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녀 축제에 가자 샘터어린이문고 42
정옥 지음, 정은희 그림 / 샘터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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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판타지나 마녀, 마법 등이 나오는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 세계의 몰입이 어려운 것도 있고, 그런 마법이 그렇게 흥미롭게 느껴지지 않아서 그냥 이야기와의 거리감이 느껴져서이기도 하다. 남들 다보는 영화마저도 보지 않을 정도로.
상상력 부족인가? 아니면 정말 재미있는 책을 못봐서인가? 사는 데 별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너무 삭막한 것 같아 스스로 원인 분석을 해보지만 특별히 답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상상력이 부족하고, 감성이 조금 메말라 공감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우리 마녀 축제에 가자]를 처음 보았을 때 큰 기대감을 갖지 못한 것은 바로 이런 나의 판타지에 대한 건조함 때문이었다. 이 책은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는데 두 편은 이미 출간이 되었고, [우리 마녀 축제에 가자]는 세 번째 책이다.
마법과 마녀는 보통 서양에 뿌리를 두고 있고, 우리의 경우는 도깨비의 요술 정도가 그에 해당될 것이다. 그런데 그 마법과 마녀를 우리의 배경으로 가져와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것이 특색있다. 어떻게 보면 살짝 겉돌 수도 있고,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작가는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책장을 넘겼다.
 
 
그런데 첫페이지부터 뭔가 너무 자연스러웠다. 분명 마녀와 마법에 대한 이야기인데...
대한민국의 보통 가정의 여느 아침과 다를 바 없다. 겨울 방학하면 놀러 가자고 조르는 아이, 놀러가는 친구들에 대한 부러움의 토로. 그런 아이들 달래는 엄마, 화를 내고 학교로 가버리는 아이. 자연스러운 이야기의 전개는 마법과 마녀에 대해 들었던 거부감을 일순간 없애 버리고, '맞아,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이불 속에서 귤 까먹는 게 최고지'라는 공감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해준다.
 
 
그렇게 주인공과의 교감을 시작하게 되면서부터는 이어 등장하는 말하는 고양이, 마녀 축제도 어느 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어딘가 가고 싶어 하는 아이가 우연히 알게 된 '마녀 축제'는 생각만 해도 신 나고 흥미진진하다. 더구나 수수께끼를 푼다면 그토록 원하던 마법 빗자루도 얻을 수 있다.
과연 송송은 마법 빗자루를 얻을 수 있을까? 그것을 얻게 되면 가장 먼저 어디를 가 볼까?
책장은 아직 넘어가지도 않았는데 나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편다.
 
 
'마녀 축제'에서 수수께끼를 풀자고 제안한 것은 그림 속에서 살고 있는 고양이 '오디'였다. 수수께끼를 풀면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마녀에게서 얻을 수 있는데 오디는 그림책 속에서 찢겨져 버린 꼬리를 얻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함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모인 아이들도 각자 원하는 것을 얻고자 힘을 합치게 된다.
 
 
수수께끼를 풀기 전 마녀 축제에서 송송과 오디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그리고 드디어 시간이 되어 수수께끼 문제가 공개되었다. 총 3단계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
예상했겠지만 송송과 오디, 그리고 친구들은 도대체 풀 수 없을 것만 같던 그 어려운 문제들을 결국 풀어낸다. 믿음을 가지고 함께 도운 결과였다.
 
 
그 다음 나는 상상을 했다. 마녀에게 각자 원하는 것을 얻고 돌아가는 모습을. 특히 송송은 마법이 빗자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려나? 그런 기대를 갖고 읽어나가는데 웬걸 결과는 전혀 달랐다.
 
