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 아케가미 린네는 틀리지 않아
가미시로 교스케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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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노벨과 본격미스터리의 결합, 색다른 조합이라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합니다. 진실만을 이야기하며 무의식적으로 추리하는 린네와 그녀의 추리를 추리한다는 기발한 발상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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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축일 캐드펠 수사 시리즈 4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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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년 9월 영국의 슈롭셔주에서 태어난 저자는 1939년 첫 소설 "네로의 친구 호르텐시우스"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963년 "죽음과 즐거운 여자"로 미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수여하는 에드거 앨런 포 상을 받았고, 1977년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으로 시작된 '캐드펠 수사 시리즈'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1981년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수도사의 두건"으로 영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주는 대거 상을 받았습니다. 그럼, 시리즈의 4번째 책인 <성 베드로 축일>을 보겠습니다.



슈루즈베리의 59살 캐드펠 수사는 십자군 전쟁에 참전하는 등 많은 모험을 한 뒤 스스로 귀의하여 수도사의 길을 16년 동안 걸었습니다. 아침기도 시간에 상인 길드 대표들이 수도원을 찾아와 사흘간 벌어지는 축제에 대해 말합니다. 그동안 시내 가게는 문을 닫고, 통행세, 성벽 보수세, 도로 포장세 등을 받지 못하고, 강으로 온 물건들에 대한 세금 또한 수도원 차지입니다. 작년 여름 슈주르베리 성이 공격을 당해 많이 파손되어 아직 복구 작업을 하는 중인데, 축제 수익금의 1할을 달라고 요구합니다. 라둘푸스 수도원장은 이 권리가 스티븐 왕에게서 인정받은 거라 함부로 할 수 없다며 거절합니다. 대표들은 웅성거렸으나 일단 돌아갑니다. 캐드펠은 축제가 벌어지는 전날 슈롭셔 주의 행정 장관의 보좌인 휴 베링어와 그의 아내 얼라인을 만나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의 정권 다툼에 의한 의견을 나눕니다.

웨일스어만 할 수 있는 로드리 압 휴가 캐드펠 수사에게 통역을 부탁했고, 수도원장의 허가 아래 축제를 돌아봅니다. 브리스톨의 토머스라는 거상이 짐을 하역하는데, 시내 젊은이들 무리가 그 앞에 서더니 수도원에 내는 세금 일부를 시에 내달라고 말합니다. 상인들은 특허장에 규정된 사항에 도전할 필요가 없다 생각하고 젊은이들을 무시하자, 시장의 아들 필립 코비저가 토머스의 소맷자락을 붙잡았습니다. 토머스는 자신을 공격하려는 줄 알고 손에 든 지팡이로 필립을 사정없이 쳤고, 머리를 맞고 기절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동료들이 복수를 외치며 상인들에게 돌진했고, 배에서 내린 물건들도 강으로 던져버렸습니다. 싸움판 한가운데로 토머스의 조카 에마 버놀드가 말렸으나, 작은 술통들이 무너지며 사방으로 굴러갑니다. 슈롭셔 주의 이보 코르비에르가 그녀를 구했고, 관리들이 싸움을 진압하며 청년들을 끌고 가 구속시킵니다.

잠시 뒤 에마가 보좌관 휴를 찾아와 토머스가 보이질 않는다고 말했고, 그를 찾기 위해 장터를 다니다가 결국 찾지를 못합니다. 다음 날 알몸으로 단검에 찔린 채 죽은 상태로 발견됩니다. 이후 토머스의 선실을 누군가 뒤졌고, 토머스의 금고도 누군가 훔쳐 갑니다. 그리고 장갑 장수도 죽은 채 발견됩니다. 도대체 누가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을 벌이는 건지, 자세한 이야기는 <성 베드로 축일>에서 확인하세요.




