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시대 보물찾기 2 한국사탐험 만화 역사상식 6
곰돌이 co. 지음, 강경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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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으로 되어 있는 책을 읽는 괴로움은....

다음 이야기가 출시되기까지 궁금증을 참으며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상하권으로 나뉘어져 있을 경우는

다음 이야기만 읽으면 결말을 알 수 있는데...하는 안타까움이 더 크다.

 

[신라시대 보물찾기]의 경우가 그랬다.

과연, 신라의 숨겨진 보물은 있는 것일까? 있다면 무엇일까?

 

신라 화랑을 선발하는 '화랑 수련회'에 참가했다가
신라의 보물을 찾게 된 지팡이, 도토리,
그리고 보물의 단서가 쓰여있는 '목간'을 가지고 달려온 카트린느와
보물을 가로채려는 봉팔이까지 천년고도 경주에서 보물 찾기가 시작되었다.
봉팔은 보물의 단서를 얻기 위해 '카트린느'와 화랑 수련회 우승 후보인 '부자'를 납치하고,
토리와 팡이는 두 사람과 목간을 바꾸자고 제안한다.

 

1편의 좀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클릭~

http://yena323.blog.me/30150052906

 

봉팔이와 토리, 팡이의 만남으로 시작된 2권의 내용은

알면 알수록 더 매력적인 신라의 보물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의 만남의 장소는 '안압지'

안압지에 대한 이름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안압지'는 신라 때 명칭이 아닌, 조선시대 불려진 명칭이란다.
안압지의 '안압'은 '기러기 안(雁), 오리 압(鴨)'으로
기러기와 오리가 많다는 뜻으로, 신라가 망한 후 폐허가 되어
기러기와 오리만 날아다닌다 하여 후세 사람들이 붙였다고 한다.
신라시대에는 '월성' 옆에 있는 연못이라는 의미로 '월지'로 불렸다.
지금은 그 옆에 신라의 왕세자가 머물던 '임해전'이 복원되면서 '임해전 터'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누군가 안압지는 꼭 저녁에 가보라고 했던 기억이 가물거리며 올라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에 가서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었지만,
정작 아쉬운 점은 이런 배경 지식이 없이 가서 그냥 둘러 보고 나왔다는 사실이다.

 

'신라의 땅에, 백제의 문화, 그리고 고구려의 기술이 집합되었다는,

바다처럼 넓어 보이게 하려고, 어느 곳을 보아도

연못의 전체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도록 설계했다는,

그 안압지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몰라 보았다는 아쉬움이 가장 크다.

 

 

신라의 보물로 손꼽히는 것은 바로, '신라의 외교술'

이것이 보물일 수 있을까? 싶지만 사실 사방이 꽉 막혀 발전이 제일 더뎠던

신라가 숱한 외침을 물리치고, 결국에는 삼국을 통일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은 바로 뛰어난 외교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여러 시각의 해석과 입장의 차가 있을 수 있겠으나

여하튼 신라를 유지시켜 줄 수 있었던 강한 힘, 그것은 유연한 외교 정책 덕분이었다.

 

  

신라의 '흥무 대왕'은 과연 누구일까?

원래 왕족은 아니었으나 공을 인정받아 죽은 후에 왕으로 봉해졌다고 한다.

신하가 왕으로 추봉된 사람은 역사상 유일하다고 하는데,

과연 이 왕은 누구일까?

책에서는 이 사람의 묘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도 볼 수 있다.

궁금하면 500원~ㅎㅎ

 

 

다음 보물은, 알면 알수록 놀라운 기술력과 예술성에 가슴 떨리고,

그래서 더더욱 속상한 '석굴암'

인공 석굴임에도 불구하고, 자연 습도 조절 장치를 만들 정도로 과학적이며,

지금의 기술로도 복원이 아직 불가능하다는,

통일 신라 불교 예술의 정점을 찍는 최고의 걸작, 석굴암!

책을 읽는 내내 어서 석굴암을 제자리로 돌려 놓을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연구가 이루어지길 바랄 뿐이었다.