"빗자루? 그래,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마녀는 빗자루를 타고 다녀야지."
마고할미는 흐뭇하게 웃으면서 초록색 씨앗 하나를 내 손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러면서 덧붙였다.
"하지만 송송, 우리 마녀들의 빗자루는 자동차나 비행기처럼 그저 탈것이 아니란다. 빗자루는 마녀의 친구지. 친구를 얻는 데는 마법 말고도 한 가지가 더 필요한데......" --- p.108
 
마녀에게 빗자루는 서로 호흡을 맞추는 친구라는 관점이, 그리고 그것은 결코 쉽게 얻을 수 없다는 것이 의미있고, 무게있게 다가온다.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야 하다는 것이.
과연 송송은 멋진 마법의 빗자루를 탈 수 있을까? 책을 다 읽은 후에도 송송의 마법 빗자루가 던져 준 메시지의 여운으로 마지막 장을 한참 들여다 본다.  
 
 
별로 좋아하지 않던 마법의 이야기를 이렇게 빠져서 본 것은 오랜 만이다. 내가 그동안 순수해졌나?
아마도 송송이의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 덕분일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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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기획자들 - 삭막한 도시를 살 만한 곳으로 바꾸고 있는 삶의 혁명가들
천호균 외 지음 / 소란(케이앤피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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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이다'라는 도시에 대한 정의로 이 책 [도시기획자들]은 시작한다.
7명이 각기 다른 키워드로 도시를 정의하고 기획한다. 그러나 결국 그들이 꿈꾸는 도시의 모습은 한 곳으로 모인다. 현재 도시의 속도를 버리고, 그들만의 리듬으로 살맛 나는 도시를 조용히 그리고 함께 만들어 간다. 한 사람, 두 사람의 꿈과 열망은 그렇게 도시 한 구석을 사람냄새 나는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나는 한 때 사람들을 집어 삼킬 것 같은 도시의 삭막함이 너무 싫어서 잠시 떠난 적이 있었다. 본능적으로 흙냄새가 그리웠고, 쉴새없이 가속으로 돌아가는 도시의 시간에 숨이 막혔었다. 그래서 나고 자란 도시를 떠나 농촌이라는 곳으로 갔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패잔병처럼 나는 다시 도시로 돌아왔다. 그리워서가 아니라 익숙해서.
그리고 다시 꿈을 꾼다. 떠날 수 없다면 바꾸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주위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떠나기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비로소 조금씩 눈에 들어온다. 문제는 떠나서는 결코 해결되지 못한다는 것을 배운 지금 나는 내가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도시기획자들].
이 책을 만났을 때 피식 웃음이 났던 것은 나의 고민을 듣고 답을 해주고 있는 것 같아서였다. 책을 읽고 당장 뛰어들 수는 없다. 그런 능력도 조건도. 그러나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그리고 한 구석에서나마 그렇게 조금씩 세상을 변화시켜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안도했고 행복했다. '희망'이 이상 속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이 반갑고 고마웠다. 
 
 
재생지같은 종이에 흑백으로 인쇄된 사진, 그리고 투박스러운 서체로 디자인된 책은 혁명지 같은 인상을 풍긴다. 세련되고 부드러운 음성이 아닌 날것 그대로의 거친 목소리처럼 들린다. 책의 구성 역시 인터뷰 형식이지만 최대한 주인공들의 목소리를 살려 냈다는 필자는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의 그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실패도 했다. 그리고 지금이 성공이라고 자만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바뀔 지 그들 자신도 모를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들은 충분히 즐기고 있고, 자신들이 하는 일이 옳다고 믿으며, 작지만 큰 걸음을 꾸준히 내딛을 것이란 것이다. 그렇게 그 작은 힘들이 모여 꿈쩍도 하지 않을 것같은 무생물체의 거대한 도시는 조금씩 생명을 얻고 움직이고 있다.
 
