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을 담은 팔레트 - 인류와 함께한 색 이야기 창비청소년문고 23
남궁산 지음 / 창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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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의 죽음의 원인을 추적하는 애니메이션 '러빙 빈센트'를 보고 왔다.

고흐 그림의 색채가 워낙 강렬해서 그 어떤 화가보다 '색'하면 먼저 떠오르는 화가로 손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그의 작품을 바탕으로 107명의 화가들 손에서 탄생한 애니메이션.

강렬한 그림들이 95분동안 대형 스크린 위를 수놓는다.

주위의 평도 워낙 좋기도 했지만 이 영화를 꼭 보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다.

바로 이 책 [문명을 담은 팔레트] 때문이었다.

 

 

형형색색의 물감을 짜놓는 '팔레트'가 '문명'을 담고 있다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이 책은 인류 문명 속에서 색이 어떻게 탄생했고, 어떻게 인류의 역사 속에서 발전되어 왔는지를 색깔별로, 다방면에서 다각도로 보여주는 책이다.

과학창의재단의 2017년 우수과학도서 중고등 부문에 선정될 정도로 탄탄한 구성을 갖추었지만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고 에세이처럼 술술 읽힌다. 그렇지만 내용이 가벼운 것은 결코 아니다. 하나의 색깔이 인류에 나타나기까지의 역사부터 추출하는 방법과 염색하는 방법, 대중화되기까지의 과정은 물론 각 색상의 역사적인 의미와 희노애락을 구석구석 보여줌으로써 그야말로 색과 인류와 문명의 관계를 전방위적으로 추적해서 소개한다.

 

 

최초의 색이자 생명의 색인 '빨강'부터 처음에는 이름조차 없었던 '파랑', 노랑, 초록, 검정, 하양, 보라, 주황과 분홍까지 섹션별로 색이 품고 있는 스토리를 만나는 흥미로운 구성으로 되어 있다.

색채의 화가답게 고흐는 '파랑'에서 한번 잠깐 조연으로 등장하지만 '노랑'에서는 아예 대놓고 '노란색을 사랑한 화가, 고흐'라는 한 꼭지를 담당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영화 '러빙 빈센트'에서도 노란색이 화면 가득 물결친다. 고흐가 등장하지 않을 때조차도 장면 자체가 '고흐'임를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고흐가 이렇게 노란색에 집착했던 것이 화가의 감각적인 선택이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음을 타당성있는 근거를 들어 설명한다.

 

 

"고흐는 알코올 중독에 가까울 정도로 술을 많이 마셨습니다. 자신의 귀를 자른 것도 만취한 상태에서 저질렀다고 하지요. 고흐는 당시 유행했던 압생트라는 독주를 많이 마셨습니다. 그런데 압생트에 포함되어 있는 튜존이라는 물질은 뇌세포를 파괴하여 환각을 일으키고, 테레빈이라는 물질은 시각 신경을 손상시켜 사물이 노랗게 보이는 질환인 황시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압생트에중독된 고흐가 노란색 환각을 작품으로 그려 낸 것이 아닐까 추측하기도 합니다.

때때로 튜브에서 짜낸 물감을 먹기도 했던 습관 역시 고흐의 정신과 몸을 망가뜨렸을 겁니다. 고흐가 살던 시기에는 이미 노란색 안료가 인공적으로 합성되어 판매되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납 같은 성분이 포함되어 있었지요. 고흐의 작품을 보면 납 중독으로 의심되는 특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납에 중독되면 망막에 문제가 생겨 빛이 원을 이루는 식으로 보인다고 하는데, 「별이 빛나는 밤」을 보면 달빛이 원으로 표현되어 있거든요. 고흐에게 노란색이란 아름다운 작품의 밑거름이 되어 준 동시에 고흐 자신을 비극적으로 밀어 넣은 주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p.71~72

 

