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에 걸린 집을 길들이는 법
찰리 N. 홈버그 지음, 유혜인 옮김 / 북플라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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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자 작가인 메릿.

메릿은 13년전에 상속권을 박탈당했었다.

그런데 외할머니로부터 집을 유산받았다.

그것도 100년이 넘도록 아무도 살지 않았던

외딴곳에 버려진집을 말이다.

지금 살고있는 집을 나가야하는 상황에서

메릿에게는 뜻밖에 행운이지만 너무 오래된

집을 어떻게 고치고 살아야할지 막막함을 안고

집을보기위해 떠난다. 그리고 도착한 그곳은

넖은대지와 외관상 너무도 멀쩡한집이 그를

반긴다. 하지만 집안에 발을 디디는순간

뭔가 크게 잘못됐다는걸 느끼는데...

'

'

<스포금지>

결론부터 말하고 싶다.

신선하다. 너무 재미있다. 진짜 재미있다.

머리속이 무한상상력의 세계로 가득찬다.

마법에 걸린집. 그곳에 우연히 살게된 메릿.

메릿의 아픈과거 그리고 유산으로 받은집의

비밀. 그 비밀을 풀어주는 사랑스러운 여인 헐다.

그런 메릿과 헐다를 위협하는 강한 마법들.

1800년대 영국과 미국을 배경으로 쓰여졌다.

책이지만 볼거리 읽을거리가 넘치는소설이다.

눈으로 읽고 있지만 시대적 배경과 의상.

그리고 집의 모습과 환경들이 머리속에

저절로 그려진다. 마법을 사용하는 모습들도

마치 화면으로 보듯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그래서 책을 읽는다는 느낌보다

책을보고있는 느낌이 든다.

책인데 볼거리가 많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다.

섬세하게 묘사된 글들은 재미를 배로 느끼게 한다.

전혀 상상못한 반전은 완전 덤이다.

너무도 지루하고 별볼일 없는 하루하루를 버티는

매력적이지 않을것 같았던 평범한 남자 메릿과

안경을 끼고 매부리코인 그다지 예쁘지않을것 같은

마법사 헐다. 그런데 그들은 어느순간 눈이 핑

돌정도로 매력이 넘지는 케릭터로 느껴지고

그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마법이 존재하는 판타지 소설이지만

소설이 던지는 질문은 참 많다.

더 가지고자하는 욕심, 더 강해지고자하는 욕망

그 잘못된 생각이 가족을 파괴하고 이웃을 파괴한다.

그리고 자신의 약함을 보완하기위해 그런

욕망과 손을 잡는 또다른 악.

하지만 결코 악은 선을 이길수 없다.

잠시 빼앗을수는 있어도 결코 영원히 가질수는 없다.

생사를 오가는 위함 천만한 마법의 세계에

마음의 상처회복과 진정한 사랑은 덤이다.

모든 수수께끼가 완벽히 풀리며 그들의 이야기는

지금부터 진짜 시작이다.

판타지, 스릴러, 서스펜스 , 추리, 로맨스

긴장감을 풀어주는 약간의 유쾌함까지

모든것이 담겼다. 과하거나 부족하지않게

딱 좋을만큼. 집중력 향상시킬만큼.

그래서 책을 한번 잡으면 놓기 힘들다.

다양한맛의 소설을 찾는이들이라면

이소설을 놓치지 마시길~

-밑줄 긋기-

메릿은 웃음을 터뜨렸다. 주먹으로 눈을 더 세게

누르며 크게 웃었다. 웃겨서 웃는 게 아니었다.

절망적이고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메릿은 울기보다는

웃음을 선택했다. 늘 그랬다. 82쪽

"외로운 거지?" 메릿이 속삭였다.앞에 있는 벽이

일렁였다. 메릿은 물러나지 않았다. 집도 마찬가지였다.

'맞지? 너는 집이잖아." 메릿은 주먹을 꼭 쥐었다.

"사람이 사는곳이잖아. 마지막으로 사람이 살았던 게 1730년대였나?

그래서 외로운 거지?" 벽에 빛과

어둠으로 이뤄진 무늬가 춤을 추었고 그림자가 창문

으로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나는 그래" 117쪽

진흙에 덮여 버려진 무덤을 발견한 순간, 메릿의 안에

있던 감정이 살아났다. 그 감정은 지금까지도 울려

퍼지고 있었다. 메릿은 집의 마음을 이해했다. 벽 안에

있는, 보이지 않고 대화조차 할 수 없는 그 사람과

공감했다. 같은 시리즈에 속하는 소설 두 권처럼 강한

연결 고리를 느꼈다. 245쪽

묘하기도 차라리 말싸움을 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슬픔, 수치., 실망보다는 분노가 받아들이기

쉬웠다. 혈다는 분노에 매달렸다. 3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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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첫 문장 - 나의 고전 필사 노트
김대웅 엮음 / 북플라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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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소설가 95인에게 배우는 글쓰기.

