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0 - 박경리 대하소설, 3부 2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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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나는 용이와 홍이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저 애틋하고 애잔하고 마음이 가는 부자다.

홍이의 사랑도 아버지를 닮아가서 안쓰럽고

그런 아들이 또 안타까운 용이.

홍이도 이제 가족도 생겼으니 그만 내려놓았으면. .

그리고 아버지가 원하는 곳으로 멀리 떠났으면 한다.

앞으로 홍이의 이야기가 어떻게 풀릴지 모르겠지만

그저 홍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왜 나는 이상현이 그렇게 싫을까?

서희에게 집착했던 모습도 정말 별로였지만

이번에는 봉순이 아니 기화에게 그렇다.

그리고 결국에는 기화의 앞날도 망쳐놓은듯하다.

토지는 일제강점기 때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단점도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서희 일행에게 마음이 간다.

한사람 한 사람이 모두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크기에

그들의 작은 일 하나에도 긴장이 된다.

11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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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50만 부 기념 전면 개정판)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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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독보적인 에세이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아마존 베스트셀러이자 200주 연속 베스트셀러 기념으로

개정판으로 다시 선보인 에세이다.

나는 이 에세이를 위로하고 싶었던 친구에게 선물을 해줬었다.

나는 읽지도 않았으면서 제목만으로 마음이 포근해져서

선물을 해줬던 책을 개정판으로 이렇게 만나게 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누군가 간절히 기도했을 익명의 기도문이 떠올랐다.

"나는 신께 을 달라고 기도했더니,

신은 나를 강하게 만들 시련을 주셨습니다.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더니,

신은 내가 풀어야 할 문제들을 주셨습니다.

용기를 달라고 기도했더니,

신은 내가 극복해야 할 위험들을 주셨습니다.

사랑을 달라고 기도했더니,

신은 내가 도와야 할 상처받은 사람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내 기도는 모두 응답되었습니다."

왜 기 도문이 떠올랐는지 모르겠지만

문장과 단어가 주는 위로가 단순히 등을 도닥거리는 힘에 멈추지 않고

더 큰 무언가를 기꺼이 내주는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흔히 말하고, 듣는 '잘하고 있다'라는 말.

진부하게 느낄 수 있는 이 말이 이렇게나 묵직하게 하지만

조용하게 와닿는 것은 이 문장 앞, 뒤에 더 많은 것들을 담아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기에 우리는 잘하고 있고 그렇기에 우리는 잘 될 것이라는 ..

많은 글들 중에 유족 내가 놀랐던 말이 있다.

사랑받는 법도 연습해야 한다는 것.

우리는 늘 사랑 주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랑은 받아본 사람이 줄줄도 안다고 말한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사랑받는 법도 배워야 한다.

그 사랑이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기 위해서

받는 것에 익숙해서 고마움을 모르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이 에세이가 이렇게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는

위로에 그치지 않고 내려놓음을 이야기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친구에게 혹은 연인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선물하기 너무 좋은 에세이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적극 추천한다.

-밑줄 긋기-

나를 응원합니다

힘내라는 말보다 잠시 쉬어 갈 여유가 있기를

힘들지 않기보단 힘들 가치가 있는 삶을 살기를

2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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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만들지 않는 100일 필사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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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필사 도서는 샘혼 작가의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의

중요한 핵심 문장들로 만들어진 도서다.

문장이 간결하고 한눈에 이해가 되는 글들이라서

필사하는데 훨씬 편안하다.

도서는 특수 제본으로 만들어져서 펼침에 너무 좋다.

따로 필사 노트가 필요 없이 바로 필사를 할 수 있는 점도

필사도 서로 써 완벽하다.

매주 마지막 장은 필사한 것들을 되돌아보며

나 자신을 다시 점검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서

단순히 글을 쓰고 끝나는 것이 아닌 진짜 내 삶을

바꿔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문장이 주는 힘은 참 크다.

간결하지만 명확한 문장들은 마음을 움직이고

생각을 바꾸게 한다.

