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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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월간지를 만나는 가장 큰 기쁨은 달마다 새로운 옷을 갈아입은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 떠드는 수다같다. 그동안 있었던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박장대소도 하고 힘든 일은 서로 위로도 해주는.
매달 [월간 샘터]를 만날 때는 그런 설렘과 반가움이 있다. 이번 호에는 어떤 옷을 입고 나타나서 어떤 이야기를 풀어 놓을까? 특히 이번 호는 2014년 새해의 첫 만남이다. 2013년을 마지막으로 인사를 고한 코너가 많다보니 새롭게 선보일 코너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이번 만남이 기다려졌다.
 
[2014년 1월호 샘터]를 받아들고는 습관적으로 뒷표지를 먼저 읽은 후 바로 새롭게 시작된 연재 코너부터 살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취미의 고수>. 밥보다 애인보다 취미를 더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번 호에 소개된 분은 기차여행의 고수 박준규 씨. 지금까지 4천만원 정도를 기차 삯으로 썼을 정도로 기차 여행에 푹 빠져 있다고 한다. 뭔가에 이렇게 푹 빠져 지내는 것도, 까페 활동은 물론 책까지 낼 정도의 고수가 되었다는 것도 부럽기 그지 없다. 글을 읽으면서 나는 과연 이렇게 손꼽을 수 있는 취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다음에는 어떤 분들이 소개될까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다음으로 눈에 띈 꼭지는 <그곳에 내가 있었네>. 꼭지명을 봐서는 어떤 성격인지 잘 몰랐는데 읽다가 보니 영화 속 인상적인 촬영지를 찾아가는 영화기행이었다. 그 첫 스타트를 끊은 곳은 영화 <취화선>의 촬영지 인천 강화 석모도였다. 사실 영화는 보지 못했는데 조선 말의 천재 화가 장승업 일대를 담은 영화로 빼어난 영상미가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한다. 요즘 어딘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썩이기 시작했는데 가까운 인천의 섬도 좋을 듯 싶다는 생각에 관심을 가지고 봤다. 낙조가 아름답다고 하니 조금 여유있게 천천히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시설이 조금 불편해도 해수 온천을 맛볼 수 있는 섬이라는 것도 매력적이다. 바쁘게 살다보니 영화를 챙겨보는 것도 쉽지 않은데, 이 코너에서 소개된 영화를 한편 한편 보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이 될 듯 하다. <취화선> 우선 찜!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 중 좀 독특한 내용의 코너가 있다. <기생충에게 배우다>. 생각만 해도 징그러운 기생충에게서 과연 배울 것이 있기나 한 걸까? 금슬 좋기로 유명한 원앙새도 실상은 새끼를 낳기 전까지만 한 암컷에게 충실할 뿐이라는데, 기생충 중에는 일부일처를 종교처럼 따르는 종이 있다고 한다. 주혈흡충이라는 이 기생충은 암수가 항상 같이 다니는데 수컷이 암컷을 품고 다니며 심지어 영양분도 공급해준다고 한다. 그 어떤 암컷에게도 눈길을 주지 않는 진정한 일부일처를 고수하고 있단다. 기생충에도 다양한 습성들이 있고, 그 안에도 인간사와 같은 희노애락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웃음이 먼저 난다. 수없이 많은 기생충의 종류만큼 다양하게 펼쳐질 기생충 이야기,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사물의 시간>에 등장한 바리깡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한국 최고 여자 이발사이면서 최고령 이발사 이덕훈 님이 역시 이발사였던 아버지에게서 물려 받은 유품으로 100여 년이 되었다고 한다. 오랜 시간을 버텨온 이 바리깡처럼 질곡의 세월을 의연하게 견뎌 낸 바리깡 주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이 코너에서는 앞으로 오래된 물건을 통해 이웃들의 사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새로 만나는 코너 중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코너는 <헌책이 말을 걸었다>이다. 새 책이 주는 설레임도 좋지만 누군가의 흔적이 담겨있는 헌 책을 만났을 때의 정감어린 반가움도 좋다. 첫 시작은 책과 관련된 책이다. '김 현의 <행복한 책읽기>'와 관련된 안타까우면서도 따뜻한 글을 만날 수 있다. 필자가 내가 살고 있는 곳과 머지 않은 곳에 터를 잡고 있어서 그런지 더 반가웠다.
 
