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손글씨 잘 쓰면 소원이 없겠네 - 악필 교정부터 캘리그라피까지, 4주 완성 나만의 글씨 찾기 소원풀이 시리즈 5
이호정(하오팅캘리) 지음 / 한빛라이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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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부터 글씨를 잘 쓰지 못해서

글씨 쓰기를 싫어했고 포기도 했었다.

악필은 아니지만 어딘가 균형이 맞질 않고,

성격이 급해서 빨리 쓰는데 익숙해지다보니

점점 글씨의 모양새가 무너져서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될대로 되라 하면서 포기했었다.

다행히도 대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컴퓨터를 쓸 일이 많아졌고,

사회에 나와서도 점점 손글씨보다는

키보드 사용이 많아지다보니  글씨 쓰기는 잊어도 되었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는 P.O.P나 캘리그라피 같은

아날로그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손 글씨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이 부럽긴 하지만

그렇다고 노력으로 고쳐보고 싶다는 생각은,

이제는 하지 않고 있는데

갑자기 둘째가 이 책 [나도 손글씨 잘 쓰면 소원이 없겠네]

보더니 너무 해보고 싶다고

졸라서 일단은 함께 도전해보기로 했다.

둘째의 경우 글씨가 균형이 맞고 일정해서

연습하면 충분히 개성있게 잘 쓸 수 있을 것 같긴 했다.

 

책을 받은 날이 하필 기말고사 시작 즈음이라

일단은 군침만 흘리며 한장 두장 넘겨보는데 만족해야 했다.

시험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일주일도 안되어

이번에는 학교 체육시간에 운동을 하다가

그만 오른 팔을 다쳐 반깁스를 하게 되었다.

하필 오른 손이라니.

책 맛만 보고 깁스를 풀 때까지 잠시 중단해야만 했다.

 

 

책은 4주동안 완성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전의 예쁜 글씨 쓰기 교재와 같은

빽빽한 워크북 형태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아기자기하고 편안하게 읽으면서 연습을 해볼 수 있도록

깔끔하면서도 예쁘게 구성되어 있다.

평소에 다이어리, 노트 등을 꾸미기를 좋아하는

저자의 성격이 책 구석구석에 그대로 묻어난다.

연습해서 이 정도로 꾸밀 수 있다면

정말이지 글씨쓰기가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놀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책은 연습을 시작하기 전

내 손글씨를 탐색하는 과정부터 시작한다.

평소보다는 조금 큰 글씨로 써서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며 무엇을 고쳐야 하는 지를

파악하는 단계인 것이다.

이 과정은 문제점을 진단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4주 후의 변화와 비교하는 목적도 있다.

 

 

원인을 알면 처방도 가능한 법.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4가지 사례를 들어 설명을 해준다.

글씨가 너무 한쪽으로 치우쳤거나

높낮이가 일정하지 않다거나

앞뒤 글씨 크기가 차이가 난다거나

자음, 모음의 크기가 다를 때에도 

보기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가독성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강조한다.

'첫째도 가독성, 둘째도 가독성'이라고.

활자체(필체), 글자 간격(자간), 행간, 띄어쓰기에 따라

가독성은 차이가 많이나고

이것이 예쁘고 보기 좋은 글씨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오랜 세월 연습의 연습을 거듭하며

깨달은 원리를 명쾌하게 정리해준다.

 

 

저자가 강조 또 강조하는 부분.

그러나 내가 가장 하기 어려운 것.

바로 크고, 천천히 쓰라는 것.

그리고 꾸준히 써볼 것.

역시나 어떤 일이든 꾸준한 연습이

필요한 것은 불변인 것 같다.

