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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 - 제18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고요한 지음 / 나무옆의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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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문학사상'과 '작가세계'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자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번역 문학 전문저널 

'애심토드'에 단편소설 "종이비행기"가 번역 소개되었습니다. 

첫 소설집 "사랑이 스테이크라니"와 

첫 장편소설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를 펴냈으며, 

2022년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으로 제18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2016년 '문학사상'과 '작가세계'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자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번역 문학 전문저널 

'애심토드'에 단편소설 "종이비행기"가 번역 소개되었습니다. 

첫 소설집 "사랑이 스테이크라니"와 

첫 장편소설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를 펴냈으며, 

2022년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으로 제18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20220531_003621.JPG


나 재호와 마리는 장례식장에서 도우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한번 일을 시작하면 죽은 날부터 그다음 날까지 보통 이틀을 이어 했습니다. 

발인 날에는 도우미가 필요 없습니다.

 장례식장 일은 때를 가리지 않았고 아무 때고 장례식장에 불려 나갔습니다. 

일하는 시간도 대중이 없어 팀장의 전화를 받고 나가면 

기본적으로 열두 시까지 일을 했습니다. 

조문객이 많을 때는 새벽 두 시까지 했습니다. 

고인이 사회적으로 유명한 인물인 경우에는 꼬박 밤을 새우기도 했습니다. 

장례식장 맞은편 골목 안쪽에 살고 있는 나와 달리 마리는 동인천이 집이라 

지하철이 끊기면 근처 맥도날드에서 첫차가 다닐 때까지 시간을 때웁니다. 

밤새 불을 밝히고 있는 곳은 장례식장과 24시간 맥도날드밖에 없으니깐요.


숫자가 좋아 은행원이 된 아버지와 일본 여행 가이드인 엄마를 기다리면서 

11살 때 두 살 많은 누나와 목조르기 게임을 하다가 

자신이 잘못해서 누나가 죽었다고 마리에게 고백합니다. 

아버지는 49살에 지점장을 끝으로 은퇴한 후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인 아죽사 모임을 만들어서 

죽음에 대해 사람들과 토론하고 책도 읽습니다. 

죽음에 끌려다니지 말고 적극 대처하자는 게 모임의 취지입니다. 

엄마는 아버지와 이혼 후 재혼해서 고호를 낳았고, 

지금도 일 년에 한 번씩 아버지와 일본 오타루로 여행을 갑니다. 

나는 이혼 후에도 집에 찾아오고 만나는 부모님이 이상합니다. 

이혼 후 빈 방에 일본인 히로시가 세 들어 살았고 옷 만드는 재주가 있어 

판매가 좋았으나 지금은 경기가 침체되면서 옷이 팔리지 않습니다.

평생 여기서 살겠다는 히로시가 고향이 그립다며 

술도 먹고 이상한 행동을 하더니 결국 일본으로 갑니다.


밤의 맥도날드에서 사람들은 대개 혼자라고 마리는 말합니다. 

맥도날드에서 밤을 지새울 때마다 같은 사람들이 있다며, 같은 행동을 한다고요. 

나는 마리에게 밤새 시내를 돌아다니며 햄버거 맛을 비교하자고 합니다. 

같은 맥도날드인데 맛은 다르고, 어떤 곳은 조용하게 모두가 잠든 것 같고, 

어떤 곳은 다른 세계처럼 왁자지껄 떠들면서 술 마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외할머니가 살았던 동네에 온 나와 마리는 외할머니 집에 들어가고, 

어릴 때 자주 놀았던 미술관에도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속 이야기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쩌다 나는 여기까지 흘러왔을까." (p. 104)


편의점, 카페, 레스토랑, 노래방, 가구점, 만화가게 과일가게 등 

시급 육천 원대에서부터 만 원대까지 별별 아르바이트를 한 청춘. 

육천 원과 만 원 사이를 오가다 장례식장 아르바이트까지 오게 된 그들은 

이러다 알바가 평생직장이 될까 두려워합니다. 

마리와 재호의 밤은 죽은 자들이 있는 장례식장에서 시작됩니다. 

벚꽃나무가 많은 장례식장에서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창밖 풍경, 

상주들의 울음소리와 시끄럽게 떠들며 술을 마시는 조문객들,

 그 사이로 육개장 냄새와 국화 냄새와 향냄새, 

그런 냄새 속에 그들의 진짜 밤은 시작됩니다. 

