방에 틀어박혀 나오질 않습니다. 

가족들의 잔소리도 지쳐서 포기할 때쯤, 맥주가 먹고 싶어 

어쩔 수 없이 편의점에 나갔는데 그때 발견한 카페 구인광고를 보고 들어갔더니 

사장이 석 달만 일하면 된다고 합니다. 

카페를 접을 예정이고 손님도 몇 명 되지 않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면 된다고요. 

미진은 그날부터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카페에서 일을 합니다. 

사장 말대로 손님은 몇 명, 대부분 테이크아웃을 원해 매장은 항상 혼자입니다. 

하지만 카운터에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카페에서 지내는 건 침대 위의 시간과는 다릅니다.




이루어지지 않는 두 사람의 모노레일이 돌고 돌아도 그 자리에 머문다는 '모노레일 찾기', 

지금 현실에서 시험을 보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살아간다는 '시험의 미래', 

링에서 싸우듯이 살아가지만 그 사람을 위해 잠깐씩 앉아 쉬어갈 구석자리가 되고픈 '코너스툴', 

최애와 차애가 등장하는 2차 세계를 상상하는 '2차 세계의 최애', 

현실의 1의 세계에서 2% 부족한 도플갱어 2명으로 이루어진 '2의 감옥', 

죽기 전 반년의 시간이 더 주어진 이유를 알고픈 '다음이 있다면', 

미래가 자신을 만난 '이야기 둘'까지 <2의 세계>엔 7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2'라는 주제로 글을 쓴 일곱 작가들은 저마다 다른 의미의 2를 부여했습니다. 

현실을 1로 다른 세계를 2로, 혹은 첫 번째를 1로 두 번째를 2로, 

2% 부족할 때의 음료 광고에서 도플갱어를, 다음 생이란 의미로 2를. 

저마다 다른 의미의 2이지만 이런 1과 2가 모여 모든 것이 되면, 

1과 2 사이엔 어떤 차이도 느껴지지 않게 됩니다. 

나에겐 어떤 '2'가 있을지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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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슐리외 호텔 살인 클래식 추리소설의 잃어버린 보석, 잊혀진 미스터리 작가 시리즈 1
아니타 블랙몬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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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2년 미국 아칸소주에서 태어난 저자는 14살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와시타 대학과 시카고 대학에서 수학했습니다. 

1922년 해리 푸 스미스 부인이라는 필명으로 첫 단편 소설집을 출간했고, 

이후 1000여 편의 단편 소설과 여러 편의 장편 소설을 썼습니다. 

1934년 첫 소설 "그녀의 악마"를 출판하고, "손으로 만든 무지개"를 썼으며 

1937년과 1938년 두 편의 추리소설 <리슐리외 호텔 살인>, 

"돌아올 길이 없다"를 발표했으나 몇 년 뒤 

투병 끝에 사망한 까닭에 묻히고 말았습니다. 

2013년과 2016년에 두 작품이 다시 세상에 나오며 조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클래식 추리소설의 잃어버린 보석, <리슐리외 호텔 살인>을 보겠습니다.



독신녀 애들레이드 애덤스는 리슐리외 호텔의 장기 투숙객입니다. 

리슐리외 호텔은 이름만 거창하고 장기 투숙객들은 

몇 년째 같은 객실에서 묵는 조용하고 점잖은 사람들입니다. 

직원들도 대부분 호텔의 오랜 식구들이지요. 

호텔 주인인 소피 스콧은 곧 환갑이 되는데 

15살 연하의 시릴 팬처와 결혼한 뒤로는 조금 변했습니다. 

호텔 투숙객들은 대부분 로비에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하는데 

두 면 전체가 판유리로 되어 있어 항상 밝고 생기가 돌기 때문이죠. 

애덤스는 세세한 일에 대한 기억력이 탁월한 데 자기 전 안경을 벗어서 

침실 서랍에 넣고, 아침에 세수를 하자마자 안경을 꺼내기 때문에 

안경집은 늘 넣어두는 서랍에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호텔에 잠시 머무는 손님이며 최근에 온 남자인 제임스 리드가 

어떻게 애덤스의 이름을 알며, 공공장소에는 

거의 가져오지 않았던 안경집을 알아보며 돌려주려 했는지, 

미스 애덤스는 혼란스러운 마음에 의아해하지 않았습니다. 

