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2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도전 미생 2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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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969년 광주에서 태어난 저자는 1988년 허영만 문하로 만화계에 입문하였으며 1993년 "비상착륙"으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연씨별곡", "야후 YAHOO", "水上한 아이들", "로망스" 등 다양한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첫 웹툰 연재작이자 영화로 만들어진 "이끼"로 문화관광부 대한민국 만화대상 우수상, 부천만화대상 일반만화상, 제1회 대한민국콘텐츠어워드 만화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습니다. 저자가 쓴 <미생 2>를 보겠습니다.



원 인터내셔널 IT 영업팀 박대리는 남에게 싫은 소리를 잘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위에서, 아래에서 치이는 신세죠. '모두를 만족시키는 선택은 없다'는 것을 알고, 그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함을 다짐하지만 행동을 쉽지 않습니다. 마음속에 사직서를 품고 있는 박대리가 있는 옥상에 발표를 연습 중인 인턴 장그래가 옵니다. 인사를 하며 자신이 속한 과장님이 거래처와 관계에서 인심 잃지 않고 일하는 모범이라고 들었다고 전합니다. 그 말에 힘이 난 박대리는 장그래를 데리고 협력업체 현장을 갑니다. 도착한 협력업체에서 다른 곳과 거래를 하기 위해 원 인터내셔널 주문을 좀 미루라고 말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박대리의 성격을 아는 협력업체가 말로 구슬리려고 하자 장그래가 기대하는 모습을 보며 박대리는 절차대로 진행하자고 합니다. 협력업체 사장이 직접 찾아가 용서를 구하겠다고 강경조로 나오자 장그래는 회사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는 척하며 그 상황을 전합니다. 원 인터내셔널에서 열린 회의에서, 박대리는 안이하게 대처해서 협력업체 쪽에 빌미를 제공했다고 고백합니다. 자신에게 책임을 물고 협력업체들을 구제해달라고 읍소하죠. 회사는 그런 문제로 거래를 끊지는 않다며 대처방안을 보고하라고 지시합니다. 장그래는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바둑이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선 차장님은 무역 영업 1~3팀에서 강단 있기로 소문난 사람입니다. 믿음직한 언변과 확실한 사후 관리는 선 차장님이 신뢰받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워킹맘으로 어린아이를 양육하느라 바쁜 하루를 살아갑니다. 선 차장님의 아이가 그린 가족 그림에서 아빠는 소파에서 자고, 엄마는 뒷모습만 있습니다. 출근하면서 전화를 붙들고 회사 업무를 하느라 아이의 인사를 못 받고 뒤돌아가는 선 차장님은 유리창에 비친 아이의 모습을 봅니다. 자신의 아이가 항상 자신의 뒷모습을 보고 있다는 것을요. 고개를 돌리자 아이는 안녕히 다녀오라고 배꼽인사를 합니다. 선 차장님은 잘 다녀오겠다며 마주 인사를 하지요. 그리고 아이를 꼭 껴안습니다. 생활 때문에 아이를 미루지 않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인턴 PT 시험에는 팀별 과제와 개인 과제가 있습니다. 두 명이 팀을 이루는 팀별 과제는 자유 주제지만 개인 과제는 PT 시험 전날 업무가 종료되는 시점에 주어진다고 합니다. 현장을 중요시하는 한석율과 한 팀을 이뤄 팀별 과제를 합니다. 페이퍼와 PT 내용을 맡은 장그래와 발표를 맡은 한석율, 잠시 고비가 있었지만 능수능란하게 발표 진행을 하고 거기에 비해 장그래의 장점을 부각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개인과제에서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켜 면접관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장그래는 결국 최종 합격을 하고 2년 계약직 사원이 됩니다.




오랜만에 꺼내든 <미생 2>. 다시 읽으며 드라마 '미생'이 떠올랐습니다. 그땐 드라마부터 봤고 원작은 나중에 접했습니다. 원작을 읽으며 원작의 감동을 느낄 수 있고, 드라마는 드라마의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인 주인공 장그래는 회사 생활을 하며 그때의 가르침을 떠올립니다. 바둑엔 그냥이란 것 없다며, 어떤 수를 두고자 할 때는 그 수로 무엇을 하고자 하는 생각이나 계획이 있어야 한답니다. 그것을 '의도'라고 합니다. 또 자신이 무얼 하려고 할 때는 상대가 어떤 생각과 계획을 갖고 있는지도 파악해야 합니다. 그것을 '의중'이라고 합니다. 왜 그 수를 거기에 뒀는지 말할 수 있다는 것은 결국 자신이 상대를 어떻게 파악했는지, 형세를 분석한 자신의 안목이 어떠했는지를 알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냥 두는 수라는 건 '우연'하게 두는 수인데 그래서는 이겨도 져도 배울 게 없어집니다. '우연'은 기대하는 게 아니라 준비가 끝난 사람에게 오는 선물이기 때문이죠. 이 대사를 보며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저를 반성했습니다. 더불어 앞으로의 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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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망자의 고백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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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2005년 "천사의 나이프"로 

