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등뼈가 마지막에 남는다
샤센도 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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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수수께끼를 포함한 추리소설을 좋아하지만

호러의 감성을 가장 잘 나타내고 싶은 샤센도 유키 작가의

7개의 단편이 실려있는 소설이다.

각자 다른 세계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어쩌면 하나의

아름다운 공포로 연결이 되는 단편집이다.

공포와 아름다움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은 후에 아름다운 공포를 느끼게 된다.

소설을 읽는 내내 나는 내 눈을 의심해야만 했다.

이런 이야기가 가능하다는 사실에 놀랐고 분명 호러물인데

거부감이 없다. 심지어 열처럼 나도 이들이 아름답게 보이기까지 한다.

종이책이 없어지고 사람이 책이 되는 세계

사람이 죽으면 동물로 탈바꿈하는 세계

가상과 현실에서 살아가는 두 얼굴의 그녀

다른 이의 고통을 대신 짊어지고 사는 아름다운 여인들의 세계

죽을 때까지 비를 맞고 사는 이상 징후의 세계

과거로 돌아가 누군가를 구원해 주는 세계

그리고 다시 돌아와 사람이 책이 되는 열이 사는 세계.

어쩌면 이 모든 이야기는 책이 된 그녀 열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수많은 세계의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분명 다른 세계관이지만 결국은 하나로

모아지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만약에 이 소설이 영상화된다면

분명 고어물이다. 하지만 그냥 징그러운 고어물이 아닌

판타지스러운 고어물이 될 것이다.

읽지 않으면 전혀 느낄 수 없는 아름다운 공포.

내가 느낀 이 소설의 느낌이다.

이 책이 소개한 문구는 틀리지 않았다.

읽는 자는 포로가 될 것이다.

.

.

바다를 건너 당신의 뼈에 닿을수 있기를

-샤센도 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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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기적
정현우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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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어머니를 떠나보낸 작가의 상실감을 담아 놓은 시집이다.

하지만 그 상실감은 사라지는 것이 아닌 또 다른 것으로

다시 태어남을 희망하며 애도의 마음을 듬뿍 담아냈다.

시집에서 유난히 자주 등장하는 것들이 있다.

빛과 어둠, 로즈빌과 많은 이름들

어둠은 빛과 함께 존재한다는 말이 있다.

빛으로 인해 어둠인 그림자가 생기고

그림자는 빛을 내내 따라다닌다.

로즈빌은 어머님이 사셨던 곳인 거 같다.

지금은 어머니의 온전한 온기를 느낄 수 없지만

곳곳에 배여있는 엄마의 냄새와 흔적들은

남아있는 이들을 추억으로 그리고 그리움과 함께 행복함으로

다시 초대를 하는 곳이기도 할 것이다.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이름들..

음식의 이름부터 식물 그리고 물건에 이르기까지..

그 속에 담긴 우리는 알수없는 깊은 의미들

아니 어쩌면 의미를 부여해서 살아 숨쉬게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극과 극인 모습들이 담긴 시들은

한편의 소설을 조각조각 나눠놓은 느낌이다.

그리고 그 조각들이 모여 다른 방식으로 잊기 위함이 아닌

기억하며 그리워하기 위함인 상실로 채워진다.

지우는 것이 아닌 더 선명하게 각인하듯 세긴다.

깊은 슬픔 속에서 그럼에도 살아가는 삶을 그려낸

검은 기적은 시인이 느낀 상실감이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시와 에세이를 통해 그리운 누군가를 함께 떠올려보게 될 것이다.

어느 시인님의 말이 떠올랐다. 시는 마음의 고향이라고 말하던..

시를 통해서 마음의 본향인 인간성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던..

시가 갖는 힘일 것이다.

짧은 글 속에 담긴 수많은 감정들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순수함을 잃지 않게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다시 살아갈 힘을 전해준다고 믿는다.

많은 이들이 시를 더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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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리부트 - 한의사가 몸소 경험하고 찾아낸 갱년기 해방 프로젝트
정지인 지음 / 드림셀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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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의사인 작가님이 만난 수많은 갱년기 여성들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갱년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그래서 꺼져버린 인생이 아닌 다시 재부팅 할 수 있도록

동행해 주는 도서다.

.

.

.

10년 전에 복강경 자궁 절제술을 받았다

그렇게 나는 나이가 들어 자연스럽게 갱년기가 온 것이 아닌

물리적인 힘으로 인해 갱년기 증상을 겪기 시작했다.

그게 10년이다. 급기야 요즘은 살이 급작스럽게 쪄서

다른 곳도 아파지기 시작했다.

이때 만난 이 도서는 참 반갑고 고맙고 힘이 된다.

다양한 증상의 환자들과 작가님이 직접 갱년기 증상을 겪으며

담아놓은 글들은 단순히 방법만을 제시해 놓은 게 아니다.

나도 한번 다시 재부팅해 보고 싶은 의욕을 불태워준다.

내 몸을 다시 살피게 되고 내 습관을 다시 점검하게 한다.

그리고 진짜 건강한 삶이 무엇인지 다시 깨닫게 된다.

경험만큼 좋은 교과서는 없을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체질도 증상도 다르니 무조건 이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책 속에 담긴 많은 환자들의 경험과 처방들 중에

지금 나에게 딱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바로 알게 될 것이다.

가장 기초적인 마인드를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서

정신을 건강하게 하고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을 하나하나 섬세하게

그리고 다정하게 담아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이라서 더 힘이 되는 도서다.

갱년기는 누구에게나 온다.

그러니 이 도서는 누구나 읽어봤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여자 친구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에게 선물하고

남자들도 함께 읽어보길 추천한다.