24시간 꺼지지 않고 불이 켜진 맥도날드를 찾아 걷고, 오토바이를 타며 돌아다닙니다. 

그렇게 방황하고 고민하고 흘러가다가 그들은 다시 나아갑니다, 

그렇게 인생은 계속됩니다. 

불안한 청춘들의 마음이 느낄 수 있는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 

성인인 자녀와 비슷하리라 생각해서 더욱 마음에 와닿습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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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희의 레시피
양세호 지음 / 낙서당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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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하고 캐릭터 디자인 & 굿즈, 디지털 애니메이션, 

그래픽노블 작업을 하는 작가는 국찐이빵 캐릭터 디자인, 

N서울타워 캐릭터 디자인 & 굿즈, 녹색당 환경만화 프로젝트 등을 진행했습니다. 

서민 음식 속에 담긴 억압과 폭력의 진실을 탐색하는 

그래픽노블 3부작에 열정을 쏟았고 탄생한 <복희의 레시피>의 내용을 보겠습니다.



꿈과 현실, 의식과 무의식이 붕괴된 재건축 현장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주인공 복희는 

어릴 적 의붓아버지와의 문제로 두 개의 인격으로 살고 있습니다. 

붉은 눈은 아동 복희이고 푸른 눈은 성인 복희입니다. 

아동 복희는 성인 복희를 '엄마'라고 부릅니다. 

레드 복희는 서빙을 하고, 블루 복희는 요리를 하며 

맛집으로 소문난 그곳은 각양각색의 손님들이 몰려듭니다. 

모두가 복희의 레시피를 궁금해하지만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는 비법이지요. 

하지만 <복희의 레시피>에선 그 비법을 알려줍니다. 

'열라 다듬기, 쌀벌, 약빤 레시피, 볶음용 난타질, 존맛 칼질, 지랄댕강, 

복희 퐈이아, 고추 싹뚝, 토막 살떡' 등의 재료 손질을 거치고, 

'올리브유 대충 둘러, 가지는 치즈를 박고, 마늘은 10분, 

간장과 설탕은 대충대충, 중불에 지지고 볶아, 간 양파 붓고, 

다른 재료를 넣고 10분간 조리면' 레드카오스 떡볶이가 만들어집니다.


육두건설 사장이자 복희의 의부인 육사장은 

용역업자들을 고용해 복희의 분식집을 철거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잔인한 그들과 맞서는 복희, 

점점 강력한 사람들이 찾아오는데 과연 그들을 막아낼 수 있을지 

<복희의 레시피>에서 확인하세요.




<복희의 레시피>는 친절한(?) 떡볶이 레시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이 만화에 영향과 영감을 준 떡볶이집을 소개합니다. 

홍대, 압구정, 명지대가 실렸는데 진짜 존재하는 곳인지 검색을 했답니다. 

요즘 최신 트렌드인 '메타버스'란 세계관에서 3부작으로 기획된 작품의 

첫 번째인 이 책은 아직까진 줄거리의 초입이라 

복희의 가정에 문제가 있으며 엄마를 찾지만 

엄마는 자신을 버리고 꿈속으로 도망 갔다고 합니다. 

그렇게 정신이 붕괴되어 그 남자와 여자를 죽여야 한다는 마음이 태어나

 2개의 자아가 된 복희는 폭력으로 폭력을 응징합니다. 

그야말로 떡볶이처럼 핏빛입니다. 

다행히 등장인물이 복희 외엔 떡볶이 재료들이라 그림은 잔인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강렬한 빨간색이 배경과 등장인물 등에 많이 사용되어서 

더욱 잔인하게 느껴집니다. 

복희가 만들어낸 빨간 떡볶이를 바로 옆쪽에 실사 이미지로 볼 수 있는데, 

생각보다 덜 빨갛습니다. 

그림은 어묵, 삶은 달걀을 포함해 전부 빨간색으로 물들었는데, 

떡볶이 사진은 떡과 면, 야채들만 조금 빨간색이라서 아쉽습니다. 

그림처럼 모든 재료가 엄청나게 매워 보이는 빨간색이었으면 

정확도가 높아 이거구나란 느낌이 들었을 텐데요. 