 
그 외에도 전국의 특색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소개하는 <사람을 만나는 집, 게스트하우스>, 전국의 지명에 깃든 사연과 함께 역사의 이야기를 들려 줄 <길 따라 이름 따라>, 삶의 치열함이 느껴지는 곳, 병원에서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소개하는 <병원은 인생학교> 등을 새로 만날 수 있었다. 학창 시절 새로운 학년, 새로운 반에 들어섰을 때 느껴졌던 낯설음과 설레임처럼 이번 달에 만난 샘터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셀렘이 가득했던 호였다.
 
새해 첫 날이면 의례 손님을 상징하는 '까치'가 생각나는 것처럼 샘터 이번 호의 특집의 주제는 '반가운 손님'이었다. 오래 시간 잊고 지냈던 동창에게서 온 메일 한 통, 사춘기 소녀 맘을 설레게 했던 매너 좋은 고모의 남자 친구의 방문, 삶의 한 줄기 빛이 되어 준 문예지의 시 당선 소식, 아픈 몸으로 만났지만 이제는 서로의 날개가 되어주고 있는 새와의 인연, 어린 시절 느꼈던 외할머니 방문의 반가움 그리고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된 바둑이와 주인 할아버지 그리고 강아지의 만남까지 따뜻하고 훈훈한 이야기를 읽노라면 마음의 온도까지 함께 올라가는 느낌이 든다.
 
 
내게 있어 반가운 손님은 누굴까? 오랜 시간 정신없이 잊고 살다가 작년부터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샘터]가 가장 반가운 손님이 아닐까 싶다. 매달 반가운 손님의 방문을 한 걸음에 달려나가 맞이한다. 그리고 친구같은 이 손님이 들려주는 이야기 보따리를 듣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다음 달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방문할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의 기다림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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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의 고향 - 조선시대 학자들의 리더십과 역사 기행
KBS 학자의 고향 제작팀 엮음 / 서교출판사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학자의 고향]은 KBS의 동명 다큐멘터리 <학자의 고향>을 책으로 엮어서 낸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 이 프로그램을 보지는 못했었다. 다큐멘터리를 즐기고 자주 보는 편인데 이 프로그램은 책으로 먼저 알게 되었다. 역사 다큐멘터리의 장점은 상상을 하기 힘든 부분을 시각화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이해가 쉽다는 것과 일반적인 같은 내용이라도 시점과 관점, 형식을 달리해 구성하기 때문에 같은 사건, 같은 인물이라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큐멘터리 <학자의 고향> 역시 그랬다. 당대 최고 학자의 생가와 유배지, 혹은 일정 기간 머무르며 영향을 미치고 받은 곳을 따라서 인물을 탐색해보는 프로그램이었다. '고향'은 실제의 고향일 수도 있고, 마음의 고향일 수도 있다. 직접 그 곳으로 찾아가 발자취를 밟아가면서 어떻게 성장을 했고, 어떤 영향을 받았고, 어떻게 학문을 정립하여 당대에 영향을 미쳤는지, 눈을 감기 전 말년의 생활까지 일대기를 기거했던 곳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총 45회에 걸쳐 26명의 학자의 삶과 업적을 소개했는데 이 책은 그 중에서 조선시대 16명의 학자를 엄선해 재구성해서 소개하고 있다. TV에서 다 하지 못했던 내용을 좀더 추려 모았다고 한다.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출판한 몇 권 읽은 적이 있는데 프로그램을 준비할 때 이미 치밀하게 자료 조사와 구성을 마쳐서 그런 지 책으로 읽을 때는 더 탄탄하고 안정감이 느껴졌었다. 이 책 역시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더 추가된 자료를 보강하여 책으로서의 완성도를 더하고 있었다.
 