완간 30주년 기념으로 개정판이 나와 처음 읽게 된 '캐드펠 수사 시리즈'. 전체 21권 중 2권만 읽었지만 그럼에도 그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성 베드로 축일>은 시리즈의 4번째 책으로, 2번째 책에서 등장한 인물들이 나와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지 않아도 중세 추리소설의 매력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수도원에서 주관하는 큰 축제이자 수도원의 큰 수입원인 성 베드로 축일에 일찍부터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장사꾼들이 모여듭니다. 그중에 브리스톨에서 온 거상 토머스가 강에서 알몸으로 단검에 찔러 죽은 채 발견이 됩니다. 그리고 토머스의 배와 부스에 들어와 뒤진 흔적이 있고, 장갑 장수도 죽었습니다. 도대체 누가 무엇을 찾고 있는지, 토머스의 조카 에마는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캐드펠 수사는 조사를 합니다.


우리가 구원을 가져오지 못한다 해도,

최소한 파멸을 거들어서는 안 되잖아요.

p. 362


요즘 사람들과 달리 중세 시대 사람들은 스스로 의무와 덕행을 실천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캐드펠 수사를 돕습니다. 이런 조력자들 덕분에 캐드펠 수사는 진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나쁜 사람은 벌을 받고, 착한 사람들은 행복하게 산다는 결말에 마지막까지 기분 좋은 <성 베드로 축일>. 중세 역사 미스터리의 맛을 느끼게 해준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다른 책도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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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한 구가 더 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 2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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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가 큰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으며 애거사 크리스티를 뛰어넘었다고 평가받는 세계적인 추리소설 작자인 저자는 1913년 9월 28일 영국의 슈롭셔주에서 태어났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 후 덜리 지역 약국에서 조수로 일했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해군으로 참전하기도 했습니다. 1939년 첫 소설 "네로의 친구 호르텐시우스"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1963년 "죽음과 즐거운 여자"로 미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수여하는 에드거 앨런 포 상을 받았습니다. 1970년에는 '마크 트웨인의 딸'이라는 호칭을 얻었으며, 1977년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을 발표하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영국 문학에 기여한 공로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훈장을 수여받았고, 1995년 10월, 고향에서 여든두 해의 생을 마쳤습니다. 그럼, 캐드펠 수사 시리즈 ② <시체 한 구가 더 있다>를 보겠습니다.



헨리 왕이 돌아가기 전 영주들을 불러 모아 딸 모드 황후를 후계자로 인정하게 했습니다. 영주들은 황후에게 충성을 맹세했으나, 황후의 사촌인 스티븐 백작이 왕권을 탈취하고 왕이 뒤자 많은 영주들이 애초의 맹세를 잊은 채 순순히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스티븐 왕에게 반발하고 슈루즈베리 성에서 항전 중인 피챌런, 아눌프는 공격에 맞서 한 달 동안 버티고 있습니다. 인근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은 전쟁에 관여하지 않고 할 일을 하고 있지만, 전쟁을 피해 자식들을 맡기려는 사람들로 인해 항상 붐비고 있습니다. 캐드펠 수사에게도 고드릭이라는 소년이 조수로 맡겨졌으나, 캐드펠은 고드릭이 여자임을 간파했고, 그녀는 자신이 고디스 애더니라고 말합니다.

윌리엄 피챌런은 스티븐 왕이 직접 슈롭셔 행정 장관으로 임명한 자였으나 이제 그의 반대편에 서있고, 피챌런의 가신들 중 중요한 인물인 펄크 애더니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펄크 애더니의 딸 고디스는 메이즈버리 출신인 로버트 베링어의 아들 휴와 약혼한 사이로 행방을 알 수 없습니다. 스티븐 왕에게 찾아온 휴 베링어는 스티븐 왕에게 충성을 맹세했고, 왕은 휴 베링어에게 약혼녀를 찾으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병환으로 사망한 부친 대신 스티븐 왕에게 찾아와 충성을 맹세한 얼라인 시워드에겐 오라비 자일스가 있으나 모드 황후 편을 들어 집을 나갔다고 합니다. 스티븐 왕은 그녀의 충성을 받아들였고, 휴와 얼라인은 수도원 접객소에 머물기로 합니다.

