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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 ㅣ 나비클럽 소설선
김세화 지음 / 나비클럽 / 2024년 10월
평점 :
저자는 단편 추리소설 "붉은 벽"으로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습니다. "기억의 저편"으로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을, "그날, 무대 위에서"로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외 장편 "묵찌빠"와 "백만 년의 고독",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등 여러 단편을 발표했습니다. 대구MBC에서 30여 년 동안 기자로 활동했으며, 현재 고전 읽기와 대구 근대 연구 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럼, 저자의 신작 <타오>를 보겠습니다.
8월 27일 오지영 형사과장은 김태경 형사의 전화를 받고 K 대학 후문 앞 골목으로 향합니다. 살인 미수 사건 피해자는 40대 K 대학 사회학과 조교수 권윤정으로 주민들이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할 때 무슬림을 대변한 사람입니다. 그녀는 밤 11시에 연구실에서 나와 자신의 집인 대학 담장에 붙어 있는 빌라로 걸어가던 중 이슬람 사원 현관에 몸을 숨기고 있던 범인이 뒤에서 망치로 가격했습니다. 우산을 쓰고 있던 피해자는 인기척을 느껴 뒷걸음질 친 덕에 망치가 콧등을 스쳤으나, 범인이 목을 끌어안고 넘어트린 뒤 망치로 한 번 더 내리쳤는데 손등을 때렸습니다. 그때 이웃 주민이 나타나자 검은 우비에 모자, 검은색 마스크, 검은색 장갑을 한 범인은 도망치면서 짐승 같은 괴성을 질렀답니다. 피해자가 입원한 병원에 간 오지영 과장은 피해자 진술을 듣고 난 뒤 맹장이 터져서 수술하면서 이후 사건 수사가 흐지부지되었습니다. 9월 24일 전날 오후부터 태풍을 동반한 강한 비로 인해 K 대학 대운동장에서 살해된 39살 사회단체 활동가이자 변호사인 윤미라의 시신은 비바람에 훼손되었습니다. CCTV에서 전날 10시에 우비를 입은 자가 트랙을 도는 피살자 뒤에서 접근해 오른손에 쥔 송곳으로 목을 찔렀고, 본부석 아래로 끌고 와서 두 번 더 찔렀습니다. 피를 많이 흘렀고, 곧 죽었으며, 범인은 관중석으로 올라가 뒤쪽 숲으로 달아났습니다. 심리학과 3학년 정은이라는 학생이 담날 아침에 트랙을 돌다가 피살자를 발견했고, 자신이 속한 다문화교류연구원에서 무슬림 유학생을 위해 법률 자문을 한 인연으로 피살자의 신원을 알고 있었습니다. 트랙 뒤 야구장에서 전날 텐트를 치고 있었던 학생들이 밤중에 '으아, 으아-'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오 과장이 밤중에 사건 현장을 살펴보는데 교회 쪽에서 불길이 보였고,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튀어나오더니 그녀를 밀치고 달아납니다. 무방비로 있다가 넘어져 왼팔을 다친 그녀는 119에 신고를 하고 소화기로 불을 껐습니다. 그때 K 대학 기숙사 앞에서 인도네시아 여학생이 괴한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김태경 형사의 전화가 옵니다. 화재 사건으로 화가 난 이영태 목사는 이슬람 사원 앞에서 돼지머리를 올리고, 삼겹살을 구우며 시위를 합니다. 다행히 소동 없이 일단락되었고, 그녀는 이슬람 사원에서 다문화교류 연구원 사무국장 이진우, 폭행당한 인도네시아 유학생 데위 소라야, 살인사건을 신고한 정은이를 만납니다. 이진우 사무국장은 이영태 목사가 재개발 추진 위원장이며 위원들로부터 활동비를 받고, 정비업체로부터 지원을 받았기에 더 과격한 행동을 한다고 말합니다. 그들과 헤어진 뒤 후문 앞 편의점에서 이슬람 사원 방화를 목격합니다.
이영태 목사와 이솔로몬 학생이 죽습니다. 오 과장은 연쇄살인범이 모종의 일과 관계된 사람을 계획적으로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범인은 누구이며, 왜 이들을 죽였는지, 자세한 이야기는 <타오>에서 확인하세요.
한국도 유학생과 근로자, 국제결혼으로 인해 다문화나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생소한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 배타적인 모습을 보이고, 특히 아시아나 아프리카 쪽 사람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을 외국인 전체로 뭉뚱그리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뒷골목에 있거나 무리 지어 있는 청소년을 보면서 비행청소년이라고 규정짓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그들이 비행청소년이 아닐 수도 있고, 설령 맞다 해도 청소년 한 명 한 명을 직접 만나보면 순진하고 어린아이일 뿐입니다. 그처럼 외국인들도 다 다르고 자신의 집에서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물론 그들 중에 나쁜 짓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한국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에서 이슬람 사원을 짓는 문제로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 반대하며 시위를 했습니다. 언론에서는 혐오와 차별 의식으로 주민들이 반대한다고 보도합니다. 실상 주민들은 재개발을 하려고 추진 중에 있는데 인사도 없이 법대로 사원을 건립하려고 하니까 반대했던 것입니다. 해당 주민들은 근처 대학에 공부하러 유학 온 외국인들에게 정을 베풀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프레임을 씌워 보도를 하고,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보는 시청자들은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그렇게 이미지가 쌓이고 선입견이 생기면서 갈등이 시작됩니다.
<타오>의 팜티타오는 베트남 유학생으로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웠고, 엄마 가게를 돕고 동생들을 돌본 예쁜 여성입니다. 한국에서 공부한 뒤 베트남으로 돌아오면 돈을 많이 벌어 집을 도울 거라며 그녀는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이용하거나 사랑하는 사람들로 인해 결국 절망했습니다. 그녀에게 필요한 건 한마디 말과 위로였고, 희망이었습니다. 그건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갈등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하지만, 사소한 것으로 없어지기도 합니다.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전도서 4장 11절)
p. 286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