그리고 아주 특별한 소설 첫 문장 필사하기.

혹시 기억에 남는 소설속 첫 문장이 있는가?

첫문장이 강렬하면 왠지 집중력이 확 오른다.

그리고 첫 문장이 마지막 결론을 암시하는

문장일때에는 궁금해서 빨리 읽고 싶어지기도 한다.

이 책은 누구든 한번쯤은 들어봤고

읽어봤을 고전문학 소설 151편의 첫 문장들이

담겨있다. 그리고 그 문장들을 따라서

쓸수있도록 제작되었다.

엮은이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글의 첫 문장을 쓰는 것은 하나의 세계를

탄생시키는 것이고 첫 문장에는 계속해서 다음

문장으로 나아가려는 힘과 의지가 있습니다"라고

너무 와닿는 말이다.

첫문장이 주는 힘은 책을 계속 읽게될지

도중에 놓아버릴지를 결정짓기도 한다.

'소설가의 첫 문장'은 다섯개의 챕터로 구성되어있다.

1장은 '어느 소설가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일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시작하는 소설들이다.

2장은 '무드를 만들다' 라는 주제로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순간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소설들이고

3장은 '이름을 짓다' 라는 주제로

이름을 호명하며 소설속 인물의 시작을

알리는 문장들로 채워진 소설이다.

4장'작가의 영혼' 은

작가 자신을 드러내는 문장이다.

마지막으로 5장 '소설가의 호밀밭'은 작가가

준비한 공간속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문장이다.

(각 캡터의 소개글은 엮은이의 프롤로그에서 따왔습니다)

작가와 수록된 책 제목만으로도 설렘하는

'소설가의 첫 문장'

95명의 소설가의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수

있는 '소설가의 첫 문장' 은

글을 쓰기위해 준비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특별한 필사노트를 찾는 이들에게 너무

환상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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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들리는 동물병원 마음이 들리는 동물병원 1
타케무라 유키 지음, 현승희 옮김 / 북플라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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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아빠를 잃은 아키는

학교도 가지않고 그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고

지냈다. 그때 할아버지가 혼자있는 아키를 위해

기르던 고양이 시스를 곁에 있게했고 아키는

시스와 함께 지내며 신기한 능력이 생기게 됐는데

그 계기로 할아버지 뒤를이어 수의사가 된다.

사람과의 관계를 어려워하는 아키에게 어느날

불쑥 다가온 남자 데즈카. 아키는 동물의 마음만이

아닌 사람의 마음도 받아줄수 있을까?

.

.

너무 따뜻하고 너무 이쁜 소설이다.

억지스러운 판다지 같지 않고 정말

몽글몽글 사랑스럽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그럴수 있을법한 소설이다.

동물과 대화하는 수의사 아키.

수의사인 할아버지의 뒤를이어

사쿠라이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곳에서는 아주 특별한 진료가 시작된다.

책을 읽으면서 오래전에 방송에서 봤던

동물과 교감하는 하이디가 떠올랐다.

동물들의 마음을 읽고 필요한것이 무엇인지

찾고 해결해주던 하이디.

책속의 아키가 하이디를 닮았다.

다른게 있다면 아키는 낯을 심하게 가린다는거.

엄마,아빠를 일찍 여의고 아키는 충격으로

사람과의 대화를 하지 않게된다.

그런 아키에게 해맑게 다가온 남자 데즈카.

동물의 마음은 읽고 대화할수 있는 아키는

사람과의 관계는 여전히 어렵고 힘들다.

이 소설이 더 따뜻하고 이쁜이유는

동물과 아키가 함께 치유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기에 더 힐링이 되는것 같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에게 이런질문을

하는 글을 종종 본다. "지금 키우는 반려동물이

딱 한마디를 할수 있다면 어떤말이 듣고싶은가?"

90%넘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듣고 싶은말은

"나아파" 였다. 나도 유기견을 입양해서 키우고

있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정말로 아키같은

수의사가 있다면 너무 좋겠다. 꼭 대화를

못하더라도 동물을 돈으로만 생각하는 나쁜

수의사들만이라도 없었으면 좋겠다.

마음이 지칠때 곁에두고 읽고싶은 소설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든 안키우든 모든 이들에게

정말 포근함을 안겨줄수 있는 소설이다.

-밑줄 긋기-

괴짜라는 말은 저한테는 칭찬이에요. 주위가 안보일 정도로 몰두하는 게

있다는 말은 그만큼 열정이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러니까 그런 의미로

아키 선생님은 괴짜가 맞는것 같아요. 134쪽

기쁘다.무섭다.좋다.싫다 등 야생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감정은

단순했고 그만큼 거짓이 없었다. 아키는 그것만으로도 모든 걸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153쪽

"약속했잖아요. 이 시간은 그 아이가 엄마예요. 쉽게 책임을 빼앗아선 안돼요."