제5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2016년 "침묵을 삼킨 소년"으로 제37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2017년 단편 "황혼"으로 제70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은 일본 아마존과 

한국 전국 서점 베스트셀러를 석권하며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어느 도망자의 고백>을 보겠습니다.



20살이 된 명문대 학생 마가키 쇼타는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친구들과 술을 마신 후 사귀던 애인이 직접 만나서 얘기하고 싶다며 

당장 오지 않으면 헤어질 거라는 문자를 받습니다. 

쇼타는 술에 취한 채로 비가 오는 자정에 차를 몰고 나섭니다. 

캄캄한 외길을 달리다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엄청난 충격이 일었고 

뭔가에 올라탄 듯한 감촉과 '끄아악'하는 기괴한 소리가 귀에 울렸습니다. 

순간 브레이크에 발을 옮기려 했지만, 

백미러에 비친 붉은빛이 눈에 들어와 그대로 엑셀을 밟았습니다. 

놀랍고 두려운 마음에 차를 그대로 몰고 

유료 주차장에 세운 뒤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아침에 뺑소니 사건 뉴스를 보고 자수를 생각했으나, 

교육 평론가로 유명한 아버지, 결혼을 앞둔 누나, 애인의 자책감 등을 생각하니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근처 편의점 CCTV에 찍힌 차 번호로 쇼타의 집에 온 경찰은 

차 상태를 보고 그를 추궁합니다. 

결국 쇼타는 뭔가에 부딪힌 충격은 있었지만, 개나 고양인 줄 알았고 

차량 신호등이 파란불이어서 사람인 줄 몰랐다고 고백합니다. 

쇼타의 아버지의 명성 때문에 뺑소니 사건이 유명해져 

그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까지 비난을 받게 됩니다. 

모두가 쇼타의 인성을 비난했지만 그의 애인인 구리야마 아야카는 

그의 상냥함을 알아서 사람인 줄 몰랐다는 그의 진술을 믿습니다.


노리와 마사키는 어머니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여성이 

차에 치여 사망했다는 교통과의 연락을 받습니다. 

여동생 구미에게 연락해 자신은 시체 확인을 할 테니 

전화를 받지 않는 부모님 집에 가보라고 합니다. 

구미가 먼저 도착해 부모님 집에 갔더니 아버지가 39도가 넘은 채로 앓고 있었습니다.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갔더니 인플루엔자였고, 

어머니는 안 보인다고 마사키에게 전화를 합니다. 

마사키는 경찰서로 가서 어머니 시신을 확인했고, 

전날 밤에 얼음을 사러 편의점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는 말을 듣습니다. 

아마 고열에 시달리는 아버지를 위해 얼음주머니를 만들려 했지만 

얼음이 부족해 사러 갔으리라 짐작한 마사키는 입원 중인 아버지를 대신해 장례를 치릅니다.


재판은 열렸고, 마사키는 공판 상황을 녹음해달라는 아버지 후미히사의 부탁을 받습니다. 

마가키 쇼타는 사람인 줄 몰랐다는 진술을 했고, 징역 4년 10개월 판결이 나옵니다. 

마사키는 재판 결과를 아버지에게 말했고, 

혼자서 생활하기 힘든 고령이니 함께 살자고 권유합니다. 

그러자 아버지 후미히사는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여기서 계속 산다는 뜻을 굽히지 않습니다. 

마가키 쇼타가 사회에 나올 무렵이면 89세가 되지만 

그때까지 살아서 그를 만나야 한다고 다짐합니다.


시간이 흘러 마가키 쇼타는 형을 다 채우고 교도소에서 나옵니다. 

그를 마중 나온 엄마와 호텔 방에서 그간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쇼타의 일이 있은 후로 술에 의지한 아버지와 3년 전에 이혼했고, 

누나 아쓰코와 외갓집에서 지내고 있답니다. 