특히 책을 읽기 전부터 이 책이 기대가 되었던 이유는 이황이나 이이처럼 일찍이 그 출생과 학문의 과정 혹은 그 영향력이 잘 알려져 있는 인물 뿐만 아니라 정철, 윤선도, 조식이나 송시열처럼 대중적인 역사에 잘 드러나지 않은 학자를 다루고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또한 역사 속에 대표적인 변절자로 낙인 찍힌 신숙주나 조선 개국의 일등공신 정도전에 대한 재조명도 흥미롭게 느껴졌었다.
 
 
책을 읽는 내내 일부러 TV 다큐멘터리를 보지 않았었다. 방송 내용을 먼저 보면 방송 내용의 장면이 머릿 속에 아른거려 책을 읽는 것을 방해할 것 같아 책을 먼저 읽고 방송을 챙겨보았다. 책을 읽고 방송을 보니 책의 내용과 방송 내용이 겹쳐지며, '아하, 책에서의 장면이 이것이었구나' 하고 연결이 되는 것이 꽤 되었다. 책 속에서는 그냥 흘러 갔던 사진이나 내용들이 방송을 보니 하나하나 살아나는 것이 아무래도 방송에 뿌리를 두고 있는 책이기에 방송에서의 비중과 책에서의 중요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자료의 인용문과 상당히 많이 나오는 시에서 였다. 학자의 풍모가 그대로 느껴지는 부분이 바로 당시의 심경을 옮겨 놓은 '시'인데 그냥 읽자니 그 절절함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인용문 또한 무게감이 덜 느껴졌다. 프로그램에서 같은 부분을 보노라니 원본에서의 발췌하는 장면이나, 장중한 음악 등이 가미되면서 그 내용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방송을 보고, 책을 읽거나 책을 읽고 방송을 보거나 순서는 크게 상관이 없을 듯 하지만, 둘다 함께 읽고 보는 것이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일 듯 싶다.
 
 
이 책은 조선의 시작을 알리는 '삼봉 정도전'으로 출발을 한다. 그리고 세조 왕위 찬탈의 조력자 '보한재 신숙주'를 거쳐서 단종 폐위 이후 산천을 떠돌았던 '매월당 김시습'의 뒤를 이어 방촌 황희, 서애 류성룡, 오리 이원익 등 시대 순으로 학자의 길을 정리한다. 신숙주에 대한 재조명은 오랜 오해의 뚫고, 그의 업적과 학문의 깊이는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정도전의 깊이있는 추적은 아스라히 사라져간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의미있었던 것은 어부사시사로 국어책이나 고전에서 더 익숙하게 보았던 '송강 정철'과 '고산 윤선도'의 정치가로서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국사 시간에도 국어 시간에도 만날 수 없었던 학자이자 정치인으로서의 그들의 신념과 행보를 보는 것은 낯설면서도 흥미로웠다. 백성을 생각하는 그 마음 그대로를 행동에 옮겼던 정철과 윤선도의 삶은 뛰어난 문학에 묻혀 보지 못했던 모습이었고, 그러한 삶을 통해서 본 그들의 문학 작품은 이전보다 더 깊은 울림을 전해 주었다. 이 책의 표지로 '송강 정철'의 초상화를 삼은 것은 아마도 이렇게 정치가, 학자로서 새롭게 조명한 책의 의미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많은 학자들의 뛰어난 업적은 아이러니하게도 위기와 고난의 시절에 만들어진다.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학자가 정치적인 혼란 속에 연류되면서 유배와 좌천을 당한다. 복직과 재유배 등을 반복하며 긴 세월의 고난을 겪어야 했는데 한결같이 이 시기에 엄청난 독서를 하거나 학문을 정립하거나 후대에 길이 남을 책을 저술을 한 것이다.
 
