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가 먼저 그랬어요! 모두가 친구 9
가브리엘라 케셀만 글, 유 아가다 옮김, 펩 몬세르랏 그림 / 고래이야기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표지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거란 예감이 듭니다.
이 책은 [모두가 친구]시리즈의 9번째 책입니다.

짧은 귀 토끼 - 모두가 친구 1
날개 잃은 천사 - 모두가 친구 2
아주 놀라운 생일 선물 - 모두가 친구 3 
내 탓이 아니야 - 모두가 친구 4
난 이제 절대 울지 않아 - 모두가 친구 5
피아노 치는 늑대, 울피 - 모두가 친구 6
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 - 모두가 친구 7 
(8권은 저도 모르겠고, 인터넷 서점에 검색해도 안 나오더라구요.)

집에 1~4권, 6권이 있습니다. 너무나 좋아서 도서관 강좌 들을때 책을 가져가서 소개도 했답니다.
이렇게 좋은 시리즈의 9번째 책이라니 어떤 내용일까 궁금하더라구요.
제목부터 알 수 있듯이, 자기의 기분 안 좋음을 자기 탓이 아닌 친구 탓으로 돌리는 타틴이 나옵니다.
자기들 이야기라서 그런지 준하군, 너무나 재미있어하며 보더군요.
외국 아이들도 우리 아이들과 같이 그런 행동들을 많이 하나봅니다.
타틴이 기분이 안 좋은 이유는 바로 잠을 많이 못 잤기 때문이라죠.
그래서 아침부터 기분이 나쁘고, 그로 인해 친구들에게 화풀이를 합니다.
저희 아이도 어제 늦게 자면, 아침에 깨울 때부터 일어나기 싫다고 소리지르고, 유치원 안 간다며 투정을 부립니다.
그렇게 하루가 시작되니, 저도 준하도 기분이 안 좋죠.
그래도 유치원에선 기분을 풀고 재미나게 놀고 오는지, 신나는 표정으로 유치원 차에서 내립니다.
 
이 책을 몇 번 더 읽고,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준하야, 타틴은 왜 이렇게 친구들에게 심통을 부릴까? 친구들도 기분 나쁘게 만들고..."
"기분 안 좋으니깐요."
"그럼, 타틴이 기분 안 좋다고 다른 친구들에게 화풀이 하면 될까요?"
"안 되는데... 근데 나도 그러는데..."하면서 슬쩍 웃네요.
"그럼, 자기가 기분이 나쁠 때 어떻게 하는게 친구들에게 괜찮까요?" 했더니, 잘 안 떠오르나 봅니다.
한참을 고민하더니, 벌떡 일어나 방으로 달려가서 뭔가를 가져오네요.
얼마전에 책활동으로 만든 감정판인데요, 그걸 가져와서 말하더군요.
"엄마, 내 마음이 어떤지 말하면 기분이 좀 풀리던데.."
그래서 그 감정판으로 책을 다시 보면서 타틴과 친구의 감정이 어떤지 알아보기로 했답니다.








마지막에 만난 고양이 친구랑 초콜렛을 먹으면서 타틴은 행복한 기분으로 변했답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감정을 솔직하게 말로 표현하기 보다,
물건을 던지던지, 짜증을 내던지, 떼를 쓰는 행동으로 표현을 하는데요.
자꾸 말로 하게끔 가르쳐줘야겠습니다.
저도 감정판을 만들고 설겆이를 하는데 화가 조금 났었거든요.
그때 언성을 높이면서 아이에게 뭐라고 얘기할려다가 감정판을 보고는,
"엄마, 화가나요."라고 이야기 한 순간 화가 가라앉더라구요.
그러면서 <화가나요> 감정판을 제 목에 걸었더니 이젠 조금 웃기기까지 했답니다.
아이던지, 어른이던지 자기 감정을 솔직히 말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겠어요.
재미난 책으로 친구들과 어떻게 해야하고, 어떤걸 하면 안 되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그림은 행복한 얼굴 표정을 그린건데요, 행복해서 눈이 별모양이 되었다고 저렇게 그렸어요. ^^

