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전할 땐 스칸디나비아처럼 - 은유와 재치로 가득한 세상
카타리나 몽네메리 지음, 안현모 옮김 / 가디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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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남부에서 태어나 자란 저자는 그곳에서 자연을 만끽하고 바다에서 수영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옥스퍼드와 런던에서 오랫동안 출판업에 종사하며 스칸디나비아반도 인근 나라들의 문화가 매우 독특하고 유별나 보인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마음을 전할 땐 스칸디나비아처럼>을 보겠습니다.



백설 공주에서 보듯이 사과를 베어 무는 것은 늘 좋은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스칸디나비아에서는 '신맛 나는 사과를 베어 무는' 것이 어떤 일을 억지로 끝내기 위한 첫걸음이 된다고 합니다. 내키지 않는 상황을 마주해야 함을 뜻합니다. 그런데 덴마크에서는 '낙타를 삼켜'야 할 때도 있다고 합니다.


'버터 눈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건 최적의 위치에 있다는 뜻입니다. 스칸디나비아반도에 사는 식구들은 큼지막한 공동 사발에 죽을 담아 함께 나눠 먹곤 했답니다. 그 사발 정중앙에 버터 조각이 놓여 있습니다. 각자 사발 중앙을 향해 죽을 파먹고 있는 와중에 누구든 버터가 녹은 지점에 처음으로 도달하면 대박을 터뜨리는 겁니다. 그렇게 탄생한 표현입니다.


까마귀는 노랫소리가 아름다운 새는 아니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새도 자신들의 목청으로 까악까악 웁니다. 그래서 '까마귀도 제 목소리로 노래하니까' 표현은 재능이 부족하거나 성과가 나쁘더라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격려하는 말입니다. 최선을 다해 나다운 모습을 보여 주면 된다고요. 고로, 모든 것은 자신감입니다.


코펜하겐의 자전거 소유 인구는 50만이 넘습니다. 그러니 모든 사람이 한꺼번에 자전거를 타러 거리에 나온다면 극심한 혼돈이 생깁니다. 따라서 '자전거 타러 나온'이라는 말은 누군가가 단단히 미쳤음을 시사합니다.


스칸디나비아인들은 베리에 대해서만큼은 무엇보다 높은 가치를 두고 마법과 다름없는 경지로 대합니다. 그곳의 긴긴 여름날과 백야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을 야생의 제철 베리들을 풍부하게 길러냅니다. '그냥 블루베리일 뿐이야'의 뜻은 무언가 쉬운 것, 하찮은 것, 또는 소량을 뜻합니다. 그러니 누구 것이 더 우월한지, 누가 한두 알 더 많이 가져갔는지 다투지 마세요. 그냥 블루베리일 뿐이니깐요.




'휘게', '욜로', '행복지수 1위'로 표현되는 스칸디나비아반도는 우리에게 묘한 감성을 불러일으킵니다. '무민', 이케아', 'H&M', '노키아', '레고' 등 스칸디나비아 제국에 속하지 않는 핀란드 브랜드도 있지만 인접한 나라들이다 보니 언어와 민족이 유사하고 역사상으로도 밀접합니다. 이들 나라의 사람들은 여유가 느껴지고, 유럽 중에서도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습니다. 저자는 스칸디나비아반도의 문화를 알기 위해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자 했고, 그러면 마음이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렇게 50여 개의 스칸디나비아 관용구들을 모아 그에 대한 해설과 여러 정보를 <마음을 전할 땐 스칸디나비아처럼>에 실었습니다. 나라마다 관용구에 등장하는 것들이 다르듯이 추운 날씨, 아웃도어 라이프, 수염, 부엉이, 청어, 무민, 사우나, 연어, 자작나무, 블루베리 등이 이 책에는 등장합니다. 그들의 은유에서 풍겨 나오는 그들의 모습과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의 소소한 차이를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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