어데어 모녀는 다른 사람들을 멀리 한 부류이고, 

딸인 캐슬린 어데어는 누가 봐도 아름다운 외모에 젊은 사람인데도 

정숙하며 아픈 엄마에게 헌신적으로 대합니다. 

폴리 로슨은 얼마 전 호워드 워런과 결별을 했고, 

좋은 집안 출신인 젊은 여성이지만 아침부터 술에 취한 것 같은 행동을 합니다. 

그의 숙모 메리 로슨은 30대 후반의 미망인으로 

3년 전 교통사고로 죽은 남편을 아직 사랑하고 있으며 

아름다웠고 형편도 넉넉하게 보입니다. 

호워드 워런은 어머니로부터 상당한 양의 은행 주식을 상속받았고 

은행에서 일하며 용모가 단정한 25살의 젊은이입니다. 

스티브 랜싱은 이 호텔에 온 첫날부터 소동을 일으키는 바람둥이입니다. 

시카고의 유명한 화장품 회사 영업 사원으로 외모가 좋고 태도도 근사했으며 

자신이 여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이런저런 구실로 여자를 꼬시고 하루 이틀 정도 매달리다가 

그 후에는 보란 듯이 그 여자를 차버리고 다음 대상에게 돌진합니다. 

로티 모스비는 남편이 스포츠용품점에서 점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언제나 혼자서 점심을 먹습니다. 

그녀는 천박한 향수를 즐기고 수다스럽고 저급한 젊은 여자입니다. 

힐다 앤서니는 원래 이 도시에 이혼을 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이곳은 3개월만 거주하면 법적으로 갈라설 수 있기 때문이죠. 

그녀는 30살의 뉴욕 출신으로 세 번 이혼하고 남편들로부터 

거액의 위자료를 받은 것을 숨기지 않는 솔직한 성격입니다. 

이혼을 한 뒤에도 보수적인 이 도시에 계속 남아 있는 이유가 의문입니다. 

핑크니 닷지는 호텔의 야간 직원으로 투숙객의 호출 전화를 받거나 

방의 열쇠를 건네주는 일을 합니다.


그런데 문제의 그날은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앤서니 부인이 인조 속눈썹이 들어간 빨간색 철통을 잃어버렸다며 

청소부 로라 할멈에게 따지자 이를 듣던 어데어 양이 찾아냅니다. 

로티 모스비는 미스 애덤스에게 10달러를 빌려 경마도박을 해야 한다고 부탁합니다. 

방에 들어와 창문 쪽을 봤더니 새로 온 웨이트리스 뒤를 따라가는 제임스 리드를 봅니다. 

그리고 5층에 방이 있는 제임스 리드를 3층에서 만났는데 

자신을 찾고 있었다며 안경집을 줍니다. 

메리 로슨이 죽은 남편이 준 엄청나게 큰 구식 금반지를 끼지 않고 있길래 

수리하러 보냈는지 물어봤더니 그녀는 당황해하며 그렇다고 합니다. 

메리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니 그녀는 핼쑥하고 창백해 보입니다. 

남편 존 로슨은 홀로 남은 아내에게 충분한 재산을 남겨 

수입을 처리하기 위해 해마다 큰돈을 자선 재단에 기부하고 있기에 

돈 문제가 아닌 다른 문제인가 싶습니다. 

거기에 호워드가 미스 애덤스에게 영화를 같이 보자고 권유합니다. 

겉옷을 가지고 가려고 미스 애덤스는 4층의 자신의 스위트룸으로 갑니다. 

복도의 불이 꺼져 있어 이상하다 생각하며 방문을 열였는데 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몇 년간 지내왔기에 컴컴해도 방향을 찾을 수 있어 

손으로 더듬어가며 조심히 들어갔습니다. 

테이블이 원래 있어야 할 곳보다 멀리 있다는 느낌이 든 차에 

미스 애덤스 손에 뭔가가 닿았습니다. 

그 뭔가는 남자의 팔이고 어떤 물체가 얼굴을 스치는데 그것은 남자의 어깨입니다. 

물방울이 천천히 떨어지는 것 같은 소리도 들립니다. 

전기스탠드의 줄을 당겨 불을 켜서 피로 얼룩진 미스 애덤스의 손 위로 

고개를 들어보니 제임스 리드가 양쪽 귀밑까지 목이 배인 채 

샹들리에 십자 가지에 매여 있습니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다른 사건을 발생하고, 미스 애덤스는 어떻게 될지, 

<리슐리외 호텔 살인>에서 확인하세요.




