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부인 살인 사건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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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소설을 준비 중인 신문기자 미쓰기는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들을

추리하고 범인을 잡는 데 도움을 준 탐정 유리 선생님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로부터 낡은 일기장을 받는다. 오래전에 해결했던

나비부인 살인사건에 관련한 누군가의 기록이다. 그렇게 미쓰기야의

소설은 시작되고 사건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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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1946년에 발표한 고전 추리소설이다.

그때의 사회적 분위기에 맞게 쓰인 소설은 독자들을 자연스럽게

쇼와 12년 가을로 초대를 한다.

이 소설이 독특한 점은 작가의 시선과 현장에 있었던 사람의 시선으로

쓰였다는 점이다. 바로 유리 선생님이 전해줬던 일기장의 주인이다.

오페라 나비부인.

공연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사카에서 하는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주인공인 나비부인 역의

오페라가수 사쿠라가 사라졌다. 약속한 리허셜 시간에는 나타날 거라 믿었던

그녀는 끝내 나타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을 당황시킨다.

그리고 그녀는 기묘한 모습으로 콘트라베이스 케이스에서 발견된다.

공연팀 모두가 용의자다.

한 명 한 명 알리바이를 확인하고 사쿠라의 행방을 쫓는다.

그런데 그녀의 행방을 쫓을수록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얼마 전 젊은 가수의 죽음과도 연결이 된듯한 그녀의 죽음.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는듯하지만 유리 선생님의 등장으로

사건은 다른 시각에서 다시 시작이 된다.

살인을 감추기 위한 또 다른 살인.

그렇게 두 번째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공연팀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소설은 중간에 갑자기 독자에게 묻는다.

이쯤에서 살인자를 지목해 보라고 말이다.

할 수 없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지만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렇다. 진짜 뻔하지 않은 추리소설이다.

사건 속에서 많은 것들이 드러나고 전혀 상관이 없을 거 같은 일들은

모두 하나로 이어질 땐 소름이 돋는다.

마냥 철없고 기분파인 그녀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는 것도 씁쓸했다.

관계자의 일기장.

그리고 유리 선생님의 추리.

점점 실체가 드러나는 범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끝가지 추리하는데 실패했다.

마지막까지 뻔하지 않았던 소설 나비부인 살인사건.

고전소설이지만 매력 있고 신선한 소설이다.

그리고 이 소설에는 두 개의 단편이 선물처럼 담겨있다.

두 개의 사건을 추리하는 재미도 덤으로 있는 이 소설을

미스터리 추리소설 마니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밑줄 긋기-

아까부터 묘하게 불안을 느끼던 나는 그 순간 잔류에 감전된 것처럼 격한 충격에

휩싸였다. 아, 뭐야, 그럼 사쿠라 여사는 이 방에서 살해당한 게 아니란 말인가

121쪽

하라 사쿠라에게 핑크빛 사건은 하나도 없었어. 그 사람은 다른 남자와의 연애 행각 같은 건

절대로 하지 않았다고. 아니, 있을 수 없는 일이야. 그럼 왜 그렇게 자주 소문이 났는가.

그건 그 사람 스스로가 즐겨 핑크빛 소문이 나도록 행동했기 때문이야.

그럼 왜 그런 식으로 행동했는가, 거기에 그 사람의 슬픈 비밀이 있네.

270쪽

'세상에는 때로 그런 영문 모를 동기란 것이 있군요. 사람이 늘 자신의 이익을

계산해서 행동하는 건 아니라는 하나의 예시가 되겠네요"

3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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