복희의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하며 오늘 메뉴는 당연히 떡볶이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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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종말 - 잘난 척 인문학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이용범 지음 / 노마드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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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이 당선되어 소설가가 된 저자는 

잡지사를 거쳐 프리랜서로 오랫동안 활동했으며, 

정부 부처의 정책보좌관과 중견기업 임원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창작집과 장편소설을 출간했고, "1만 년 동안의 화두", 

"시장의 신화: 시장의 탄생", "나는 심리학으로 육아한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인간 딜레마의 모든 것"등을 집필했습니다. 

저자가 쓴 <신의 종말>을 보겠습니다.



대부분의 종교와 신화는 

최초의 인간이 신에 의해 창조되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입니다. 

그러나 신이 자신의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하고 모든 능력을 부여했음에도 

인간의 운명은 창조의 순간에 이미 결정되어 있었습니다. 

이 자유의지로부터 인간의 고통이 시작되었고, 

결국은 죽음이라는 미해결의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습니다. 

종교는 죽음에 대한 공포 위에 세워졌습니다. 

종교는 우리가 죽은 다음에도 영혼의 세계가 존재하며,

 그곳에서 천국의 즐거움을 맛보거나 지옥에 떨어질 것이라고 위협합니다.

지옥이야말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끔찍한 삶의 현장입니다. 

그곳에는 죽음이 존재하지 않기에 상상하기 힘든 고문 속에서도 탈출구는 없습니다.


'길가메시 서사시'는 모든 신화의 원형적 요소를 온전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길가메시는 친구에게 영생을 주기 위해 모험을 떠났고 

불로초를 받았으나 가지고 오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그리하여 신을 제외한 모든 영웅은 언젠가 죽습니다. 

영웅조차 가져오지 못한 고귀한 선물은 영원한 삶입니다. 

죽지 않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욕망이며 모든 신화의 테마입니다. 

신화에서도 이루지 못한 이 꿈의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나선 것이 바로 종교입니다. 

모든 이에게 궁극적인 공포의 대상은 죽음입니다. 

신화와 종교는 사후의 심판과 지옥도를 창조함으로써 

인간의 삶에 개입해 왔습니다. 

처참한 지옥이 없는 종교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현실은 인간에게 아무런 위안이 되지 못하고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곳은 

현실의 삶에 대한 심판이 이루어지는 사후세계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저 세계가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 주지 않는다면 

현실에서의 삶은 무의미합니다. 

인간이 절망에 빠지지 않고 현실의 고통을 견딜 수 있는 것은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허구에 대한 믿음 때문입니다.


인간이 영혼을 가지고 있고 그 영혼이 죽음과 함께 육체를 떠난다는 상상, 

그리고 그 영혼들이 내세에도 계속 존재한다는 

믿음이야말로 종교의 발원지입니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생각은 내세의 발견으로 이어지고, 

마침내 불멸의 존재인 신을 상상하는 데까지 이릅니다. 

이를 통해 인간은 신의 은혜를 입어 영생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농경 생활은 종교가 발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종교인들은 인간의 도덕률이 신의 선물이라고 생각하지만 

도덕의 등장은 집단의 규모와 관련 있습니다. 

유일신 신앙이 사회를 발전시킨 것이 아니라 사회의 성장이 

유일신 신앙을 만들었다고 캐나다 심리학자 아라 노렌자얀은 주장했습니다. 

종교 집단을 포함해 이타적인 집단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타적인 개인이 있을 뿐입니다. 

이스라엘 국민이 모두 선하거나 악한 것이 아니고, 

이슬람 국가의 국민이 모두 악하거나 선한 것도 아닙니다. 

또 종교를 가졌다고 해서 도덕적인 것도 아니고 

무신론자라고 해서 부도덕한 것도 아닙니다. 

신은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진 도덕적 존재를 선택합니다. 

그러므로 모두가 도덕적 존재가 되면 신은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인간은 죽음으로 운명 지어진 존재입니다. 

죽음은 개인이 반드시 걸어가지 않으면 안 될 소명이며, 

죽음은 매 순간 존재의 모든 행동을 결정하는 요소입니다. 

자연은 모든 생명체에게 무한한 삶을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인간은 죽음을 인지하고 죽음 너머에 

차원이 다른 세계가 존재하고 있음을 상상했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은 사후세계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었고 

죽은 자들을 위한 공동묘지를 만든 최초의 존재였을 겁니다. 

호모사피엔스는 자신이 죽을 것임을 아는 최초의 존재인 동시에 

자신의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상상하는 최초의 존재였습니다. 

