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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꽃
이동건 지음 / 델피노 / 2022년 5월
평점 :

언제나 좋아하는 책을 쌓아두고 상상에 파묻혀 사는 저자는
학창 시절 홀로 해외여행을 다니며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걸 좋아하는
그가 쓴 <죽음의 꽃>을 보겠습니다.

강원도 구암시 구암 사랑복지센터에서 남성이 2명의 장애인을 데리고 사라졌습니다.
그 남성은 초록 은행 건물 남자 화장실에서 있다며 자신의 위치를 밝혔고
그 장소로 가니 기자도 있습니다.
범인은 스스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뒷짐을 지며 경찰과 기자를 향해 말합니다.
자신이 데리고 간 장애인 2분이 있고,
그분들의 장애를 자신이 완벽히 다 고쳤다고요.
납치범의 이름은 이영환, 나이는 28살이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똑똑한 학생들이
간다고 알려진 A 대학교 의대 본과 2학년까지 다니다 자퇴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를 자퇴한 후 4년 동안 아무런 사회 활동 기록이 없습니다.
이영환은 그때 온 기자를 다시 불러 10분의 면회 시간 동안
자신의 말을 기사에 담으라고 합니다.
자신은 현재까지 의학계에 보고된 모든 질병, 질환을
30분에서 1시간 사이의 간단한 수술로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으며
아픈 사람이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의학 기술을 세상에 공개하고 싶다고요.
하지만 조건이 있답니다.
이영환은 자신의 변호사로 선임되고 싶은 변호사들은 직접 면접을 볼 것이며
선임 비용은 지급하지 않는 대신 자신이 법정에서 무죄판결을 받거나
사면을 받아 자유를 얻는다면 자신의 변호사와 그의 가족을
가장 먼저 무료로 치료해 주겠다고 합니다.
박재준은 변호사로 기업이 기업을 상대로 한 거대한 소송을 전문적으로 맡았는데
그가 일을 잡기만 하면 승소는 따 놓은 당상일 정도로 실력이 좋습니다.
그에겐 딸이 있는데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자꾸 아프더니
소아 뇌종양 판정을 받았고 2년 동안 받을 수 있는 치료를 받았지만
갈수록 상태는 심각해지고 오른쪽 눈은 실명이 됩니다.
이제 치료보다 연명으로 하루하루를 사는 딸을 위해
박재준은 이영환의 변호사가 됩니다.
그사이 그에게 인체 실험을 당해 사망한 피해자는 223명으로 밝혀졌고,
미성년자 45명, 성인 70명, 외국인 28명, 신원 불명 성인 30명,
신원 불명 미성년자 50명입니다.
신원 불명 미성년자 50명 전부 이영환의 인체 실험으로 탄생한
3세 미만 아기 혹은 태아들이며, 잔인한 인체실험을 당했으며
부패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장동훈은 초등학생 때 묻지마 살인으로
부모가 모두 죽고 형과 세상에 남게 되었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의 형제라 어른들이 자신을 도와줄 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현실에 절망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백 검사님만 범인을 죽이고 싶어 하며 법정에서 화를 냅니다.
형제는 재판이 끝나고 나쁜 사람들을 합법적으로 감옥에 넣어
평생 썩어 죽게 만들고 싶어 검사가 되었다는 백 검사의 말에
자신들도 가족을 잃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 검사가 되기로 합니다.
형은 판사가, 자신은 검사가 되었고 백 검사는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백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어 사형 제도를 다시 부활시켰습니다.
장동훈은 어느 순간부터 인생에 대한 즐거움을 잃어버렸고,
범죄자에 대한 개인적인 분노나 혐오감도 모두 죽어 버렸습니다.
그의 마음속에 남은 것은 범죄 피해 유가족들의 한을 풀어 줘야 한다는 사명감입니다.
그런 그가 이영환 사건을 맡았습니다.
223명을 인체 실험으로 무참히 죽인 악마를 법으로 처발할 것인지,
아니면 인류를 질병과 장애에서 구원할 신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이를 지지하는 두 세력이 매일 시위를 합니다.
1심 재판에서 이영환은 사형을 선고받았고,
박재준 변호사의 딸은 상태가 악화되어 갑니다.
궁지에 몰린 변호사는 다른 방법을 생각해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모든 병을 고친다는 이영환을 살리고 싶어 하지만,
진짜인지 거짓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것을 입증하기 위해 이영환이 직접 아픈 사람을 수술해서 고치고
그 수술을 정부가 공인하면 됩니다.
수술의 준비와 결과는 생중계로 보여주고, 수술이 성공하면
이영환의 죄를 사면해 주며 수술에 사용되었던 의학 기술을 공개하고
대한민국에만 우선적으로 공개할 것이며 2심 재판 때까지
수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지 못한다면 스스로 목숨을 끓는다는
조건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엽니다.
이영환은 무죄가 될지, 사형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지
<죽음의 꽃>에서 확인하세요.
223명을 죽인 남자는 그 대가로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가졌다고 합니다.
자신의 의학 기술을 모두 공개하는 대신,
223명을 죽인 것에 대해 법적인 처벌을 면제해 주는 조건을 답니다.
법적 처벌을 받는다면 바로 자살하며 치료 기술은 어디에도 남기지 않았고
자신의 머릿속에만 있다고 합니다.
결국 그가 죽는다면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은 사라집니다.
이 남자를 사형에 처하는 것이 맞는지, 풀어줘야 하는 게 맞는지 고민이 됩니다.
공리주의에 따르면 최대 다수를 살리기 위해 처벌을 면제해 주고
그가 가진 의학 기술로 아픈 이들을 고쳐야겠지요.
하지만 그 기술을 얻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끔찍한 인체실험을 당했고
그로 인해 희생된 유가족의 아픔을 생각하면 풀어주면 안 될 것입니다.
그의 사형을 찬성하는 쪽도 반대하는 쪽도 각자 얽힌 사연이 다를 뿐입니다.
그 가운데에서 고뇌하는 장동훈 검사는 그가 죽어야 하는 존재인지,
살아야 하는 존재인지 치열하게 고민합니다.
그 고민의 정답은 없고, 저도 끝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하겠습니다.
과연 그 누구가 정답을 내려줄까요.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