도시는 인문학이다 - 책 읽는 도시 풍경을 그려낸 서울와우북페스티벌 기획자 이채관
도시는 농부이다 - 착한 생산과 착한 소비의 다리를 놓는 쌈지농부 창업자 천호균 
도시는 이다 - 서울숲 운영자이자 서울시 그린 정책의 핵심 브레인 이강호
도시는 이야기이다 - 이야기를 통해 사람 사는 경관을 빚어내는 커뮤니티 플래너 오형은
도시는 욕망이다 - 도시의 욕망 에너지를 주목한 홍대클럽데이 창시자 최정한
도시는 청년이다 - 전주를 청년의 땅으로 바꿔 낸 사회적기업 이음 대표 김병수
도시는 예술이다 -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는 공공미술프리즘 대표 유다희
 
 
도시는 이들이 칠하는 일곱빛깔의 색깔로 곱게 물들어가고 있다. 단순한 열정이 아닌 철저한 계획과 실패를 통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그들은 올곧게 성장해간다. 그리고 믿는다. 그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그들이 꿈꾸는 도시가 생각보다 조금 더 빨리 올 것이라는 것을.
 
재미있는 것은 7명의 도시 기획자들 중 누구도 처음부터 도시기획자를 꿈꾼 사람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 직업이나 직종이 없었으니 당연할 수도 있지만... 사투를 벌이며 지금 있는 곳까지 올 때까지도 도시기획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의식하고 온 이들은 없다. 마음이 끌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해야만 하는 일을 하다보니 공통 분모로 모이게 된 것이다.
 
"저는 도시기회자가 되어 이런 일을 하고 살 줄 몰랐습니다.
살다 보니 이렇게 되었죠. 미래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불안하지만
보이지 않기 때문에 설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설렘을 즐기고
한번 통 크게 살아 보는 것, 그게 청년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요."
--- p.51 <도시는 인문학이다> 이채관
 
잠깐 짬이 나서 읽기 시작한 책을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어 버렸다.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책을 읽는 내내 후끈한 열기가 가슴 속을 퍼져 나간다. 시작도 어렵지만 유지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꿈만 있다고, 열정만 있어도 될 수는 없다. 그러기에 각 인터뷰의 마지막에는 '미래의 도시기획자들에게'라는 코너에서 함께 동참할 꿈은 꾸고 있는 후배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들려 준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습니다. 도시기획은 어떤 지역이든지 다
필요로 합니다. 직무가 정해져 있다기보다 로컬 안에 일이 있고
답이 있습니다. 자꾸 먼 곳에 시선을 두지 말고 자기가 살고 있는
범위 내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과 친근해져야 합니다. 인류가
밀어 올린 가치, 고귀한 것들을 계승하고 발전시킨다면 굉장히
많은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젊은 나이에 도전하고 경험할
만한 흥미로운 만남이나 재밌는 일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p.205 <도시는 청년이다> 김병수
 
그럼에도 '꿈'을 꾸고 싶다면 언제든지 뛰어 들어도 좋을 듯 싶다. 힘겹지만 그들이 한바탕 놀아 볼 판을 점점 크게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더 많은 이들의 동참을 기다리면서. 이 책의 뒷날개 마지막에 있는 문구를 읽으니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도시가 바뀌어 갈 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된다.
 
"이 책의 저자 인쇄는 서울 공덕역 부근 경의선 폐선부지에 들어선 사회경제장터, '늘장'의 운영기금으로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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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 꿈만 꾸어도 좋다, 당장 떠나도 좋다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1
정여울 지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당선작 외 사진 / 홍익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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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유럽은 가장 선망하는 곳이 아닐까 싶다. 과거와 현재가 아름답게 공존하는 곳. 동양과는 전혀 다른 삶의 색깔을 느낄 수 있는 곳. 낯섬이라는 감각으로 '여행'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면 자동적으로 '유럽'이 연상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여행과 유럽이 잘 어울리는 이유는 또한 지금 내가 발딛고 있는 곳과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리적인 거리가 멀수록 심리적으로도 멀게 느껴지고, 그럴수록 여행이라는 단어의 느낌은 더욱더 구체적으로 형상화된다. 한번쯤 가고 싶지만 너무 멀어서 쉽게 엄두가 안나는, 그래서 쉽게 떠날 수 없는 곳. 유럽은 당장 떠나지 못해도 게으르거나 용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쉽게 가지 못하는 곳이기에 그런 것이라는 정당성도 확보해준다. 그럼에도 언젠가는 가볼 수 있는 현실적인 곳이기도 하다. 꿈같은 현실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유럽'이다.
 