이렇게 활동을 해보고, 마침 집에 있던 초콜렛을 주자 준하도 <행복해요> 감정판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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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과학 음악회 - 청개구리 박사의 환경 생태 이야기 톡톡 지식 상자 5
마츠오카 다츠히데 글 그림, 고향옥 옮김 / 대교출판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개구리 박사님의 초대장을 받고 한밤의 깜짝 음악회에 참석하러 가는 4명의 친구들인 달팽이, 풍뎅이, 메뚜기, 공벌레.
자세히 보면 페트병을 이용해서 건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그림 곳곳에 반딧불이 연못에 사는 동물들도 그려놓았구요.
청개구리 연구소 안이 꽤 복잡하죠? 잠잘 곳이며, 발전시설, 연구실 등등이 함께 있어서 그렇답니다.
시간이 지나고 기다리던 음악회가 시작되었답니다.
음악회가 시작되기 전 반딧불이의 반짝쇼도 보구요.
음악회의 주인공은 바로 숲푸른개구리들이랍니다.
이런 음악회가 열리는 까닭은 짝짓기를 하려고 구애하는 수컷들의 소리라네요.
공처럼 생긴 하얀 거품 덩어리가 바로 알이라죠.
열흘 쯤 지나 비가 올 때 올챙이들이 태어나서 연못 속으로 떨어집니다.
올챙이들이 다 살아남진 못하지만 그것이 자연의 이치라는 걸 청개구리 박사님이 알려준답니다.
마지막 페이지엔 숲푸른개구리의 실제 사진과, 배경이 일본 연못이라서 우리 생태와 다를 수 있다고 적었네요.
그래서 영원과 미국가재는 우리나라에 살지 않는 종이랍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권장연령을 살펴보니 4~초등까지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인터넷 서점마다 각각 달랐지만요.
책을 읽고 아쉬운 점을 들자면,
1. 숲푸른개구리에 대한 정보가 너무 적다는겁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봐도 나와있지 않더라구요.(네이버 검색만 해서 그런가요?)
이 책의 주인공인 숲푸른개구리에 대해 사진 밑에 사는 곳, 크기, 특징 등을 짧게 적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드네요.
물론 어떤 연령의 아이가 읽는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한 번만 읽고 꽂아둘 책이 아니기에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2. 오타의 발견입니다. 책 첫 페이지에 나온 '물매미'는 '물맴이'의 오타네요. 뒷쪽에 다시 나오는데 똑같은 친구더라구요.
3. 말풍선에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개구리들이 첨으로 모습을 드러낸 그림에서 개구리박사님의 말풍성 "저게 암컷이야. 오늘밤의 주인공이지." 라는 대사.
물론 뒷 페이지에 보면 큰 개구리가 암컷이라는 걸 알려주긴 하는데, 이 페이지에선 당체 누가 암컷인지 모르겠어요.
전 개구리 박사님이 손전등을 비추는 곳에 있는 개구리가 암컷인가 생각했다가 뒷 페이지에 보니 아니더라구요.
4. 바로 앞에서 얘기한 페이지, 즉 암컷 개구리가 나무에 올라가는 그림이 있는 페이지.
몸집이 큰 개구리의 말풍선을 보니 물을 나르는 담당이라고 되어 있는데 왜 필요하고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히 모르겠어서 간략하게라도 설명해 주었으면 합니다.
5. '이 연못에 사는 생물'에 빠진 동물들이 있네요. 거머리, 연가시, 물땅땅이, 물벼룩, 진디, 게아재비, 물자라, 장구애비, 둑중개 등이요.
이렇게 적으니 아쉬움 점이 너무 많은 것 같아 보이네요.
하지만, 이것은 저의 느낌이였구요. 제가 이런 얘기를 하니깐 저희 아이는 바로 반박하더라구요. ^^;;

