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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프레젠테이션
제레미 도노반 지음, 김지향 옮김, 송상은 해제 / 인사이트앤뷰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TED는 교육방송에서 방송도 해주고, 강의의 취지대로 인터넷에서 누구나 접속해서 볼 수 있도록 해준 덕분에 낯설지만 쉽게 접하고 있었다. 처음 접했을 때는 강연이라고 하면 보통 1시간 이상이 걸린다는 고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20분 정도로 과연 청중에게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었다.
그러나 절대적인 시간으로서 20분은 짧을 수 있지만 상대적인 시간으로서 20분은 한 사람의 생각은 물론 인생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시간이라는 것을 강연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 테드 강의는 그래서 짧은 만큼 효과적이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청중이 몰입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치들이 필요하다. 물론 강연자들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사람이 많다. 특별한 강연 기술이 없어도 청중의 이목을 사로 잡고, 마음을 흔들 수 있다. 또한 보통 사람들이 경험하기 힘든 경험을 한 사람들도 출연한다. 그들의 삶도 그 자체가 강연에 몰입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테드의 강의가 다 그런가? 그렇지 않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테드 강의가 강렬한 인상을 주고, 흡입력이 있는 것은 어떤 규칙과 법칙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 [TED 프레젠이션]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는 이 TED의 강의를 분석하여 효과적인 프레젠테이션의 조건과 기법을 설명해주고 있다. 프레젠테이션의 ABC를 알려주는 기본서라고 할 수 있는데, 이론만 하나하나 나열한 것이 아니라 최고의 프레젠테이션의 샘플인 테드 강의를 분석해서 실례로 보여줌으로써 효과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렇다고 어렵게 쓰여진 것은 아니다. 이제 막 강연을 시작하려는 초급자들도 그가 안내하는 방법대로 하나 둘 준비하다 보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주제를 잡는 것부터, 몸짓, 표정과 같은 스킬, 자료의 구성까지 세세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안내해주고 있다.
TEDx의 조직원이며 세계 최고의 프레젠테이션 전문가 답게 분석은 예리하지만 설명은 쉽게 해줌으로써 경험이 없는 사람이 읽어도 이해할 수 있다. 좀더 적용하기 쉽게 구성한 효과적인 3가지 방법,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5가지 방법 등 명쾌하게 정리한 내용은 실전과 현장의 많은 경험이 축적된 노하우와 자신감 느껴지는 부분이다.

책의 구성은 저자 '제레미 도노반'의 프레젠테이션 기법이 설명을 하고, 'TED Tips'라는 코너에서는 아나운서 송상은 씨가 좀더 세세한 내용이나 best, worst의 내용을 비교해가면서 자연스럽게 다지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총 2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첫 번째 장은 [콘텐츠, 스토리, 그리고 스토리의 구성]으로 주제부터 구성까지 틀을 마련해가는 기초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주제로 강의를 구성할 것인가? 부터 그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인가? 그리고 강연자의 소개의 중요성, 강렬한 인상을 주는 오프닝의 방법, 스토리의 구성 방식, 그리고 생각을 움직일 마지막 기회 결론을 맺는 방식까지 시작부터 마지막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하는 가 부분과 전체를 연결해서 설명해준다.
두번째 장 [멋진 프레젠테이션, 근사한 발표 자료]에서는 좀더 스킬을 가미하는 과정이다. 주제부터 구성까지 기초적인 흐름을 익혔다면 이제는 좀더 효과적인 프리젠테이션이 되기 위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일단 전하는 전하는 방법 목소리와 표정 그리고 제스처는 스토리에 생명을 불어 넣는 역할을 할 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한가지 필요한 요소 '유머'를 어떻게 세련되게 접목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소개도 잊지 않는다. 그리고 초보자들이 흔히 하기 쉬운 자료에 대한 의존도에 대한 경계를 강조하며 자료의 구성, 폰트, 색상, 이미지의 포맷까지 디테일한 부분까지 설명해준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나니 그동안 수업을 하면서 했던 실수나 행동들이 오버랩되면서 왜 그때 그 잘 안되었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책을 읽었다고 해서 모든 내용을 다 소화할 수 있는 것도,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원인을 알고, 조금씩 적용해나가다 보면 나만의 스타일로 자신감이 붙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두 저자가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것! 결국 '연습'만이 프레젠테이션을 잘 할 수 있는 최고의 비법이 아닐까 한다.
여기에 예로 나와 있는 강의를 미리 보고 책을 봤다면 좀더 공감을 하고 책을 봤을 텐데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 그렇지만 더 좋은 방법! 강연을 듣고, 다시 한번 복습을 한다면 완전히 내 것으로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내내 같은 자리를 답습하는 것 같이 발전은 더디고, 안개 속 처럼 갑갑했던 프레젠테이션의 정석을 배우고 나니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해소가 된다. 어떤 부분이 잘 못 되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얻은 가장 큰 소득이다.
이제, 시작이다. 다시 한 번 해보자!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