 

 

쫓고 쫓기는 레이스를 펼친 끝에 드디어 '신라의 보물'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과연, 그 보물의 정체는?

 

  

천년 동안 한 나라의 수도였던 만큼 경주는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한다.

그러기에 짧은 일정으로 그 깊은 맛을 느끼기에는 부족할 듯 싶다.

경주를 여러 차례 다녀왔지만 책으로 읽으니 또 새롭기만 한 것은

그 진가를 제대로 알고 가지 못해서 일 것이다.

 

  

지척에 있다면 자주 가보련만,

그럴 수 없으니 신라의 유적과 유물에 대한 공부를 좀더 한 후에

아이들과 함께 관광이 아닌 신라의 숨결을 느끼기 위해 한 번 더 다녀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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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자 손보기 - 우리 역사를 손보기 해 드립니다 샘터 솔방울 인물 10
김향금 지음, 정경심 그림 / 샘터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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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곡리 선사 유적지에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었다.

그 때는 아직 박물관 개원 전이라 유적지와 기념관 같은 곳에서

전곡리 선사 유적지의 의미와 유적지를 발굴하게 된 과정,

그리고 발굴하면서 필요했던 물건들, 신문기사 등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유적 발굴이라는 것이 쉬운 작업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은 아니지만 그 때만 해도 큰 아이가 고고학자에 관심을 보였었기 때문에

고고학자가 하는 일, 되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 등에 관심을 갖고 있을 때였다.

고고학이나 역사는 실은 내가 더 관심이 가고 좋아하는 분야이다.

학창 시절부터 역사를 좋아하고 관심이 많았던 터라

자연스럽게 그 흥미가 아이에게 전해졌던 모양이다.

암튼 끈기와 인내는 물론이고, 발굴 현장을 꼼꼼하게 기록해야 하는

치밀한 성격이라는 데에서 큰 아이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 [우리 역사를 손보기 해 드립니다-고고학자 손보기]를 보고

눈이 번쩍 뜨였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 였다.

첫번째는 고고학자라는 직함이 생소해서였다.

미국이나 영국처럼 영화에서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고고학, 고고학자를 쉽게 접하기 어려운데,

그 분야에서 애쓰신 분에 대한 책이 나왔다니 반갑기 그지 없었던 것이다.

 

두번째는 '손보기'라는 분은 잘 모르지만 '샘터 솔방울 인물'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작년쯤인가 이 시리즈의 두번째 책 '간송 전형필'을 우연히 읽게 되었다.

그리고는 우리 역사에 이렇게 훌륭한 분이 계셨다는 사실에 너무나 감사하며

한 장 한 장을 아껴가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독립 운동이라고 꼭 총, 칼 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전형필 선생님이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나라의 보물을 지키고, 되찾는 것과 같이

자신이 할 수 있는 분야에서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애쓰는 것,

이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애국이요, 독립운동이 아닐까 싶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숨은 곳에서 조용하게 자신의 분야에서

나라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희생한 분들의 노고를 잘 알지 못한다.

간송 전형필 선생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것이 참 안타까웠다.

그렇지만 늦게 나마 샘터에서 그런 분들을 찾아내어 그 분들의 노력을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하는 것에 감사도 하고 믿음직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 인물 시리즈가 벌써  열번 째 권이 나온 것이다.

이름도, 분야도 참 낯설기만 했지만,

우리 역사에서 중요한 점을 찍으신 분이라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고고학자 '손보기 선생님'은 책 제목이 있는 그대로 설명해주고 있다.

"우리 역사를 손보기 해 드립니다.

선생님의 성함과 동음어인 순우리말 '손보기'라는 뜻은

'어떤 일이나 물건에 결점이 없도록 보살피는 일'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니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일에 평생을 바치신 선생님에게

그 일은 어쩌면 타고난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철없는 부잣집 막내 도련님이 왜 잃어버린 조국을 되찾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식민 치하에서 빼앗긴 역사를 공부하게 되었는 지를 보여준다.

지금으로서는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지만 식민치하이기 때문에

당할 수 밖에 없는 그 억울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대목이다.