아는 것이 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색'의 실체를 알고 나서는 살짝 들기도 한다. 고흐의 그 강렬한 색의 선택이 여러 유해 물질에 중독되어 일그러진 상태로 보인 세상을 옮겨놓은 것이라니 말이다. 그러나 그러한 세상을 천재적인 재능과 열정으로 예술화시켜서 옮겨놓은 것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자연에서 얻었던 색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내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유해판정을 받은 성분들이 물감에 포함되면서 고흐 뿐만이 아니라 많은 화가들이 이유도 모른 채 고통을 겪어야 했다고 한다. 파란색과 초록색에 포함되었던 비소, 노란색에 포함되어 있던 납, 카드뮴 등 지금은 금지된 성분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오히려 가격이 저렴해져 환영을 받으면서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물감이 대중화되면서 더 좋은 작품을 더 많이 만날 수는 있었지만, 그로인해 화가의 수명이 단축되면서 더 위대한 작품들은 더이상 만나지 못하게 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역설적인 생각이 든다.

 

빨강, 파랑, 노랑, 초록...인류는 색을 발견하고 이를 옮기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자연에서 얻어야했던만큼 재료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았으며, 이를 구현하고 유지시키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렇기때문에 색은 돈과 권력을 소유한 상류층이 독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이것이 신분의 상징으로 굳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다양한 색의 홍수 속에서 오히려 선택이 고민스러운 오늘날에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지만 색이 통과해온 역사의 터널의 저편 세상의 빛깔은 이렇게 많이 달랐다.

 

 

색깔의 독점현상은 이를 극복하려는 움직임도 불러왔다. 물론 경제적인 이해관계가 늘 얽혀있는데 색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절반의 비용으로 빨강을 만들 수 있는 합성 색소가 독일의 화학회사에 의해서 개발되면서 '빨강'은 드디어 대중의 품에 안기게 되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여기서 우리가 잘 아는 '파브르'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당시 생활고에 시달리던 파브르는 빨강 천연 색소의 새로운 합성법을 개발해 특허를 등록했다. 그런데 더 혁신적인 방법인 인공 색소가 개발되면서 파브르의 특허는 쓸모없게 되어 버린는 것이다. 그 뒤 파브르는 곤충 연구에 전념하여 『파브로 곤충기』를 썼다고 하니 합성 색소가 탄생하지 않았다면 그의 곤충의 세계에 대한 기록은 한참 뒤에나 볼 수 있었을 지 모르겠다. 어쩌면 영영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우리에게 이렇게 다채로운 색을 선물한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이는 바로 '윌리엄 퍼킨'이라는 왕립화학대학 학생이었다고 한다. 1856년 '모브'라는 보라색 염료를 만들었는데 이 성공을 계기로 유럽에서는 합성염료 개발 경쟁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약 십년 후인 1868년에 파브르에게 피해를 주었던 합성 빨강 색소가 개발된 것도 그 맥락에 있었다.

지금도 신비한 느낌이 드는 '보라'는 처음에는 고동의 점액을 이용해서 얻었다고 한다. 손수건 한장을 염색하는데 1그램의 염료가 드는데 이 1그램의 염료를 고동의 점액으로 얻으려면 무려 고동 1만마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연 신비의 색 답다.

 

 

그런데 이 색을 최초로 합성염료로 만들어냈으니 가히 혁명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서도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실은 퍼킨은 합성염료를 발명하기 위해서 모브를 만든 것이 아니고 처음에는 말라리아 치료약을 만들려고 했다는 것이다. 당시 말라리아 치료약으로 사용되었던 '키니네'는 나무의 껍질로 만들었는데 이 나무가 유럽에서는 자라지 않아서 이를 인공적으로 만들어내기 위해서 많은 화학자들이 도전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퍼킨도 그중에 한 명이었으며 불과 18세밖에 되지 않은 학생이었다. 실패를 거듭하면서 쌓인 결과물 중에서 보라색 용액을 발견하면서 '모브'라는 합성염료를 만들게 된 것이다. 퍼킨은 염료 회사를 차리고 공장을 만들어 이 모브를 대량 생산했으며,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이 염료로 염색한 옷을 입음으로써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크게 성공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합성염료의 길을 연 것이다.

 

 

문명을 담고 있는 각 색에 대한 이야기만 풀어냈다면 이 책은 인문학 책으로 분류가 되었을 것이지만,

마지막 장는 '색'에 대한 비교적 과학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빛과 색. 우리가 눈으로 색을 볼 수 있는 원리, 눈으로 보이는 것이 진실만은 아니라는 인간 시각의 한계, 색의 속성 등 색이 매커니즘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을 담고 있는 것이다.

