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3쪽.
그는 자신이 예전보다 죽음의 의미를 더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죽음의 불가피함이 더욱 두렵게 보였다.(......) 그는 죽음이 존재한다 할지라도 살고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사랑이 그를 절망으로부터 구원했다는 것, 그 사랑이 절망의 위협 아래서 더욱 강해지고 순수해졌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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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5부가 끝났다.
아, 안타까운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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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두려웠던 거다.
그러면 안 되는데, 슬프게도, 아이에게 전달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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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다 읽었다. 한편 한편 공들여 읽었다.
다 읽고 나니 작년 말에 읽은 <밤에 우리 영혼>도 생각난다. 이 책의 마지막 이야기와 겹쳐져서.
<밤에 우리 영혼>도 좋았지만, <올리브 키터리지>가 감정의 결이 훨씬 풍부하다.
무뚝뚝하고 친절하고는 거리가 먼 인물인 올리브 키터리지. 그녀의 불안, 방어들. 그러면서도 누군가에게는 엄청 위로가 되는 사람. 캐릭터가 엄청 입체적이다. 현실이 그렇지 않을까. 나쁘기만한 좋기만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헨리같은 인물도 있겠지만.) 밉고 한심하고 안타까운 행동들이 이해가 가는ㅠ.
섬세하고 순간순간 탁탁 때리는 문장들이 많다.

4부작 드라마 중 3편까지 보았다.
마지막 결말이 4편에 담겨져 있을텐데,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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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뿌리. 너와 나의 알뿌리. 내 알뿌리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나는 어떤 알뿌리를 아이에게 심어주었을까.




그 가을 공기는 아름다웠고, 땀에 젖은 건장하고 젊은 몸뚱이들은 다리에 진흙을 묻히고 공을 이마로 받으려고 온몸을 내던지곤 했다. 골이 들어갔을 때의 환호, 무릎을 꺾고 주저앉는 골키퍼, 집으로 걸어가면서 헨리가 올리브의 손을 잡던 날들이 있었다. 이런 날들은 기억할 수 있었다. 중년의 그들, 전성기의 그들, 그들은 그 순간을 조용히 기뻐할 줄 알았을까? 필시 그렇지않았을 것이다. 사람들은 대개 정작 인생을 살아갈 때는 그 소중함을 충분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올리브는 지금은 그 추억을 건강하고 순수한 것으로 간직하고 있다. 어쩌면 그것이, 축구장에서의 그 순간들이 올리브가 지녔던 가장 순수한 추억들인지도모른다. 순수하지 않은 다른 추억들도 있었으니까.
<튤립>, 292쪽

하지만 그 여자가 괴로워하는 걸 보고 기분이 나아지길 바라며 루이즈 라킨을 찾아간 것은 잘못이었다. 또한 가고 싶으면 가라고 헨리에게 말했다고 해서 그가 죽으리라고 생각한 것도 터무니없는 일이었다. 세상에서, 이 이상하고 불가해한 세상에서 그녀는 자신이 대체 누구라고 생각했던 걸까? 올리브는 옆으로 돌아누우며 무릎을 가슴까지 끌어당기고 트랜지스터 라디오를켰다. 튤립을 심을 것인지를 곧 결정해야 할 것이다. 땅이 얼어버리기 전에.
<튤립>, 2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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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장>
353~4쪽. 그는 그때 본 것을 그 후로 두 번 다시 보지 못했다.(...) 레빈은 이 모든 것들이 너무나 좋아 기쁨에 겨워 울고 웃었다.(...) 레빈은 그와 같은 썰매를 그 후로 두 번 다시 탈 수 없었다.


17장>
369쪽. 그는 지금 자신이 그녀의 죽음을 얼마나 간절히 바랐던가를 분명히 깨달았다.  (...) 죽음이라는 희망

373쪽. 그는 정신적 혼란이라고 생각한 것이 오히려 자신에게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새로운 행복을 느닷없이 안긴 정신적 행복임을 깨달았다. (...) 원수에 대한 사랑과 용서라는 기쁜 감정이 그의 영혼을 채웠다. 

377쪽. ˝그는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의 감정을 이해할 수 없었으나, 그것이 자신의 세계관으로는 아예 도달할 수도 없는 지고할 무언가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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