나라를 잃은 설움 속에서도 역사를 배우고, 우리의 뿌리를 찾아 생각을 바로 세움으로써

민족의 자긍심과 정신을 이어나가려고 하였던 것이다.

 

  

2장은 '고고학자 손보기, 우리 역사를 구석기시대로 끌어올리다'

손보기 선생님은 정확하게 말하면 역사학자이다.

그런데 왜 고고학을 연구하게 되었을까?

1964년 봄, 미국인 앨버트 모어 부부에 의해서 공주 석장리에서 구석기 유적이 발견되었고,

손보기 박사에게 연락을 취함으로써 본격적으로 구석기 유적 발굴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당시만해도 우리나라에는 고고학을 공부한 학자가 없었기에

외국 서적을 찾아가며 구석기 고고학을 연구해야 했고,

이로써 손보기 박사는 우리나라 고고학의 1세대가 되었던 것이다.

 

손보기 박사는 우리나라에도 구석기 문화가 존재함을 알려주는 '공주 석장리' 유적을

주도적으로 발굴함으로써 우리나라 역사를 만 년 이상으로 끌어올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다.

지금이야 당연한 것 같지만, 처음 구석기 유물이 발견되었을 당시의

그 떨림과 흥분은 상상하기 조차 힘들 것 같다.

책에서는 당시의 상황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어 마치 내가 처음 발견하는 것처럼

함께 흥분되기도 한다.

 

  

3장은 '역자학자 손보기, 역사에서 오래된 미래를 찾다'

손보기 박사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깜짝 놀란 것은 그가 바로

우리나라의 금속활자가 세계 최초라는 사실을 세계에 알린 장본인이라는 것이었다.

우리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긍지를 가지고 있던 그 사실을

알린 분이 바로 손보기 박사였다는 사실은 큰 감동이었고,

또 깊은 감사를 느끼게 된다.

 

그의 일생을 보면 나라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리고 그 힘이 바로 우리나라 역사, 더나아가 세계의 역사를

들어올린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 마음 하나로 평생 쉴 틈 없이 연구하며

역사와 고고학을 넘나들며 종횡무진했던 손보기 박사.

공주 석장리 박물관을 열면서 평생 모은 연구 자료와 유물 1만 점을 기증하고

홀가분하게 떠난 그의 마지막을 보면 숙연해질 수밖에 없다.

 

  

역사 한줄 한줄을 늘려가고 고쳐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누군가의 평생의 노력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

앞으로 역사를 접할 때면 그 숭고한 노력들이 떠오를 것 같다.

역사를 접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인물을 통해 역사를 겪어나가는 것은 그 인물의 숭고한 정신이

고스란히 느껴져 더 무겁고 경건하게 다가온다.

 

샘터 시리즈도 좋고, 다른 시리즈도 좋으니 이렇게 역사의 뒷편에서

묵묵히 세상을 바꿔나가셨던 분들이 더 많이 알려지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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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프레젠테이션
제레미 도노반 지음, 김지향 옮김, 송상은 해제 / 인사이트앤뷰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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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는 교육방송에서 방송도 해주고, 강의의 취지대로 인터넷에서 누구나 접속해서 볼 수 있도록 해준 덕분에 낯설지만 쉽게 접하고 있었다. 처음 접했을 때는 강연이라고 하면 보통 1시간 이상이 걸린다는 고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20분 정도로 과연 청중에게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었다.

그러나 절대적인 시간으로서 20분은 짧을 수 있지만 상대적인 시간으로서 20분은 한 사람의 생각은 물론 인생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시간이라는 것을 강연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 테드 강의는 그래서 짧은 만큼 효과적이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청중이 몰입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치들이 필요하다. 물론 강연자들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사람이 많다. 특별한 강연 기술이 없어도 청중의 이목을 사로 잡고, 마음을 흔들 수 있다. 또한 보통 사람들이 경험하기 힘든 경험을 한 사람들도 출연한다. 그들의 삶도 그 자체가 강연에 몰입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테드의 강의가 다 그런가? 그렇지 않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테드 강의가 강렬한 인상을 주고, 흡입력이 있는 것은 어떤 규칙과 법칙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 [TED 프레젠이션]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는 이 TED의 강의를 분석하여 효과적인 프레젠테이션의 조건과 기법을 설명해주고 있다. 프레젠테이션의 ABC를 알려주는 기본서라고 할 수 있는데, 이론만 하나하나 나열한 것이 아니라 최고의 프레젠테이션의 샘플인 테드 강의를 분석해서 실례로 보여줌으로써 효과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렇다고 어렵게 쓰여진 것은 아니다. 이제 막 강연을 시작하려는 초급자들도 그가 안내하는 방법대로 하나 둘 준비하다 보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주제를 잡는 것부터, 몸짓, 표정과 같은 스킬, 자료의 구성까지 세세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안내해주고 있다.