그 말은 아키의 마음에 작은 충격을 주었다.그동안 무엇보다 동물을 우선시하며 살아온

아키에게 여기서 암전히 다쿠토가 오기만을 기다리겠다는 선택지는 애초부터 머릿속에

존재하지 않았다. 데즈카의 말은 본능에 따라 사는 동물과 인간사이의

차이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2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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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속의 대리님
이상민 지음 / 서랍의날씨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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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회사에 다니는 백현은 옆 팀인

선설아대리를 마음에 두고있다.

하지만 선듯 다가가지 못하는 백현.

현실에서는 선대리에게 말거는거 조차

힘들어서인지 백현은 꿈속에서 선대리님과

함께 모험을 떠난다. 게임회사 답게 꿈도

판타스틱하다. 여섯개의 드래곤 숲에서

늑대와 싸움을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현실과

꿈이 이어진듯하다. 그리고 선대리가

위험한 상태에 빠지게 됐다. 선대리를

구하기위해 백현은 꿈속으로 들어간다.

.

.

꿈과 현실에서 우왕좌왕하는 문주임 문백현.

늘 같은 꿈을 꾸며 혼자 늑대들과 싸우느라

아침에 일어나면 온몸이 뻐근하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마음에 두고

있던 선대리님이 꿈속에 나타나 위험에

처한 백현을 구해준다. 분명 자신의 꿈속인데

선대리의 말대로 상황이 흘러가고 환경이 바뀐다.

로맨스 판타지 소설답게 어머~유치해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때쯤 상황은 급변한다. 문대리의 꿈속이

자신의 꿈속이 아님을 알게되고 현실에서의

무서운일이 꿈을 통해 비춰지기도 한다.

한편의 추리소설로 반전을 거듭하며

문대리의 활약이 펼쳐진다.

현실의 고통과 두려움을 꿈을 통해

보호막을 치고있었던 선설아 대리.

그리고 그녀의 애절한 SOS.

가볍게 읽던 첫 장의 느낌은 뒤로 갈수록

무게감을 느끼며 집중력있게 읽혀진다.

로맨스판타지를 좋아하는분들

그리고 머리속으로 이야기를 그리며 책을읽는

분들께추천한다. 꿈속의 드래곤 숲은 정말

환상적이다.

-밑줄 긋기-

돌아보면 거울의 방패 같은 회사 생활이었다. 상대가 '죄송합니다'를 원할 땐

'죄송합니다'를 돌려줬고 '열심히 하겠습니다'를 원할땐 열심히

하겠습니다'를 돌려줬다. 상대가 친절을 베풀면 친절로 대했고 부당한 대우를 하면

부당한 요구로 맞섰다. 호의에는 호의로, 악의에는 악의로, 모든 외부의 공격에 대해

거울처럼 반사만 할 뿐 이곳에 내 자아는 없었다. 그러니까 결국 내 인생도

거울의방패였다. 78쪽

반으로 곱게 접힌 작은 쪽지였다. 장 형사는 그 쪽지를 나에게 건냈다.

나한테 펼쳐보라는 건가? 나는 미심쩍은 얼굴로 조심스레 그 쪽지를 펼쳤다.

거기에는 단정한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 문백현 주임에게 시간의 오두막에서

부활의 샘물을 찾으라전할 것. - 보는 순간 가슴이 뛰었다. 이건 분명히 꿈속의대리님,

아니 현실의 대리님이 꿈속의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였다. 136쪽

아직 해보지 않은 일로 걱정부터 하는 건 무의미했다. 내가 일곱숲에서 얻은 교훈은 단 하나다.

걱정이란 결국 한가한 자들의 사치품일 뿐이라는 것. 그런 안이한 태도로는 이 위험한 숲에서

단 한걸음도 앞으로 걸어갈수 없다. 어차피 해볼수 밖에 없는 일은 해야만 한다. 1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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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끝
히가시야마 아키라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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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7년 6월16일 소행성이 지구에 추락하고

세상은 대혼란에 빠졌다. 그리고 정부에 보호를

받는 이들과 버려진이들. 버려진이들의 사람사냥.

살기위해 식인은 더 이상 죄가아니다.

아니 용서받는 죄다. 네이선은 흉악한 연쇄살인마

대니 레번워스를 쫓다가 신이 된 한남자어 대해

우연히 듣게되고 그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기

시작한다. 식인귀였던 레번워스를 변하게 한 남자.

병든자를 치유하고 굶주린 자들을 먹이고 손하나

까닥하지않고 적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등

수많은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블랙라이더라

불리는 신이된 남자 너새니얼의 인생을...