누나는 결혼을 안 했고, 농협에서 일하며 엄마는 슈퍼마켓에서 일한답니다. 

뺑소니 사건으로 인터넷상에서 유명인이 된 엄마와 누나는 결혼 전 성으로 개명을 했고, 

쇼타에게도 권했으나 그는 지금 이름으로 이곳에서 지내겠다고 말합니다.


후미히사는 아내를 죽인 마가키 쇼타를 무엇 때문에 만나려 하는지, 

쇼타는 출소 후 어떻게 생활하는지, <어느 도망자의 고백>에서 확인하세요.




20살 마가키 쇼타는 음주 운전을 하다 사고를 냅니다. 

차를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망 사고의 가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생각하고 차를 운전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쇼타는 사람을 치고도 멈추지 않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체포됩니다. 

그때 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을까,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서 그랬을까 

수십 번을 생각하지만 그는 사람인 줄 몰랐다고 변명합니다. 

사고가 나도 쇼타처럼 하지는 않겠다고 단언할 수 있나요. 

그는 실형을 살고 만기를 채운 뒤 사회에 나오지만, 

피해자보다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 더 큽니다. 

자신 때문에 술을 마시다가 간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그는 드디어 깨닫게 됩니다. 

세상을 떠난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전할 수 없고, 

세상을 떠난 사람의 마음은 그 무엇도 전해지지 않음을요. 

그제서야 자신이 한 일을 절실히 느끼게 된 쇼타, 

자신 때문에 죽은 피해자도 인생이 있었습니다. 

그대로 살아 있었더라면 전하고 싶은 것도 많았을 테고, 

뭔가 전해주기를 바라는 사람도 많았을 겁니다. 

그러나 그 기회를 쇼타가 빼앗았습니다. 

<어느 도망자의 고백>은 자신의 죄에서 도망친 사람들이 나옵니다. 

죄책감을 덜기 위해, 일과 가족, 세상으로부터 도망친 사람들은 

진심으로 웃을 수가 없습니다. 

더 이상 자기 마음을 속이는 않고 진정한 속죄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자신이 저지른 죄를 마주한다는 것이 얼마나 용기 있는 일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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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보는 사나이 2부 : 죽음의 설계자 1
공한K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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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교육사업 마케터로 일하며 MBA 석사과정을 밟은 저자는 

우연한 기회로 웹소설을 쓰게 돼 "베리에이션"을 시작으로 

"마이 러브스토리 in 타임슬립", "타임 리벌스 수사대", "그림자 탐정"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시체를 보는 사나이 2부 : 죽음의 설계자 1>을 보겠습니다.



주인공 남시보 순경은 살인이나 사망 사건이 발생하기 

일주일 전에 사건 현장에서 시체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체 눈이나 주변에서 사망 원인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권에서 자신의 시체를 본 그날부터 뭔가 좀 바뀌기 시작합니다. 

사건 발생 전후로 대략 1시간 내, 그러니까 총 2시간 안에 걸친 사건이면 

시체를 볼 수 있고, 한 번 본 시체는 7일 내내 계속 보인답니다. 

그 일주일 동안은 시체를 발견한 곳에서 집중하기만 하면 

시체 환영을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으로 시체를 본 현장을 다시 찾아 

시체의 당사자를 구하는 남시보는 또 다른 능력이 생겼습니다. 

찰나의 순간을 기억하는 기억력이 아주 좋아졌는데, 

사진을 찍어 바로 출력하듯 짧은 순간 본 장면조차 뇌리에 생생하게 남습니다. 

단 그 기억이 오래가지는 못해 휴대폰에 메모를 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순찰구역에서 할머니를 구하다가 치려던 뺑소니차를 발견합니다. 

조회해 보니 대포차였고, 속도위반과 신호위반 건수가 많은 차였습니다.


서울지방 경찰청 광역 수사대 민우직 경정은 연쇄살인 사건 내용을 상부에 보고하고, 

전담 특별 수사본부를 결재받아, 안민호 경위, 최우철 경위, 나상남 경사, 

정보과에서 박민희 순경, 과학 수사대에서 도민 경감, 나영석 경위, 

서울지검 특수 2부 한서율 검사, 남시보 순경으로 팀을 꾸렸습니다. 

