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나비 - 내가 가졌던 모든 것들에게 전하는 인사
류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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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줄거리-

앞만 보고 달려온 회사 생활 12년

하지만 그 녀석이 상사로 들어온 후

모든 것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남은 게 없다. 그 무엇도....

지금 여기는 어디이며 나는 누구일까?

-생각 나누기-

우리는 상대방이 아무런 표정 없이 건조하게

대답할 때 '참 영혼 없이 말하네'라고 표현한다.

'영혼 없이' ...

한 장 한 장 책을 넘기면서 결말이 너무 궁금해서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끝없이 펼쳐지는

꿈같은 상황들에 종착점이 어디일지

생각하고 생상해 보며 오 과장의 시선을 따라가게 된다.

그리고

그의 끝. 어쩌면 우리 모두의 끝에 다다른다.

소중한 것들을 다 놓치고 잡을 수 없는 것에

손을 뻗고 달려나가는 우리들의 어리석음에 닿는다.

그렇게 우리의 찬란하고 아름다운 영혼들을 잃는다.

-책 속의 밑줄 긋기-

그래 하늘이 알고 땅이 알아. 그 자식이 얼마나 비열한 놈인지

자신의 심심함을 풀기 위해 남의 불행을 이용하지.

그 너나 어떠한 죄책감도 느끼지 않아. 왜? 본인의

상처 나 슬픔이 아니거든. 멀리 떨어지라고?

도망치라고? 그놈은 내가 어디를 가도 따라올 거야.

도망가는 것은 의미가 없어. 그것이야말로 정말 비겁한 짓이야.

136쪽

결코 이런 결말을 원했던 것은 아니야. 앞으로 달려갈수록 오히려

길을 잃었어. 막다른 길인 줄도 모르고 무작정 내달렸지.

그러나 멈출 수 없었어. 너무 멀리 왔거니와 내가 어디 있는지

생각하기 위해 잠시 멈추기라도 하면 뒤에서 달려오던 누군가가

나를 밀쳐낼까 두려웠거든. 그렇게 매일을 살았지.

1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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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아, 너의 꽃말은 외로움이다
이동영 지음, 이슬아 그림 / 다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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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사람아

외로워해도 좋다.

너는 꽃이다.

흔들리며 피어나는

한 떨기 꽂이란다.

바람에 휘청대도 꺾이지 않을

사라지지 않을 너의 향기는

고요 하리라.

온실을 그리워 말며

끊임없이 상처로 거듭나라

뿌리 깊은 상처가

새로운 바람을 이기게 하리라

사람아,

너의 꽃말은 외로움이다.

-생각 나누기-

이 책을 뭐라고 소개를 해야 정확한

표현일까를 고민하다가 내가 고민하며

내 마음대로 생각해서 쓸 책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이 책을 가장 잘

나타내준 작가님의 시, 프롤로그에

담아놓은 작가님의 시로 소개 글을 정리했다.

제목은 쓸쓸하지만 왠지 또 다른 힐링을

잔뜩 받을 거 같은 느낌이 들었었다.

그런데 의외로 힐링보다는 한 단계 업된

힘을 받았다. 나보다 어린 작가님이지만

선배에게 인생에 대한 깨달음과 조언을

시원시원하게 듣는 기분이랄까?

조심스럽게 눈치 보며 해주는 이야기가 아닌

술 한잔하며 "인생 그렇게 사는 거 아냐.

뭐 별거 있어? 이렇게 이렇게 살아가는 거지"

요런 느낌? 그래서인지 책이 술술 읽히고

모든 문장에 밑줄을 긋고 싶어진다.

이런 선배가 있다면 매일 수다를 떨고

싶을 거 같다. 그 선배는 귀찮겠지만 말이다.

-책 속에 밑줄 긋기-

이 책의 매력은 에세이 같은데 또

자기개발 책 같다. 그러다 한 편의 시로

감성뿜뿜하기도 한다.

두루두루 매력을 보여주는 책이다.

우린 누구나 그렇다. 자신을 완전히 놓아 버리기 전까지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고 싶어 한다

좋은 사람인 것과는 결이 좀 다른다.

좋은 사람으로 남는 건 이미지이지만 필요한 사람으로 남는 건 존재감이다.

105쪽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건 세상에 없다.