필사를 시작해 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도서를 적극 추천한다.

문장이 너무 길거나 어렵지 않아서 누구든지

쉽게 필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필사 초보자들에게는

이 도서가 정말 딱일 것 같다.

평소에 필사를 자주 하는 분들에게도 이 도서는 정말 유익하다.

단순히 따라 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내 생각을 함께 쓸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 매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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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를 사랑했다
남상순 지음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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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부모님께 사랑받고 남자친구에게 존중받고 싶었던

고등학생 영서. 하지만 영서는 늘 주눅 들어있고

다른 이들의 기분을 맞춰주는 데에만 급급하다.

심지어 엄마와 언니, 가족 관계에서까지 말이다.

하지만 이대로 있고 싶지 않았던 영서는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기 시작한다.

.

.

.

자기중심적인 사람과 연인 관계에 있다면 얼마나 피곤할까?

아니 얼마나 자존감이 떨어질까?

영서가 그렇다. 이제 고3이 되는 영서는 공부도 잘하는 아이다.

하지만 남자친구로 인해 어느 순간 자존감이 떨어지고 있고

매 순간 사과를 하는 사람이 되어있다.

사실 영서의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며 헛웃음이 나왔다

초등학생도 이렇게는 안 하겠다 싶은 그의 행동과 말은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딸아이에게 들은 말은 작가님이 요즘 학생들의 심리를

정확히 알고 계시는 거 같다는 말에 다시 한번 놀랐다.

절대 사과를 하지 않는 지석이.

어떤 상황이든 결국은 영서의 잘못으로 몰아간다.

그리고 늘 영서는 자신도 모르게 사과를 하고 있다.

영서의 이런 모습은 가족과의 관계로부터 시작이 된다.

늘 피곤한 엄마 아빠 대신 영서의 교육을 담당한 언니는

영서를 말 그대로 손아귀에서 가지고 논다.

말로는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존재. 말뿐이 아닌 힘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렇게 영서는 어릴 때부터 누군가에게 존중받는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며 자랐다.

그래서인지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영서를 보면

참 마음이 씁쓸했다.

이런 영서가 자신을 돌아본다. 존중받고 싶고 자신의 마음을 안아주고 싶어 한다.

그렇게 영서의 반격이 시작이 된다.

자신만 봐달라고 하는 아이와 자신도 봐달라는 아이

그리고 그 중심에 어른들의 무관심과 방관이 있다.

그럼에도 성장하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의 모습에는 희망이 있다.

유치한듯한 아이들의 모습에서 어른들의 잘못을 발견한다.

마음이 아픈 아이들의 모습에서 어른들의 후회를 발견한다.

서로를 존중하며 서로 존중받는 사회가 되길 바라본다.

-밑줄 긋기-

다음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영서는 습관처럼 지난밤에 있었던 일을 돌아보았고

뒷맛이 개운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은 지석에게

그랬던 것처럼 잘못이 없는데도 윤서에게 사과하며 빌었다는 것이다.

122쪽

영서는 물끄러미 지석이를 쳐다보았고 잠시 뒤에는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소리 내어

웃고 말았다 알고 보면 너무 뻔한 아이였다 끝까지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지석이가 참 별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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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젠다, 시간이 빨라지는 주문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이동현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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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아빠에게 버려지듯 할머니 집에 맡겨진 운이.

하지만 운이는 할머니와 삼촌 그리고 고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다

그 점쟁이의 무서운 저주의 말을 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매 순간 주문이 필요했던 운이의 삶은

과연 그토록 짧기만 한 걸까?

..

..

..

어디에나 있을 너무도 평범한 남 학생 운이.

공부도 중간 외모도 중간 뭐하나 뚜렷하게 잘하는 것도 없는

정말 너무도 평범한 지나가는 학생 3 정도의 운이.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세상에 평범한 사람은 없다는 것을.

모두가 자신의 삶에서는 주인공이기 때문에.