 

가끔 숨을 쉬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 그때서야 내가 숨을 쉬고 있었음을, 산소의 귀중함을 알게 된다.

색도 그렇다. 그 자리에 너무도 당연히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색깔이 부재인 세상을 떠올리니 주위에 가득한 색이 하나하나 의미있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 색들을 쟁취하기 위해, 소유하기 위해 흘렸던 많은 사람의 피와 땀을 생각한다면 한 번 정도는 의식하고 감사하고, 맘껏 누릴 수 있음에 행복해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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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손글씨 잘 쓰면 소원이 없겠네 - 악필 교정부터 캘리그라피까지, 4주 완성 나만의 글씨 찾기 소원풀이 시리즈 5
이호정(하오팅캘리) 지음 / 한빛라이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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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부터 글씨를 잘 쓰지 못해서

글씨 쓰기를 싫어했고 포기도 했었다.

악필은 아니지만 어딘가 균형이 맞질 않고,

성격이 급해서 빨리 쓰는데 익숙해지다보니

점점 글씨의 모양새가 무너져서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될대로 되라 하면서 포기했었다.

다행히도 대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컴퓨터를 쓸 일이 많아졌고,

사회에 나와서도 점점 손글씨보다는

키보드 사용이 많아지다보니  글씨 쓰기는 잊어도 되었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는 P.O.P나 캘리그라피 같은

아날로그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손 글씨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이 부럽긴 하지만

그렇다고 노력으로 고쳐보고 싶다는 생각은,

이제는 하지 않고 있는데

갑자기 둘째가 이 책 [나도 손글씨 잘 쓰면 소원이 없겠네]

보더니 너무 해보고 싶다고

졸라서 일단은 함께 도전해보기로 했다.

둘째의 경우 글씨가 균형이 맞고 일정해서

연습하면 충분히 개성있게 잘 쓸 수 있을 것 같긴 했다.

 

책을 받은 날이 하필 기말고사 시작 즈음이라

일단은 군침만 흘리며 한장 두장 넘겨보는데 만족해야 했다.

시험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일주일도 안되어

이번에는 학교 체육시간에 운동을 하다가

그만 오른 팔을 다쳐 반깁스를 하게 되었다.

하필 오른 손이라니.

책 맛만 보고 깁스를 풀 때까지 잠시 중단해야만 했다.

 

 

책은 4주동안 완성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전의 예쁜 글씨 쓰기 교재와 같은

빽빽한 워크북 형태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아기자기하고 편안하게 읽으면서 연습을 해볼 수 있도록

깔끔하면서도 예쁘게 구성되어 있다.

평소에 다이어리, 노트 등을 꾸미기를 좋아하는

저자의 성격이 책 구석구석에 그대로 묻어난다.

연습해서 이 정도로 꾸밀 수 있다면

정말이지 글씨쓰기가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놀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책은 연습을 시작하기 전

내 손글씨를 탐색하는 과정부터 시작한다.

평소보다는 조금 큰 글씨로 써서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며 무엇을 고쳐야 하는 지를

파악하는 단계인 것이다.

이 과정은 문제점을 진단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4주 후의 변화와 비교하는 목적도 있다.

 

 

원인을 알면 처방도 가능한 법.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4가지 사례를 들어 설명을 해준다.

글씨가 너무 한쪽으로 치우쳤거나

높낮이가 일정하지 않다거나

앞뒤 글씨 크기가 차이가 난다거나

자음, 모음의 크기가 다를 때에도 

보기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가독성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강조한다.

'첫째도 가독성, 둘째도 가독성'이라고.

활자체(필체), 글자 간격(자간), 행간, 띄어쓰기에 따라

가독성은 차이가 많이나고

이것이 예쁘고 보기 좋은 글씨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오랜 세월 연습의 연습을 거듭하며

깨달은 원리를 명쾌하게 정리해준다.

 

 

저자가 강조 또 강조하는 부분.

그러나 내가 가장 하기 어려운 것.

