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잃어버린 여름
앨리 스탠디시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를 통해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1940년 여름 미국의 작은 마을 포기 갭 에 어마한 양의 비가 쏟아졌다.

그리고 강둑이 터지면서 이곳은 물난리로 인해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때 쌍둥이 아이들이 물에 떠밀려 내려오게 되었고 그 누구도

아이들을 구하러 용기 내어 물속에 뛰어들지 못했다.

단 한 명이 소년을 제외하고는... 바로 잭...

그렇게 잭은 마을의 영웅이 되었고 누군가는 그 영웅을 싫어했다.

그런 잭이.... 어느 날 갑자기 증발하듯 사라졌다.

.

.

.

이 소설의 배경은 세계 2차대전 미국의 작은 마을이다. 마을의 대부분의 남자들이

입대하거나 징집이 되어 나갔다. 18살의 남자아이들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죽음을 향해 나가야 했다. 그리고 남아있는 여자들과 아이들은

남자들의 몫까지 감당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 중심에 이제 13살이 된 대니와 16살이라 생각했던 잭이 있다.

이 소설은 대니의 시점에서 자신의 영웅이었던 잭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아니 어쩌면 세상 모든 겁쟁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냈을지도 모르겠다.

다른 이를 차별하는 겁쟁이, 권력에 아부하는 겁쟁이들

그리고 방관하는 겁쟁이들에 대해서 말이다.

​

잭은 마을에서 영웅이다.

그 위험한 물살에 몸을 던져 쌍둥이를 구하고 난 후부터 ..

그리고 대니를 괴롭히던 반 친구들에게서 대니를 구한 영웅이기도 하다.

그 괴롭힘의 대상이 대니에게서 대니의 단짝인 루에게로 옮겨간 것은

너무 슬픈 일이지만 대니는 애써 모른체했다.

대니 자신은 잭처럼 될 수 없는 겁쟁이기 때문이다.

​

소설은 읽는 내내 나를 불편하게 한다.

아이들의 영웅놀이가 아닌 어른을 향한 매서운 외침이 담겨있기에..

하지만 그 불편함은 오히려 고맙고 애틋한 마음으로 바뀐다.

아이들의 용기에 배려에 숙연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대니 엄마의 지혜로움에 나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는다.

​

전쟁이 주는 고통은 그 어떤 단어로도 설명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흑인들은 차별을 당한다.

똑같은 마음으로 자진해서 입대를 해도 그들의 삶은 전쟁터에서도

부정 당한다. 남아있는 이들에 대한 삶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누구 한 명 그 부당함을 소리 내어 돕지 않는다.

18살의 소년이 전쟁터에 끌려가서 두려워 도망치는 것을

손가락질하며 질타한다. 그 가족 모두를 철저히 무시한다.

그리고 마을에 사는 독일인 할머니를 마녀사냥한다.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아버지는 무섭게 변하고 아들을 학대한다.

그리고 독일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방관하는 미국.

알고 있음에도 모른체하며 방관한 그들의 모습 속에서 진짜 겁쟁이 모습을 본다.

​

이렇게 곳곳에서 겁쟁이들이 날뛴다.

그 중심에 선 대니와 잭의 이야기는 큰 울림을 준다.

그리고 진짜 용기가 무엇인지 알게 한다.

이 소설은 단순히 한 소년의 영웅담을 담은 소설이 아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도리를 알게 하고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진실한 삶을 살아야 함을 얘기하는 소설이다.

바로 나부터...

​

-밑줄 긋기-

"잊지 마 대니" 엄마가 말했다. "넌 작은 마을에서 자랐을지 몰라도

좁은 마음을 갖도록 자라지는 않았다는걸"

95쪽

​

엄마는 아기를 바라봤다 "내 생각에 우리 대부분에게는 목소리가 있어"

엄마가 말했다 "우리 내면 깊은 어딘가에, 우리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말해주는 그런

목소리 말이야. 어떤 사람들은 그걸 못 본 척할 수 있어. 사실 우리는 대부분

수시로 그렇게 하는 것 같아. " 250족

​

하지만 비록 우리가 그곳에 도달하지 못할지라도 최소한 더 가까이 갈 수는 있다.

엄마가 말한 것이 그런 것이었다. '욘더'는 방향이었다. 우리 모두가 따라

갈 수 있는 방향 말이다. 악이 없는 곳은 찾을 수 없다면 우리는 적어도 그것에

맞설 용기를 가진 곳에 있을 수 있다. 29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쉿, 너만 알고 있어
서석영 지음, 주리 그림 / 바우솔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

여기 비밀이 많은 꼬마 신사가 있어요.

그 비밀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친구에게만 일려 줄게요.

쉿! 비밀이니까 친구만 알고 있어야 해요?

.

.

.

​

한참 비밀이 많을 나이가 있죠.

아무것도 아니지만 소중하게 지켜주는 비밀들이 말이죠.

이 그림책에 꼬마 신사도 비밀이 아주 많아요.

그런데 그 비밀을 딱 한 친구에게만 얘기한답니다.