독신녀 애들레이드 애덤스를 보면서 

'애거서 크리스티'의 '미스 마플'이 떠올랐습니다. 

한마을에서 60년 이상 살았다는 미스 마플은 작고 뚱뚱한 편으로 

흔들의자에 앉아 뜨개질을 즐기며 망원경으로 새를 관찰하기도 합니다. 

보통 탐정이라고 하면 사건 현장에 출동해서 증거를 수집하고 

용의자를 심문하며 거짓을 밝혀내는데, 이 여인은 가만히 앉아서 

사건을 해결하는 놀라운 탐정입니다. 

미스 애덤스도 뜨개질을 좋아하는 노처녀라는 점에서 연상이 되었습니다. 

물론 사건에 휘말리면서 미스 애덤스는 본의 아니게 액션 영화를 찍기도 해서 

미스 마플과는 다른 적극적인 탐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어느 섬뜩한 늦은 밤에 드레스도 입지 않고 가발도 쓰지 않은 채 

연쇄 살인마를 추적하려고 리슐리외 호텔 창문 처마에 거꾸로 매달리게 되라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라는 식으로 그녀의 시점에서 

'내가 알기만 했더라면'의 관점으로 전개되어 

앞으로 나올 이야기의 기대감에 더욱 읽게 됩니다. 

호텔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추리하는 

나이 든 독신녀가 결국 살인마의 정체도 밝히고, 

답답했던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도 잘 해결되며 

중간에 나오는 힌트들도 잘 마무리되는 잘 쓴 추리소설입니다. 

당시 출간되어 묻힌 작품이라서 아쉽지만 

작가의 다른 추리소설을 읽어볼 결심이 생기는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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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티켓
조 R. 랜스데일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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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여 권의 소설을 쓴 작가는 

에드거상 수상작인 "밑바닥", "Paradise Sky", "Sunset and Sawdust" 등이 있습니다. 

그는 브람 스토커상 11회, 영국 판타지상, 레이먼드 챈들러상, 스퍼상, 

그린제인 카버상을 비롯해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할리우드 영화로 제작 중인 <빅티켓>을 보겠습니다.



천연두에 걸려 부모가 돌아가신 날, 잭과 룰라 남매는 

젊었을 때 걸렸으나 살아남은 할아버지가 왔습니다. 

잭과 목사인 할아버지는 두 분을 묻었고, 

집을 불태우고 짐마차에 남매를 태우고 출발합니다. 

할아버지는 천연두로 사람들이 많이 죽을 거라 예상하고 

노새 두 마리만 빼고 가축을 다 팔았고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땅문서를 이곳에서 떨어진 실베스터에 있는 은행에 보관했답니다. 

카우튼 리틀이라는 변호사에게 일임했고 

좋은 값에 토지를 팔아주고 남매가 준비가 되면 돈을 주기로요. 

그전까지 캔자스에 가서 테슬 고모할머니와 지내면 된다고 합니다. 

할아버지에게 서류를 받아 바지 주머니 깊숙이 넣었습니다. 

할아버지는 타일러까지 데려가서 남매를 기차로 태워 캔자스까지 보내고, 

본인은 들러볼 곳이 몇 군데 있어서 짐마차로 가겠다고 합니다. 

기차역이 있는 타일러에 가는 길에 

다리가 불에 타서 줄나룻배로 강을 건너게 되었습니다. 

줄나룻배에는 할아버지와 남매 일행 외에도 남자 세 명이 말과 함께 더 탑니다. 

그들이 할아버지에게 시비를 걸었고 걸어온 싸움을 피하지 않은 할아버지는 

총을 쏘며 대응하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집니다.

 할아버지 몸에 힘이 풀렸고, 

줄나룻배 밧줄이 끊어지면서 회오리에 휩쓸려 이들은 허공으로 날아갑니다.


잭은 강 건너에서 정신을 차렸고 젊은 부부가 잭을 도와줍니다. 

동생 룰라와 남자 세 명은 저쪽 강변으로 올라가 

노새 2마리를 나눠타고 어디론가 갔답니다. 

젊은 부부가 잭을 실베스터까지 데려다주었고 보안관 사무실로 갔더니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듯합니다. 

