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나를 사랑했다
남상순 지음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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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부모님께 사랑받고 남자친구에게 존중받고 싶었던

고등학생 영서. 하지만 영서는 늘 주눅 들어있고

다른 이들의 기분을 맞춰주는 데에만 급급하다.

심지어 엄마와 언니, 가족 관계에서까지 말이다.

하지만 이대로 있고 싶지 않았던 영서는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기 시작한다.

.

.

.

자기중심적인 사람과 연인 관계에 있다면 얼마나 피곤할까?

아니 얼마나 자존감이 떨어질까?

영서가 그렇다. 이제 고3이 되는 영서는 공부도 잘하는 아이다.

하지만 남자친구로 인해 어느 순간 자존감이 떨어지고 있고

매 순간 사과를 하는 사람이 되어있다.

사실 영서의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며 헛웃음이 나왔다

초등학생도 이렇게는 안 하겠다 싶은 그의 행동과 말은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딸아이에게 들은 말은 작가님이 요즘 학생들의 심리를

정확히 알고 계시는 거 같다는 말에 다시 한번 놀랐다.

절대 사과를 하지 않는 지석이.

어떤 상황이든 결국은 영서의 잘못으로 몰아간다.

그리고 늘 영서는 자신도 모르게 사과를 하고 있다.

영서의 이런 모습은 가족과의 관계로부터 시작이 된다.

늘 피곤한 엄마 아빠 대신 영서의 교육을 담당한 언니는

영서를 말 그대로 손아귀에서 가지고 논다.

말로는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존재. 말뿐이 아닌 힘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렇게 영서는 어릴 때부터 누군가에게 존중받는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며 자랐다.

그래서인지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영서를 보면

참 마음이 씁쓸했다.

이런 영서가 자신을 돌아본다. 존중받고 싶고 자신의 마음을 안아주고 싶어 한다.

그렇게 영서의 반격이 시작이 된다.

자신만 봐달라고 하는 아이와 자신도 봐달라는 아이

그리고 그 중심에 어른들의 무관심과 방관이 있다.

그럼에도 성장하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의 모습에는 희망이 있다.

유치한듯한 아이들의 모습에서 어른들의 잘못을 발견한다.

마음이 아픈 아이들의 모습에서 어른들의 후회를 발견한다.

서로를 존중하며 서로 존중받는 사회가 되길 바라본다.

-밑줄 긋기-

다음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영서는 습관처럼 지난밤에 있었던 일을 돌아보았고

뒷맛이 개운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은 지석에게

그랬던 것처럼 잘못이 없는데도 윤서에게 사과하며 빌었다는 것이다.

122쪽

영서는 물끄러미 지석이를 쳐다보았고 잠시 뒤에는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소리 내어

웃고 말았다 알고 보면 너무 뻔한 아이였다 끝까지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지석이가 참 별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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