​

꼬마 신사는 엄마랑 함께 산책을 나갔어요.

산책을 하면서 처음 보는 강아지가 반갑다고 꼬리를 흔들었어요.

그때 비밀이 생겼어요.

꼬마 신사도 꼬리가 있다면 흔들고 싶었다는 비밀이.

​

풀숲에서 산딸기를 보고 또 비밀이 생겨버렸어요.

나무의자에 앉아 있는 고양이를 보고도 그랬고요

엄마가 다리가 아픈지 물어볼 때도 비밀이 생겼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산책길에서 보게 되고 만나게 되는 많은 것들에게서

비밀이 자꾸 싱겨났어요.

결국은 집에 가서까지도 그 비밀들은 생각이 나고

엄마 몰래 혼자 숲속으로 모험을 떠나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가장 큰 비밀은 꼬마 신사의 마음을 빼앗은

꼬마 숙녀를 향한 마음이었어요.

​

엄마에게 들키면 왠지 부끄러울 것 같은 비밀들이 한가득

담겨있는 이 그림책은 너무 사랑스러워서

자꾸 웃게 돼요.

​

이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아이에게 부모님의

비밀을 알려주고 아이와 비밀친구를 해보면 좋을 거 같아요.

부모님과 비밀친구를 하는 아이는 분명 행복할 겁니다.

​

모든 부모님들에게 추천합니다.

아이에게 선물해 주세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우리 학교에 숲이 생겼어요 ㅣ 푸른숲 새싹 도서관 48
에마뉘엘 우세 지음, 김자연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알리스라는 소녀가 있었어요.

알리스는 어릴 때부터 낙엽과 나뭇가지 그리고 씨앗 등

길가에 버려져있는 것들을 모았어요.

새들의 깃털까지도 말이죠.

그리고 모아둔 씨앗을 심어 싹이 트는지 시험하는 걸 즐겼어요.

마법 같은 일들이 벌어지곤 했거든요.

알리스의 이런 작은 행동이 나중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따라와보세요.

.

.

.

이 그림책을 그리고 쓰신 작가님은 프랑스 분이시래요.

그리고 자연과 생명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글과 그림을 그리시는

아무 멋진 분이세요.

이 그림책에서도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의 생명을 이야기해요.

그리고 자연의 필요성도 잘 가르쳐 주고 있어요.

알리스를 통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도

있음을 알려준답니다.

​

알리스가 다니는 학교는 주의가 온통 회색빛이었어요.

색색이 에쁜 꽃들도 나무들도 없는 그냥 시멘트 바닥에 돌 뿐이었죠.

알리스는 생각했어요. 먼 과거에 이곳은 아름다운 숲이었을 거라고..

그리고 조금이라도 그 숲을 돌려놓고 싶었답니다.

​

알리스는 꿈속에서 숲의 소리를 듣게 되고

학교에 가서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멋진 아이디어를 낸답니다.

바로 학교 뒷마당에 숲을 만들어보자는 이야기였어요.

불 가능한 일이라고요?

아니에요. 흙이 있는 땅이라면 조금만 관리해도 충분히

숲을 만들 수가 있어요.

​

숲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에요.

오랜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씨앗을 심고 작은 묘목을 심고

오래오래 기다려야 해요. 지금 당장은 알리스가 숲에서 뛰어놀지 못한다 해도

나중에 알리스의 자녀가 그리고 손주들이 숲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거예요.

​

알리스가 학교 뒷마당에 숲을 만들 수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렇다면 이 그림책을 읽어보세요.

신나는 일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

.

작가님의 아름다운 메시지가 잘 전달되는 그림책입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뿐만이 아닌 인내하며 기다리는 법도

배울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그 기다림 끝에 무엇을 맛볼수 있는지 알수 있답니다.

그리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이기적인

마음이 아닌 모두가 그리고 다음 세대에 걸쳐 행복을 전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 주는 그림책입니다.

​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읽으며 자연을 위해 작은 행동부터 시작해 보세요.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그림에 머물다 마음을 씁니다
엄민정 외 지음 / 북도슨트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엄 민정, 이 소희, 임리나, 정 민이,최 수안 작가님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그림과 삶.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

.

.

이 에세이는 다섯 분의 작가님 시선에서 쓰인 에세이이다.

평범한 일상의 에세이가 아닌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고 사랑하는

화가들의 그림을 통해 그들의 삶과 우리의 삶을 이야기한다.


한 번쯤은 보았을 그림들.

그리고 미술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알고 있는 화가들.

아마도 학창 시절 미술 교과서에 실린 그림들과 화가들이기에

그들의 이름과 그림들은 익숙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였던 그림들이

지천명의 나이 앞에서 다시 그림 앞에 서니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프라다, 클림트, 고흐, 밀레

그리고 우리의 정겨운 민화들...


비록 작은 종이에 복사되어 들어가 있는

그림이라 할지라도 작가님들의 이야기와 함께

보게 된 그림은 확실히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게 된다.

그림에 머물다 보면 작가님들의 이야기가 들리는듯하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아픔이 다가오기도 한다.