아직 그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나는 정보도 얻고, 대리만족도 하는 의미로 여행과 관련된 책을 종종 읽는다. 주로 주제를 가진 여행책을 많이 읽는 편인데 그것은 자주 회자되는 유명 관광지 코스보다 주제를 가지고 보았을 때 더욱 의외의 보석같은 곳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간다면 그런 곳을 과연 찾을 수 있을까? 음식, 빵, 책, 미술, 음악, 동화 등등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 본 여행지는 어느 각도에서 빛이 비추느냐에 따라 느낌과 모양이 전혀 다르게 보이는 조각상 같다. 그래서 내가 직접 건져 올릴 재간이 없는 이상 책을 통해 편하게 그 멋진 장소로의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언젠가는 나도 이런 멋진 보물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함께.
 
여행책을 자주 보는 또다른 이유는 직접 볼 때 느낄 수 있는 내 느낌과는 또다른 전문가나 작가의 세련된 감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곳이라도 영화나 드라마, 문학 작품의 배경이 되었다고 하면 그곳의 느낌이 다르게 다가오는 것처럼. 타인의 감성을 살짝 빌려 비교해보는 재미는 혼자볼 때와는 또다른 감동을 전해준다.
 
이 책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을 읽기 위해 기다리고 기다렸던 이유는 바로 이러한 나의 여행책 읽기의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경의 땅 유럽 100곳을 마구 누비고 다닐 수 있다는 것과 문학을 전공하고 가르치고 있는 저자의 감성적인 시선으로 여행지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마치 진짜 여행을 떠나기 전과 같이 설레었다.
 
 
책은 '사랑을 부르는 유럽'과 '직접 느끼고 싶은 유럽', '먹고 싶은 유럽', '달리고 싶은 유럽', '시간이 멈춘 유럽', '한 달쯤 살고 싶은 유럽' 그리고 '갖고 싶은 유럽', '그들을 만나러 가는 유럽', '도전해보고 싶은 유럽' 마지막으로 '유럽 속 숨겨진 유럽'까지 총 10개의 테마별 여행지를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100곳을 소개하고 있다. 
 
 
각 여행지에 소개는 최소화하고 그 곳에 대한 저자의 경험이나 생각에 대한 에세이가 주를 이루고 있다. 빨려들어갈 듯한 사진과 솔직하면서도 감성적인 글은 멋진 조화를 이루면서 조금은 더 고급스럽고 품격있는 여행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사실 테마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더라도 100곳은 모두 아름다고, 멋지고 꼭 한 번 방문해보고 싶을 만큼 이국적인 풍경들로 가득 차 있다. 
 
 
그 곳의 주민들에게는 일상의 연속이지만 낯선 이방인들에게는 순간의 한 컷으로 기억하게 되는 낯섬의 순간들. 어쩌면 그림같고 동화같은 공간에 살고 있는 그들은 이방인이 느끼는 그 낯선 시선이 부러울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은 책여행을 시작한 지 중반이 넘어가면서부터다. 여행 그 자체의 즐거움이 아니라 여행을 통해서 느껴지는 기쁨으로 시선이 자꾸 옮겨간다.
 