남자 세 명의 인상착의를 말하자 컷스로트 빌, 니거 피트, 패티 워스라며 

그놈들과 밖에 쓰러진 남자가 은행을 털고 보안관을 죽였다고 합니다. 

쓰러진 남자를 마을 사람들이 교수형에 처하는 것을 보고 

이러면 안 된다고 말하자 사람들이 잭을 구타합니다. 

정신을 차리니 큰 돼지와 덩치 큰 흑인 남자 유스터스 콕스가 있습니다. 

그에게 여동생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자 죄질이 나쁜 일행들이라 

보안관은 힘들고 현상금 사냥꾼이나 추적꾼을 고용하라고 합니다. 

유스터스와 난쟁이 쇼티는 잭의 토지문서로 계약을 맺고 

돼지와 함께 여동생을 찾으러 나섭니다.


그 길에서 매춘부 지미 수와 현상금 사냥꾼이었던 윈튼 보안관과 

보안관 청소를 하던 스팟이 함께 합니다. 

6명은 과연 여동생 룰라를 찾고 나쁜 사람들로부터 구해낼 수 있을까요. 

<빅티켓>에서 확인하세요.




16살 잭은 천연두로 부모를 잃고 여동생과 할아버지와 함께 길을 나섭니다. 

그 길에서 할아버지가 컷스로트 일당에게 총에 맞아 죽고 여동생이 끌려갑니다. 

하루아침에 부모를 잃은 것도 모자라 할아버지도 잃고 여동생마저 볼 수 없게 되지요. 

잭은 믿음을 가지고 의지가 굳은 소년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동생을 되찾고 싶었고 나쁜 컷스로트 일당에게 정의가 내려지길 바랐습니다. 

보안관에게 신고를 하면 보안관이 출동해 동생을 구출하고 

나쁜 놈들은 감옥에 가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일은 그렇게 쉽게 흘러가지 않았고 할아버지가 준 토지문서로 

현상금 사냥꾼을 고용해 추적에 나섭니다. 

그래도 자신이 누군가를 죽일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잭의 안에서 타오르는 불길이 손에 총을 들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그저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죽이기 위해서요. 

이런 자신이 혼란한 잭에게 세상은 선과 악으로 딱 나뉘지 않는다는 것을 

보고 배우게 됩니다. 

울타리에서 세상으로 나간 잭이 동생과 만나게 될 즈음엔 더욱 성장할 것입니다. 

그의 굳은 심지와 의지는 변하지 않은 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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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웨이 다운 - 2022년 케이트그린어웨이 수상작 에프 그래픽 컬렉션
제이슨 레이놀즈 지음, 대니카 노프고로도프 그림,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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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상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저자는 

에드거 상, 뉴베리 상, 프린츠 상, 코레타 스콧 킹 상, 월터 상 등을 

수상한 <롱 웨이 다운>을 썼습니다. 

이 작품이 대니카 노프고로도프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그래픽노블로 출간했으며 영화화를 앞두고 있답니다. 

그래픽노블로 재탄생한 <롱 웨이 다운>을 보겠습니다.



윌리엄 홀로먼은 친구 토니와 이야기하며 

엄마 심부름을 하고 온 형을 집 앞에서 만납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총성이 울리고, 

사람들은 부리나케 튀어 몸을 숨기고 바짝 엎드렸습니다. 

우리는 평소 훈련받은 대로 움직였습니다. 

늘 그렇듯 토니와 나는 숨죽이고 기다렸습니다. 이 소동이 어서 가라앉기를요. 

총성 소리가 나지 않아 고개를 들어보니 총에 맞은 사람은 딱 한 명, 

바로 윌리엄의 형인 숀입니다. 

숀 형은 총에 맞고 그렇게 살해당했습니다. 울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는 것은 원칙에 어긋납니다. 

형이 알려준 세 가지 원칙은 무슨 일이 있어도 울면 안 되고, 

무슨 일이 있어도 밀고는 안 되며, 내가 사랑하던 사람이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했다면 똑같이 갚아주는 것입니다. 

형의 서랍장에서 총을 꺼냈고 난 형의 친구이자 

다크선 패거리가 되고 싶은 칼슨 릭스가 범인이라 생각하고 그를 죽이러 집을 나섭니다.


8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L을 누르고 서서히 내려갑니다. 

