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 책
명로진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베껴쓰기’를 하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지만 천성이 게으른 탓에 몇번 끄적이다 말았다. 키보드만 두드리다 안쓰던 글씨를 쓰니까 팔이 아파서 못쓰겠다. 내 글씨를 보는 것도 참을 수 없다.

주말에 한가로이 책을 읽다가 심심해서 베껴쓰기를 해보았다. 몇시간을 몰입해서 써보니 재미가 붙었다. 읽을 때와는 달리 문장의 구조가 언뜻언뜻 보이기도 했다. 주말은 특히 게으름을 피우고 싶어 글쓰기가 싫어진다. 그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 베껴쓰기는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을 날려준다. 무엇보다 마음이 가벼워졌다.

전에 읽었지만 흘러버렸던 문장이 새롭게 다가왔다.

정말로 좋은 글을 쓰고자 원한다면, 어제와 달리 오늘부터는 하다못해 전철 타는 시간에나마 책을 펼쳐보기 시작할 것이다. 비록 그 변화가 미미하더라도 그러나 최선을 다해 변하는 것이라면 그때 접하게 된 어떤 한 구절이, 그때 알게 된 어떤 작가나 작품에 대한 정보로 인해 그다음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한 발자국씩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길로 접어들기 시작할 것이다. - 이만교, <글쓰기 공작소>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문장과도 만났다.

이야기가 원하는 것을 말해야 한다. 이것이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요체다. 그는 플롯을 짜는 능력 또는 강력한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봤다. 훌륭한 작가는 이야기를 위해 일하고, 시원찮은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위해 일한다.
플롯을 잘 짜거나 강력한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은 사소한 재능이 아니라, 성숙한 작가만이 갖고 있는 능력이다. - 마이클 티어노, <스토리텔링의 비밀>

책을 읽고 글을 쓴 지 4개월 정도 되었다. 이제 겨우 초보자티를 벗었다. 어느 순간부터 좀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내가 쓴 글이 밋밋하고 재미가 없고 심지어 뭘 썼는지 모를 경우도 생긴다.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배워야겠는데 뭐가 필요한지 모르겠다. 드디어 내가 부족한 부분,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지 알게되었다. 바로 플롯이다.

생각해보면 책이 앞으로의 길을 밝혀준 경험이 종종 있다. 스승이나 멘토와 같다. 혹시 이건 하늘의 의지일지도 모른다. 후훗 너무 거창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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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 2014-11-28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원할께요!

달의뒷편 2014-11-28 17:57   좋아요 0 | URL
우왕~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