바로 크고, 천천히 쓰라는 것.

그리고 꾸준히 써볼 것.

역시나 어떤 일이든 꾸준한 연습이

필요한 것은 불변인 것 같다.

 

"연습할 때는 큰 글씨로 천천히 쓰세요. 평소에 글씨를 크게 쓰다가 작게 쓰기는 쉽지만 작게 쓰던 글씨를 크게 쓰려면 어렵습니다. 크게 쓰며 연습해야 자기 글씨의 장단점을 빨리 파악할 수 있고, 천천히 써야 전체적인 글자의 비율을 확인하며 쓸 수 있습니다. 문장을 쓸 때도 빨리 쓰면 한 글자씩만 보며 쓰게 되므로 글씨가 점점 작아지거나 점점 내려가기도 하지요. 천천히만 써도 글씨의 조금은 더 예쁘게 쓸 수 있어요. 마지막 글자까지 정성 들여 쓰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연습입니다. 한 단어라도, 5분씩이라도 매일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시험을 앞두고 벼락치기 공부하듯 몰아서 연습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아요." --- p.18~19

 

 

저자는 직접 수업도 하고 있기에

글씨 연습을 하면서 나올 법한 질문을

따로 Q&A 코너를 마련하여

주차가 끝날 때마다 해결해주고 있다.

 

 

드디어 1주차! 제목이 심상치 않다.

'글씨를 처음 배우는 것처럼'

역시나 제대로 해낼 수 있을 지 자신은 없지만

그럼에도 도전해보기로 했다.

첫 날은 모두가 궁금해할 법한

'펜 고르는 법'에 대한 안내를 해준다.

저자가 직접 사용하고 있는 펜들의 특장점,

그리고 초보자들이 처음 사용하기에 적당한 펜을

샘플과 함께 소개해준다.

 

 

2일차에는 처음 펜을 쥐는 자세부터.

 

"먼저 펜촉으로 3cm 정도 되는 곳을 검지와 엄지 가볍게 집고 중지의 첫 마디 위에 펜을 올립니다. 새끼손가락부터 손목까지는 바닥에 잘 붙어 있어야 합니다. 그 상태로 너무 힘주지 말고 쓰도록 하세요. 왼손잡이도 같은 방법으로 잡으면 됩니다." ---p.28

 

다시 걸음마를 제대로 배운다면 이런 느낌일까.

무의식적으로 하던 일을 신경을 쓰면서

천천히 하려니 힘이 많이 든다.

글씨 쓰기에서 바른 자세가 기본 중의 기본이라니

힘이 들더라도 연습을 해야 할 것같다.

 

드디어 쓰기에 돌입.

자음과 모음쓰기부터 시작한다.

가능하면 굵은 펜으로 자음과 모음을 순서에 맞게

한 획, 한 획 써본다.

한글을 낯설게 보는 과정이라고 한다.

각 획의 위치와 길이, 전체적인 모양을 새롭게 눈에 익힌다.

 

 

자음과 모음을 익힌 후

드디어 자음과 모음을 결합한 한글의 모양을 익힌다.

받침없는 글자부터 시작해서

겹받침이 있는 글자까지 확대한다.

 

 

2주차는 본격적인 단어 연습에 들어간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예뻐보이기 위한 꼭 필요한 숫자연습까지.

3일차부터는 문장연습이 들어간다.

5일차에는 자음과 모음 하나만 바꿔도 달라지는 글씨를

체험하며 다양한 자음과 문장을 연습해본다.

 

 

3주차부터는 가지런히 쓰기 위한 문장들을 연습한다.

5일차에는 레이아웃따라 달라지는 느낌을 연습해본다.

 

 

드디어 4주차!

그동안 연습으로 글씨가 다듬어졌다면

이제 메시지 카드나 엽서 등의 캘리그라피에 도전해본다.

문장을 다양한 레이아웃으로 쓰는 연습을 한다면

어렵지 않게 꾸밀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다이어리 예쁘게 쓰는 법을 팁으로 알려주고,

여행 노트 꾸미는 법도 살짝 소개한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질 정도로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과연, 이런 수준까지 올라가서 즐길 수 있을 지 자신은 없지만

꾸미기를 즐겨하는 둘째라면 가능할 것도 같다.