슈루즈베리 성을 함락한 스티븐 왕은 피챌런과 애더니를 잡지 못했으나 아눌프를 포함한 94명을 본보기로 처형합니다. 수도원장은 학살당한 죄인들을 기독교식으로 매장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 청원했고, 가족들이 직접 매장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수도원에서 의식을 베풀어 묻기로 합니다. 캐드펠 수사가 이를 진행하는데, 시신을 수습하고 보니 95명으로 시체 한 구가 더 있습니다. 그 사람은 손을 결박당하지도, 교수형 당하지도 않아 죽은 죄인들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입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캐드펠은 왕에게 보고했고, 왕은 은밀히 살인을 자행한 자가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자신을 이용했다는 사실에 분노해 캐드펠에게 수사를 맡깁니다.

처형당한 시체들 속에 숨겨놓은 시체 한 구를 조사하는 캐드펠 수사의 이야기는 <시체 한 구가 더 있다>에서 확인하세요.




시대 배경은 1138년 사촌 간인 스티븐 왕과 모드 왕후가 잉글랜드의 왕권을 둘러싸고 전쟁 중이었고, 공간 배경은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접경지대인 슈루즈베리입니다. 생소한 중세 시대, 낯선 영국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상세한 설명 덕분에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었고, 그 시대의 사람들의 생활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왕의 명령으로 94명의 죄인들은 처형되었고, 주인공 캐드펠 수사가 장례를 치르기 위해 시신들을 수습하다가 셈이 맞지 않는 것을 확인합니다. 그의 눈썰미는 죄인들과 다른 모습의 시신 상태를 확인하고 이를 죽인 사람과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왕의 명령 하에 조사를 시작합니다. 그는 제1차 십자군 원정에 참여했고, 그 후에는 전투가 그칠 날이 없다시피 한 성지의 해안을 순회하는 배의 선장으로 10년이나 일한 과거가 있습니다. 보통 수사와는 남다른 경험으로 인해 그의 조사는 진실에 점점 다가갑니다. 캐드펠 수사의 조사와는 다른 축으로 4명의 젊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도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중세 시대 남녀의 사랑은 어떠한지 <시체 한 구가 더 있다>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현대와 미래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주로 읽었던 제게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전쟁으로 참혹한 중세 시대를 환상적이고 아름답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앞으로 출간된 '캐드펠 수사 시리즈'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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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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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인 저자는 1958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오사카 부립대학 졸업 후 엔지니어로 일하며 틈틈이 소설을 쓰다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1985년 "방과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1999년 "비밀"로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2006년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과 제6회 본격미스터리대상 소설 부문상,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제7회 중앙공룬문예상, 2013년 "몽환화"로 제26회 시바타렌자부로상, 2014년 "기도의 막이 내릴 때"로 제48회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2023년 100권째 책을 출간하며 일본 최고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명성을 공고히 한 저자가 101번째 쓴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를 보겠습니다.



호화 별장지에서 한여름 바비큐 파티가 벌어지고, 이 파티는 매년 정기적인 행사가 됩니다. 그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별장 주인과 지인들이 모입니다. 사쿠라기 별장에는 종합병원 원장 사쿠라기 요이치와 부인 지즈루, 딸이자 병원 직원 리에와 약혼자 내과 의사 마토바 마시야가 왔고, 야마노우치 자택은 남편과 사별한 뒤 이곳으로 이주한 시즈에가 파티를 돕기 위해 조카이자 간호사 와시오 하루나와 조카사위이자 약사 에이스케를 불렀습니다. 이쿠라 별장, 통칭 그린 게이블스라 불리는 곳은 주인 부부가 실버타운에 들어가 빈집이 되었고 친분이 있는 시즈에가 열쇠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큰 건물 다카쓰카 별장은 회사를 경영하는 다카쓰카 슌사쿠와 아내 게이코, 직원이었다가 경쟁자로 스카우트된 후 그곳이 망해서 다시 재취업을 한 고사카 히토시와 그의 아내 나나미, 아들 가이토가 왔습니다. 구리하라 별장에는 회계사 구리하라 마사노리, 고급 미용실 원장 유미코, 중학생 딸 도모카가 참석합니다.

