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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치매 어르신을 돌보며 인생을 만납니다 - 10년 동안 치매 어르신들과 함께하며 얻은 삶의 지혜
서은경 지음 / 설렘(SEOLREM)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10년 동안 치매 어르신을 섬기면서 얻은 삶의 지혜를
덤덤하게 담아낸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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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으며 내내 이런 생각을 해본다.
이 분은 이렇게 특별한 사명을 받았다고..
그리고 작가님과 닮은 두 사람이 떠올랐다.
유난히 어르신들을 잠 섬기고 외로운 어르신들의 말동무가 되어주는
지인분과 오랜 기간 노인병원에서 근무했던 친동생이 떠올랐다.
지금도 여전히 어르신들을 잘 섬기고 있는 방문 요양사 지인분.
그리고 동생은 병원에서 얻은 공황장애를 안고 쉬고 있다.
작가님처럼 치매 어르신들과 요양보호사님들의 중간 역할을
잘 했다면 좋았겠지만 동생은 어르신들 챙기느라
요양 보호사님들을 많이 쪼았다고 고백했었다.
그러다 보니 그들에게 미움받고 결국은 공황장애까지 걸리게 되었다.
그리고 뒤늦게 요양보호사님들을 좀 더 이해하고 그들의 수고도 알아줬아야 했는데
원리원칙에 따라 일을 해야 직성이 풀리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많이 미안해하며 후회하던 동생의 모습이 책과 함께 겹쳐졌다.
작가님이 특별한 소명을 받은 분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니다.
그냥 환자가 아닌 치매환자는 정말 뭐라 표현할 수가 없다.
단순히 직업의식 속에 어르신을 돌보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 어르신들을 사랑하는 모습들에서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작가님이 무슨 일을 했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일일이 나열할 수가 없다,
그냥 일이 아닌 삶이기에.....
인생이 쉽지 않다고 느끼고 있는 이들에게 이 에세이를 권하고 싶다.
그리고 하루하루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살자고 말하고 싶다.
-밑줄 긋기-
치매 병원의 하루는 늘 반복되는 듯하지만 내게는 단 하루도 같은 날이 없었다
매일매일의 이 작은 순간들이 모여 나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고
나의 소명을 더욱 확고히 해주었다. 돌봄이라는 나무 위에 핀 소명의 씨앗들은
나의 삶 속에서 뿌리부터 단단하게 자라날 것이다. 치매 어르신들을 바라보며
걷고 있는 이 길 자체가 내가 가진 특권이자 내 삶의 축복이다. 69쪽
익숙함 속에서도 매일매일 쌓아가는 경험들은 단순한 반복이 아닌
소중한 배움의 자산이 된다. 그리고 그 배움이 앞으로의 돌봄에 깊이와 진정성을
더할 것임을 나는 믿는다. 154쪽
미래는 단순히 멀리 있는 목표나 계획이 아니다 매일매일의 순간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희망과 기쁨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치매 어르신들도
하루하루의 일상 속에서 충분히 미래를 경험할 수 있다. 매일의 작은 기쁨과
내일의 설렘 또한 느낄 수 있다. 치매 어르신들의 삶 속에서 일상의 이런 작은 순간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다 보면 미래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꼭 말하고 싶다. 207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