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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되살리는 남자 ㅣ 스토리콜렉터 120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데커가 돌아왔다.
더욱 세밀하고 더욱 강력한 범죄와 함게.
그리고 데커 자신에게도 뭔가 변화가 오고 있다.
두렵지만 주저앉을 수는 없다 그저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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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소중한 가족을 잃은 데커의 일상은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위해서
힘을 내며 일어나는 데커를 이 시리즈에서 다시 만날 수가 있다.
가혹하게도 시작부터 소중한 파트너를 잃는다는 게 함정이지만 말이다.
살인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으로 파견되는 테커는 사건에 집중할 수가 없다.
현장으로 오기 전에 또 한 명의 소중한 이를 잃었기에 그는 혼란스럽다.
머릿속에서 수없이 재생되었던 가족의 죽음과 더불어 이제는
그의 예전 파트너의 죽음까지 시시각각으로 재생된다.
새롭게 만난 파트너도 왠지 쉽지 않아 보인다.
잘나가던 판사의 죽음. 그리고 그의 보디가드의 죽음.
현장을 보면 하나의 사건 같지만 우리의 데커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살인자는 서로 모르는 사이인 최소 두 명. 같은 장소에서 죽었지만 각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데커는 뒤죽박죽 얽혀있는 진실을 쉽게 정리하지 못한다.
사건의 실마리를 좇아 진실에 다가갈수록 더욱 혼란에 빠진다.
사건을 풀어줄 핵심 인물들은 자꾸 사리지고 어느새
시체가 되어 돌아온다. 그리고 전혀 다른 곳에서 사건이 재조명된다.
판사와 보디가드 그리고 3년 전에 실종된 거물급 인사와 그의 딸.
사라지는 여자들과 판사의 지인들. 이혼한 남편과 아들. 남자친구까지
이렇게 나열해놓고 봐도 뭐하나 맞아떨어지는 것이 없다.
하지만
우리의 데커는 자신을 괴롭히던 문제들을 내려놓고 사건에 집중한다.
파트너를 신뢰하고 그와 발맞춘다. 혼자가 아닌 함께다.
데커가 기억의 파편들을 다시 하나하나 맞춰가며
기억을 되살렸을 때 비로소 범인이 뚜렷이 보인다.
추리 소설에 반전이 빠지면 섭섭하다. 그리고 그 반전은 우리가
추리할 수 없는 영역에서 시작될 때 더욱 짜릿하다.
정말 진부한 말이지만 그 무엇을 상상하고 추리하든 그 이상을
뛰어넘을 반전이다. 데커를 믿어보시길...
데이비드 발다치 시리즈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 소설을 절대
놓치지 마시길.. 그리고 미친 반전을 맛보고 싶은 추리소설 마니아들도
이 소설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밑줄 긋기-
우린 모두 가까운 사람을 잃어봤단다. 타일러. 중요한 건 거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야.
왜냐하면 그걸 망쳐버리면 다른 모든 건 정말이지 의미를 잃고 말거든. 88쪽
"언제나 그렇듯 계속 파헤쳐야죠. 진실은 그럴 가치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집을 나오면서 데커는 그 말이 실제로 기분을 나아지게
해줬다는 걸 깨달았다. 179쪽
"원래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게 가장 어려운 법입니다. 그보다는
그냥 벌거벗은 임금님을 보고 새 옷을 입었다고 말하기가 더 쉽죠. 모든 게 시궁창에
빠지고 잘못된 판단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요" 492쪽
정말이지 모든 것은 가장 사소한 세부사항에 있었다. 얼핏 보기엔 전혀 중요하지 않았던
것들이 가장 마지막 순간에 유일하게 중요한 것으로 변한다. 사람들은
큰 것에 관해서는 정말 거짓말을 잘한다. 하지만 아무도 조그만 모순까지 신경 쓸
정도로 거짓말에 능숙하지는 못하다. 558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