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메시아가 오지 않는 겁니까? 왜 도대체 그가 오지 않는것입니까?"라는 질문에 괴로워하면서, 랍비 멘델 드 코소프가이렇게 대답했다. "기록된 바에 의하면, 다윗 왕이 어제의 만찬에도 오늘의 만찬에도 오지 않은 이유는, 어제의 우리와 오늘의 우리가 똑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Buber, 1963: 483).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 김영민
그들이 보기에 인간의 근본 문제는 일거에 대답할 수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라 혈압이나 피부 트러블처럼 평생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인생의 동반자이다. 어제 맛있는케이크를 먹음으로써 인생의 허무라는 근본 문제를 해결한 것 같았어도, 오늘 다시 배가 고파지면 그 문제는 아직해결되지 않았음이 드러난다. 인생의 허무란 제거할 대상이 아니라 관리할 대상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보다 맛있는 케이크를 찾아 오늘도 새로 문을 연 제과점으로 발길을 옮기는 것이다.
모든 끝은 시작이기도 하다는 것을, 지금 우리가 모르는 것뿐이라고 말해야지. 아이는 남은 생애를 편안히 살터였다. 온갖 두려움과 상실을 겪어도 천국은 거기서 기다리는 다섯 사람부터 시작해 모든 질문의 답을 갖고 있는 걸 알 테니까. 그들은 하느님이 지켜보시는 가운데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가장 소중한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깨달으며,그 단어는 바로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