7층에서 엘리베이터가 서고 누군가가 탑니다. 

그 누군가가 자꾸만 윌을 봅니다. 

자신을 아는지 물어보자 날 모르냐며 물어봅니다. 

윌은 그를 자세히 보며 벅 형인지 물어봅니다. 

벅 형은 숀 형이 유일하게 큰형처럼 믿고 따랐던 사람인데 총에 맞아 죽었습니다. 

유령과 이야기하다니 윌은 자신이 제정신인지 헷갈립니다. 

엘리베이터가 6층에서 멈추고 윌과 비슷한 또래의 여자가 탑니다. 

그녀는 총을 왜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며 윌을 안다고 합니다. 

그녀는 8살 때 친구인 대니였고, 함께 철봉에서 놀다가 

형처럼 총에 맞고 죽었습니다. 

5층에서 마크 삼촌이, 4층에서 아빠가, 3층에서 벅 형을 죽인 프릭이,

2층에선 숀 형이 차례차례 탑니다.



<롱 웨이 다운>은 2019년 출간한 동명의 소설을 

그래픽노블로 재탄생한 작품입니다. 

어젯밤 형이 총에 맞고 살아당한 후 윌리엄은 

복수를 하기 위해 총을 꺼냅니다. 

자신의 집인 8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L 층으로 내려가는데, 

각 층마다 엘리베이터가 멈추며 윌이 잃은 소중한 사람들이 타기 시작합니다. 

형과 자신을 돌봐주던 동네 형, 어릴 적 친구, 삼촌, 아빠, 

동네 형을 죽인 프릭이라는 사내, 마지막으로 형까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복수는 복수를 낳을 뿐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총에 맞은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또 다른 사람을 총으로 죽이고, 

그러면 죽인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죽을 수 있습니다. 

총을 소지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에선 총기 사건을 접하기가 쉽지 않지만, 

미국에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복수를 위해, 재미 등의 

다양한 이유로 총을 서슴없이 들고 발사합니다. 

그로 인해 벌어지는 뒷일은 생각하지 않은 채 말이죠. 

복수는 복수밖에 남지 않습니다. 

그 복수의 끝에서 어떤 얼굴을 할지, 어떤 마음이 들지는 단언할 수는 없지만, 

후회하지 않도록 우린 다시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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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꽃
이동건 지음 / 델피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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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좋아하는 책을 쌓아두고 상상에 파묻혀 사는 저자는 

학창 시절 홀로 해외여행을 다니며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걸 좋아하는 

그가 쓴 <죽음의 꽃>을 보겠습니다.



강원도 구암시 구암 사랑복지센터에서 남성이 2명의 장애인을 데리고 사라졌습니다. 

그 남성은 초록 은행 건물 남자 화장실에서 있다며 자신의 위치를 밝혔고 

그 장소로 가니 기자도 있습니다. 

범인은 스스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뒷짐을 지며 경찰과 기자를 향해 말합니다. 

자신이 데리고 간 장애인 2분이 있고, 

그분들의 장애를 자신이 완벽히 다 고쳤다고요. 

납치범의 이름은 이영환, 나이는 28살이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똑똑한 학생들이 

간다고 알려진 A 대학교 의대 본과 2학년까지 다니다 자퇴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를 자퇴한 후 4년 동안 아무런 사회 활동 기록이 없습니다. 

이영환은 그때 온 기자를 다시 불러 10분의 면회 시간 동안 

자신의 말을 기사에 담으라고 합니다. 

자신은 현재까지 의학계에 보고된 모든 질병, 질환을 

30분에서 1시간 사이의 간단한 수술로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으며 

아픈 사람이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의학 기술을 세상에 공개하고 싶다고요. 

하지만 조건이 있답니다.


이영환은 자신의 변호사로 선임되고 싶은 변호사들은 직접 면접을 볼 것이며 

선임 비용은 지급하지 않는 대신 자신이 법정에서 무죄판결을 받거나 

사면을 받아 자유를 얻는다면 자신의 변호사와 그의 가족을 

가장 먼저 무료로 치료해 주겠다고 합니다. 

박재준은 변호사로 기업이 기업을 상대로 한 거대한 소송을 전문적으로 맡았는데 

그가 일을 잡기만 하면 승소는 따 놓은 당상일 정도로 실력이 좋습니다. 