3건의 살인사건의 피해자는 모두 20대 여성이고, 

범인은 몸을 가누지 못한 여성의 두개골을 가격한 뒤 

기절하면 신체 여러 곳에 날카로운 것으로 상흔을 입힙니다. 

그렇게 여성은 피를 흘리며 서서히 죽어가고, 범인은 지켜봅니다. 

마침내 여성의 숨이 끊어지면 가지고 온 금속 다윗의 별 문양을 

자신이 원하는 신체 부위에 가져가 그 아래에 놓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대략 1시간 내에 이뤄지며, 목격자는 아무도 없고, 

지문이나 머리카락 등의 흔적도 전혀 남기지 않습니다.


1년 전 최우철 경위는 자신의 관할에서 이민지 양이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녀의 유서와 남긴 USB에서 야당 원내 대표인 이필석 의원에게 몹쓸 짓을 당했고, 

그걸 빌미로 성 접대까지 강요당해 왔습니다. 

이를 발견한 최 경위와 나 경사는 박철기 팀장에게 보고했으나 

확실한 물증을 찾으라는 명령에 새로운 증거를 찾기 위해 수사를 합니다. 

하지만 피해자 물품이 의도적으로 손상되어 1심에서 증거불충분으로 집행유예가 되고, 

피해자의 아버지는 충격에 쓰러집니다. 

민우직 경정과 최우철 경위는 결정적인 물증을 가지고 있었고 

증언을 한다는 남자친구 여남구가 돌연 증인 출석에 거부를 합니다. 

부탁을 했으나 민지 양이 나온 동영상이 있는데 

그걸 인터넷에 유포시키겠다고 협박을 한다며 두려워하죠. 

2심에선 무죄로 판결이 나왔고, 여남구를 설득한 끝에 

3심에 출석하기로 했는데 돌연 자살을 합니다. 

하지만 최 경위는 타살이라고 믿고 있고, 3심에서도 무죄로 판결이 났습니다. 

최 경위는 사건의 진실을 밝히지 못한 책임감과 피해자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 

피해자 남자 친구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아직도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필석 의원이 자살했고, 

그의 사건을 판결한 대법관 중 한 명인 이대우 판사도 자살했고, 

사건을 맡은 조덕삼 검사는 사고가 나 행방불명인 상태입니다.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은 누구이며, 

1년 전 벌어진 이민지 양의 사건과 관계된 인물들은 누구인지, 

<시체를 보는 사나이 2부 죽음의 설계자 ①>에서 확인하세요.




<시체를 보는 사나이 2부 죽음의 설계자 ①>에서 전편 공시생이었던 

주인공 남시보가 경찰 공무원이 되어 등장합니다. 

일주일 전 죽은 시체를 보는 능력을 가진 남시보는 전편에서의 인연으로 

민 팀장이 맡은 특수수사본부에 들어갑니다. 

3건의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형사들과 과학 수사대 팀원들, 

전편에 등장한 한 검사까지 수사를 시작합니다. 

한편 1년 전 자살한 20대 여성과 관계된 이 의원, 이 판사가 연이어 자살하고, 

조 검사는 다리 아래로 떨어져 실종 상태입니다. 

이 사건의 배후에 거대한 조직이 있고, 그들에게 불리한 상황이 만들어지자 

꼬리 자르기를 했다는 정황이 드러납니다. 

형사로 이뤄진 특수본의 팀원들이 거대한 조직의 음모를 제대로 파헤칠 수 있을지 

기대하며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게다가 미래의 시체를 보는 남시보의 능력은 사건 현장에서 눈을 감고 집중하면 

그 시간에 있는 것처럼 눈앞에 나타납니다. 

새롭게 길러진 이 능력이 좋은 것인지, 

초자연 현상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아 안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능력으로 진실에 다가갈 방법이 찾아,

2권에서 더욱 활약하리라 기대합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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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전할 땐 스칸디나비아처럼 - 은유와 재치로 가득한 세상
카타리나 몽네메리 지음, 안현모 옮김 / 가디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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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남부에서 태어나 자란 저자는 그곳에서 자연을 만끽하고 바다에서 수영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옥스퍼드와 런던에서 오랫동안 출판업에 종사하며 스칸디나비아반도 인근 나라들의 문화가 매우 독특하고 유별나 보인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마음을 전할 땐 스칸디나비아처럼>을 보겠습니다.