-밑줄 긋기-

우리 어머니 세대의 상황을 지금 현재의 삶에 똑같이 적용하면 안 된다

수명이 너무 많이 길어졌고 그에 따라 노화의 관점도 달라졌다

이제 갱년기는 받아들이는 운명이 아니라 넘어서야 할 대상이다.

[프롤로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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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부인 살인 사건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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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소설을 준비 중인 신문기자 미쓰기는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들을

추리하고 범인을 잡는 데 도움을 준 탐정 유리 선생님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로부터 낡은 일기장을 받는다. 오래전에 해결했던

나비부인 살인사건에 관련한 누군가의 기록이다. 그렇게 미쓰기야의

소설은 시작되고 사건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다.

.

.

.

이 소설은 1946년에 발표한 고전 추리소설이다.

그때의 사회적 분위기에 맞게 쓰인 소설은 독자들을 자연스럽게

쇼와 12년 가을로 초대를 한다.

이 소설이 독특한 점은 작가의 시선과 현장에 있었던 사람의 시선으로

쓰였다는 점이다. 바로 유리 선생님이 전해줬던 일기장의 주인이다.

오페라 나비부인.

공연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사카에서 하는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주인공인 나비부인 역의

오페라가수 사쿠라가 사라졌다. 약속한 리허셜 시간에는 나타날 거라 믿었던

그녀는 끝내 나타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을 당황시킨다.

그리고 그녀는 기묘한 모습으로 콘트라베이스 케이스에서 발견된다.

공연팀 모두가 용의자다.

한 명 한 명 알리바이를 확인하고 사쿠라의 행방을 쫓는다.

그런데 그녀의 행방을 쫓을수록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얼마 전 젊은 가수의 죽음과도 연결이 된듯한 그녀의 죽음.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는듯하지만 유리 선생님의 등장으로

사건은 다른 시각에서 다시 시작이 된다.

살인을 감추기 위한 또 다른 살인.

그렇게 두 번째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공연팀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소설은 중간에 갑자기 독자에게 묻는다.

이쯤에서 살인자를 지목해 보라고 말이다.

할 수 없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지만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렇다. 진짜 뻔하지 않은 추리소설이다.

사건 속에서 많은 것들이 드러나고 전혀 상관이 없을 거 같은 일들은

모두 하나로 이어질 땐 소름이 돋는다.

마냥 철없고 기분파인 그녀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는 것도 씁쓸했다.

관계자의 일기장.

그리고 유리 선생님의 추리.

점점 실체가 드러나는 범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끝가지 추리하는데 실패했다.

마지막까지 뻔하지 않았던 소설 나비부인 살인사건.

고전소설이지만 매력 있고 신선한 소설이다.

그리고 이 소설에는 두 개의 단편이 선물처럼 담겨있다.

두 개의 사건을 추리하는 재미도 덤으로 있는 이 소설을

미스터리 추리소설 마니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밑줄 긋기-

아까부터 묘하게 불안을 느끼던 나는 그 순간 잔류에 감전된 것처럼 격한 충격에

휩싸였다. 아, 뭐야, 그럼 사쿠라 여사는 이 방에서 살해당한 게 아니란 말인가

121쪽

하라 사쿠라에게 핑크빛 사건은 하나도 없었어. 그 사람은 다른 남자와의 연애 행각 같은 건

절대로 하지 않았다고. 아니, 있을 수 없는 일이야. 그럼 왜 그렇게 자주 소문이 났는가.

그건 그 사람 스스로가 즐겨 핑크빛 소문이 나도록 행동했기 때문이야.

그럼 왜 그런 식으로 행동했는가, 거기에 그 사람의 슬픈 비밀이 있네.

270쪽

'세상에는 때로 그런 영문 모를 동기란 것이 있군요. 사람이 늘 자신의 이익을

계산해서 행동하는 건 아니라는 하나의 예시가 되겠네요"

3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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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
양원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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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온 철학자, 사상가, 작가, 현인 등

그들의 말을 통해 우리 자신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시간.

.

.

"좋은 말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에서 비롯되고 좋은 글은 지식이 아니라

마음에서 태어난다. 결국 언어를 익힌다는 것은 세상을 배우는 일인 동시에

자신을 배우는 일이다"라고 말하는 지은이의 글은 너무 와닿는다.

이 필사 도서는 우리가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말들을 그리고 글들을

크게 두 개의 주제로 정리해서 담아놓은 필사 도서다.

첫 번째 말을 깨우다 그리고 두 번째 글을 깨우다.

각 주제에 담긴 글들은 힘이 있어서 몇 번이고 곱씹게 된다.

그리고 한자 한자 눌러써보게 된다.

이 필사 도서의 매력은 좋은 글을 따라 쓰는 것에 끝나지 않는다.

내 생각과 내 글을 써볼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하며 기꺼이 공간을 허용해 준다.

글쓰기를 도전하는 이들에게 정말 유익한 매력이다.

그리고 또 하나

모든 필사 글에 작가의 시선을 담아 놓았다.

읽다 보면 에세이를 읽는듯하고 또 자기 개발서 같은 느낌에 일석삼조다.


좋은 말은, 좋은 글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말과 글의 힘을 알기에 이 필사 도서는 분명히 우리의 언어가

바뀌게 될 것이고 지친 우리를 격려해 줄 것이다.

특별한 필사 도서를 찾는 이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그리고 글쓰기를 도전하는 이들에게도 이 필사 도서를 추천한다.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따뜻하기가 솜과 같고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날카롭기가 가시와 같다'

-명심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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