극장에서 우연히 만난 점쟁이의 말 한마디로 인해

매 순간 살얼음판을 걷듯 살아야 했던 너무도 평범한 소년 운이.

18살을 넘기지 못한다는 말은 할머니에게 충격이었고

그 일후로 사고를 당한 운이는 점쟁이의 그 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지루하기만 한 학창 시절.

그저 하루하루 별일 없이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에

잘 나간다는 친구들 무리에 끼어 그저 그들의 뒤를 조용히

따라만 다녀야 했던 운이.

그런 운이에게는 항상 밝게 빛나는 것 같은 절친인 동수가 있다.

꿈이 있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잘생겼고

말 그대로 딱 주인공 같은 남자다.

하지만 소설 속 주인공은 잘난 것 하나 없어 보이는 운이다.

그리고 운이를 통해 우리 자신을 본다. 다시 말해서

바로 내가 그리고 당신이 주인공이다.

매 순간 주문이 필요했던 운이.

시간이 빨리 가기를 시간이 더디 가기를

아프지 않기를 사랑에 빠지기를

마음이 진정되기를 시간이 멈추기를

그리고 키가 자라기를 몸이 가벼워지기를

무엇보다 잊고 싶은 기억이 잊히기를

그렇게 운이는 수많은 상황들에 주문을 만든다.

그리고 매 순간 주문을 외운다.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잘 풀리기라도 할 듯이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리고 운이는 알고 있다.

주문만으로 살아지는 삶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결국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을 바로 바라볼 때

운이는 자유로워진다. 한 뼘 자라있다

변하지 않고 자라지 않을 것 같은 친구들도 어느새

조금씩 자라있다. 반항이 삶의 목표인 녀석까지도 말이다.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가만히 기울이고 있으면

너무도 유치하지만 너무도 순수하고 재미있다.

그 나이 때 각자 고민하는 것들도 어쩜 그리 순수한지..

나는 과연 어떤 주문을 외우며 살아왔는지 돌아보기도 했다.

학생 때는 어른이 되고 싶어서 나도 젠젠다를 외쳤을 것이다.

어른이 돼서는 너무 빨리 가버리는 시간 때문에 나이를 먹고 싶지 않아

단단디를 외치며 살았을 것이다.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나를 보게 되고 웃음이 나서

한참을 웃었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내 마음을 어루만져 줘서

너무 고마웠다. 청소년 소설은 어른인 우리의 과거 속 모습들이기에

더 공감이 되고 더 재미가 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유치한 것들이 그때는 그렇게나 진지할 수가 없다.

지나가는 학생 3 정도의 평범한 운이의 인생은 우리 모두의 삶이기에

누구에게든지 공감과 위로 그리고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

운이의 특별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이 청소년 소설을 놓치지 마시길..

그리고 살면서 한 번쯤은 나만의 주문을 외치며 무언가 이루어지길

바라본 사람이라면 이 소설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당신은 과거 속으로 여행을 떠나 개 될 것이다.

-밑줄 긋기-

"그런데 주문의 힘을 믿어도 될까요?"

"믿고 안 믿고는 네가 정하는 거야 믿기만 한다면 주문이 먹힐 수도 있어"

45쪽

"왜 반항하는 거야?' 운이가 용기 내어 물었다

"그걸 몰라서 물어?" "응"

"다들 하니까" "그렇군" 운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88쪽

운이는 자리에 주저앉아 목 놓아 울었다. 주방이 눈물로 가득 찰 것 같았다

때로는 마음껏 울게 해주는 주문도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127쪽

학교를 그만두면 뭘 하지? 그래 뭘 할지 고민이라는 건 뭐든 할 수 있다는 거야

할 수 있어. 만만치 않겠지만 할 수 있을 거야 하다가 잘 안되면 그때 다시

생각하자 숨을 들이쉬고 운이는 주문을 외쳤다 '중추천' 심장이 단단해지는

주문이다 운이가 최근에 만들었다. '중추천 중추천 중추천!'

1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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