백설 공주에서 보듯이 사과를 베어 무는 것은 늘 좋은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스칸디나비아에서는 '신맛 나는 사과를 베어 무는' 것이 어떤 일을 억지로 끝내기 위한 첫걸음이 된다고 합니다. 내키지 않는 상황을 마주해야 함을 뜻합니다. 그런데 덴마크에서는 '낙타를 삼켜'야 할 때도 있다고 합니다.


'버터 눈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건 최적의 위치에 있다는 뜻입니다. 스칸디나비아반도에 사는 식구들은 큼지막한 공동 사발에 죽을 담아 함께 나눠 먹곤 했답니다. 그 사발 정중앙에 버터 조각이 놓여 있습니다. 각자 사발 중앙을 향해 죽을 파먹고 있는 와중에 누구든 버터가 녹은 지점에 처음으로 도달하면 대박을 터뜨리는 겁니다. 그렇게 탄생한 표현입니다.


까마귀는 노랫소리가 아름다운 새는 아니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새도 자신들의 목청으로 까악까악 웁니다. 그래서 '까마귀도 제 목소리로 노래하니까' 표현은 재능이 부족하거나 성과가 나쁘더라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격려하는 말입니다. 최선을 다해 나다운 모습을 보여 주면 된다고요. 고로, 모든 것은 자신감입니다.


코펜하겐의 자전거 소유 인구는 50만이 넘습니다. 그러니 모든 사람이 한꺼번에 자전거를 타러 거리에 나온다면 극심한 혼돈이 생깁니다. 따라서 '자전거 타러 나온'이라는 말은 누군가가 단단히 미쳤음을 시사합니다.


스칸디나비아인들은 베리에 대해서만큼은 무엇보다 높은 가치를 두고 마법과 다름없는 경지로 대합니다. 그곳의 긴긴 여름날과 백야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을 야생의 제철 베리들을 풍부하게 길러냅니다. '그냥 블루베리일 뿐이야'의 뜻은 무언가 쉬운 것, 하찮은 것, 또는 소량을 뜻합니다. 그러니 누구 것이 더 우월한지, 누가 한두 알 더 많이 가져갔는지 다투지 마세요. 그냥 블루베리일 뿐이니깐요.




'휘게', '욜로', '행복지수 1위'로 표현되는 스칸디나비아반도는 우리에게 묘한 감성을 불러일으킵니다. '무민', 이케아', 'H&M', '노키아', '레고' 등 스칸디나비아 제국에 속하지 않는 핀란드 브랜드도 있지만 인접한 나라들이다 보니 언어와 민족이 유사하고 역사상으로도 밀접합니다. 이들 나라의 사람들은 여유가 느껴지고, 유럽 중에서도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습니다. 저자는 스칸디나비아반도의 문화를 알기 위해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자 했고, 그러면 마음이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렇게 50여 개의 스칸디나비아 관용구들을 모아 그에 대한 해설과 여러 정보를 <마음을 전할 땐 스칸디나비아처럼>에 실었습니다. 나라마다 관용구에 등장하는 것들이 다르듯이 추운 날씨, 아웃도어 라이프, 수염, 부엉이, 청어, 무민, 사우나, 연어, 자작나무, 블루베리 등이 이 책에는 등장합니다. 그들의 은유에서 풍겨 나오는 그들의 모습과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의 소소한 차이를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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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식 아파트
서경희 지음 / 문학정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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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단편소설 "미루나무 등대"로 김유정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자는 "수박 맛 좋아", "꽃들의 대화"를 썼습니다. 

저자의 <복도식 아파트>를 보겠습니다.



연극배우 커플이었던 은영은 남편을 위해 연극을 포기하고 학습지 교사를 했습니다. 

결혼한 지 이 년 뒤에 재계약할 시점이 돌아오자 주인은 계약금을 올려달라 했고, 

친정아버지께 돈을 빌려 재계약을 했습니다. 

그 후로도 집값은 무섭게 올랐습니다. 

남편 정수는 집값이 폭락할 거라고 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도 이 년마다 집을 옮기며 살았고, 이사할 때마다 대출금은 늘었습니다. 

어느 날 갭투자란 말이 생겨났고, 그것으로 부자가 되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은영은 집을 사기로 마음을 정했고, 발품을 판 덕분에 

경기도에서 십오 년 된 59㎡ 복도식 아파트를 샀습니다. 