 
그 기쁨은 꼭 유명한 곳, 더 나아가 꼭 유럽일 필요는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미친다. 진정한 여행의 궁극적인 의미에 대한 생각이 다다를 무렵 여행은 마무리 되었다. 유럽을 한 바퀴 돈 것처럼 여독과 피곤함이 몰려온다. 그리고 여행을 왜 갈까라는 원론적인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자신이 직접 선정한 101번 째 여행지를 소개한다. 그리고 수많은 여행 끝에 깨닫게 된 진정한 여행의 의미에 대해서 풀어 놓는다.
 
"칼프에서 나는 난생처음으로 이런 고민을 해보았다. 나는 내 자신의 발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었던가. 타인의 발소리로 '저 사람은 누구인지', '그 사람의 기분이나 상태는 어떤지', 이리저리 짐작해본 적은 많지만 내 발소리가 어떤 지를 가만히 들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나는 칼프에서 나 자신의 발소리를 처음으로 제대로 들어보았다.
-중략-
내 발소리는 그제야 '더 많은 것을, 더 빨리, 더 효과적으로' 보고 싶어하는 욕샘쟁이 관광객이 다급함을 벗고, '좀 더 느리게, 좀 더 차분하게, 내 목소리가 아닌 타인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여행자의 미소로 바뀔 수 있었다. 타인의 발소리에 일희일비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발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시간. 우리는 너무 자주 잊고 산다. 발소리에는 표정과 입김과 정서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의 발소리를 세상에 하나뿐인 음악처럼 들을 수 있는 이 희귀한 시간이야말로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내 마음 깊은 곳으로 떠나는 여행의 시간이 아닐까." --- p.342~343
 
 
처음에는 그림같은 경관에 사로잡혔을 테지만, 횟수를 거듭할수록 낯선 곳으로 가서 만난 것은 결국 자기자신이었던 것이다. 아직 여행다운 여행의 시작도 못해봤지만, 그 여행의 성장 과정은 어렴풋 이해가 된다. 나 역시 어쩔 수 없이 처음 여행은 그 호기심에 시선이 많이 뺏길 것이다. 그러나 나 또한 나를 들여다 보는 여행으로 성숙해 갈 것임을 안다.
 
100가지 경관이 하나처럼 어울어진 것은 저자의 가슴 속에서 우러나는 진심어리고 솔직한 글 때문이요, 열 마디 말보다 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많은 인용문 덕분일 것이다. 숨막히게 아름다운 여행과 가슴 따뜻한 글이 너무도 잘 어울어진 근래들어 읽은 최고로 멋진 여행책이었다.
 
"두려워하는군. 산초야, 네 마음속의 두려움이 네가 올바르게 듣지도 보지도 못하게 하는 것이다. 두려움의 효력이 바로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네가 그토록 무섭다면 나를 혼자 두고 저만치 물러나 있어라.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것은 나 혼자로도 충분하니까 말이다." 그러고는 창을 옆구리에 낀 채 로시난테에게 박차를 가하여 비호처럼 내려갔다.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중에서"
--- p.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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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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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두 번째로 맞은 달, 2월의 샘터의 표지는 하얀 눈이 뽀얗게 내리는 설원을 행복 실은 기차가 달려가는 광경으로 꾸며져 있다. 춥지도 않고, 눈도 많이 오지 않았던 올 겨울의 아쉬움을 샘터의 표지에서나마 달랠 수 있을 듯 싶다.

행복한 소식을 안고 달려가는 기차처럼 2월의 샘터 역시 새롭고 반가운 소식들로 가득했다. 지난 1월호에 이어 격월로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들이 다채롭게 꾸며져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 달 <취미의 고수>로 만났던 기차여행의 고수 박준규 님의 <사시사철 기차여행>이었다. 급행과 완행열차의 다양한 기차 여행을 소개할 이 코너의 스타트는 바로 겨울 열차 여행의 백미 '겨울 눈꽃열차'가 끊었다. 눈덮인 설원을 달려가고 있는 기차의 사진은 표지 그림에서 느껴지는 낭만 그대로였다. 떠나기 전에 준비해야 할 준비물부터(야간 열차에서 숙면을 위해 필요한 안대와 같은 실질적인 조언이 인상적이다) 주의 깊게 봐야 할 고수가 뽑은 인상적인 구간, 그리고 꼭 먹어야 할 간식까지 꼼꼼하게 알찬 정보가 가득했다. 