정약용의 18년 유배를 두고 '개인에게는 불행이지만 조선의 역사에는 행운이었다'고 한 일본인 학자의 평이 과장이 아니었으며, 이는 정약용 외에도 이 책에 소개된 학자들 대부분에게 적용되는 말이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고립무원의 타지에서 고독과 절망을 이겨내고 그들이 선택한 것은 학자적 수양이었다. 외롭고 힘겨운 그 시간을 그들은 '책'과 '글'로 견뎌 냈고, 후대에 길이 남을 빛나는 결실을 남기게 된 것이다.
 
 
16명 학자의 삶과 발자취를 따라 가노라니 한 사람의 인생은 덧없을 수 있지만, 굵은 신념과 정체성은 결국 한 사람의 인생을 넘어 역사의 의미있는 한 조각이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개인의 불행이 역사의 행운을 만들어낸 것처럼. 그러므로 파란만장한 삶 끝에 맞은 쓸쓸한 말년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도 세월이 지날수록 더욱 반짝이는 그 영혼의 기록으로 위안을 삼아야 할 것 같다.
거칠고 어려운 힘든 삶의 여정에서도 찬란하게 빛났던 16명의 학자들의 멋진 삶의 자세를 만날 수 있었던 힘들지만 흥미로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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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드르 미술여행 - 루벤스에서 마그리트까지 유럽 미술의 정수를 품은 벨기에를 거닐다
최상운 지음 / 샘터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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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플랑드르 미술여행]을 보기 전 제목만 보았을 때는 플랑드르 지방의 미술을 소개하는 책으로 '여행'은 상징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직접 책을 받고 보니 '여행'은 은유적인 표현이 아닌 미술관과 박물관을 찾아 다니는 진짜 여행이었다. 미술과 여행의 동경이 많은 요즘 이 책은 그 두 가지를 한꺼번에 만족시켜 주는 책이었다.
 
책을 받자마자 느낀 느낌은 '낯설다'라는 것이었다. 물론 워낙 유명해서 미술 관련 책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림도 있지만 대부분의 그림들은 표현도 주제도 많이 낯설었다. 미술에 대해 문외한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많이 접할 수 없었던 생경한 그림들은 낯선 '여행지'를 훨씬 더 신비롭게 느껴지게 했다.
 
 
'플랑드르'는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에 걸친 북해 연안 지역을 일컫는 지방명이라고 한다. 동화 '플랜더스 개'의 작품 속 그 곳. 플랜더스는 플랑드르의 영어식 표기라고 한다. 갑자기 '플랑드르'가 확  가까워진 느낌이다. 그곳 중에서 이 책에서는 플랑드르 미술의 중심 '벨기에'로의 여행을 떠난다. 신흥 자본가의 탄생으로 그림의 주요 고객이 귀족에서 신흥 자본가 즉 부르조아에게로 넘어가면서 화풍은 종교화에서 물질과 리얼리즘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게 된다. 그 중심에 브뤼헤가 있었으며, 책의 여정은 이 곳에서 시작된다.
 
"초기 플랑드르 화가들이 이 부르주아들을 그린 작품은 극적인 장면에 정확함을, 리얼리즘에 우아함을 더하며 호화의 깊이를 새롭게 했다. 공간의 빛, 도상(아이콘)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거대한 일관성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구성을 보여준다. 세부에 대한 극도의 꼼꼼한 묘사는 의심을 할 수 없는 확실한 세계를 드러내는데 이는 곧 초기 부르주아들의 세계관과도 일치한다." ----p.12
 
현재는 런던의 갤러리에 있지만 당대 최고의 화가였던 얀 반 에이크가 그린 유명한 그림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화>는 바로 이곳 브뤼헤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이 그림을 보면 위에서 설명한 그 초기 플랑드르 화풍의 특징을 그대로 찾아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이 그림으로 플랑드르 미술의 여정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찬란했던 플랑드르 예술의 걸작들을 만나러 떠나는데 한스 멤링 미술관, 그뢰닝게 미술관, 노트르담 성당으로 향한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한스 멤링 미술관. 시립병원에서 출발하였다는 미술관의 풍경은 다소 특이하다. 한스 멤링의 작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어 미술관 이름 역시 그의 이름을 땄다고 한다.
 
