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뉴는 서연정입니다
송다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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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진안은 작은 마을 도하리에 식당을 열었다.

'서연정' 인연을 풀어내는 집. 누군가와의 만남 속애

관계를 이어주는 장소. 밥 한 끼가 만들어내는 회복과

기적을 맛볼 수 있는 곳. 진안은 그렇게 할머니가 심어주신

아름다운 꿈을 안고 밥을 짓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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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책이 있다.

천천히 누군가의 박자의 맞춰 읽고 싶은 책.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곱씹고 싶은 책이 있다.

이 소설이 그렇다. 진안의 손길에 맞추어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읽고 천천히 음미한다.


진안의 속도에 맞춰 밥을 짓고 뜸을 들이듯

된장을 풀고 멸치 국물을 우리듯 그리고 사골을 긴 시간 정성 들여

고아 뽀얀 국물을 바라보듯 그렇게 천천히 읽게 되는 소설이다.

그렇게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맛보는 소설이다.


누군가의 허기진 배를 채우고 마음을 채우고

사랑을 채우는 이 소설은 힐링이라는 단어로도 뭔가 부족하다.


그리움이 밥상이 되는 서연정에서의 사람 냄새는

그저 삶이다. 그저 애틋함이고 고마움이다.

단단히 닫혀있던 마음의 문이 열리는 곳 서연정.

그런 곳을 만들어가는 진안과 광운.


이곳에 메뉴는 정해져있지 않다.

그날그날 주어진 그리고 땅이 내어준 재료로 손님을 맞이한다.

때로는 누군가의 추억을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소울푸드를 정성껏 담아낸다.


책을 읽는 내내 서연정의 주인장인 진안과 친구인 광운이 너무 궁금했다.

그들의 사연은 무엇일지 언제쯤 이들의 사연을 알게 될지

설렘 하기까지 했다. 그러다가 어쩌면 그냥 이대로 이들의 사연을

모른 채 지나가는 것도 너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 때쯤

광운과 진안의 이야기가 조용히 고개를 내민다.

그리고 광운의 거칠었던 삶이, 진안의 아픔이 있는 삶이

더 애틋해진다. 더 궁금해진다.

전혀 공통점이 없는 두 사람의 만남도 너무 궁금하지만

딱 여기까지 그들의 과거를 묻어두고 싶어진다.

과거가 아닌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살아가는 그들이기에..


잔잔하게 편안한 마음을 주는 서연정이 많은 사랑을 받기를..

쉼이 필요한 이들에게 쉼터가 되어줄 서연정이 사랑받기를..

많은 이들에게 읽히기를 바라본다.


-밑줄 긋기-

"세상 모든 사람의 색이 같다면."

진안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게 사는 데 도움이 될까요?"

그는 고개를 들었다.

"동건 씨 같은 색이 있어요. 이런 밤, 이런 밥, 이런 눈물에 맞는 색

저나 이 친구는 또 다른 색이고요 색마다 속도가 있고 피는 계절이 있죠."

진안이 옅은 미소를 입가에 올렸다.

"제 색은 오늘이네요 제 밥을 맛있게 먹은 사람을 만난 오늘"

120쪽


바쁜 계절이었다. 그러나 바쁨 사이로도 놓치지 않아야 할 것들이 있다

누군가의 오래 미뤄둔 자리, 대접이라는 작은 축제, 그리고

한 사람이 자신과 화해하는 순간 같은 것들.

2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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