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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규칙 -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수정빛 지음 / 센세이션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열일곱, 부모의 사랑과 보살핌이 필요한 어린 나이에
눈앞에서 엄마를 잃는 비극을 맞이했던 저자는,
그동안 가정의 비극으로 인해 생긴 깊은 상처를 철저하게 잘 숨겼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새 그 상처는 각종 트라우마와 습관이 되어 저자의 일상을 둘러싸고 있었다.
지금은 그때와 정반대의 삶을 살아가는 저자는
어디선가 자신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어서
평생 숨긴 채 살고 싶었던 자신의 인생을 이 책을 통해 최초로 고백하기로 했다.
“치료하지 않은 상처에는 흉터가 남는다”
사랑에 집착하면서 혼자 있을 때 느끼는 불안과 공포의 근본적인 이유를 모르고 지내온 저자는,
과거의 트라우마로 생긴 분리불안 장애가 그 원인이라는 것을 28년 만에 알게 되었다.
그렇게 뼛속 깊이 묻혀 있던 상처의 근본적인 이유를 알게 된 후,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이를 악물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여러 권의 책을 읽거나 유명인의 강의를 듣기도 하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
수많은 실패와 연이은 도전 끝에 이윽고 자기만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되찾은 저자는,
자신이 실행했던 방법들을 한 권의 책에 모두 담아 나누고자 한다.
*
저자의 나이를 보니 나와 동갑이라서 어쩐지 반가운(?) 느낌이 들었는데,
읽다보니 나와 비슷한 느낌도 있어서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저자는 어머니를 잃었다는 큰 충격과 트라우마가 있지만.......ㅠㅠ
고등학교에 막 입학하려 했는데 어머니가 자살을 해버리다니,
어린 나이에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가정폭력을 저질렀던 아버지가 계셨다니 ㅡㅡ 휴...
진짜 이런 아버지 밑에서 큰 딸들이 얼마나 힘든지 그의 아버지들은 모르겠지...
충분히 사랑을 받아야 할 나이에 받지 못하게 되면
이렇게 자라면서 심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저자도 말했듯이 혼자 있기는 너무 외로워서 끊임없는 연애를 했다는데
연애를 하면서도 '언젠가 이 사람이 나를 떠날 것이다, 나를 싫어하게 될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결국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게 된다는 것.
나 또한 사랑을 받아야 할 나이에 그다지 사랑을 받지 못해서 그런지
우울증도 어느정도 있고, 받지 못한 사랑을 누구에게 주고 싶어서 인지
항상 뭔가 외로워 보이거나 그늘 진 남자친구들을 만났던 것 같다.
나라면 이 사람을 품어줄 수 있을 것 같다 또는 바꾸게 할 수 있을 거 같다라는
상당히 대단한 착각을 하면서 만났었는데,
결국엔 사람은 바꾸지 못했고 그런 연애도 오래가지 못했다.
이어가다가 내가 먼저 지쳐버리는 경우가 꽤 잦았기 때문에.........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는 말을 수많은 연애를 반복하며 그 때 깨닫고
나는 오히려 연애쪽에 더 냉소적인 사람이 되어버린듯 하다.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겠....지?;;;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 놈의 노력!!!! 노력을 해야 되는데
우울증이 상당히 진행된 사람에게는 이게 힘들다.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되는데, 이 첫 시작을 내딛지 못하면 정말 아무것도 못한다.
일단 해보려는 의지부터 갖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대로면 안되겠다. 이대로면 정말 내가 더 크게 아플 거 같고 나빠질 거 같다라는
인식부터 심어져야 하는데 대다수의 중증 우울증환자들은 여기까지 생각을 하는 것 조차도 힘겨워 한다.
( 대표적으로 뭐 누워있는 거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 )
또 너무나 부정적인 사람은 여기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조차도 삐뚤게 받아들이는데,
그렇게 한다고 해서 뭐가 바뀌겠어? 내 삶은 여전히 불행하고 나빠.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안타깝게도 아무것도 해줄 수 가 없다.
도움을 주고 싶어도 이미 눈막 귀막상태라면 정말 힘들다.
적어도 단 1%라도 희망을 열어두는 사람이여야 삶도 변할 수 있다는 것.
저자가 어떻게 변할 수 있게 되었는지 자세하게 써져있고,
읽으면서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책이였다.
나는 대부분 공감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지난 나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묘한 감정이 들었다.
아, 다만 약간 오류가 아닐까 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71p 에서
[ 남들에게 떳떳한 직업이 아닌 내가 성취감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는 직업을 선택하고, ]
이 부분이 조금 표현의 오류가 아닐까... 싶었다.
남들에게 떳떳하지 않은 직업을 가진 사람이 사실 얼마나 될까.....?
남들과 비교했을 때 위축이 된다던가, 상대방 직업에 비해
내 직업이 초라해보이는 직업이라고 해서 기죽을 거 없다 라는 뜻인 것 같은데
그 의미가 떳떳하다라고 표현한 건 좀 살짝 핀트가 어긋난 게 아닐까 싶었다.
떳떳하다라는 사전적 의미가 무엇 하나 잘못한게 없다 라는 뜻인데 말이다.
내 기준에서 남들에게 떳떳하지 않은 직업이라면
범죄자, 사기꾼, 성매매 대충 이런 쪽인데
그거 빼면 죄다 떳떳한 직업인데...? 라고 읽혔기 때문에.....
다 떳떳한 직업 아닌가...? 긁적
남들에게 내세우는 직업, 또는 남들에게 보여주기식 직업
이런 표현이 더 맥락에는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우울함으로 청소년기를 방황했던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단히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에세이라고 생각한다.
* 리앤프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