TEDx의 조직원이며 세계 최고의 프레젠테이션 전문가 답게 분석은 예리하지만 설명은 쉽게 해줌으로써 경험이 없는 사람이 읽어도 이해할 수 있다.  좀더 적용하기 쉽게 구성한 효과적인 3가지 방법,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5가지 방법 등 명쾌하게 정리한 내용은 실전과 현장의 많은 경험이 축적된 노하우와 자신감 느껴지는 부분이다.

 

 

책의 구성은 저자 '제레미 도노반'의 프레젠테이션 기법이 설명을 하고,  'TED Tips'라는 코너에서는 아나운서 송상은 씨가 좀더 세세한 내용이나 best, worst의 내용을 비교해가면서 자연스럽게 다지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총 2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첫 번째 장은 [콘텐츠, 스토리, 그리고 스토리의 구성]으로 주제부터 구성까지 틀을 마련해가는 기초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주제로 강의를 구성할 것인가?  부터 그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인가? 그리고 강연자의 소개의 중요성, 강렬한 인상을 주는 오프닝의 방법, 스토리의 구성 방식, 그리고 생각을 움직일 마지막 기회 결론을 맺는 방식까지 시작부터 마지막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하는 가 부분과 전체를 연결해서 설명해준다.

 

두번째 장 [멋진 프레젠테이션, 근사한 발표 자료]에서는 좀더 스킬을 가미하는 과정이다. 주제부터 구성까지 기초적인 흐름을 익혔다면 이제는 좀더 효과적인 프리젠테이션이 되기 위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일단 전하는 전하는 방법 목소리와 표정 그리고 제스처는 스토리에 생명을 불어 넣는 역할을 할 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한가지 필요한 요소 '유머'를 어떻게 세련되게 접목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소개도 잊지 않는다. 그리고 초보자들이 흔히 하기 쉬운 자료에 대한 의존도에 대한 경계를 강조하며  자료의 구성, 폰트, 색상, 이미지의 포맷까지 디테일한 부분까지 설명해준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나니 그동안 수업을 하면서 했던 실수나 행동들이 오버랩되면서 왜 그때 그 잘 안되었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책을 읽었다고 해서 모든 내용을 다 소화할 수 있는 것도,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원인을 알고, 조금씩 적용해나가다 보면 나만의 스타일로 자신감이 붙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두 저자가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것! 결국 '연습'만이 프레젠테이션을 잘 할 수 있는 최고의 비법이 아닐까 한다.

 

여기에 예로 나와 있는 강의를 미리 보고 책을 봤다면 좀더 공감을 하고 책을 봤을 텐데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 그렇지만 더 좋은 방법! 강연을 듣고, 다시 한번 복습을 한다면 완전히 내 것으로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내내 같은 자리를 답습하는 것 같이 발전은 더디고, 안개 속 처럼 갑갑했던 프레젠테이션의 정석을 배우고 나니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해소가 된다. 어떤 부분이 잘 못 되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얻은 가장 큰 소득이다.

 

이제, 시작이다. 다시 한 번 해보자!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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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 8 : 말 못하는 목격자 - 과학 심리 추리 동화 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 8
황문숙 지음, 김이랑 그림, 정윤경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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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 시리즈 8번째 책 출간!

8권의 제목은 [말 못 하는 목격자].

[과학 심리 추리 동화]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 시리즈는 사건을 과학과 심리 두 가지 측면에

중심축을 두고 풀어 나간다.

