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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4년 7월
평점 :
품절

오늘의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인 저자는 1958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오사카 부립대학 졸업 후 엔지니어로 일하며 틈틈이 소설을 쓰다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1985년 "방과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1999년 "비밀"로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2006년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과 제6회 본격미스터리대상 소설 부문상,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제7회 중앙공룬문예상, 2013년 "몽환화"로 제26회 시바타렌자부로상, 2014년 "기도의 막이 내릴 때"로 제48회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2023년 100권째 책을 출간하며 일본 최고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명성을 공고히 한 저자가 101번째 쓴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를 보겠습니다.

호화 별장지에서 한여름 바비큐 파티가 벌어지고, 이 파티는 매년 정기적인 행사가 됩니다. 그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별장 주인과 지인들이 모입니다. 사쿠라기 별장에는 종합병원 원장 사쿠라기 요이치와 부인 지즈루, 딸이자 병원 직원 리에와 약혼자 내과 의사 마토바 마시야가 왔고, 야마노우치 자택은 남편과 사별한 뒤 이곳으로 이주한 시즈에가 파티를 돕기 위해 조카이자 간호사 와시오 하루나와 조카사위이자 약사 에이스케를 불렀습니다. 이쿠라 별장, 통칭 그린 게이블스라 불리는 곳은 주인 부부가 실버타운에 들어가 빈집이 되었고 친분이 있는 시즈에가 열쇠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큰 건물 다카쓰카 별장은 회사를 경영하는 다카쓰카 슌사쿠와 아내 게이코, 직원이었다가 경쟁자로 스카우트된 후 그곳이 망해서 다시 재취업을 한 고사카 히토시와 그의 아내 나나미, 아들 가이토가 왔습니다. 구리하라 별장에는 회계사 구리하라 마사노리, 고급 미용실 원장 유미코, 중학생 딸 도모카가 참석합니다.
파티를 즐기고 난 뒤 각자 집으로 갔는데, 사쿠라기 요이치가 칼에 찔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딸과 부인, 예비 사위가 발견하고 신고를 했습니다. 마토바는 근처 수상한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려다가 범인에게 칼이 찔린 채 경찰에게 발견되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급차 소리에 에이스케는 무슨 일인지 알아보러 나가다 뒤뜰에서 칼에 찔린 채 발견되었습니다. 다카쓰카 슌사쿠와 고사카 히토시는 단골 바에서 한잔 더 하러 나갔다 집에 돌아오니 부인 게이코가 거실에 피를 흘린 채 죽어 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순찰하던 중 구리하라 별장 차고에 부부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범인이라 자수한 히카와 다이시는 쓰루야 호텔에서 스페셜 디너 세트와 고급 와인을 먹고 난 뒤 자신이 별장지에서 벌어진 사건의 범인이라며 피 묻은 나이프를 보여줍니다. 경찰은 그를 체포했고, 히카와는 범행을 저지른 동기를 털어놓았으니 범행의 구체적 과정에 대해선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다카쓰카 슌사쿠는 답답한 마음에 유족들만 모여 검증회를 하자고 제안했고, 구경꾼은 사절이지만 객관적인 의견을 들을 수 있으니 가족별로 두 명까지 동행자를 데려오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와사오 하루나는 선배 간호사 가나모리 도키코에게 연락했고, 그녀는 경시청 수사 1과에 재직 중인 현역 경찰로 뛰어난 혜안을 가진 가가 교이치로를 추천했습니다. 검증회 당일 선배 간호사는 개인적인 일로 참석하지 못하고, 가가와 둘이서 검증회에 참석했습니다. 도모카는 기숙사의 생활지도사 구노 마호를 데리고 왔고, 슌사쿠는 지역 경찰 사카키 형사과장과 함께합니다.
과연 검증회에서 범행의 과정을 밝힐 수 있을지, 유족들에게 도착한 의문의 편지는 누가, 무슨 이유로 보냈는지, 자세한 이야기는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에서 확인하세요.
이름만으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가가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로 101번째 책을 출간했습니다. 1985년부터 2024년까지 쉬지 않고 책을 쓴 그의 작품을 모두 읽어 본 것은 아니지만, 매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로 순위에 오르고, 그의 신간은 항상 서점 순위 상위권 안에 들어 독자들의 기대에 항상 부흥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오랜 세월 독자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아온 '가가 형사 시리즈'의 12번째 출간작으로 가가 형사 시리즈를 한 권도 읽지 않았지만, 배경지식 없어도 책을 읽고 즐기기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가가 형사의 신중함과 통찰력은 매 순간 번뜩였고, 유족들을 배려하는 마음까지 빛났습니다. 진범이 누구인지를 밝히고, 진범으로부터 살해 동기와 방법을 자백 받아 모든 일이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저자는 독자들에게 반전을 선물합니다. 아직도 의문이 남아 있다고요. 그 의문은 해결되지만, 세상에서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사람의 모습이 씁쓸한 여운으로 남습니다. 범인을 찾기 위해서 자비 없는 추리를 한 가가 형사의 활약을 읽으며 '가가 형사 시리즈'의 책을 통해 진실을 찾기 위한 그의 모습을 다시 한번 봐야겠습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