 
그림들은 보편적으로 많이 볼 수 있는 중세 시대의 그림과는 차이가 있다. 생김새와 복장은 물론이고, 성모와 예수 현지화 된 이색적인 느낌이 강하다.
 
 
여행의 컨셉에 맞게 책의 흐름은 저자의 여정과 동선에 따라 흘러 간다. 마치 같이 동행을 하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도시의 경관, 미술관 안팎의 정경에 대한 여행자적 감상을 실감나게 전해준다. 그러다가 본격적인 미술 감상으로 들어가면 당시의 화풍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이나 그림에 대한 전문가적인 해석을 꼼꼼하게 전달함으로써 마치 도슨트의 설명을 듣는 것과 같은 이중적인 재미를 준다.
 

  
책의 여정은 이렇게 브뤼헤, 겐트, 안트베르펜을 거쳐 유럽 미술의 정수가 모인 브뤼셀까지 이어진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도시는 브뤼셀로 초기 플랑드르 회화에서 현대미술까지 골고루 갖춘 '브뤼셀 왕립 미술관'을 비롯한 80여 개의 미술관이 모여 있어 벨기에 미술을 총망라해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워낙 중요하고 유명한 미술관이 많다 보니 두 장에 걸쳐서 소개한다. 브뤼셀 왕립미술관, 생 위베르 갤러리, 그리고 초현실주의 화가 마그리트의 작품들을 전문적으로 전시하는 마그리트 미술관까지 집중해서 살펴본다.
 
 
책을 읽기 전에 작품들을 먼저 죽 살펴보니 화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흐르는 독특한 화풍을 느낄 수 있다. 사진처럼 세밀하고 사실적이면서도 강한 빛에 의한 풍부한 색, 그리고 몽환적인 느낌의 그림은 볼 때마다 다른 말을 거는 듯하며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다. 독특한 해석의 신화, 종교화도 평범하지 않으며, 초현실주의 그림은 말할 것도 없다.
 


 
같은 신화적인 주제라도 벨기에 특유의 독특한 감성으로 풀어낸 그림들을 보면 그 독특한 창의성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런 뛰어난 예술적인 감성은 현대 미술로도 그대로 전해지며 이 책에서는 그 몇 백년에 걸쳐 흐르는 예술의 흐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처음에는 낯설어서, 익숙하지 않아 약간의 거리감이 느껴졌었다. 그러나 한 곳, 두 곳 방문하는 도시와 미술관, 박물관이 늘어날수록 '플랑드르 미술'이 머금고 있는 그 독특한 매력에 흠뻑 빠져 들게 되었다. 아마도 그 낯섬과 생소함은 익숙해서 둔해져버린 예술의 감성을 깨우는 소리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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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완성하는 미술관 - 10대의 정체성, 소통법, 진로, 가치관을 찾아가는 미술 에세이 사고뭉치 6
공주형 지음 / 탐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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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시기로 다시 돌아간다면 어떨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해도 결코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 혼란의 시기를 겪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였다.
사실 불혹을 넘긴 지금도 '나'를 아직도 모른다. 단지, 범위가 점점 좁아지는 것일 뿐 성장기 청소년과 다를 바 없이 아직도 나에 대한 탐색은 끝나지 않은 것 같다. 하물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 너무 많은 쥐려는 욕심에 오히려 하나도 제대로 잡을 수 없었던 그 시절의 아득함을 다시 느끼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데 생각을 몸이 따라가지 못할 나이가 되고 보니, 이제는 마음보다 몸이 앞서는 그 싱싱한 젊음이 가끔은 부럽기 시작했다. 생각을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은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일을 점점 줄어들게 한다. 그래서 용수철처럼 튀어오를 수 있는 그 생기가, 용기가 그리워지는 것이다.
 