얼마 전에 itx 청춘열차를 타고 다소 낭만적인 기차 여행을 하면서 앞으로 기차 여행을 자주 해야겠다고 다짐을 했었다. 이러한 초보 기차 여행객이 필요한 실질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이 코너를 통해서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새싹이 파릇파릇 올라오는 소생의 계절, 봄에는 과연 어떤 여행이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다음으로 흥미로웠던 기사는 <할머니의 부엌수업>의 설특집 <할아버지의 부엌수업>이었다. 회계사라는 현업에서 은퇴한 후 시작한 요리의 길. 학구적인 조용옥 할아버지는 수많은 연구와 시도 끝에 할아버지 만의 맛을 만들어내는 요리사로 거듭났다. 꼼꼼하게 기록을 해가며 시행착오를 거쳐 요리를 시작한 지 8년 만에 요리책을 낼 정도로 할아버지 만의 요리법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할아버지의 얘기를 듣노라면 어떤 일의 결과가 꼭 시간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즐기면서 집중력있게 하는가, 그리고 그 과정의 정밀한 기록이 전문가로 업그레이드하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은 아닐까 싶다. 할아버지의 실력이 늘어갈수록 할머니의 스트레스도 함께 늘어간다는 부분에서는 그 장면이 상상이 되고 공감이 되어 웃음이 났다. 여러 번 실패했던 아픈 경험이 있는 연근 조림을 맛깔나게 만들 수 있는 할아버지 만의 비법이 담긴 연근조림 레시피는 더없이 반가웠다.

 

 

2월 호의 특집 기사는 <매를 맞았다>라는 제목으로 '매'와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가 소개되었다. 매를 한 번쯤 맞아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연을 하나 하나 읽다 보니 어느 새 나의 기억도 하나 둘 세상 밖으로 나온다. 마냥 좋은 추억일 수 없는 '매'와 의 기억은 몸의 상처보다 더 깊은 가슴의 통증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더 깊은 연민이 느껴지는 사연들이다.

 


 

지난 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小곤小곤>에서는 작은 공간을 지키는 사람들의 사연이 소개되었다. 이번 달의 기사에 유난히 시선이 머무는 것은 바로 '천상병' 시인의 유품에 대한 안타까움때문이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귀천> 中-

 

힘겨운 삶 속에서도 어린이와 같은 순수성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삶의 예찬을 듣노라면 삶에 대한 자세를 바로 하게 된다. 그리고 살아 있음을 감사하게 되고, 삶의 아름다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그래서 시인의 다른 작품은 잘 모를 지라도 그가 남기고 간 이 굵직한 흔적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종로 뒷골목, 시인의 부인인 목순옥 여사가 운영하던 제대로 된 간판도 없던 식당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때가 있었다. 시인만큼 유명했던 그 집이 아직도 있을까 때때로 궁금했었는데...

2012년 9월 목여사는 별세하셨다고 한다. 문제는 목여사가 간직하고 있던 천상병 시인의 유품이 갈 곳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라면박스 60여 개나 되는 유품을 얼굴도 보지 못했던 극단 '즐거운사람들'의 단장 김병호 씨가 추스려 현재 소품 창고에 보관해두고 있다고 한다. 극단을 이끌어 나가기도 힘든 어려운 상황에서도, 천상병 문학관 건립은 지지부진한 채 그에게가 아니면 갈 곳이 없는 절박함 속에서 그는 오늘도 시인의 마음을 모듬고 있다.

