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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외우는 초등그림영단어 - 초등 필수 영단어 1000개 그림으로 완벽암기
최은주 지음, Hugh MacMahon 감수 / 이밥차(그리고책)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영어 단어 외우기는 예나 지금이나 골치거리이다. 옛날에는 단어를 외우고 사전을 씹어 먹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지금은 재미있게 외울 수 있는 도구들도 많지만 예전에는 연습장에서 쓰면서 외워야 했으니 그야말로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단 힘겨운 고통의 시간이었다. 요즘 컴퓨터나 앱에서 단어를 편하게 외울 수 있다고는 하지만 꾸준한 노력의 시간이 필요한 것은 변함이 없다. 그래서 아직도 영어 단어 암기는 영어를 배우는데 있어 가장 먼저 해결해야만 하는 커다란 숙제로 남아 있는 것이다.
내가 겪었던 힘든 과정을 아이들은 겪게 하고 싶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영어 단어 만큼은 재미있게 접근해볼 수 있도록 이리저리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그림으로 외우는 초등그림 영단어]를 보게 되었다.
그림이라....그동안 접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이었다. 교사로서 18년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아이들이 즐겁게 영어 단어를 외울 수 있게 스펠링에 그림을 넣어서 표현한 방법을 고안해서 가르쳤는데 놀라울 정도로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그 노하우가 그대로 담긴 것이 바로 이 책이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통해 검증한 방법이라니 우선 믿음이 갔고, 보편적인 아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 기대를 갖게 했다.
그림 스펠링 외에 이 책을 공부하는 방법이 매우 독특하다는 것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그림을 먼저 읽고, 그 이후에 단어의 뜻과 문장을 읽어 보란다. 절대 힘들여 외우려고 하지 말고 그냥 책을 읽듯 4번 읽어 보라는 것이다. 그렇게 읽기만 해도 눈에 보이는 성과가 바로 나타난다고 저자는 자신한다.
얼마나 쉽고 간단한가!
이 방법은 공부법의 고전인 '공부의 비결'이라는 책에 제시된 외국어를 공부하는 방법을 떠올리게 한다. 차이점이 있다면 그 책은 망각곡선을 이용하는 방법인데, 이 책에 제시된 방법은 이미지와 스토리가 연결됨으로써 머리 속에 '사건'으로 기억되고, 그것을 반복해서 읽음으로써 외우게 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훨씬 더 강력한 기억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는 4번 읽는데 최대 40일이 걸린다고 잡고 있다. 잘 유지만 할 수 있다면 1000 단어를 40일이면 고통없이 즐겁게 외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되어 있길래? 라는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살짝 맛보기로 소개해본다.
가장 먼저 이 책의 핵심 구성과 특징에 대해 소개한다.
다음으로 단어나 문장을 읽을 때 반드시 알아야 하는 발음 가이드가 제시된다. 2회 정독하면 영단어 읽기의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이렇게 명확한 횟수를 명시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착한 학생처럼 따라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고, 그런 자신감의 넘치는 표현이 믿음직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본격적인 단어학습 시작이다. 책은 총 11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휘의 난이도도 감안했겠지만 학교 어휘, 가정 어휘, 사람 관련 어휘 등 비슷한 것끼리 묶어서 파트별로 제시하고 있다.
PART 11에서는 중학교 가기 전 필수 어휘를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배워볼 수 있게 했다.
단어를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했는 지 잠시 살펴보자. 그전에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 있다.
그림으로 표현된 스펠링은 일정한 특징이 있는데 파트 시작 전 저자는 그것을 미리 명시해두고 있다.
즉, 혓바닥이 있는 아이, 없는 아이, 머리를 묶는 아이, 얼굴이 동그란 아이가 나타내는 알파벳이 각기 다르며, 이 얼굴들은 단어 속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본문은 '그림으로 읽기'와 '문장으로 끝내기'로 구성되어 있다. 가만히 살펴보면 이 책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단어를 그림으로만 표현한 것이 아니라, 단어의 그림 상황과 문장이 일치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즉, 단어를 죽 4번 정도 읽고 어느 정도 익숙한 상태에서 문장 속에 사용되는 형식을 익히게 되는데 그 문장이 바로 단어의 그림과 일치하는 내용인 것이다. 다시 한번 명확하게 단어의 뜻과 스펠링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래의 예를 보면, 'empty'라는 단어를 그림으로 '비어 있는'이라는 의미로 직감적으로 외우고 난 후 연결된 문장인 'This is an empty box.'를 읽으면서 다시 한번 박스가 비어 있는 'empty' 그림을 떠올리는 것이다.
'neither' 역시 마찬가지다. '금도끼 은도끼'의 한 장면을 표현하여 '(둘 중)어느 쪽도 아니다'라는 의미를 전달한 후 'Neither are mine.(양쪽 모두 제 것이 아니에요)'라는 문장을 통해서 그 단어와 의미를 각인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스펠링과 뜻, 문장을 외운 후에는 테스트를 통해서 실력을 점검해본다.
각 장마다 연습 문제가 제시되어 있다.
처음에는 이런 방법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싶었는데 반복해서 읽다 보니 이미지의 잔상이 상황과 함께 자꾸 떠오른다. 반복할수록 더 또렷하게 기억될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고통스럽게 외우지 않고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외울 수 있다는 것이다. 부담없이 즐겁게 공부하는 것은 최소의 에너지를 쓰면서도, 최대를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비법이며, 큰 산의 첫 번째 고비를 수월하게 넘길 수 방법이 될 것이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책. 그간 중구난방으로 외워 온 둘째의 단어 공부를 이 책으로 정확하게 정리시켜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