가끔은 지금 하고 싶은 일이 당장 해야 하는 일일 수도 있다.

1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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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사라진 세계
모리타 아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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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심장에 종양이 생겼다. 수술하기도 어렵다며

언제 어떻게 심장이 멈춰도 이상할 것 없다고 한다.

그렇게 아키토는 길어야 일 년이라는 시한부

환자가 되었다. 모든 것에 의욕을 잃은 아키토에게

사는 것 이란 그저 죽는 날을 기다리는 일이다.

좋아하던 그림마저 손을 놓고 자살을 생각한다.

그런 아키토에게 봄처럼 따스하게 나타난 하루나.

하루나로 인해 아키토의 하루하루는 해야 할 일이

생기기 시작한다.

-생각 나누기-

봄을 닮은 소녀 하루나. 그리고

가을을 품은 소년 아키토. 그리고 이들을

가슴에 깊이 품은 미우라 아야카.

하루나와 아키토 둘 다 죽기만을 기다리며

모든 감정을 잃고 살아갔지만 우연한 만남으로

이제는 살고 싶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

사람의 본성이겠지? 시한부 환자라 해도 삶을

쉽게 놓치는 못하겠지. 더군다나 이제야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고 웃을 수 있게 되었다면 더더욱.

엄청 슬플 거 같지만 오히려 슬픔보단 희망이 더

느껴지는 소설이다. 바람에 놓인 촛불 같은 하루

하루를 살던 아이들이 누군가를 통해 활활

타오르는 장작 같은 날들을 보내기에 희망이

더 느껴졌다.

비록 봄도 사라지고 가을도 사라져 버린

계절이지만 타오르는 여름과 포근한 겨울이

있으니 남은 이들은 또 그렇게

그리워하며 다시 살아갈 것이다.

하루나와 아키토의 슬픈 시한부 사랑만 담았다면

뭔가 뻔했을지도 모르지만 남겨진 미우라를 통해

모든 이야기의 결말을 정리해 주어서 더 좋았다.

-책 속에 밑줄 긋기-

나의 사랑을 하루나가 죽거나 아니면 내가

죽거나 그 둘 중 하나로 끝난다. 나는 이 사랑을

'시한부의 사랑' 이라고 불렀다.

104쪽

두근 두근 하고 심장이 작게 고동치고 있다.

조금만 더 버텨주면 돼. 하루나가 죽을 때까지는

멈추지 말아 줘. 그 다음에는 편히 쉬어도 좋으니까

153쪽

그거 알아? 거베라는 말이지 일 년에 주번 피는

꽃이야. 봄에 피고 여름에는 쉬었다가 다시

가을에 피고 겨울에는 또 쉬지

202쪽

세 송이의 거베라에는 말이야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는 의미가 있단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내 가슴에는 격심한 통증이 몰려왔다.

동시에 눈에서 눈물이 배어 나와 흐르지 않도록 참아야 했다.

2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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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알러지
박한솔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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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알러지"한줄평

제목이 주는 가벼움을 뛰어넘는

강하고 굵은 메시지가 있는 힐링 소설


-줄거리-

교수님의 추천으로 캘리포니아에 교환학생으로

오게 된 휘현. 처음부터 뭔가 일이 꼬이는 듯

하지만 우연을 가장한 운명인 이든을 만난다.

유독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걸 어려워하는

휘현에게 이든은 완전 다는세계의 사람 같다.

그와 가까워 질수록 휘현은 숨 쉬는 게 힘들다.

-생각 나누기-

교수님의 추천으로 가게 된 학교지만 어쩌면

부모로 부터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로부터

도망치듯 떠난 휘현. 그리고 친 부모에게

버려졌지만 양부모님의 사랑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란 이든. 또 한 사람, 아버지에 의해

철저히 만들어진 삶을 사는 휘현이 사랑했던 남자

도하. 이 세 사람의 감정선은 책을 읽는 내내

설렘과 불안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단순히 삼각관계를 통해 사랑 이야기만 담아낸

소설이었다면 그냥 그런 로맨스 소설로 끝이었을

거다. 하지만 휘현과이든 그리고 도하의 보이지

않았던, 미처 알지 못했던 상처들이 드러나면서

서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서서히 치유한다. 그래서인지 설렘 뿜뿜보다는

이들을 응원하는 간절함이 더 컸다. 그저 그런

로맨스 소설을 뛰어넘은 힐링 가득 설렘 소설이다.