내 집 마련의 기쁨도 잠시, 15년 동안 잠잠하던 아파트 근처 매립지에 

작년부터 시가 시공사를 선정하고 공사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거래했던 부동산에 가서 확인하니 살 사람이 없어서 

시세가 삼천만원 정도 떨어졌다고 합니다.


옛날 은영의 엄마는 아파트 투자를 여러 채 했다가 외환위기 때 

아파트 가격이 반 토막 나서 궁지에 몰리자 결국 자살을 했습니다. 

살던 아파트는 경매로 넘어갔으나 빚은 남았고, 

엄마가 친척들에게 빌린 돈 때문에 친척들은 등을 돌렸습니다. 

은영과 아버지는 연고 없는 강원도로 갔고, 그곳에서 일을 하며 지냈습니다. 

은영은 극단에 들어갔고, 대학로 오디션에 합격해 서울로 다시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실력으로 살아남기 힘들어 이 년제 대학의 연극과에 진학해 

5살 연하인 현재 남편 정수를 만났습니다.


정수가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축하 기념으로 동네 식당에서 밥과 술을 먹었고, 둘은 오랜만에 취해 

편의점에서 생수를 사서 집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때 머리를 산발하고 입술이 터진 여자가 비명을 지르며 편의점을 향해 뛰어왔습니다. 

그 뒤로 식칼을 든 남자가 여자의 뒤를 쫓아왔습니다. 

놀란 은영과 정수는 편의점에 들어갔고,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은 

자주 있는 일이라며 경찰에 신고했으니 걱정 말라고 합니다. 

문 앞에서 여자의 멱살을 움켜잡고 같이 죽자고 소리치는 남자를 향해 

은영은 뛰쳐나가 칼을 잡고 남자를 말렸습니다. 

그동안 여자가 일어나 파라솔 대를 뽑아 들더니 남자를 후려치기 시작했습니다. 

은영도 남자에게 발길질을 했고, 도착한 경찰은 

여자 둘이서 남자 하나를 폭행하는 장면만 봅니다. 

남자는 구급차에 실려가고 여자와 은영은 파출소로 연행되었습니다.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은영에게 

여자가 빵집 3층에서 체육관을 운영한다며 정다은이라 소개합니다. 

가족도 경찰도 해주지 못한 걸 해줬다며, 자신도 힘을 낼 수 있었다고 고마워합니다. 

그렇게 만난 둘은 마음이 통했고, 

매립지 건설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여 반대투쟁위원회에 들어갔습니다.


영화에 출연한 정수가 투자금이 필요하다고 하고, 

반투위 사람들과 시에서 고용한 용역업체 사람들의 갈등은 심해지는데, 

뒤의 이야기는 <복도식 아파트>에서 확인하세요.




<복도식 아파트>는 대한민국에서 사는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입니다. 

예전엔 돈이 조금만 있거나 대출만 하면 누구나도 집을 살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경제가 성장기일 때 부동산은 돈이 되었고, 

자기 돈도 아니고 은행 돈으로 집을 산 사람들은 

적게는 수천에서 많게는 수억을 시세차익으로 챙겼습니다. 

그래서 시장에서 500원 아끼고, 전기 아끼면서 사는 사람이 바보라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뉴스에서, 주위에서, 온라인에서 마지막 기회라고 떠들다 보니 

무리해서라도 집을 산 사람은 1997년 IMF 때, 2007년 서브프라임 때 절망을 맛보았습니다. 

주인공 은영의 가족도 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결혼을 한 은영은 이 년마다 집을 옮기며 살았지만 

전세금은 매번 올라갔고, 대출금은 늘어났습니다. 

큰맘을 먹고 경기도 외곽에 십 년이 넘은 복도식 아파트를 샀는데, 

시가 매립지에 공사를 시작한답니다. 

매립지가 들어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민들은 동요했고, 

집값이 떨어질 거라 생각해 은영은 다시 절망에 빠집니다.


아파트 시세에 영향을 주는 안 좋은 요인이 생기면 

아파트 호가가 떨어지고, 그러면 당장 큰일이 나는 줄 압니다. 

실제로 그 아파트를 떠나는 주민이 많아지고 빈 집도 늘어납니다. 

하지만 그건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떠났던 주민의 수만큼 새로운 주민이 이사를 오고, 

안 좋은 요인들에 열을 올리는 주민들도 무덤덤해집니다. 

서서히 망각에 빠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사람들은 너무 쉽게 분노하고 너무 쉽게 잊어갑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아니면 내가 아는 누군가가 은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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