준하가 말한 이 책이 좋은 이유는,
1. 페이지마다 연못에 사는 동물들이 나오고 이름이 적혀 있어서 좋아요.
2. 마지막에 나온 '이 연못에 사는 생물'에서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한 부분이요.
준하 말로는 이게 짱이랍니다. ㅋㅋㅋ
(준하군은 백과 형식의 책을 젤로 좋아한답니다. 그래서인가요? 이 부분을 젤로 맘에 들어하네요. ^^)
3. 글이 쉬워서 읽기가 좋아요.
4. 개구리 박사님이 반딧불이를 먹었지만 바로 뱉어주어서 좋아요.
(역시 환경생태이야기 그림책이여서 장난으로 생명을 죽이면 안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줍니다.)
5. 숲푸른개구리의 짝짓기를 알려주는 과학그림책이라서 맘에 들어요.
(준하가 과학류의 책을 엄청 좋아한답니다. 그리고 몰랐던 숲푸른개구리를 알게 되어 신나하더군요.)
6.  물땅땅이와 물땡땡이가 똑같은 건지 알았어요.
(연구소 안 그림의 왼쪽 아랫쪽에 보면 '물땅땅이'라고 나오는데 첨엔 생소했답니다. 물땡땡이로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검색해보니 같은 말이더군요. 혹시 같은 곤충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검색으로 확인했답니다.)
7. 마지막에 공벌레가 탔던 종이배랑 첨에 친구들이 탔던 페트병 배를 보고 똑같이 만들고 싶어요.
(이건 좋았던 점이라기 보다는 엄마한테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는 것 같죠??? - -;;)
 
언뜻 보기엔 조용해 보이는 연못에서도 이렇게 여러가지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지 몰랐습니다.
주위에 연못이 있는지 눈 크게 뜨고 찾아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아이가 이 책이 온 이후로 하루에 한 번 이상은 혼자서 보니 좋은 그림책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네요. ^^
 
책 한 권으로 조금은 지루했던 토요일을 너무나 재미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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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속에 숨은 세상 이야기 아이세움 열린꿈터 2
박영란.최유성 지음, 송효정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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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만 봐도 눈에 확 들어오죠?
그 중 첫번째인 [색, 세상을 열다]는요,
색이 생겨난 전설, 색동과 오방색 등으로 나타난 동서남북의 색, 문화에 따라 달라지는 색의 의미, 프리즘으로 본 색, 그리고 화가들이 표현한 색이 소개됩니다.

두번째인
[색, 사람과 함께 하다]는요,
100일상에 올리는 백설기, 돌잔치에 올리는 색과 색동저고리, 어린이의 노란색, 운동회때의 청과 흰색, 칠판의 초록색과 점수를 매기는 빨간색, 사회에 나가서 첫 월급으로 사드린 빨간 내복, 혼례때의 색, 죽음의 색인 검정과 흰색.

세번째인 [색, 국가를 세우다]는요,
왕이나 황제의 붉은 색과 노란색, 국기와 단체기에 담긴 색의 의미, 귀신과 붉은 색, 종교자들의 회색, 종교에 따른 색.

네번째인 [색, 삶을 넉넉하게 하다]는요,
신호등과 안내표지판의 색, 직업에 따른 옷 색깔, 월드컵 축구 선수들의 유니폼 색깔, 축제의 색과 공휴일, 탈춤, 가부키와 경극, 크리스마스, 음식에 숨은 색, 사고 싶고 갖고 싶게 만드는 색 등이 나옵니다.

이렇게 나 자신부터 시작해서 사회와 문화, 역사까지 다 아울러 색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색에 대한 한가지 주제로 여러 측면에서 살펴보고 다양한 정보가 소개되어서 알찬 책입니다.

마지막엔 색돌이의 하루가 나오구요, 부록으로 세계지도와 국기가 있습니다. 우리 생활에서 색이 얼마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알려주지요.