인간이 영혼을 가지고 있고 그 영혼이 죽음과 함께 육체를 떠난다는 상상, 

그리고 그 영혼들이 내세에도 계속 존재한다는 믿음이 종교의 시작점입니다. 

고로 죽음 없이는 신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신의 종말>은 신과 종교, 죽음과 신화의 기원을 

종교책, 철학책, 자연과학책을 바탕으로 방대한 지식을 실었습니다. 

인간의 창조부터 영혼, 신, 종교에 이르는 폭넓은 설명을 통해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내용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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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은퇴합니다 소설Q
박서련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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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자는 

장편소설 "체공녀 강주룡", "더 셜리 클럽", 소설집 "호르몬이 그랬어",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짧은 소설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 

에세이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 등을 썼습니다. 

저자가 쓴 <마법소녀 은퇴합니다>를 보겠습니다.



나는 갚지 못할 카드 값 삼백만 원 때문에 자살할 결심을 하고 

새벽 3시 41분 마포대교 위에 있습니다. 

그때 택시가 멈추더니 하얀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내려서 

내게 마법소녀가 될 운명이라고 합니다. 

요술봉을 휘둘러 변신하는 소녀들이 떼로 나와서 

괴수나 외계인을 물리치는 만화영화 같은 것 말고, 

마법소녀는 초능력인지 마법인지 요상한 능력을 사용해 

범죄자를 소탕하고 재난 상황에 처한 시민들을 구조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소녀들에게만 마법의 힘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스스로 마법소녀로 불리기를 원해서 부르고 있습니다. 

나는 20대 후반으로 소녀라 불리기엔 나이가 많다고 하자 

전국마법소녀협동조합 간사 아로아는 모든 사람의 소녀 시절은 다르다며 

언제라고 딱 정할 수 없다고 합니다. 

자신은 예언의 마법소녀로 사상 최강의 마법소녀를 찾는 임무를 맡았으며 

마구 아로아미러에 나의 얼굴이 비쳤대요. 

그래서 내가 시간의 마법소녀임을 알게 되었고 이 자리에 왔다고 합니다. 

난 정신이 나간 채 집으로 와서 고민하다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봤더니 직업박람회가 열렸으니 견학을 가자고 합니다. 

그곳에서 아로아의 설명을 듣다가 사건에 휘말렸고, 

한 것도 없이 격려금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같이 전마협 사무실에 갑니다.


전마협 의장 연리지는 나를 위해 마구를 만들어줍니다. 

전마협은 세계가 종말의 시대에 이르렀다는 합의에 도달했고, 

재앙은 기후 변화의 모습으로 오고 있답니다. 

전마협은 세계를 위해 시간의 마법소녀가 멸망을 막아주길 원합니다. 

나는 그 소망을 안고 마구를 만들었는데 신용카드 모양으로 만들어집니다. 

아로아의 도움을 받아 변신 주문을 외우던 중 

뭔가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아로아에게 이야기했더니, 

아로아는 자신의 예언이 빗나갔다며 웁니다. 

다른 곳에서 시간의 마법소녀가 방금 각성했다고요.


각성한 시간의 마법소녀 이미래에게 전마협은 

기후 재난으로 인한 세계 멸망을 저지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지구에 인류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자신의 힘을 사용해 인류멸망을 보다 빠르게 이루고자 한다며 영상을 찍고 올립니다.


시간의 마법소녀의 능력으로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세계는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누가 이 지구를 구할 수 있을지, <마법소녀 은퇴합니다>에서 확인하세요.




마법소녀라고 하면 일본 애니메이션이 떠오릅니다. 

우주에서 온 외계인이나 나쁜 존재들에게 맞서 지구인들을 지켜주지요. 

하지만 <마법소녀 은퇴합니다>의 마법소녀는 먹고사는 일에 

몸과 마음을 다쳐가면서 보통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는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마법의 힘을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은 같을 뿐, 

누군가와 마법소녀가 싸우면 누군가는 다칩니다. 

피를 흘리지요. 그 누군가란 마법소녀와 같은 인간입니다. 

이제까지 지구 멸망은 우주인이 침범하는 것으로 상상했는데 

이 책은 현실적인 지구 멸망의 원인을 제시합니다. 바로 기후 위기입니다. 

기후 위기는 사람들 때문에 생겨났고, 

가장 무력한 존재에게 우주가 균형을 이루기 위해 부여하는 힘으로 각성한 

사상 최고의 마법소녀인 시간의 마법소녀는 사람들을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생각을 반대하는 주인공은 선량한 다수의 힘을 믿습니다. 