그에겐 딸이 있는데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자꾸 아프더니 

소아 뇌종양 판정을 받았고 2년 동안 받을 수 있는 치료를 받았지만 

갈수록 상태는 심각해지고 오른쪽 눈은 실명이 됩니다. 

이제 치료보다 연명으로 하루하루를 사는 딸을 위해 

박재준은 이영환의 변호사가 됩니다. 

그사이 그에게 인체 실험을 당해 사망한 피해자는 223명으로 밝혀졌고, 

미성년자 45명, 성인 70명, 외국인 28명, 신원 불명 성인 30명, 

신원 불명 미성년자 50명입니다. 

신원 불명 미성년자 50명 전부 이영환의 인체 실험으로 탄생한

 3세 미만 아기 혹은 태아들이며, 잔인한 인체실험을 당했으며 

부패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장동훈은 초등학생 때 묻지마 살인으로 

부모가 모두 죽고 형과 세상에 남게 되었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의 형제라 어른들이 자신을 도와줄 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현실에 절망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백 검사님만 범인을 죽이고 싶어 하며 법정에서 화를 냅니다. 

형제는 재판이 끝나고 나쁜 사람들을 합법적으로 감옥에 넣어 

평생 썩어 죽게 만들고 싶어 검사가 되었다는 백 검사의 말에 

자신들도 가족을 잃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 검사가 되기로 합니다. 

형은 판사가, 자신은 검사가 되었고 백 검사는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백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어 사형 제도를 다시 부활시켰습니다. 

장동훈은 어느 순간부터 인생에 대한 즐거움을 잃어버렸고, 

범죄자에 대한 개인적인 분노나 혐오감도 모두 죽어 버렸습니다. 

그의 마음속에 남은 것은 범죄 피해 유가족들의 한을 풀어 줘야 한다는 사명감입니다. 

그런 그가 이영환 사건을 맡았습니다.


223명을 인체 실험으로 무참히 죽인 악마를 법으로 처발할 것인지, 

아니면 인류를 질병과 장애에서 구원할 신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이를 지지하는 두 세력이 매일 시위를 합니다. 

1심 재판에서 이영환은 사형을 선고받았고, 

박재준 변호사의 딸은 상태가 악화되어 갑니다. 

궁지에 몰린 변호사는 다른 방법을 생각해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모든 병을 고친다는 이영환을 살리고 싶어 하지만, 

진짜인지 거짓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것을 입증하기 위해 이영환이 직접 아픈 사람을 수술해서 고치고 

그 수술을 정부가 공인하면 됩니다. 

수술의 준비와 결과는 생중계로 보여주고, 수술이 성공하면 

이영환의 죄를 사면해 주며 수술에 사용되었던 의학 기술을 공개하고 

대한민국에만 우선적으로 공개할 것이며 2심 재판 때까지 

수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지 못한다면 스스로 목숨을 끓는다는 

조건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엽니다.


이영환은 무죄가 될지, 사형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지 

<죽음의 꽃>에서 확인하세요.




223명을 죽인 남자는 그 대가로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가졌다고 합니다. 

자신의 의학 기술을 모두 공개하는 대신, 

223명을 죽인 것에 대해 법적인 처벌을 면제해 주는 조건을 답니다. 

법적 처벌을 받는다면 바로 자살하며 치료 기술은 어디에도 남기지 않았고 

자신의 머릿속에만 있다고 합니다. 

결국 그가 죽는다면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은 사라집니다. 

이 남자를 사형에 처하는 것이 맞는지, 풀어줘야 하는 게 맞는지 고민이 됩니다. 

공리주의에 따르면 최대 다수를 살리기 위해 처벌을 면제해 주고 

그가 가진 의학 기술로 아픈 이들을 고쳐야겠지요. 

하지만 그 기술을 얻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끔찍한 인체실험을 당했고 

그로 인해 희생된 유가족의 아픔을 생각하면 풀어주면 안 될 것입니다. 

그의 사형을 찬성하는 쪽도 반대하는 쪽도 각자 얽힌 사연이 다를 뿐입니다. 

그 가운데에서 고뇌하는 장동훈 검사는 그가 죽어야 하는 존재인지, 

살아야 하는 존재인지 치열하게 고민합니다. 

그 고민의 정답은 없고, 저도 끝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하겠습니다. 

과연 그 누구가 정답을 내려줄까요.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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