어서 팔이 나아서 변화해가는 글씨의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

둘째는 벌써부터 시리즈의 한 권인

영문 캘리그래피 책을 찜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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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 마음을 묻다 - 그림책이 건네는 다정한 위로
최혜진 지음 / 북라이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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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마음을 울리는 책을 읽고 나면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곰곰히 생각의 여운을 느끼며 아래로 아래로 침참해들어가게 된다.

그림책을 좋아하기 시작한 것은 아이들 때문이었다.

아이들이 아니었으면 그림책을 가까이 할 기회가 있었을까.

아이가 태어나고, 눈높이를 아이의 시선으로 맞추면서

아이에게 더 좋은 것, 더 재미있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

당시 막 생기기 시작했던 그림책 대여프로그램을 신청했다.

큰 아이 6살, 둘째 4살에 맞는 엄선한 그림책을 매주 4권씩 받아봤다.

그리고는 아이들보다 내가 그림책에 폭 빠져버렸다.

그때 접한 그림책은 내가 어렸을 때 읽었던 책이 아니었다.

옛날이야기나 교훈을 주기 위한 조잡하고 유치한 수준의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편견을 산산이 깨주는 수준높은 책들이 정말 많았다.

막 성장의 토대를 갖추고 발전하기 시작할 무렵이어서 그런지

두드러진 한국 작가 몇몇의 작품 외에는

대다수가 외국 작가의 작품들이었지만

그래서 독자의 눈높이는 한껏 높아지게 되었고

지금의 눈부신 성장의 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이후 우리집 책장에도 한국 그림책 작가들의 책이 하나둘 채워지기 시작했었다.

 

그렇게 그림책에 입문하기 시작하여

아이들의 성장과 더불어 나 역시 그림책을 읽으며 함께 성장했다.

그림책을 통해서 위로를 받고, 해소도 하고,

행복감도 느끼고 순수한 즐거움도 느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을

수백번이고 반복해서 읽으며 그렇게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어갔다.

아직도 그때 읽던 그림책들이 책장 하나를 빼곡히 채우고 있다.

이사를 갈 때도 절대 못버리게 해서

남겨둘 책과 정리할 책의 선별을 거듭해가며 

겨우 책장 하나로 줄여 놓은 것이다.

실은 나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과 함께 읽던 책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내게도

아이들과 함께 만들었던 추억의 공간이 된 것이다.

당시 블로그에 그림책에 대한 리뷰를 써서 올렸는데

지금도 가끔씩 그때를 떠올리며 읽어보곤 한다.

일을 핑계로 양껏 못올렸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좀더 부지런히 많이 썼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아이들이 크면서 그렇게 좋아하던 그림책과 조금씩 멀어지면서

잠시 잊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마음 한구석에는

언젠가는 찾아갈 고향처럼 그림책에 대한 미련이 늘 남아있다.

그래서 그림책과 관련된 책이 나오면 무조건 읽어보는데

[그림책에 마음을 묻다] 역시 그런 이유로 읽기 시작했다.

나 역시 그림책을 통한 치유의 경험이 있었던 터라

힘든 어느날 갑자기 훅 작가의 인생에 들어왔다는

그림책의 힘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그림책이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것은

'그림'과 '책'이 제 역할에 충실했을 때이다.

그림이나 글이 서로 엊박자가 나거나 균열이 있을 때는

아무리 좋은 메시지가 담겨있어도

마음으로부터의 공명이 생기지 않는다.

어른의 시각으로 보거나

목적을 가지고 억지로 상황을 만들거나

교훈이 너무 노골적으로 눈에 보일 때

정해진 결론으로 몰고갈 때

그 책은 어떤 감흥도 일으키지 못한다.

 

 

이 책에 소개된 그림책은 적어도 그런 면에서는 걱정할 것이 없다.

책 한권 한권이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며

고르고 고른 저자의 정성이 물씬 느껴지는 그림책들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는 물론

이를 전달하고 있는 그림 역시 열 마디의 말을 아우르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21권 모두를 당장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정말 수준높은 그림책들이다.

