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기적
정현우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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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어머니를 떠나보낸 작가의 상실감을 담아 놓은 시집이다.

하지만 그 상실감은 사라지는 것이 아닌 또 다른 것으로

다시 태어남을 희망하며 애도의 마음을 듬뿍 담아냈다.

시집에서 유난히 자주 등장하는 것들이 있다.

빛과 어둠, 로즈빌과 많은 이름들

어둠은 빛과 함께 존재한다는 말이 있다.

빛으로 인해 어둠인 그림자가 생기고

그림자는 빛을 내내 따라다닌다.

로즈빌은 어머님이 사셨던 곳인 거 같다.

지금은 어머니의 온전한 온기를 느낄 수 없지만

곳곳에 배여있는 엄마의 냄새와 흔적들은

남아있는 이들을 추억으로 그리고 그리움과 함께 행복함으로

다시 초대를 하는 곳이기도 할 것이다.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이름들..

음식의 이름부터 식물 그리고 물건에 이르기까지..

그 속에 담긴 우리는 알수없는 깊은 의미들

아니 어쩌면 의미를 부여해서 살아 숨쉬게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극과 극인 모습들이 담긴 시들은

한편의 소설을 조각조각 나눠놓은 느낌이다.

그리고 그 조각들이 모여 다른 방식으로 잊기 위함이 아닌

기억하며 그리워하기 위함인 상실로 채워진다.

지우는 것이 아닌 더 선명하게 각인하듯 세긴다.

깊은 슬픔 속에서 그럼에도 살아가는 삶을 그려낸

검은 기적은 시인이 느낀 상실감이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시와 에세이를 통해 그리운 누군가를 함께 떠올려보게 될 것이다.

어느 시인님의 말이 떠올랐다. 시는 마음의 고향이라고 말하던..

시를 통해서 마음의 본향인 인간성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던..

시가 갖는 힘일 것이다.

짧은 글 속에 담긴 수많은 감정들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순수함을 잃지 않게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다시 살아갈 힘을 전해준다고 믿는다.

많은 이들이 시를 더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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