위에서 내려다 본 '10대'는 그렇지만, 다시 돌아가 수평에서 바라 보게 될 '10대'를 생각하면....여전히 다시 그 혼란 속으로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다.
내가 성장할 때는 특히나 '나'를 생각할 여력이 없었다. 아니 방법도 몰랐고, 필요성도 몰랐다.
'나'가 올라올 때마다 나라와 민족, 가족을 생각하며 꾹꾹 눌러 담았던 것 같다.
그러나 '개인'이 중시되는 시대를 맞이하면서 '나'를 고찰할 기회도, 방법도 몰랐던 그 때의 혼란은
지금 청소년이 겪는 혼란 못지 않았던 것 같다.
 
최근 들어 청소년 대상의 철학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 것을 보면 부럽기 그지 없다. 다양한 테마와 형식으로 풀어 쓴 그 책들이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바는 바로 '나'에 대한 탐색이다. '나'의 정체성을 찾고,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을 때 건강한 성장을 할 수 있으며, 세상과의 소통도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신체적인 성장과 더불어 정신적인 성장이 이루어지는 시기에 충분한 '나'에 대한 고찰은 그만큼 살의 든든한 기둥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 황금같은 성장의 기회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이 지나 온 시간을 돌아봐야 하는 입장에서는 참 많이 부러운 것이다.
 
[나를 완성하는 미술관]에서는 예술 작품을 통해서 '나', '너', '우리' 그리고 '세상'에 대해 탐색을 한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표현 행위 중에 하나인 그림을 바라보는 방식은 여러 가지인데, 이 책은 '자아 성장'의 관점으로 예술 작품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챕터의 구성 역시 '나'에서 출발해 '세상'까지 범위를 확대하는 점진적인 형식으로 이루어졌으며, 그러한 성장 과정에 발맞추어 작품들을 소개하고 해석하고 있다.
 
 
1장은 '나'에서 출발한다. '자아 정체성 찾기 : 나를 사랑하다'
'자아'는 내가 발을 딛고 있는 환경의 역할에 따라 다르게 정의내릴 수 있다. 그 수없는 역할 중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이다. 저자는 예술가들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들의 작품을 통해서 설명해주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으로 든 것이 바로 화가 자신이 스스로를 그린 '자화상'이다. 저자는 타인이 그린 모습과 스스로가 그린 모습 혹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의 비교를 통해서 진정한 '나'를 찾는 방법을 모색해본다.
 
우리에게는 낯선 프랑스의 모델이자 화가였던 '수잔 발라동'의 각기 다른 관점으로 화폭에 담긴 모습은 주관적인 시각에 따라 얼마나 타인이 다르게 규정되는 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자칫 그 기준에 맞추게 될 때 흔들리게 될 '자아'의 모습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그래서 누구의 관점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것이 진짜 나를 찾을 수 있는 첫번째 출발점임을 저자는 강조한다.
 


 
주제에 따라 소개되는 작품과 작가는 익숙한 이름도 있지만 생소한 작품과 작가도 많다. 주제를 떠나서 낯선 작품과 맞닥뜨린 즐거움, 그리고 호기심을 유발하면서 긴장감을 가지고 유려하게 풀어내는 저자의 글솜씨에 감탄을 하면서 한작품 한작품 만나다 보니 어느새 '나'에 대한 탐구를 끝낸다.
 
2장은 '소통법 발견하기 : 너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작품을 만난다.
 
"진짜 나의 모습을 안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에요. 나도 모르던 내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고, 그 모습에 깜짝 놀랄 수도 있지요. 하지만 내 옆에 있는 가족, 친구, 사랑하는 이웃과 함께 나눈다면 충격을 받는 것이 두렵지만은 않을 거예요.
예술가들은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과 이야기를 나누었을까요? 마음과 생각을 나누면서 어떤 사람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는지 예술가들의 소통법, 소통 과정을 살짝 엿볼까요?"
--- p.67 <2장 서문>
 