숨막히게 흘러가는 이야기를 따라 가면서 과학적인 원리와

심리적인 원인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8권 [말 못하는 목격자]는 갑자기 사라진 보육원의 아이를 찾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수사를 벌이면서 알게 된 것은 단순한 실종이 아닌 '유괴' 사건이라는 것이다.

한말단, 한말단의 아들 한마음, 그리고 한마음의 친구 이지성은

사건 현장에 남겨진 단서를 가지고 범인을 찾아 나간다.

 

수사의 방향이 잡힐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사건의 목격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목격자는 같은 입양과 파양을 경험하며

심리적인 충격을 받은 탓에 '함구증'이 걸려 말을 할 수가 없다.

 

"말을 못하는 증상?" 궁금해하는 독자를 위해 자세하게 설명을 덧붙여준다.

 

  

아이가 사라지기 3일 전 갑자기 아이의 아빠를 찾아와 아이를 데려가

키우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가 일언지하에 거절당한 아이의 이모.

 

  

엄마와 형을 잃고 목격자인 고아연과 같은 마음의 병을 앓았던

한마음과 노력으로 아연이는 범인의 인상착의를 표현하기 시작하는데...

과연, 범인은 아이의 이모일까?

 

   

말은 하지 못하지만 하연이의 적극적인 표현으로 인해

사건의 단서는 하나 둘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드디어 범인의 얼굴이 담긴 CCTV 녹화 테잎을 찾게 되면서

범인의 얼굴이 드러나게 된다.

 

  

범인을 잡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단서는 바로

범인이 버리고간 아이의 옷에 묻어 있던 흙에서 발견된 '칠레이리응애'라는 곤충.

이 곤충은 농사를 망치는 '점박이응애'의 천적으로

'천적 방제'를 위해 외국에서 들여온 곤충이다.

 

사건의 결정적인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 이 '천적'

한말단이 전하는 과학 상식에서는 이 천적에 대해 좀더 자세한 내용을 배울 수 있다.

 

  

또 한 가지, 범인이 이 끔찍한 유괴 사건을 저지르게 된 뿌리에는 바로

'거짓말'이라는 심리적인 원인이 있었다.

거짓말을 하게 되는 이유와 거짓말을 덮기 위해 점점더 커지는 거짓말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을 한마음이 심리 원인에서 들려준다.

 

  

어김없이 실려있는 재미있는 심리 실험.

'나는 과연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성향일까? 궁금하면 함께 해보시라~

 

  

여기에 재미있는 상식까지!

 

  

사건과 수사 해결 과정을 따라가면서 알게 되는 지식도 상당히 깊이가 있어서

이야기만으로 꽉 차는 느낌이 나는데,

별도로 제공되는 읽을 거리는 이 책을 더 풍성하고, 알차게 느끼게 한다.

재미와 지식 둘다 놓치지 않는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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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 - 2단계 문지아이들 8
수지 모건스턴 지음, 김예령 옮김, 미레유 달랑세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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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라면 카드 놀이에서 코너에 몰렸을 때나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을 때 짜릿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카드이다. 이 조커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극적 반전도 이끌 수 있고, 그냥 허무한 승패로 끝나 버릴 수도 있다. 큰 변수가 되지 않더라도 이 ‘조커’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 든든하니 게임을 할 맛을 느끼게 된다. 딱히 조커가 승패에 영향이 없더라도 ‘조커’가 들어오면 행운이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다른 카드에 상관없이 게임을 적극적으로 즐기게 된다. 그 이유는 예상치 못하는 상황에 대한 기대감과 그 변수를 내가 주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결국 게임의 승패를 떠나 얼마나 내가 게임에 적극적인 개입해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느냐의 여부에 따라 게임의 재미가 달라지게 된다.