요즘 들어 작가들의 문학관 방문을 자주 하고 있다. 작가의 육필 원고나 유품들로 단정하게 꾸며 진 문학관을 돌아보다 보면 작가의 숨결이 그대로 느껴지면서 작품에 대한 열정, 혼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아 문학관 방문을 즐기게 되었다. 지역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다른 작가들의 문학관을 보노라니 창고에 쓸쓸하게 묻혀 있는 주인 잃은 천상병 시인의 유품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의정부든, 노원이든 하루 빨리 시인의 마음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심삼일', 새해 계획이 무서운 이유다. 작심이 삼일로 끝나리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아예 세우는 것마저 외면해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번 달 <과학에게 묻다>에서는 신년의 이러한 고통을 과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작심삼일의 덫에서 어떻게 빠져나올까?'라는 제목으로 재미있는 사례들과 함께 상황에 따른 쉬운 적용법을 알려준다. 음력 새해 새아침을 맞는 이 식에 가장 필요하면서도 요긴한 기사가 아닐까 한다.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한 내용. 지난 해 12월에 있었던 축구 수집가의 집으로 독자를 초대했던 이벤트의 후기가 실렸다. 축구에 대한 지식도 열정도 살짝 모자라 궁금은 했지만 신청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지나치고 말았다. 후기를 보니 역시나, 축구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독자들이다. 그렇지만 생생하게 전달해 준 후기는 마치 그 자리에 초대된 것처럼 흥미롭게 느껴졌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축구 수집가가 참석자들에게만 몰래 풀어 주셨다던 그 '인맥 쌓기의 비법'이었다.

 

 

출발선을 출발한 기차는 서서히 가속이 붙기 시작한다. 2014년도 어느 덧 2월을 맞이하면서 서서히 가속이 붙기 시작한 것 같다. 바쁠수록 한 박자 쉬어 가면서 다시금 1년을 살아갈 정비를 하는 달이 2월이 아닐까 싶다. 그런 여유와 정비를 위한 마음가짐을 두루두루 살필 수 있는 기사가 가득했던 [2014년 2월호 샘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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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외우는 초등그림영단어 - 초등 필수 영단어 1000개 그림으로 완벽암기
최은주 지음, Hugh MacMahon 감수 / 이밥차(그리고책)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영어 단어 외우기는 예나 지금이나 골치거리이다. 옛날에는 단어를 외우고 사전을 씹어 먹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지금은 재미있게 외울 수 있는 도구들도 많지만 예전에는 연습장에서 쓰면서 외워야 했으니 그야말로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단 힘겨운 고통의 시간이었다. 요즘 컴퓨터나 앱에서 단어를 편하게 외울 수 있다고는 하지만 꾸준한 노력의 시간이 필요한 것은 변함이 없다. 그래서 아직도 영어 단어 암기는 영어를 배우는데 있어 가장 먼저 해결해야만 하는 커다란 숙제로 남아 있는 것이다.
 
내가 겪었던 힘든 과정을 아이들은 겪게 하고 싶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영어 단어 만큼은 재미있게 접근해볼 수 있도록 이리저리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그림으로 외우는 초등그림 영단어]를 보게 되었다.
그림이라....그동안 접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이었다. 교사로서 18년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아이들이 즐겁게 영어 단어를 외울 수 있게 스펠링에 그림을 넣어서 표현한 방법을 고안해서 가르쳤는데 놀라울 정도로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그 노하우가 그대로 담긴 것이 바로 이 책이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통해 검증한 방법이라니 우선 믿음이 갔고, 보편적인 아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 기대를 갖게 했다.
 
그림 스펠링 외에 이 책을 공부하는 방법이 매우 독특하다는 것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그림을 먼저 읽고, 그 이후에 단어의 뜻과 문장을 읽어 보란다. 절대 힘들여 외우려고 하지 말고 그냥 책을 읽듯 4번 읽어 보라는 것이다. 그렇게 읽기만 해도 눈에 보이는 성과가 바로 나타난다고 저자는 자신한다.
얼마나 쉽고 간단한가!
 