중간중간 실려있는 그림책 작가에 대한 소개를 보면

저자가 그림책을 얼마나 섬세하고 세심하게 골랐는지를 느낄 수 있다.

철학적인 사유를 담아내고 있는 작가들의 면면은

그림책 대상의 분류가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이런 그림책에 정말 가슴을 파고드는 글을 얹는다.

책에 소개된 고민은 실은 특정인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누구나 고민해봤을 법한 복합적인 고민 덩어리들을

하나하나 풀어헤쳐 놓은 것일뿐.

처음에는 남의 고민인줄 알았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저자의 마음을 읽어내려가는 위로를 들을수록

가슴 속 깊이 묻어두고, 꽁꽁 숨겨두었던

바로 내 얘기였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그림책을 보면 한숨이 나오고 상황에 몰입이 되고

그리고 해소와 위안이 되는 것이다.

그때서야 비로소 내 얘기였구나, 나였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것이다.

 

 

전문 심리상담사는 아니라고 저자는 손사래를 치지만

그렇게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이해해주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것이다.

 

오랜 시간 에디터로 일을 했던

글로 먹고 살 수 있겠다는 학창시절 교수님의 예언처럼

깔끔하고 정갈하면서도 폐부를 찌르는 저자의 글은

그렇게 그림과 함께 든든한 위로가 된다.

 

이 책을 읽는내내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한 사람의 특별한 사유가 아니라

이 시대 여성이라면 겪고 있고, 겪었을

그런 힘겨운 삶의 무게에 힘들다는 말도 못하고 있는

그 사람에게 이 책이

잠시나마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기회가 닿으면 살며서 건네봐야겠다.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나는 저자의 또다른 책을 검색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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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그림 - 그림 속 속살에 매혹되다
유경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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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그림]

표지부터 강렬했다.

제목도 도발적이다.

대체 무슨 책일까 궁금증이 증폭되었다.

미술이나 그림에 대해서 관심과 호기심은 있지만

정작 아는 것은 별로 없는 문외한이다 보니

표지의 그림마저 처음보는 그림이라

궁금증이 더 일었던 것이다.

 

 

책을 받아본 후에는 다시 한번 놀랐다.

표지의 감촉때문이었다.

마치 그림의 표면을 터치하는 듯한

고급스러우면서도 부드러운 무게감이 느껴지는 재질이었다.

악마의 유혹은 화려하면서도 달콤하기 때문일까?

 

"여기 소개하는 그림은 일상생활에서 섣불리 말하지 못하는 사실 혹은 진실에 관한 것이다. 진실은 언제나 숨김과 드러냄, 감춤과 폭로 사이에 있다. 그림이라는 예술이 진실 혹은 진리하는 것을 드러내는 방식이라고 볼 때, 그것은 은폐와 탈은폐의 변주로 나타난다. 그러다 보니 그림들은 섹슈얼하고, 에로틱하고, 폭력적이고, 관음적이고, 탈주적이다." ---p.5~6 <서문 中>

 

'그림 속 속살에 매혹되다'라는 이 책의 부제처럼

이 책은 인간의 가장 깊은 곳 민낯의 모습을

드러낸 그림들을 추적한다.

은근한 호기심으로 고개를 돌린 채 곁눈질로 슬금슬금 옅봤던

그림들을 정면으로 당당하게 마주하며 소개한다.

고급스러운 표지에 둘러싸여 정갈하게 놓여있는 그림들은

낯설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하고

빨려들어갈 것같이 강렬하기도 하다.

 

그렇게 솔직하게 밖으로 드러내니

오히려 군더더기들이 걷히고

순수하고 담백하게 핵심이 분명해진다.

그림을 보는 눈은 없지만

그럼에도 온 몸의 감각으로 그림이 느껴진다.

예술을 받아들이는데 꼭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마치 바디랭귀지로도 낯선 언어가 의사소통이 되는 것처럼

그렇게 솔직한 감정으로 만나게 되는 그림은

선명하고 감각적으로 메시지가 전달된다.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면을 건드리는 이러한 그림은

그만큼 전달력이 큰듯 하다.