 

"연습할 때는 큰 글씨로 천천히 쓰세요. 평소에 글씨를 크게 쓰다가 작게 쓰기는 쉽지만 작게 쓰던 글씨를 크게 쓰려면 어렵습니다. 크게 쓰며 연습해야 자기 글씨의 장단점을 빨리 파악할 수 있고, 천천히 써야 전체적인 글자의 비율을 확인하며 쓸 수 있습니다. 문장을 쓸 때도 빨리 쓰면 한 글자씩만 보며 쓰게 되므로 글씨가 점점 작아지거나 점점 내려가기도 하지요. 천천히만 써도 글씨의 조금은 더 예쁘게 쓸 수 있어요. 마지막 글자까지 정성 들여 쓰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연습입니다. 한 단어라도, 5분씩이라도 매일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시험을 앞두고 벼락치기 공부하듯 몰아서 연습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아요." --- p.18~19

 

 

저자는 직접 수업도 하고 있기에

글씨 연습을 하면서 나올 법한 질문을

따로 Q&A 코너를 마련하여

주차가 끝날 때마다 해결해주고 있다.

 

 

드디어 1주차! 제목이 심상치 않다.

'글씨를 처음 배우는 것처럼'

역시나 제대로 해낼 수 있을 지 자신은 없지만

그럼에도 도전해보기로 했다.

첫 날은 모두가 궁금해할 법한

'펜 고르는 법'에 대한 안내를 해준다.

저자가 직접 사용하고 있는 펜들의 특장점,

그리고 초보자들이 처음 사용하기에 적당한 펜을

샘플과 함께 소개해준다.

 

 

2일차에는 처음 펜을 쥐는 자세부터.

 

"먼저 펜촉으로 3cm 정도 되는 곳을 검지와 엄지 가볍게 집고 중지의 첫 마디 위에 펜을 올립니다. 새끼손가락부터 손목까지는 바닥에 잘 붙어 있어야 합니다. 그 상태로 너무 힘주지 말고 쓰도록 하세요. 왼손잡이도 같은 방법으로 잡으면 됩니다." ---p.28

 

다시 걸음마를 제대로 배운다면 이런 느낌일까.

무의식적으로 하던 일을 신경을 쓰면서

천천히 하려니 힘이 많이 든다.

글씨 쓰기에서 바른 자세가 기본 중의 기본이라니

힘이 들더라도 연습을 해야 할 것같다.

 

드디어 쓰기에 돌입.

자음과 모음쓰기부터 시작한다.

가능하면 굵은 펜으로 자음과 모음을 순서에 맞게

한 획, 한 획 써본다.

한글을 낯설게 보는 과정이라고 한다.

각 획의 위치와 길이, 전체적인 모양을 새롭게 눈에 익힌다.

 

 

자음과 모음을 익힌 후

드디어 자음과 모음을 결합한 한글의 모양을 익힌다.

받침없는 글자부터 시작해서

겹받침이 있는 글자까지 확대한다.

 

 

2주차는 본격적인 단어 연습에 들어간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예뻐보이기 위한 꼭 필요한 숫자연습까지.

3일차부터는 문장연습이 들어간다.

5일차에는 자음과 모음 하나만 바꿔도 달라지는 글씨를

체험하며 다양한 자음과 문장을 연습해본다.

 

 

3주차부터는 가지런히 쓰기 위한 문장들을 연습한다.

5일차에는 레이아웃따라 달라지는 느낌을 연습해본다.

 

 

드디어 4주차!

그동안 연습으로 글씨가 다듬어졌다면

이제 메시지 카드나 엽서 등의 캘리그라피에 도전해본다.

문장을 다양한 레이아웃으로 쓰는 연습을 한다면

어렵지 않게 꾸밀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다이어리 예쁘게 쓰는 법을 팁으로 알려주고,

여행 노트 꾸미는 법도 살짝 소개한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질 정도로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과연, 이런 수준까지 올라가서 즐길 수 있을 지 자신은 없지만

꾸미기를 즐겨하는 둘째라면 가능할 것도 같다.

어서 팔이 나아서 변화해가는 글씨의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

둘째는 벌써부터 시리즈의 한 권인

영문 캘리그래피 책을 찜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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