2장은 이렇듯 가족, 공유, 소통, 이해, 공감, 신뢰, 갈등, 나눔의 키워드로 '너'와 진정한 소통을 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이러한 주제를 살펴 보는데 꼭 미술 작품만 이용되는 것은 아니다. '공유'는 '프랭크 워렌'의 비밀 고백 프로젝트 '포스트시크릿'로 안내한다. 엽서에 자신의 비밀을 털어 놓고 우표를 붙여서 보내는 형식의 이 프로젝트는 온라인 사이트가 생길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를 외칠 때의 후련함을, 그것을 들어 줄 대상에 대한 갈망이 큰 호응을 불러왔을 것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예술을 통해서 '너'를 만나는 법을 살펴 본다.
 
3장은 '함께 성장하기 :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될까?'는 마음을 열고 더불어 성장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본다. 
디즈니를 통해서 '진로 탐색'을 하고, "사과 한 알로 파리를 정복할 것이다."라고 호언했던 세잔을 통해 집념을 배운다.
'성공'에서는 현대 사회의 충격적인 인간상을 보여 주는 작품을 통해서 '함께 하는 승리'에 대한 고민을 해본다. 섬세한 표현이 가능한 스컬피라고 불리는 재료로 민머리의 공허한 인간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해주고 있다. 승자나 패자나 모두 지치고 허탈한 모습은 '성공'의 열망에 사로 잡힌 현대인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것 같아 한동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4장은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가치관 완성하기 : 우리는 어떤 세상을 꿈꾸어야 할까?'
가치 창조, 과학 기술로 살펴보는 가치 중립, 그리고 다양성을 넘어서 '생명 존중'까지 생각해본다.
그 중에서 가장 무게가 느껴지는 주제는 '생명 존중'이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전쟁'을 향해 전쟁으로 아들을 잃은 독일의 여성 판화가 '케테 콜비츠'는 작품으로 절규한다.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인 아이들이 더이상 고통 받아서는 안된다고. <씨앗들이 짓이겨져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생전 마지막 작품은 엄마로서, 예술가로서 비장하게 외친 마지막 외침이었다.
 
 
'나'로 시작했던 고민이 책의 막바지에 이르면 '우리'로 시야가 확대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의 정체성'에서 머물지 않고, '세상의 가치관'으로 향해가는 것이야 말로 건강한 성장임으로 책은 말해주고 있는 듯 하다. 이 책은 그 성장의 과정을 멋진 작품들과 정갈한 글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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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맛보고 행복하다
장완정 지음 / 비앤씨월드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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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쉐'라는 직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몇 년 전 전국을 강타하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에서였다. 다양하고 화려한 케이크를 보면서 흥미롭긴 했지만 밀가루 음식이나 케이크를 별로 좋아하지 않은 관계로 직업에 대한 흥미는 크게 느끼지 못했었다.
그런데 요즘 둘째 딸아이가 제과제빵에 대한 관심을 은근히 자주 내비친다. 물론 단순한 흥미로 그칠 지 아니면 본격적인 진로로 나아갈 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그러면서 다시금 '파티쉐'에 대한 관심을 덩달아 갖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러다가 말겠지...하며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직업 흥미 검사를 해오는 것이나 관심 분야를 찾는 것을 보면 꼭 제빵이나 요리에 대한 언급을 하고 넘어간다.
처음에는 그 힘든 일을 어떻게....하면서 지나쳤는데 정말 본인이 원한다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행복할 것 같아 말리지는 말자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생각하니 그 '파티쉐'란 직업이 좀더 구체적으로 궁금해졌다.
 
[떠나고 맛보고 행복하다]를 읽게 된 이유 역시 낯선 도시의 여행이라는 의미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파티쉐'와 '베이커리'의 세계를 보고 느끼고 싶은 생각때문이었다. 이 책은 저자가 베이커리 잡지의 해외통신원으로 활동을 하며 각국의 내놓라 손꼽히는 베이커리와 까페, 그리고 쉐프를 만나 인터뷰하고, 가게를 소개한 글을 모은 것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3000일의 여행'이라는 부제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책을 엮기 위한 목적으로 취재를 한 것이 아니라 한 곳, 두 곳 여행을 하고, 글을 쓴 것이 쌓여서 한 권으로 책으로 완성된 것이다.
 