책 내용이 어렵지 않아서 엄마와 함께 읽는다면 취학전부터 읽을 수 있겠구요, 보통은 초등 저학년부터 읽어도 무리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중간중간에 삽입된 사진과 그림이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되었구요.
말풍선도 재미난 것도 있고, 사실을 알려주는 것도 있어서 책을 술술 읽기에 방해되지 않았답니다.
평소엔 아무 생각없이 지나쳐왔던 일상생활에서의 색.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면 그 의미가 다르게 보일 것 같습니다.
원래부터 그랬으니깐으로 단순하게 생각하고 수긍했던 일들이 이런 의미가 있어서 사용되었구나라고 알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제가 세상을 보는 눈이 더 넓어졌다고 느꼈습니다. ^^

이 책을 아이와 읽으면서 아이의 반응을 보니깐 역시나 국기에 큰 관심을 가지더군요.
국기의 색이 어떤 의미인지 몰랐는데 이 책 덕분에 태양, 자원, 용기, 황금, 강 등의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책에 나온 국기를 그리고 살펴보기로 했어요.





 


열심히 국기를 그리고 있죠?

 

 

 

 

 

 


책을 보고 찾아서 배치했구요.
뒤에 나온 국제기와 태극기도 그리겠다길래 그리고는 배치했답니다.
아마 아이도 국기색의 의미를 알게 되었을거라고 짐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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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무늬가 지워진 무당벌레들 - 문제 해결 + 우정 푸른날개 생각나무 시리즈 2
카트리나 발리우 지음, 카르메 페리스 그림, 박선주 옮김 / 푸른날개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생각나무 시리즈 중 2권입니다.
제목부터 궁금하죠? 무당벌레의 점무늬가 지워졌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요?
7세인 저희 아이와 읽기에 글밥도 적당하고, 활자도 커서 넘 맘에 들었답니다.
게다가 아이가 좋아하는 곤충이 나오니깐 책을 보자마자 펼쳐서 같이 읽었어요.
어떤 무당벌레가 주근깨, 짧은다리, 조가비, 꽃 무당벌레인지 호기심을 가지며 책을 계속 읽었답니다.
비에 씻겨진 점무늬를 어떤 방법으로 되찾(?)을지 마지막도 무척 궁금했지요.
끝까지 읽은 저희 아이가 말하더군요.
"엄마, 나라면 검은색 스티커를 붙일텐데..." 말입니다.
여기서 바로 이 책의 주제가 단박에 나왔죠?
문제해결+우정을 알려준다는 이 책에서 저희 아이가 말한 다른 해결방법.
바로 이 책이 가르쳐주고자 하는것이 바로 이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다르듯, 해결 방법도 다양할 테니, 책 후기로 문제 해결의 아이디어를 내는건 어떨까 싶어요.
그럼, 자기 생각도 알 수 있고, 다른 아이들의 생각도 같이 알 수 있으니 좋을 것 같구요. ^^
귀여운 무당벌레 그림과, 표지그림에서 보이듯이 무언가 곰곰히 생각할 때는 저렇게 탑을 쌓아야한다는 기발한 생각도 너무 웃겼어요.
그래서인지 저희 아이도 이 책을 읽고, 고민하다가 갑자기 엎드린 제 위로 올라와서는 저보고 묻더라구요.
"엄마, 뭐 떠오른거 없어요?"라구요. ㅎㅎㅎ
재미난 책 덕분에 아이랑 즐겁고, 아이를 더 잘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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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바닷가에 눈먼 어부와 강아지가 살았습니다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 7
김수연 지음 / 보림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표지부터 주는 이미지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림으로 그린것 보담 판화(미술의 지식이 얇다못해 투명해서리 확실하게 모르겠네요. - -;;)기법을 사용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첨부터 나온 이 줄의 정체... 바로 뒷장으로 넘기면 알게 된답니다.

 

 

 

 

 

 

 


눈먼 어부가 강아지랑 가고 있네요.
그물이 찢겨서 수리를 하고, 새가 줄을 들고 날아갑니다.
강아지가 뒤쫓았는데... 이상한 일이 벌어지네요.
눈먼 어부에게도 이상한 일이 벌어지구요.
여행을 하게 된 눈먼 어부와 강아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등에 큰 생선을 메고 집으로 돌아가지요.
이 줄이 집까지 이어지지요.










