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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끝
히가시야마 아키라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11월
평점 :
2167년 6월16일 소행성이 지구에 추락하고
세상은 대혼란에 빠졌다. 그리고 정부에 보호를
받는 이들과 버려진이들. 버려진이들의 사람사냥.
살기위해 식인은 더 이상 죄가아니다.
아니 용서받는 죄다. 네이선은 흉악한 연쇄살인마
대니 레번워스를 쫓다가 신이 된 한남자어 대해
우연히 듣게되고 그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기
시작한다. 식인귀였던 레번워스를 변하게 한 남자.
병든자를 치유하고 굶주린 자들을 먹이고 손하나
까닥하지않고 적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등
수많은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블랙라이더라
불리는 신이된 남자 너새니얼의 인생을...
.
.
아주 평범했던 소년이 형을 죽이고
어머니까지 죽인후 감옥에 갇힌다.
그리고 소행성으로 인해 대혼란의 시기에
그는 탈옥하게된다.
단순 탈옥범이아닌 신이된채로 말이다.
한 남자가 숭배의 대상이되고 신이되는 과정은
놀랍도록 단순하다. 너무 단순해서 오히려
더욱 경이롭다. 신이된 남자 너새니얼.
그런 너새니얼의 인생을 쫓았던 네이선.
어찌보면 너새니얼의 인생은 시작부터 고난이다.
엄마가 강간을 당한후 낳은아이가 바로 그이기에.
그것도 쌍둥이로. 하지만 먼저 태어난 형은
너새니얼이 평생을 돌봐야하는 장애를 가졌다.
그저 너새니얼의 인생을 담은 회고록이라해도
충분히 이야기는 넘친다. 그리고 그를 이해하고
안따까워하게 될것이다. 하지만 그는 신이됐다.
여느 사이비처럼 자기 스스로가 구원자라고
하지 않는다. 자신이 모든 기적을 일으켰다고도
하지 않는다. 선과악의 경계선이 무너져버린
대혼란의 시기에 너새니얼의 정신은 그 누구보다
맑았다. 쉽게 말하면 다들 제정신이 아닐때
그는 제정신이었다. 그래서일까? 그의 한마디가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식인귀를 변화시켰고
그의 말한마디에 자신의 죄가 씻긴듯한 신성함을
느끼는 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너새니얼은 그저 자신이 찿고 싶었던 ,
그리고 형과함께 가고 싶었던 길을 그저
묵묵히 걸어갔을 뿐이다.
사람은 모든것을 잃고 최악의 상태가 되었을때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악해지는거 같다.
그 악함은 인간의 본질이기보다 살기위한
몸부림이고 구해달라는 신호가 아닐까?
그렇기에 작은 자극에 큰 의미가 부여되고
믿음이 생기게 되는거라 생각한다.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는 인간의존엄성을 잃고
싶지않은 선한 마음이 있기에.
이 소설속에 죄의 끝을 뭐라 정의할수 없다.
회개가있고 용서가 있으니말이다. 그리고
선과악의 기준점 또한 이 소설속에서는
정의할수 없는것 같다. 그저 살고자하는
간절함에 인간성이 점점 죽어갔으니..
아포칼립스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 소설을 놓치지 마시길..
-밑줄 긋기-
어른들은 뭔가를 얻기 위해서는 뭔가를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 마음을 다잡으려고 마음속에 가득 담긴 것들을 머릿속에서 언어로 만든다.
어쩌면 오늘 내가 얻은 게 내 인생과 관련 있는 무언가라면, 이 가슴의 고통은 분명 영혼의 진통이다.
자기 정당화 과정에서 무언가가 떨어져 나간 듯했으나 곧 그것도 잊고 말았다.
남은 희생과 대가만이 안개 자욱한 등대의 불빛처럼 희미하게 켜져있을 뿐이었다.
93쪽
스스로 깨달지도 못한 가운네 아무래도 말해버리고 말았나 봐. '나는 사람을 먹었어,
나는 사람을 먹었어....' 그러자 녀새니얼이 말했어. ' 먹어도 돼.'
그는 오른눈으로 나를 보고 왼눈으로 여기저기를 바라보며 그렇게 말했어.
'그런 일 정도로 영혼은 더러워지지 않아.' 나는 멍해진 머리로 그저 녀석을
올려다보며 울었어. 157쪽
"사는 데는 이유가 필요 없지만 죽는 데는 이유가필요해 대부분은 그래.
하지만 너는 반대 아냐?" 대답이 궁했다. "이유도 없이 살아남으려 하는
것일뿐이라면, 굶어 죽어가는 사람에게 음식을 나눠줄 필요는 없어.
왜 다른 사람을 구하지? 뭔가가 너를 그렇게 하게 했을 거야. 내가 이해하기로는 너는
다른사람이 굶어 죽는 것보다 자신이 굶어 죽는 편을 택할 거야.
네가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죽은 가족 들과 관련이 있을지 몰라.
어쩌면 전혀 관계없을지도 모르고. 어쨌든 이곳에 오기까지 너는 많은 사람을 구했어.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을 구하겠지 그게 네가사는 이유야". 204쪽
잠에 빠지기 전에 너새니얼은 어렵풋하게 그렇게 생각했다
'아주 작은 용기로 우리는 이토록 변할 수 있구나. 만약 시에나가 다시 소설을 쓴다면
나는 그녀의 펜이 되자.' 그는 개 짖는 소리에 잠을 갤 때까지 고뇌와 후회 없는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29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