 
이 방법은 공부법의 고전인 '공부의 비결'이라는 책에 제시된 외국어를 공부하는 방법을 떠올리게 한다. 차이점이 있다면 그 책은 망각곡선을 이용하는 방법인데, 이 책에 제시된 방법은 이미지와 스토리가 연결됨으로써 머리 속에 '사건'으로 기억되고, 그것을 반복해서 읽음으로써 외우게 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훨씬 더 강력한 기억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는 4번 읽는데 최대 40일이 걸린다고 잡고 있다. 잘 유지만 할 수 있다면 1000 단어를 40일이면 고통없이 즐겁게 외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되어 있길래? 라는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살짝 맛보기로 소개해본다.
 
가장 먼저 이 책의 핵심 구성과 특징에 대해 소개한다.
 
 
다음으로 단어나 문장을 읽을 때 반드시 알아야 하는 발음 가이드가 제시된다. 2회 정독하면 영단어 읽기의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이렇게 명확한 횟수를 명시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착한 학생처럼 따라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고, 그런 자신감의 넘치는 표현이 믿음직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본격적인 단어학습 시작이다. 책은 총 11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휘의 난이도도 감안했겠지만 학교 어휘, 가정 어휘, 사람 관련 어휘 등 비슷한 것끼리 묶어서 파트별로 제시하고 있다.
PART 11에서는 중학교 가기 전 필수 어휘를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배워볼 수 있게 했다.
 
 
단어를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했는 지 잠시 살펴보자. 그전에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 있다.
그림으로 표현된 스펠링은 일정한 특징이 있는데 파트 시작 전 저자는 그것을 미리 명시해두고 있다.
 
 
즉, 혓바닥이 있는 아이, 없는 아이, 머리를 묶는 아이, 얼굴이 동그란 아이가 나타내는 알파벳이 각기 다르며, 이 얼굴들은 단어 속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본문은 '그림으로 읽기'와 '문장으로 끝내기'로 구성되어 있다. 가만히 살펴보면 이 책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단어를 그림으로만 표현한 것이 아니라, 단어의 그림 상황과 문장이 일치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즉, 단어를 죽 4번 정도 읽고 어느 정도 익숙한 상태에서 문장 속에 사용되는 형식을 익히게 되는데 그 문장이 바로 단어의 그림과 일치하는 내용인 것이다. 다시 한번 명확하게 단어의 뜻과 스펠링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래의 예를 보면, 'empty'라는 단어를 그림으로 '비어 있는'이라는 의미로 직감적으로 외우고 난 후  연결된 문장인 'This is an empty box.'를 읽으면서 다시 한번 박스가 비어 있는 'empty' 그림을 떠올리는 것이다.
 
 
'neither' 역시 마찬가지다. '금도끼 은도끼'의 한 장면을 표현하여 '(둘 중)어느 쪽도 아니다'라는 의미를 전달한 후 'Neither are mine.(양쪽 모두 제 것이 아니에요)'라는 문장을 통해서 그 단어와 의미를 각인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스펠링과 뜻, 문장을 외운 후에는 테스트를 통해서 실력을 점검해본다.
각 장마다 연습 문제가 제시되어 있다.
 
 
 
처음에는 이런 방법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싶었는데 반복해서 읽다 보니 이미지의 잔상이 상황과 함께 자꾸 떠오른다. 반복할수록 더 또렷하게 기억될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고통스럽게 외우지 않고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외울 수 있다는 것이다. 부담없이 즐겁게 공부하는 것은 최소의 에너지를 쓰면서도, 최대를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비법이며, 큰 산의 첫 번째 고비를 수월하게 넘길 수 방법이 될 것이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책. 그간 중구난방으로 외워 온 둘째의 단어 공부를 이 책으로 정확하게 정리시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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