 

 

 

 

 

집에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문 틈으로 강아지의 꼬리가 보이시죠?



이 책이 글자가 없어서 바로 떠오른 활동... 아이랑 해보았습니다.


위의 책 내용 사진을 보면 빨간색과, 노란색의 포스트잇이 보입니다.
바로 아이랑 글자없는 그림책에 글자를 넣기로 했어요. 즉 작가가 되어보기로 한거죠.
전 처음에 제가 하나의 글을 넣고, 준하가 그 뒷장의 하나의 글을 넣고, 이렇게 번갈아가면서 할려고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준하군이 그냥 엄마가 첨부터 끝까지 쭉 하고, 담번에 자기가 하겠답니다.
아무래도 저의 내용을 좀 컨닝하겠다는 의도인 것 같았습니다. - -;;
준하군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전 빨간색에 준하는 노란색의 포스트잇으로 글을 넣었답니다.
전 앞표지부터 시작해서 뒷표지까지 했어요. 준하는 앞표지는 생략하고 뒷표지까지 했구요.
비교하시라고 제가 첨부터 끝까지 쭉하고, 준하가 담으로 처음에서 끝까지 한것을 한 장면당 같이 글을 올릴게요.
 
엄마 : 눈먼 어부가 물고기를 잡으러 나서요.
준하글은 없답니다.

엄마 : 이건 무슨 줄일까요?
준하 : 이 줄이 뭘까요?

엄마 : 줄이 계속 이어져요.
준하글은 없답니다.

엄마 : 눈먼 어부가 줄을 잡고 그물이 있는 곳에 강아지와 함께 가요.
준하 : 눈먼 어부가 그물이 있는 곳으로 나가요.

엄마 : 이런, 그물에 구멍이 났네요. 어부는 열심히 고쳐요.
준하 : 그물에 구멍이 났어요.

엄마 : 아니, 갈매기가 그물줄을 물고 날아가요.
준하 : 갈매기가 줄을 들고 가요.

엄마 : 그것을 본 강아지가 쫓아가요.
준하 : 강아지가 쫓아가요.

엄마 : 어머나, 강아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준하 : 강아지가 변신해요.

엄마 : 새가 된 강아지가 큰 고기를 붙들고 쩔쩔매는 어부를 봐요.
준하 : 눈먼 어부가 상어를 잡고 힘들어해요.

엄마 : 어머나, 눈먼 어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준하 : 눈먼 어부가 변신해요.

엄마 : 변신한 어부와 강아지는 물 속 여행을 해요.
준하 : 변신한 눈먼 어부와 강아지가 바닷속 여행을 해요.

엄마 : 조심해요, 상어가 노리고 있어요.
준하 : 그때, 상어가 나타났어요.

엄마 : 어부의 모자와 강아지의 목걸이가 어떻게 된거죠?
준하 : 눈먼 어부와 강아지가 다시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와요.

엄마 : 휴, 다시 돌아왔네요.(이 부분은 준하군이 제가 만드는 글을 계속 보면서 먼저 내용을 말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얼른 썼답니다. ㅎㅎㅎ)
준하 : 그물이 고쳐졌어요.

엄마 : 큰 물고기를 등에 지고 줄을 잡고 어부와 강아지가 집으로 가요.
준하 : 큰 물고기를 등에 지고 집으로 가요.

엄마 : 이젠 이 줄이 무엇인지 알겠죠?
준하 : 이제는 이 줄이 뭔지 알아요.

엄마 : 맛나는 저녁 요리를 먹겠네요.
준하 : 맛있는 저녁 식사를 먹어요.

보아하니 준하군은 사실 전달에 힘을 썼네요. 
시간이 흐른뒤에 다시 한번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준하가 어떤 글을 쓸지 기대하면서요.
이렇게 작가가 되어보고는 맹인안내견에 대한 자료를 찾아서 아이랑 같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예전에 읽었던 <너의 눈이 되어줄게>도 같이 떠올려보았구요.