 

‘조커’에 대해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한 이유는 바로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 조커 (수지 모건스턴 지음, 미레유 달랑세 그림, 김예령 옮김/문학과 지성사)’에서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이 ‘조커’를 만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곳이란 눈치를 챘겠지만 바로 ‘학교’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등장한 나이가 지긋하신 노엘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선물로 조커를 나눠주신다. 이 카드는 카드 게임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조커와는 사뭇 다르다.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을 때 쓰는 조커’
‘숙제를 하고 싶지 않을 때 쓰는 조커’
‘벌을 받고 싶지 않을 때 쓰는 조커’

 

학교라는 공간에서 학생은 선택의 권한이 없다. 수업 시간은 물론 휴식, 식사 시간마저도 정해진 규칙대로 따라야 한다. 만일 그 룰에서 벗어나면 가차없이 제재가 들어오는 숨막히는 공간이다. 즉 변수가 없는 예상이 가능한 어떻게 보면 결말이 정해져 있는 게임인 것이다.
이 답답한 공간에 노엘 선생님이 ‘조커’를 넣어줌으로써 아이들에게 주체적으로 게임을 주도하고, 상황을 변화 시킬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준 것이다. 물론 판을 뒤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아이들은 너무도 당연하게 지켜야 했던 틀을 자신들의 선택으로 한 번쯤 바꿔보고, 일탈도 해볼 수 있는 것이다.
뻔하고 재미없던 게임은 이제 흥미진진해졌다. 재미있는 것은 평소 같았으면 절실했을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을 때 쓰는 조커’나 ‘수업을 듣고 싶지 않을 때 쓰는 조커’가 필요 없어질 정도로 아이들은 이미 해방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쓸 수 있다는 믿음이 같은 상황에서도 심리적인 여유를 가져다 주었으며, 그 상황을 능동적으로 즐길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이것이 바로 노엘 선생님이 전해 준 조커의 힘이었다.

 

조커의 존재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서 아이들마다 성향에 따라 조커를 사용하는 방법이 다르게 나타나기 시작한다. 베랑제르는 이 특권을 어떻게 해서든 많이 모으는데 초점을 맞춘다. 반면 샤를르는 반에서 가장 조커를 먼저 사용할 정도로 원하는 순간순간 주저없이 조커를 활용한다. 심지어 원하는 조커를 얻기 위해서 갖고 있는 조커 3장과 맞바꿀 정도로 조커를 사용하는 행복감을 누린다. 결국 손에 들고 있던 조커를 모두 사용한 샤를르는 반 아이들 모두가 함께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을 때 쓰는 조커’를 사용할 때 혼자만 학교에 나와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이쯤 되면 흥청망청 사용한 샤를르의 조커 사용은 실패고, 차곡차곡 아껴 모은 베랑제르는 모범 답안처럼 보이게 된다.

그러나 과연 베랑제르의 사용법이 옳은 것일까? 노엘 선생님은 단호하게 얘기한다.

 

“인생에는 조커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너희가 사용하지 않는 조커들은 너희와 함께 죽고 마는 거야.”

 

노엘 선생님은 혼자만 학교에 나오게 된 샤를르와 더 재미있는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된 새로운 조커를 함께 만든다.

 

“웃고 싶을 때 쓰는 조커”
“자신을 기쁘게 하고 싶을 때 쓰는 조커”
“사람들을 돕고 싶을 때 쓰는 조커”

 

샤를르가 조커를 아끼며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면 인생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조커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까? 내가 진정 무엇을 원하는 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을까? 샤를르는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게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의 결과는 또다른 조커를 만들어 주었다.
비록 당장에는 실패처럼 보일 수도 있고, 후회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선택으로 우리는 샤를르가 그랬듯 생각지도 못했던 또 다른 조커를 더 많이 얻게 될 수도 있다. 조커는 결국 누군가 나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끊임없이 찾아서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기회가 오면 주저하지 말고 과감하게 그 조커를 써야 하는 것이다. 내 안에 아무리 많은 조커를 가지고 있어도 쓰지 않으면 결국 그 조커는 종이에 불과한 것이다. 노엘 선생님이 퇴임하시면서 더 이상 쓸모가 없게 된 베랑제르의 조커 뭉치처럼.

노엘 선생님은 마지막 순간까지 아이들에게 이 사실을 강조한다.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이다.”

 

그리고 가장 행복한 그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곧장 쿠스쿠스 루아얄 식당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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