 

 

책은 총 3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차마 드러내어 말하지 못한 것들

탐닉, 복수심, 고혹, 죽음, 욕망, 자살, 호기심, 레즈비언, 동경, 천박함, 집착.

그야말로 차마 말하지 못하는 주제들이다.

첫 장, 첫 작품부터 강렬하다.

영주의 폭정으로부터 백성을 구하기 위해

나체로 말을 타고 동네를 도는 것도 불사했던

영주의 부인 '고디바'의 이야기.

일제히 그 광경을 보지 않기로 약속하며

영주 부인의 희생에 감동했던 백성들.

그럼에도 호기심을 누르지 못하고 몰래 그 광경을 훔쳐보았던

재단사 '톰'은 결국 눈이 멀게 되었고,

관음증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장본인이 되었다.

이를 그림으로 옮긴 다양한 화가들의 작품들을

바라보노라면 고디바의 희생정신이

가슴 저리도록 생생하게 다가온다.

관음의 음흉한 시선이 있기에 더더욱.

 

 

이렇듯 주제를 가지고 여러 작품을 만나니

그 주제가 더더욱 분명하게 부각된다.

'레즈비언'이라는 주제의 그림 역시 쉽게

보기 어려운 그림이다.

남성 간의 동성애가 일반적인 시대를 지나

철저하게 금지되었던 시대가 되었을 때까지도

여성의 동성애는 한 켠으로 밀려나

허용도 탄압도 받지 않은 채 존재했다고 한다.

자연스러움에서 욕망으로, 위로로

다양한 형태로 표현된 그림을 보노라면

인생의 복잡함을 여기서도 그대로 느껴지게 된다.

 

 

2장 당신도 모르게 눈이 가는 그림들

추문, 무지, 공포, 노출 위험, 불경함, 음탕함, 불길함, 자기애.

3장 욕망할수록 가질 수 없는 삶

매혹, 완벽, 도발, 희열, 숭배, 은폐, 색욕, 독립.

 

 

2장과 3장 역시 잠자고 있는 인간 밑바닥의 본능을

흔들어 깨운다.

모든 인간에게는 이런 욕구와 욕망,

이런 모습이 있음을 깨닫게해주는 것 같다.

처음에는 화들짝 놀라 뒷걸음질 치게 되지만

이런 직설적인 솔직한 감정과 마주하다보면

어느 순간 긴장이 풀리고, 여유가 생기고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가식적이었던 모습을 잠시 내려놓고

솔직한 인간인 나와 마주하게 된다.

무슨 척하는 나가 아닌

체면과 형식을 벗어던진,

그렇게 풀어헤쳐진 인간, 나를 만나게 된다.

이렇게 솔직한 자기와 만나고 나면

마치 목욕을 하고 나온 듯

시원한 해방감이 느껴진다.

 

 

세상만사 걱정일랑 내려놓고

잠시 쉬어가라고 책속의 그림들은 유혹한다.

그 유혹에 잠시 빠져 보는 것도 좋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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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이 잘되는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진로 전략
김상호 지음 / 노란우산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이 커가면서 진로가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아이들 교육만큼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는 것이 또 있을까.

수많은 아이들이 한 가지 방향으로 달려가는 것이

정답이 아님을 알면서도 정답으로 애써 믿으며

그렇게 수많은 무의미한 경쟁구도를 만들어갔다.

시대가 변해가고 있지만 교육만큼은 철옹성이다.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 같던 것도

상황과 조건이 맞을 때 한순간의 무너지기도 하는 사례를

역사적으로 경험적으로 보지 않았던가.

앞으로 상황이 변한다면 우리들의 맹목적인 교육에 대한

맹신이 과연 변할 수 있을까.

아직은 확신이 없다.

 

 

그럼에도 [취업이 잘되는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진로 전략]

보게 된 이유는 내가 알지 못하는 요즘 교육계의 트렌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궁금증에서 였다.  

의식하지 않은 사이 이름도 바뀌고

현장의 환경도 바뀌어 가면서

최근에는 아예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를 목표로 하는

아이들도 많아졌다는 얘기를 들으니

조금씩 그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진로 전문가로

10대의 진로와 직업, 취업에 대해 

주로 연구하고 강연활동도 하며 책을 집필해오고 있다.

