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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웨이 다운 - 2022년 케이트그린어웨이 수상작 ㅣ 에프 그래픽 컬렉션
제이슨 레이놀즈 지음, 대니카 노프고로도프 그림,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22년 5월
평점 :

여러 상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저자는
에드거 상, 뉴베리 상, 프린츠 상, 코레타 스콧 킹 상, 월터 상 등을
수상한 <롱 웨이 다운>을 썼습니다.
이 작품이 대니카 노프고로도프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그래픽노블로 출간했으며 영화화를 앞두고 있답니다.
그래픽노블로 재탄생한 <롱 웨이 다운>을 보겠습니다.

윌리엄 홀로먼은 친구 토니와 이야기하며
엄마 심부름을 하고 온 형을 집 앞에서 만납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총성이 울리고,
사람들은 부리나케 튀어 몸을 숨기고 바짝 엎드렸습니다.
우리는 평소 훈련받은 대로 움직였습니다.
늘 그렇듯 토니와 나는 숨죽이고 기다렸습니다. 이 소동이 어서 가라앉기를요.
총성 소리가 나지 않아 고개를 들어보니 총에 맞은 사람은 딱 한 명,
바로 윌리엄의 형인 숀입니다.
숀 형은 총에 맞고 그렇게 살해당했습니다. 울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는 것은 원칙에 어긋납니다.
형이 알려준 세 가지 원칙은 무슨 일이 있어도 울면 안 되고,
무슨 일이 있어도 밀고는 안 되며, 내가 사랑하던 사람이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했다면 똑같이 갚아주는 것입니다.
형의 서랍장에서 총을 꺼냈고 난 형의 친구이자
다크선 패거리가 되고 싶은 칼슨 릭스가 범인이라 생각하고 그를 죽이러 집을 나섭니다.
8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L을 누르고 서서히 내려갑니다.
7층에서 엘리베이터가 서고 누군가가 탑니다.
그 누군가가 자꾸만 윌을 봅니다.
자신을 아는지 물어보자 날 모르냐며 물어봅니다.
윌은 그를 자세히 보며 벅 형인지 물어봅니다.
벅 형은 숀 형이 유일하게 큰형처럼 믿고 따랐던 사람인데 총에 맞아 죽었습니다.
유령과 이야기하다니 윌은 자신이 제정신인지 헷갈립니다.
엘리베이터가 6층에서 멈추고 윌과 비슷한 또래의 여자가 탑니다.
그녀는 총을 왜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며 윌을 안다고 합니다.
그녀는 8살 때 친구인 대니였고, 함께 철봉에서 놀다가
형처럼 총에 맞고 죽었습니다.
5층에서 마크 삼촌이, 4층에서 아빠가, 3층에서 벅 형을 죽인 프릭이,
2층에선 숀 형이 차례차례 탑니다.
<롱 웨이 다운>은 2019년 출간한 동명의 소설을
그래픽노블로 재탄생한 작품입니다.
어젯밤 형이 총에 맞고 살아당한 후 윌리엄은
복수를 하기 위해 총을 꺼냅니다.
자신의 집인 8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L 층으로 내려가는데,
각 층마다 엘리베이터가 멈추며 윌이 잃은 소중한 사람들이 타기 시작합니다.
형과 자신을 돌봐주던 동네 형, 어릴 적 친구, 삼촌, 아빠,
동네 형을 죽인 프릭이라는 사내, 마지막으로 형까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복수는 복수를 낳을 뿐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총에 맞은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또 다른 사람을 총으로 죽이고,
그러면 죽인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죽을 수 있습니다.
총을 소지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에선 총기 사건을 접하기가 쉽지 않지만,
미국에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복수를 위해, 재미 등의
다양한 이유로 총을 서슴없이 들고 발사합니다.
그로 인해 벌어지는 뒷일은 생각하지 않은 채 말이죠.
복수는 복수밖에 남지 않습니다.
그 복수의 끝에서 어떤 얼굴을 할지, 어떤 마음이 들지는 단언할 수는 없지만,
후회하지 않도록 우린 다시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