마법을 가지고 있지 않은 평범한 우리의 힘을 믿습니다. 

우리가 지금 당장 기후 재난에 맞서 행동을 시작한다면 늦은 일이란 것은 없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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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생각하기 - 생각의 그릇을 키우는 42가지 과학 이야기
임두원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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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고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기업에서 연구 개발 부문에 종사하다가 정부 기관으로 자리를 옮겨 

과학기술 정책 기획을 담당한 저자는 

현재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연구관으로 근무하여 

과학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저자의 <과학으로 생각하기>를 보겠습니다.



순리란 도리나 이치를 따른다는 의미입니다. 

자연을 관찰하다 보면 흐름에는 어떤 방향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시간은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흐릅니다.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법은 결코 없습니다. 

우주를 뜻하는 코스모스는 질서를 뜻하는 그리스어 'kosmos'에서 기원했습니다. 

이 우주는 매우 질서 있는 공간입니다. 

그런데 우주에서 관찰되는 이 질서는 매우 이상한 현상입니다. 

왜냐하면 자연은 질서보다 무질서를 더 선호하는 듯 보이기 때문입니다.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이 분리된 상태보다 

함께 섞여 미지근한 상태가 무질서한 정도인 엔트로피가 더 높습니다. 

자연 현상은 일정한 방향성이 있는데, 

질서 있는 상태에서 무질서한 상태로 흘러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일어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서 있는 상태에서 무질서한 사ㅇ태로 흘러가는 순리라고 한다면, 

질서 있는 상태인 이 우주는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느 정도, 아니 어쩌면 꽤 많은 정도로 

'완벽하지 않음'을 허용하는 듯 보입니다. 

생명의 가장 큰 특징은 자기 복제입니다. 

유전 정보를 후손에게 전달하려면 자신이 가진 정보를 먼저 복제해야 합니다. 

기존 DNA를 원본으로 또 하나의 DNA를 만들어내는 것인데, 

이 복제된 DNA의 형태로 후손에게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이 완벽하지 않습니다. 

드물게 오류가 발생하는데 그 확률은 10억 분의 1 정도로 

매우 낮은 확률이기는 하지만 완전히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 오류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체세포에서 일어난다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2017년 미국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인간에게 가장 위협적인 암의 발생 원인 66%가 DNA 복제 과정의 오류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오류가 생식 세포에서 일어난다면 

후손에게 전달되는 DNA의 정보가 원본과 달라지는데, 

이것이 같은 종 안에서 다양한 변이가 발생하는 원인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분명 존재하기는 하지만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너무 작으면 현미경을 이용하고, 너무 멀리 떨어졌다면 망원경을 사용합니다. 

우리 눈이 감지하는 빛의 범위가 매우 좁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빛은 가시광선 외에도 전파, 적외선, 자외선, 엑스선, 감마선 등이 있지만 

우리 눈은 이 빛들을 감지하지 못합니다. 

이런 능력을 보완하기 위한 장비들이 개발되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는 것들이 존재합니다. 

1970년대 미국의 베라 루빈은 우리 은하와 유사한 

안드로메다은하를 관찰하면서 이상한 점을 포착했고,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물질들보다 더 많은 미지의 물질들이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미지의 물질을 암흑물질이라 부르고, 

우주에 존재하는 관측 가능한 물질보다 

이 암흑물질의 양이 (질량 기준으로) 5배나 더 많다고 합니다. 

과학자가 아니여도 살다 보면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 옵니다. 

우리 눈과 우리의 감각 외에도 마음의 눈으로 바라봐야 함을 알게 됩니다.




<과학으로 생각하기>는 과학의 창으로 바라본 세상의 이야기입니다. 

다양한 관점의 사람들이 던진 다양한 질문들을 놓고 

과학자가 답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과학자의 관점이 주가 된 이야기지만, 

답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여러 다른 관점들도 함께 담았습니다. 

더 다양한 창으로 보아야 세상의 모습이 더 완전해질 것이기 때문이죠. 

이 책은 42가지 질문에 대해 답을 합니다. 

질문의 길이는 짧을지 몰라도 그 무게는 절대 가볍지 않습니다. 

이 질문들이 궁극적인 답을 찾는 여정의 작은 단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답들을 모은다면, 삶과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인 답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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