《절대 실패하지 않는 진로 선택을 위한 유망 직업 백과》,

《좋아하는 과목으로 진로를 찾아라》,

《김상호의 10대를 위한 진로 특강》,

《취업이 잘되는 유망 학과 백과》 등.

특별히 특성화고, 마이스터고만 연구하고 집필한 것이 아니기에 

균형적인 시각에서 객관적인 조언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맹목적인 대학지향이 아닌

진짜 인생의 설계로서 진로 탐색을 권한다.

'조금 돌아가는 듯해도 더 멀리 갈 수 있다'라는

꼭지의 명처럼 평생직업의 시대에 맞게

진로 선택이 추세에 떠밀려 가는 것인지

주도적인 선택에 의해 가는 것인지를 생각해보고,

자신이 전문계고 스타일인지, 일반계고 스타일인지를

확인해볼 것을 제안한다.

 

 

2장은 전문계고로 진로를 정했다면

자신에게 맞는 학과는 무엇인지를 찾을 수 있는

가이드를 제시한다.

실질적으로 전문계고를 생각해보고 있다면

현재 어떤 학교와 학과들이 있고

취업이나 진학이 잘되는 학교나 학과는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어 참고해볼 만하다.

 

 

3장은 전문계고 학생이 취업을 할  때

필요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고졸 취업의 현황, 유망 직업,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법, 면접법 등

 

4장은 특성화고, 마이스터고의 학생들의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의 종류와

취업 후 학위를 취득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5장은 '성공한 고졸 인생 만드는 똑똑한 가이드'라는

제목처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했을 때와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했을 때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비교해주면서

고졸 취업의 장점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어쨌든 선택은 독자의 몫이지만

객관적으로 좋지 않고, 어려운 부분은 분명히 있지만

그럼에도 고졸 취업도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임을

저자는 강조한다.

단순히 호도하지도, 단점을 감추지도 않는다.

고졸로서 대학을 진학하려고 했을 때의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만만한 선택이 아님도 알려준다.

 

 

또한 많은 학교가 상업, 회계에 집중되어 있음에도

평생 직업으로서 회계나 경리가 결코 유망하지 않음을

전망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인공지능 시대 살아남을 고졸 직업과

대체 순위, 대체불가능 순위를 보여줌으로써

좀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마지막 부록에는

'중장기 인력 수급 전망 결과 고졸 인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직종'과

지역별 특성화고, 종합고, 마이스터고 현황을 정리해서 보여준다.

 

선택은 분명 많은 고민이 따른다.

그것이 인생을 좌우하는 선택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앞으로 사회가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전망도 전망일 뿐이다.

그럼에도 무조건, 남들이 모두 하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선택을 하는 어리석음은

더이상 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어떤 선택을 해도 후회는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잘못된 선택이었을지라도

심각한 고민과 신중한 선택에 의한 결과라면

깨끗하게 인정하고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새로운 길로 여정을 정하고 떠날 수 있을 것이다.

 

고졸 취업의 합리성에도 불구하고

누구나가 염려하는 것을 저자 역시 염려한다.

그것이 현실이기에.

그래서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당부한다.

 

"나는 고졸 취업에 도전하는 많은 사람에게 이런 말을 전하고 싶다.

긴 인생, 넓은 세상에서 본질적 삶의 정수와 가치를 추구한다면, 콤플렉스나 프라이드는 모두 버려야 할 것들이다. 콤플렉스나 프라이드 모두 자신의 발전에 쓸모없는 것들이다. 콤플렉스의 경우 무의식에서 스스로를 속박하는 족쇄와 같으며, 프라이드는 상대를 존중하기보단 무시하는 우월의식을 만든다. 비교는 끝이 없다." --- p.222

 

책을 모두 읽고 나면

대학 졸업 후의 취업난의 암울함 만큼이나

고졸로 헤쳐 나가야 하는 여정도 무겁게 다가온다.

그것은 힘겨운 사회 현실의 짐과

성장이라는 불안이 맞물려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결론적으로 어떤 선택을 하든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며

책임을 지는 것이 가장 중요할 터,

이 책은 그 선택의 기로에선 이들에게

기울지 않은 현실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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