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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답장이 되어 줄게
백승연(스토리플러스)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프러포즈 받은 날 이별을 선택한 효영이.
그리고 마치 그래야 하는 것처럼 이별을 받아들인 영광이.
이제 두 사람이 이별 후 서로에게 전하지 못했던 진심을
다시 조심스럽게 꺼내어본다.
보내지 못할 편지로 그리고 마음이 시키는 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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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편지가게 글월'의 후속작이다.
전작에 대한 흔적이 너무 소중해서 두 번째 책을 서평단 신청을 했다.
편지가게 글월에서 인연이 된 영광과 효영.
서로 설렘 설렘 마음을 전하고 마무리되더니
2권에서는 어느새 이 둘은 이별을 선택했다.
사실 누군가의 만남과 이별은 다른 이의 시선에서는 특별하지 않다,
삶이 그러하니 말이다. 하지만 당사자들에게는 그만큼
아픈 것이 없고 그만큼 후회스럽지 않은 게 없을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효영을 짝사랑하던 동규의 말은 너무 와닿았다.
'완벽함을 쫓느라 현실을 저당 잡지 말라'는 말이.
많은 이들이 완벽함을 쫓기 위해 지금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온전히 느끼며 살지 못하기에 공감이 되었던 거 같다.
편지가게 글월에 오는 손님들의 편지들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후회를 가장 많이들 하는 것 같다.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소중한 것들을 놓칠 수밖에 없었겠지.
그리고 후회하고.. 결국은 되돌이표 인생이다.
삶의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는 소설이기도 하지만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실제로 존재하는 '글월'과
편지라는 아날로그 감성이다.
요즘 세대는 편지보다는 문자라는 방식으로 마음을 표현하지만
결국 글이라는 점에서는 같다고 생각한다.
편지에는 그 사람의 정성이 조금 더 들어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
효영과 영광도 늘 글이라는 매체가 이 둘을 다시 이어준다.
주위에 사랑스러운 사람들의 역할도 무시할 수는 없고 말이다.
결국 편지가게 글월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준다.
그래서 더욱 감동 있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언제 놀러 가도 그곳에는 사랑스러운 효영이 반겨줄 것 같고
활기찬 발걸음으로 뛰어온 주혜가 안아줄 것 같다
그리고 군복을 입은 휴가 나온 연우가 손을 흔들고 있고
당연하다는 듯이 효영옆에는 영광이가 미소를 짓고 있겠지.
그렇게 이들은 지금 우리 옆에 다정하게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소설은 그런 소실이다.
-밑줄 긋기-
"마음을 주지 않으면 없는 공간인 거니까. 추억이 없으면 기억할 필요도 없고"
"결국 다 스쳐 지나가는 거고, 그래서 찰나의 마주침은 소중한 거고"
108쪽
끝낼 거면 찾아온 날처럼 반짝이며 사라지면 좋으련만 사랑은 결국 제
밑바닥을 다 드러내고서야 말라붙었다. 176쪽
아무 날이 아니어도 특별한 것이 없어도 어른들은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가 있는 거라고 했다. 수 십 년을 살다 보면 밥을 짓다가도 빨래를 개다가도
문득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나는 건 필시 다 하지
못한 말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402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