.

.

아주 평범했던 소년이 형을 죽이고

어머니까지 죽인후 감옥에 갇힌다.

그리고 소행성으로 인해 대혼란의 시기에

그는 탈옥하게된다.

단순 탈옥범이아닌 신이된채로 말이다.

한 남자가 숭배의 대상이되고 신이되는 과정은

놀랍도록 단순하다. 너무 단순해서 오히려

더욱 경이롭다. 신이된 남자 너새니얼.

그런 너새니얼의 인생을 쫓았던 네이선.

어찌보면 너새니얼의 인생은 시작부터 고난이다.

엄마가 강간을 당한후 낳은아이가 바로 그이기에.

그것도 쌍둥이로. 하지만 먼저 태어난 형은

너새니얼이 평생을 돌봐야하는 장애를 가졌다.

그저 너새니얼의 인생을 담은 회고록이라해도

충분히 이야기는 넘친다. 그리고 그를 이해하고

안따까워하게 될것이다. 하지만 그는 신이됐다.

여느 사이비처럼 자기 스스로가 구원자라고

하지 않는다. 자신이 모든 기적을 일으켰다고도

하지 않는다. 선과악의 경계선이 무너져버린

대혼란의 시기에 너새니얼의 정신은 그 누구보다

맑았다. 쉽게 말하면 다들 제정신이 아닐때

그는 제정신이었다. 그래서일까? 그의 한마디가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식인귀를 변화시켰고

그의 말한마디에 자신의 죄가 씻긴듯한 신성함을

느끼는 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너새니얼은 그저 자신이 찿고 싶었던 ,

그리고 형과함께 가고 싶었던 길을 그저

묵묵히 걸어갔을 뿐이다.

사람은 모든것을 잃고 최악의 상태가 되었을때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악해지는거 같다.

그 악함은 인간의 본질이기보다 살기위한

몸부림이고 구해달라는 신호가 아닐까?

그렇기에 작은 자극에 큰 의미가 부여되고

믿음이 생기게 되는거라 생각한다.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는 인간의존엄성을 잃고

싶지않은 선한 마음이 있기에.

이 소설속에 죄의 끝을 뭐라 정의할수 없다.

회개가있고 용서가 있으니말이다. 그리고

선과악의 기준점 또한 이 소설속에서는

정의할수 없는것 같다. 그저 살고자하는

간절함에 인간성이 점점 죽어갔으니..

아포칼립스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 소설을 놓치지 마시길..

-밑줄 긋기-

어른들은 뭔가를 얻기 위해서는 뭔가를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 마음을 다잡으려고 마음속에 가득 담긴 것들을 머릿속에서 언어로 만든다.

어쩌면 오늘 내가 얻은 게 내 인생과 관련 있는 무언가라면, 이 가슴의 고통은 분명 영혼의 진통이다.

자기 정당화 과정에서 무언가가 떨어져 나간 듯했으나 곧 그것도 잊고 말았다.

남은 희생과 대가만이 안개 자욱한 등대의 불빛처럼 희미하게 켜져있을 뿐이었다.

93쪽

스스로 깨달지도 못한 가운네 아무래도 말해버리고 말았나 봐. '나는 사람을 먹었어,

나는 사람을 먹었어....' 그러자 녀새니얼이 말했어. ' 먹어도 돼.'

그는 오른눈으로 나를 보고 왼눈으로 여기저기를 바라보며 그렇게 말했어.

'그런 일 정도로 영혼은 더러워지지 않아.' 나는 멍해진 머리로 그저 녀석을

올려다보며 울었어. 157쪽

"사는 데는 이유가 필요 없지만 죽는 데는 이유가필요해 대부분은 그래.

하지만 너는 반대 아냐?" 대답이 궁했다. "이유도 없이 살아남으려 하는

것일뿐이라면, 굶어 죽어가는 사람에게 음식을 나눠줄 필요는 없어.

왜 다른 사람을 구하지? 뭔가가 너를 그렇게 하게 했을 거야. 내가 이해하기로는 너는

다른사람이 굶어 죽는 것보다 자신이 굶어 죽는 편을 택할 거야.

네가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죽은 가족 들과 관련이 있을지 몰라.

어쩌면 전혀 관계없을지도 모르고. 어쨌든 이곳에 오기까지 너는 많은 사람을 구했어.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을 구하겠지 그게 네가사는 이유야". 204쪽

잠에 빠지기 전에 너새니얼은 어렵풋하게 그렇게 생각했다

'아주 작은 용기로 우리는 이토록 변할 수 있구나. 만약 시에나가 다시 소설을 쓴다면

나는 그녀의 펜이 되자.' 그는 개 짖는 소리에 잠을 갤 때까지 고뇌와 후회 없는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2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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