 
빵과 케이크의 뿌리가 유럽이다 보니 대부분 유럽의 나라를 찾아 소개를 하고 있는데, 그만큼 오랜 전통의 깊이가 느껴진다. 대부분 몇대에 걸쳐 기술이나 매장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대가 바뀌어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자존심을 가지고, 최고의 재료와 품질로 현재에도  그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저자는 화려한 기술과 솜씨 뿐만 아니라 진정 장인이라고 불리는 세계적인 셰프들을 만나 그 성공의 비결을 찾는다. 인터뷰를 읽다 보면 그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단 번에 알 수 있다. 그들은 자신이 고집하고 있는 신념과 가치에 대해서는 결코 타협이 없다. 특히 좋은 재료에 대해서는 양보가 없으며, 맛을 위해서는 최고라는데 자만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하며 갈고 닦는다. 그리고 이렇게 최선의 노력으로 탄생한 작품에 대해서는 최고라는 자부심이 넘친다. 그들은 경쟁자를 의식하지 않고, 결코 비교하지도 않는다. 그저 그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엄청나게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고라서가 아니라 그토록 자신의 일에 행복하게 몰입하고 있는 그 모습이 진정으로 부럽다.
 
 
한국, 중국, 일본. 같은 쌀 문화권임에도 음식의 종류가 판이하게 다른 것처럼 같은 유럽의 케이크와 베이커리도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색깔을 띠고 발전했다. 유럽에서 즐겨먹는다는 마카롱 역시 나라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재미있다.
그 뿐만 아니라 까페나 베이커리 매장의 입구 모습도 나라마다의 특색이 있다. 실용성을 강조하는 독일의 심플한 매장과 프랑스의 화려한 매장의 차이는 맛의 차이와는 또다른 비교의 재미를 준다.
 
 
왕실에 케이크를 공급하는 최고급 기술을 가지고 있는 셰프가 있는가 하면,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오래된 맛을 이어가고 있는 장인도 있고, 천혜의 자연 환경을 이용하여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맛을 보여주는 평범한 촌부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과 다채로운 맛의 세계를 볼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궁금함을 결코 남기지 않을 만큼의 풍부한 사진과 자세한 글은 단지 맛을 직접 보지 못할 뿐, 마치 현장에 직접 있는 것과 같은 생생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때론 세계적인 셰프에게서 얻은 레시피를 소개해주기도 하는데 정말 같은 맛이 날까 살짝 궁금해하면서도 직접 만들어 먹을 엄두는 내지 못한다. 그럼에도 세계적인 맛을 내는 셰프가 알려주었다는 비법이니만큼 어떤 비법이 숨어있는 지 천천히 곱씹으며 읽어본다.
 
레시피를 두고 법정 투쟁까지가는 맛의 전쟁 이야기, 거리의 악사와의 사랑으로 인해 왕비의 신분을 내던진 사랑이야기가 담긴 케이크...등 달콤하고 고요할 것 같은 맛의 세계에서도 사람살이의 희노애락은 그대로 담겨 있다.
 
 
화려한 예술 작품 같은 케이크, 투박해보이지만 전통 방식으로 구워낸 빵... 재료도 모양도 맛도 각기 다르지만 '오랜 시간'을 거쳐 셰프의 땀과 열정에 의해서 완성되었다는 것만은 공통적이다. 최고의 셰프가 되기까지 수없이 쏟아 낸 땀방울이 지금의 이 화려한 맛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셰프를 꿈꾸는 이들에게 한결같이 이야기한다. 끊임없이 갈고 닦는 것만이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빵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라"고 한 독일 '그림빵집' 제빵사의 말은 비단 빵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들리지는 않는다.
 
 
8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기에 이 한 권의 책에 담긴 셰프들과의 만남은 최고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멋지고 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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