파티를 즐기고 난 뒤 각자 집으로 갔는데, 사쿠라기 요이치가 칼에 찔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딸과 부인, 예비 사위가 발견하고 신고를 했습니다. 마토바는 근처 수상한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려다가 범인에게 칼이 찔린 채 경찰에게 발견되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급차 소리에 에이스케는 무슨 일인지 알아보러 나가다 뒤뜰에서 칼에 찔린 채 발견되었습니다. 다카쓰카 슌사쿠와 고사카 히토시는 단골 바에서 한잔 더 하러 나갔다 집에 돌아오니 부인 게이코가 거실에 피를 흘린 채 죽어 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순찰하던 중 구리하라 별장 차고에 부부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범인이라 자수한 히카와 다이시는 쓰루야 호텔에서 스페셜 디너 세트와 고급 와인을 먹고 난 뒤 자신이 별장지에서 벌어진 사건의 범인이라며 피 묻은 나이프를 보여줍니다. 경찰은 그를 체포했고, 히카와는 범행을 저지른 동기를 털어놓았으니 범행의 구체적 과정에 대해선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다카쓰카 슌사쿠는 답답한 마음에 유족들만 모여 검증회를 하자고 제안했고, 구경꾼은 사절이지만 객관적인 의견을 들을 수 있으니 가족별로 두 명까지 동행자를 데려오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와사오 하루나는 선배 간호사 가나모리 도키코에게 연락했고, 그녀는 경시청 수사 1과에 재직 중인 현역 경찰로 뛰어난 혜안을 가진 가가 교이치로를 추천했습니다. 검증회 당일 선배 간호사는 개인적인 일로 참석하지 못하고, 가가와 둘이서 검증회에 참석했습니다. 도모카는 기숙사의 생활지도사 구노 마호를 데리고 왔고, 슌사쿠는 지역 경찰 사카키 형사과장과 함께합니다.

과연 검증회에서 범행의 과정을 밝힐 수 있을지, 유족들에게 도착한 의문의 편지는 누가, 무슨 이유로 보냈는지, 자세한 이야기는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에서 확인하세요.




이름만으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가가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로 101번째 책을 출간했습니다. 1985년부터 2024년까지 쉬지 않고 책을 쓴 그의 작품을 모두 읽어 본 것은 아니지만, 매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로 순위에 오르고, 그의 신간은 항상 서점 순위 상위권 안에 들어 독자들의 기대에 항상 부흥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오랜 세월 독자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아온 '가가 형사 시리즈'의 12번째 출간작으로 가가 형사 시리즈를 한 권도 읽지 않았지만, 배경지식 없어도 책을 읽고 즐기기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가가 형사의 신중함과 통찰력은 매 순간 번뜩였고, 유족들을 배려하는 마음까지 빛났습니다. 진범이 누구인지를 밝히고, 진범으로부터 살해 동기와 방법을 자백 받아 모든 일이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저자는 독자들에게 반전을 선물합니다. 아직도 의문이 남아 있다고요. 그 의문은 해결되지만, 세상에서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사람의 모습이 씁쓸한 여운으로 남습니다. 범인을 찾기 위해서 자비 없는 추리를 한 가가 형사의 활약을 읽으며 '가가 형사 시리즈'의 책을 통해 진실을 찾기 위한 그의 모습을 다시 한번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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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손
이시모치 아사미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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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일본 에히메 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2002년 "아일랜드의 장미"로 데뷔했습니다. 2003년 "달의 문"이 일본추리작가협회상에 노미네이트되어 누계 10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2005년 발표한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위, 제6회 '본격미스터리대상' 후보로 선정되었고, 이 작품과 "네가 원하는 죽는 방법"이 2008년 드라마로 제작되었습니다. 그 밖의 작품으로 "청부살인, 하고 있습니다", "나가에의 심야상담소", "타카시마 타이치를 죽이고 싶은 다섯 사람" 등을 썼습니다. 그럼, 미스터리 연작소설 <따뜻한 손>을 보겠습니다.