거리에서 가끔 사람아닌 개가 맹인들을 도와주는 광경을 보게 됩니다. 그 모습을 보면 개가 사람보다 낫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특하고 마음이 한구석이 찡해지는 기분까지 들지요. 하지만 앞을 못보는 개는 누가 도와줄 수 있을까요? 그냥 버려지지는 않을까요? 이 책에서는 상자에 담겨 냇가에 버려진 앞 못 보는 강아지 단을 구해 정성스럽게 기르고 있는 노조미와 기오코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사랑과 감동이 물결치는 책 속으로 들어가보세요.
(글 출처 : yes24, 사진 출처 : 알라딘)

이 책은 소개에서처럼 앞을 못보는 장님개를 아이들이 키우는 일본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입니다.
특히 주인공이 한 "앞 못 보는 사람은 맹도견이 도와주는데, 앞 못 보는 개는 누가 도와주나요?" 이 말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이 책은 글자가 없는 그림책입니다.
첨에 아이랑 이 책을 펼쳤는데 깜짝 놀랐답니다. 그래서 아이랑 얘기하고 그림을 보면서 뒷 이야기를 상상할 수 밖에 없었죠. 그런데 그 덕분인지 그림을 더 자세하게 보게 되었답니다.
첫 표지에 나온 이상한 줄이 계속 이어지던데... 그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답니다.
제목처럼 눈먼 어부를 위한 줄이였던 거지요.
첨엔 제목을 읽고도 표지에 나온 사람을 할머니라 생각했답니다.(아이에겐 자세히 보라고 해놓고선 어른들은 대충 본다니깐요. ^^;;)
그래서 그냥 할머니가 신발신고 강아지랑 나가는 것인줄 알았는데...
제목처럼 할머니가 아니라 눈먼 어부임을 알게 된 순간 다시 첫 표지부터 아이랑 보았답니다.
앞장서서 눈먼 어부를 바라보는 강아지의 모습이 첨엔 정확하게 보이지 않았지만 내용을 확실히 알게 된 순간 강아지의 모습이 제 마음속에서 보였답니다.
그러고 중간에 변신하는 부분에서 이게 뭘까, 뭘 의도하는 걸까? 의문스럽게 보았지만 아이는 여행했다는 걸로 이해했나봅니다.
그리고 책 마지막을 보니깐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내가 어떠한 길을 가건 순수한 믿음과 우정으로 내 곁을 지켜 주는 존재가 있다면, 그리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물이 있는 곳에 갈 땐 강아지의 모습에서 무언가 비장함을 느꼈는데,
마지막 줄을 잡고 집으로 돌아갈 땐 강아지의 모습에서 오늘도 별 일 없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간다는 기쁨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강아지도 서둘러 달려가는 것 같았구요. 어부도 미소지으며 집으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할려는 표정이였습니다.
줄과 강아지가 눈먼 어부에게 세상과 연결시켜주고 세상으로 나아가게 하는 고리이고,
그 고리를 절대적으로 믿고 따라는 어부의 모습에서 아이의 말을 잘 믿지 못하는 제 모습이 떠올라 부끄러웠습니다.
아이의 말을 믿는다 하면서, 어떨 땐 반 정도의 믿음과, 어떻게 되나 하는 의심으로 아이를 지켜보았어요.
아이들은 육감이 발달되었다죠. 그래서 엄마의 표정과 말투, 분위기에서 엄마의 기분과 진심을 알아챈다고 합니다.
이건 갓난아기도 그렇다고 하더군요.
제가 아이더러 '믿는다'하면서 마음속에 의심을 품고 있었을 때, 그런 제 모습을 바라보는 아이는 어떤 기분이였을지 짐작해봅니다.
책에 나온 어부처럼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면, 의심보다 믿음이 더 생길 것 같네요.
그래서 장님은 아니지만, 마음이 장님인 채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눈은 눈먼 어부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에 100% 신뢰하는 마음으로, 마음은 꽤뚫어보는 혜안(慧眼)으로 살아가길 소망하면서 끝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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