이 에세이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서양의 유명한 화가들의 이야기만이 아닌 우리의 그림

민화를 담아뒀다는 게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어디서도 듣지 못했던 이야기는 전래동화를 듣는 듯도 하다


미술관을 자주 가는 건 아니었지만 평택호에 있는 평택호 예술관에서

그림을 자주 보곤 했었다. 사실 그림을 알지 못한다.

그저 호기심에 그리고 나도 뭔가를 발견하고 싶은 마음에서

자주 갔었다. 이제 그것도 과거의 일이지만 말이다.

이 에세이를 읽으면서 그때의 경험이 떠올랐다.

그리고 다시 가보고 싶어졌다.

꼭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 아니어도 그림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있을 테니 이제는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닌

그림에 머물며 그들의 마음을 들어보고 싶어졌다.


누군가의 그림 속에는 그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많은 이들이 그냥 지나치지만 누군가는 그 이야기에

마음을 쓴다. 그리고 그 마음을 전한다.

그렇게 이 에세이는 우리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이해하기 쉽게 담아낸 그림 속 이야기들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그들의 고된 삶이지만

지금 우리들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음에 공감하게 된다.



-밑줄 긋기-

또 하나의 흥미로운 점은 민화가 궁중의 공식 그림과 달리 권력의 검열이나

후원 없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누군가의 손에서 시작된 그림이 이웃에게

전해지고 그렇게 사람들 사이에 스며들었다. 오늘날의 유튜브나 1인 출판, 웹

창작과도 닮아 있다. 민화는 권력의 언어가 아니라 민중의 언어였고

시대를 넘어 전해진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17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오늘의 메뉴는 서연정입니다
송다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진안은 작은 마을 도하리에 식당을 열었다.

'서연정' 인연을 풀어내는 집. 누군가와의 만남 속애

관계를 이어주는 장소. 밥 한 끼가 만들어내는 회복과

기적을 맛볼 수 있는 곳. 진안은 그렇게 할머니가 심어주신

아름다운 꿈을 안고 밥을 짓는다.

.

.

.

그런 책이 있다.

천천히 누군가의 박자의 맞춰 읽고 싶은 책.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곱씹고 싶은 책이 있다.

이 소설이 그렇다. 진안의 손길에 맞추어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읽고 천천히 음미한다.


진안의 속도에 맞춰 밥을 짓고 뜸을 들이듯

된장을 풀고 멸치 국물을 우리듯 그리고 사골을 긴 시간 정성 들여

고아 뽀얀 국물을 바라보듯 그렇게 천천히 읽게 되는 소설이다.

그렇게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맛보는 소설이다.


누군가의 허기진 배를 채우고 마음을 채우고

사랑을 채우는 이 소설은 힐링이라는 단어로도 뭔가 부족하다.


그리움이 밥상이 되는 서연정에서의 사람 냄새는

그저 삶이다. 그저 애틋함이고 고마움이다.

단단히 닫혀있던 마음의 문이 열리는 곳 서연정.

그런 곳을 만들어가는 진안과 광운.


이곳에 메뉴는 정해져있지 않다.

그날그날 주어진 그리고 땅이 내어준 재료로 손님을 맞이한다.

때로는 누군가의 추억을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소울푸드를 정성껏 담아낸다.


책을 읽는 내내 서연정의 주인장인 진안과 친구인 광운이 너무 궁금했다.

그들의 사연은 무엇일지 언제쯤 이들의 사연을 알게 될지

설렘 하기까지 했다. 그러다가 어쩌면 그냥 이대로 이들의 사연을

모른 채 지나가는 것도 너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 때쯤

광운과 진안의 이야기가 조용히 고개를 내민다.

그리고 광운의 거칠었던 삶이, 진안의 아픔이 있는 삶이

더 애틋해진다. 더 궁금해진다.

전혀 공통점이 없는 두 사람의 만남도 너무 궁금하지만

딱 여기까지 그들의 과거를 묻어두고 싶어진다.

과거가 아닌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살아가는 그들이기에..


잔잔하게 편안한 마음을 주는 서연정이 많은 사랑을 받기를..

쉼이 필요한 이들에게 쉼터가 되어줄 서연정이 사랑받기를..

많은 이들에게 읽히기를 바라본다.


-밑줄 긋기-

"세상 모든 사람의 색이 같다면."

진안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게 사는 데 도움이 될까요?"

그는 고개를 들었다.

"동건 씨 같은 색이 있어요. 이런 밤, 이런 밥, 이런 눈물에 맞는 색

저나 이 친구는 또 다른 색이고요 색마다 속도가 있고 피는 계절이 있죠."

진안이 옅은 미소를 입가에 올렸다.

"제 색은 오늘이네요 제 밥을 맛있게 먹은 사람을 만난 오늘"

120쪽


바쁜 계절이었다. 그러나 바쁨 사이로도 놓치지 않아야 할 것들이 있다

누군가의 오래 미뤄둔 자리, 대접이라는 작은 축제, 그리고

한 사람이 자신과 화해하는 순간 같은 것들.

22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