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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것을 얻는 법 - 즐겁고 풍요로운 삶을 위한 자기정화지침서
아놀드 엠 패턴트 지음, 강준린 옮김 / 북씽크 / 2018년 1월
평점 :
"인간은 가끔 고통스러운 상황,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어서 무기력해지는 상황을 선택할 때가 있다. 이는 인간이 사악하거나 어리석은 존재여서가 아니라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잠시 망각하고 고삐를 놓아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뒤죽박죽 얽히고 고통스러운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지혜의 깊이가 무한한 우주는 인간이 스스로 내면을 성찰할 수 있을 때까지, 쉽게 말하면 자신의 진정한 모습, 영원한 사랑의 결집체로서의 모습을 알아볼 때까지 우리가 자초한 상황을 확실히 인식하도록 내버려두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것을 얻는 법] 뒷표지 글이다.
요즘의 내 증상이 그래서 더욱 가슴에 박혔는지도 모르겠다.
어디 나 뿐이랴.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치고
맑은 정신으로 하루를 살아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래서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명상이나 심리책을
주기적으로 찾아 읽는데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 않는 것보다는 좀 나을 것같은 플라시보 효과라도
누려 볼 양으로 방법을 바꿔가면서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2010년 개봉했던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 Pray Love)>를 보았다.
개봉 즈음에 봤었는데 어디론가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강한 요즘
계속 머리 속을 맴돌던 영화라 모처럼 시간이 나서 다시 보게 된 것이다.
당시에는 이탈리아에서 먹고, 인도에서 수행하고, 발리에서 사랑을 찾은
그저 삶에 지친 주인공이 삶의 터전인 뉴욕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는 정도의 스토리만 좇아갔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떠올랐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힘든 현실에서 과감하게 떠날 수 있었던 주인공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다.
지금 다시 보니 사람에게 상처받고
새로운 사람에게서 치유를 하려고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진짜 나를 찾기 위해 낯선 나라로 떠난 것이었다.
처음 시작할 때 발리에서 만난 주술사는그녀에게
부적같은 그림을 주었다.
'머리로 보지 말고 가슴으로 보라는 의미의 그림을'
그 장면이 나왔을 때 깜짝 놀랐다.

[생각하는 것을 얻는 법] 책 내내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것이
바로 생각과 판단을 하지 말고 마음을 열고 느낌을 느끼라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의식의 세계는 사실 허상임을.
그 허상의 결정 때문에 우리의 문제는 해결되기 보다 더 함정에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가 정체되거나 막혀있기 때문에 만물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에너지의 흐름이 원활하게 흐르기 위해서는 직관의 결정을 따르고
마음 속 깊이 거부하고 있던 자신과 타인을 용서하고 사랑하면서
에너지가 흐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한다.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은 에너지의 흐름이 막혀있다는 것이고
이를 느끼고 의식하면서 흐르도록 해야 진정한 기쁨과 평화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의 마지막이 '사랑'이라는 것은
비단 이성과의 사랑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책에서 지혜의 영이라는 표현하는 신이 바로 사랑이며,
우주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는 '일치' 역시 사랑이라고 한다.
'일치'라는 것은 완벽한 상태로 이를 통해서
궁극적으로 있는 그대로의 완벽한 자신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지혜의 영'은 우리 내면에 있으며 '직관'으로 대화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직관은 느낌을 통해서 다가갈 수 있는 것으로, 자신의 느낌에 최대한 집중하면
내면의 힘에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한다.
이 '힘'은 평화의 기운을 실어주는 힘으로 무한한 자유와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사랑의 힘'이라는 것이다.
결국 '사랑'으로 시작해서 '사랑'으로 끝이 난다.
명상에서도 이타적인 '사랑'의 중요성은 늘 강조되어 왔다.
나를 내려놓고 직관으로 지혜의 영에게 맡기는 과정이 기도하는 과정이고,
그렇게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타인과의 '일치'가 되는 과정이 바로
사랑의 과정인 것이다.