-책 속에 밑줄 긋기-

"네가 좋은 사람이니까 반드시

그 특별함이 귀하게 쓰일 거야"

그 말이 이든의 심장을 뭉근하게 데웠다

45쪽

"그럼... 가면은 언제 벗어요?"

여전히 휘현을 주시하며 이든이물었다.

그 말에 휘현의 입술이 작게 벌어졌다.

가면? 내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연인 관계가 가식이라고?

56쪽

용기를 내야 볼 수 있는 게 있지..

1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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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븐
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이지수 옮김 / 책세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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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줄거리-

한 소년과 한 소녀가 있다.

평범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싶지만 이 아이들에게

그건 사치다. 한쪽 눈이 사시인 소년 . 그리고

늘 더러운 소녀. 두 아이는 학교폭력의 피해자다.

그리고 둘만의 언어인 편지로 우정을 쌓아간다.

-생각 나누기-

단도직입적으로 이 책은 학교폭력 관련해서

최고의 문제작이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마음을

속 깊이 들어가서 보여주는 책은 그동안 내가

읽은 것 중에서는 없었다. 단편적으로 보여주거나

피해자의 입장에서의 마음을 보여주거나.

하지만 이 책은 소름이 돋고 미치도록 화가 나도록

가해자의 입장을 대변한다. 너무 태연하게 그들의

진짜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우리 딸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겪은 일이다.

딸아이 반에 또래에 비해 키가 크고 힘이 센

여학생이 있었다고 한다. 아이들을 건들고 다니던

그런 아이였다. 어느 날 딸아이가 점심을 먹고

식판을 치우러 가는데 그 여학생이 와서 갑자기

자기 식판에 남은 음식물을 주면서 "너, 그거

남김없이 다 먹어" 이러더랜다. 순간 놀랐지만

"싫어, 내가 왜 네 말을 들어야 하는데?"

라고 반문했더니 "그래? 그럼 넌 오늘부터 왕따"

하더니 가버렸다고 했다. 왕따라는 말을 듣는

순간 너무 무서워서 눈물이 나올 거 같았는데

그때 함께 있던 친구가 "네가 왜 왕따야? 내가

있는데. 너는 친구가 있으니까 왕따 아니야"

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단다. 그 뒤로 그 여학생이

우리 딸아이를 괴롭히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 얘기를 하면서 우리 딸이 지금 생각해

보면 진짜 아무것도 아닌데 그때는 그

왕따라는 말이 왜 그리 무서웠는지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었다.

이 책을 읽고 알았다. 그 여학생의 행동을, 말을.

무슨 의미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자기 기분이

좋지 않아서 누군가에게 시비를 걸고 싶었을 때

하필이면 우리 딸이 자기 앞에 있었던 거다.

그래서 그냥 자기 하고 싶은 데로 의미 없이

그냥 자기 앞에 우리 딸이 있어서 툭 건든 거다.

가해자 아이들의 대부분의 공통점은 커서

자기들의 행동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의미 없이 그냥 순간순간 하고싶은걸

죄책감 느끼지 않고 그냥 했기 때문이다.

의미 없는 행동이니 기억하지 못 할수 밖에...

그래서 이 책이 주는 무게감은

미치도록 무겁고 무섭다. 그리고 아프다.

책 속의 주인공인 소년의 이름을 불러주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놓친 게 아니라면 책 속의 아이의

이름은 한 번도 불리지 않았다. 그러고는 나는

충격을 받았다. 그 아이의 이름은 매일 매일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라고 인사했던 내 아이의

이름이었고 가방을 메고 힘차게 뛰어가지만 왠지

발걸음이 무거워 보이는 저 아이의 이름이었고

웃고 있지만 눈이 슬퍼 보이는 저 아이의 이름이다.

-책 속에 밑줄 긋기-

딱히 네가 아니라도 아무 상관없는 거야

누구라도 괜찮아. 근데 우연히 거기에

네가 있었고 우연히 우리의 분위기 같은 게

있었고 또 우연히 그게일치 했을뿐이니까

197쪽

그건 옳거나 그른 게 아니라 애초에

구분이 되어 있는 일이거든. 자기한테

편리 하도록 말이지

2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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