대학에서 생물학 조교로 일하는 하타 히로코는 사람의 생명 에너지를 빨아먹고 사는 인간이 아닌 존재 긴짱과 동거 중입니다. 그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인간처럼 먹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영양 섭취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기에 인간의 생명력을 빨아들여야 살 수 있습니다. 히로코는 긴짱의 돈으로 먹고 싶은 음식을 실컷 먹고, 그렇게 축적된 에너지 중 일부를 긴짱이 가져갑니다. 필요 이상의 영양소는 빠져버려서 히로코는 살이 찌지 않고 긴짱은 안정적으로 식량을 확보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입니다. 긴짱은 영혼이 건강한 사람의 에너지를 선호하기에 히로코가 불쾌함을 쌓아 두거나 나쁜 일을 반복하면 영혼이 점점 오염돼 버립니다. 그래서 불필요한 에너지가 극도로 상승하는 패닉 상태를 에너지를 흡수하며 진정시켜 줄 수도 있습니다. 토요일 저녁, 히로코는 대학원 박사 과정에 있는 나이토 씨, 석사 과정에 있는 기츠타카 씨와 남아 일하다가 가츠타카 씨가 샘플을 잃어버렸다는 말에 함께 찾았습니다. 하지만 보이질 않았고, 남은 서류작업을 위해 일요일에 출근했는데 연구실 사무 공간에 기츠타카 씨가 히로코의 가운을 입은 채로 피를 흘린 채 죽어 있습니다.

회사원 기타니시 타쿠미는 겉모습은 대학생처럼 보이고 호적까지 제대로 되어 있지만 인간이 아닌 생명체 무짱과 살고 있습니다. 무짱의 말에 따르면 인간은 영혼이 맑은 정도에 개인차가 있고, 영혼이 깨끗할수록 그 생명 에너지가 맛있답니다. 무짱이 타쿠미와 함께 사는 이유는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무짱과 함께 지하철을 타려는데 양복을 입은 남성이 쓰러져 있습니다. 그는 얼마 전 무짱을 성추행한 남성으로 무짱이 생명 에너지를 작정하고 많이 뺏음으로 혼내주었습니다.

남매인 긴짱과 무짱이 사고가 벌어진 현장을 보거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는 <따뜻한 손>에서 확인하세요.




대학 연구실의 조교인 하타 히로코와 회사원 기타니시 타쿠미는 인간의 생명 에너지를 먹고사는 생명체와 살고 있습니다. 인간은 영혼이 맑은 정도에 개인차가 있고, 영혼이 깨끗할수록 그 생명 에너지가 맛있기에 외계 생명체는 인간의 외형과 행동으로 사람 사이에 섞여 살며 영혼이 맑은 인간과 동거합니다. 하지만 히로코와 타쿠미에게 사건이 자꾸 일어나고, 이런 일들은 그들의 영혼이 오염될 수 있기에 외계 생명체는 사건을 해결합니다. 일반 탐정과 형사처럼 용의자를 만나 물어보거나 현장 주변을 탐색하지 않고, 안락 탐정처럼 수수께끼 풀이를 합니다. 인간이 아닌 존재가 사건을 해결한다는 설정이 독특했고, 그들의 존재가 이야기의 마지막에 그려질지 궁금했습니다. 제목처럼 따뜻한 손이 그려져 여운이 남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색다른 미스터리 연작을 선보인 저자의 다음 작품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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