영화의 흐름이 이 책의 핵심 과정과 놀랍도록 일치한다.
이 책의 저자는 25년 동안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부와 명예를 얻었지만 그만큼 고통과 괴로움을 느꼈다고 한다.
원인도 알 수 없는 통증을 치료하고자 시작한 명상에서
우주의 법칙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변호사 특유의 논리로 설파하면서 많은 이들의 큰 호응을 얻게 되었고,
글을 쓰고 책까지 내게 되었다.
이 책의 부제는 '즐겁고 풍요로운 삶을 위한 자기정화지침서'이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선뜻 그렇다고 대답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진정한 행복을 느끼며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임시방편의 처방전이 아닌 근원적인 해결 방법을 제새해주고 하는 것이다.

총 8부로 구성하여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이론과 실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부에서는 앞에서도 언급했던 에너지나 지혜의 영, 일치, 완벽하기 등
기본적인 개념에 대한 설명을 한다.
2부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천해갈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가장 근원적인 방법인 '느끼기'부터 시작한다.
느낌이란 에너지가 진동하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 진동을 방해하는 것이 바로 생각의 과정이라고 한다.
해석이나 묘사, 평가 등 이성적 사고로 접근하면
에너지의 흐름의 꽉 막혀 오도 가도 못하게 되고,
이 상태가 불편함을 느끼는 상태라는 것이다.
느낌을 해석하고 정의하지 않으면
느낌의 에너지는 자유자재로 몸 안을 흘러 다닐 수 있게 되고
'기쁨'의 상태를 경험하면서 모든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됨으로써
우리의 참 모습을 알게 되고 우주의 모든 피조물과
완전한 궁합을 이룰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느끼는 연습은 어떻게 해야할까?
<느끼는 연습>
눈을 감고 몸의 상태를 느끼고자 의식을 집중한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몸에 어떤 느낌들이 느껴지는지 관찰한다.
1. 머리에 스치는 생각들을 편하게 느껴본다. 그리고 그 느낌 속의 에너지와 힘을 느낀다.
2. 느낌을 있는 그대로 느껴본다. 그 느낌 속에서 느껴지는 힘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을 느낀다.
3. 느낌 자체를 느끼고, 느낌 속에 내재된 힘을 인식하는 자신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느낀다.
--- p.59
저자는 당연히 이 과정이 단 번에 될 수 없음을 강조한다.
책에 제시된 방법들은 평소 꾸준히 계속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3부는 판단하지 않는 방법, 시간의 개념, 인식과 완벽한 반응 체계등
인식에 대하여 다루며,
4부에서는 실질적으로 현실의 상황 속에서 적용해볼 수 있는
풍요로움에 대하여 다룬다.
5부에서는 인생의 목적을 깨닫는 방법, 자기애에 대해 다루며,
6부에서는 수단과 목적을 일치시킴으로써
리듬과 조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룬다.
7부는 가장 중요한 '지지모음'에 대하여 다룬다.
우주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데 타인이 서로 지지해줌으로써 이 과정을
더욱 잘 단단하고 원활하게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직접 경험하였기에 강력 추천하는 방법으로
지지 모임을 만드는 것부터 진행하는 순서까지 상세히 제시해준다.
마지막 8부에서는 더욱 더 높은 차원의 진리를
추구하는 것에 대해 다루며 마무리 한다.
책을 다 읽었지만 느끼기 조차 어렵기만 하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지금 당장 힘들고 어렵게 만드는 복잡한 문제는
어떻게 대하고 풀어나가야 하는지 실질적인 해법은 찾은 것 같다.
수없이 떠오르는 번민과 갈등의 해법을 찾은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은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저자가 자신있었다는
기능적인 부분의 명쾌한 설명은 설득이 되었다.
아직 지지 모임까지는 아니더라도
매일 아침 명상으로 내면의 나, 사랑과의 대화를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으니.
온 몸에 고여있는 에너지를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당장 오늘부터 시작할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