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 많이 바를수록 노화를 부르는
구희연.이은주 지음 / 거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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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찍어바르는 숫자가 늘어날 수록 내 피부는 죽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이책을 보면 세상의 화장품은 (독일의 그 까다롭기로 유명하다는 BDIH인증을 받은 화장품을 제외하고) 모두 독인것 처럼 보인다.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르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세상에 먹을 음식 하나없고, 마음편히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단 한개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책은 필요하다고 본다. 또 히트도 좀 쳐줘야 화장품 회사가 그 독한 독성을 조금이나마 줄이지 않을까? 라는 좀 현실감이 떨어지는 희망도 가져본다.

가장 큰 충격이였던 것은 에코서트 인증이 그닥 의미가 없다는 것이였다.
친환경제품, 자연주의 화장품을 표방해오며 화장품제조사에서 그렇게 강조하던 에코서트 인증은
'95%이상 천연 성분을 함유할것, 10%이상 유기농 성분을 함유할 것, 지정된 화학 성분을 함유하지 말 것'의 기준중 그저 하나만, 딱 하나만 만족하면 받을 수 있는 아주 쉬운 인증이였던 것이다.
그 에코서트 인증을 받은 화장품의 성분표를 보니, 향료까지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고 내가 비싼 돈 들여가면서 독일의 BDIH나 미국의 USDA Organic 인증을 받은 제품은 쓸 수 없지 않은가?
그에 대한 해결책은???
유감스럼게도 딱히 없다.
그저 화학성분에 대한 공부를 열라하고, 그 힘든 성분들 이름 줄줄이 외워서 화장품 살때마다 써먹던가,
아니면 책 뒤에 따로 분리된 화학성분 카드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일일이 비교해보며 사는 방법외에는 말이다.

예전에 과자가 얼마나 우리아이들의 몸에 독을 쌓아주고 있는지에 관한 책이 나와 큰 반항을 일으켰던 일이있었다.
한동안 과자 판매가 뚝 떨어지긴 했지만, 다시 또 우리는 과자를 사고 아이에게 먹이고 있다.
사람의 기억이 참 단순한건지, 아니면 지금까지 먹고 아무 이상없었으니 괜찮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 세상에 절대적으로 안전한거는 없다는 생각이 어느정도 베이스로 깔려있기 때문에 그런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것이 아닐까 싶다.

화장품도 마찬가지다. 저자의 말대로 천연화장품을 만들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만든다 하더라도 쉽게 부패되고 변질되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는 임상시험이 끝난 안전한 일반시중품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는 알겠지만, 이미 K본부의 스펀지에서 방영된 내용이 아니라, 
좀 더 전문적인 내용이 담긴 그리고 그에 대한 대안책이 담긴 책으로 좀 더 보강되어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아무튼 이번기회에 화장대나 좀 정리해야겠다.
클렌징, 스킨, 에센스, 썬크림만 필요하다했으니, 이번에 구입한 아이크림은 어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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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엘리베이터 살림 펀픽션 1
기노시타 한타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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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웃다가 쭈뻣쭈뻣 올라오는 소름을 느껴볼 수 있다.

표지나 제목에서 느껴지는 공포감에 잔인한 공포소설을 만날것이라 기대를 했다.
하지만 첫장, 둘째장 ......어째 넘어갈 수록 싱겁다. 그리고는 코믹으로 넘어간다.
이거 뭐다냥.......쩝..... 하면서 읽다보니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는 나도 모르게 등골이 오싹해지고 
온 몸에 소름이 쫙 돋아버렸다. 천천히 스며드는 공포감.
[악몽의 엘리베이터]가 가진 가장 큰 힘은 바로 이것이 아닐까?
가벼운 웃음으로 긴장감을 탁~ 풀어놓고선 천천히 아무도 모르게 스물스물 공포감을 실어주고 있는 힘.

어느날 최악의 사람들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갇힌다면?
"비밀이 하나 밝혀질 때마다, 악몽은 하나씩 늘어난다!" 라는 컨셉의 [악몽의 엘리베이터]는
평범한 직장인 오가와가 어느날 아르바이트생을 데려다 주고 아파트를 나서려는 순간
엘리베이터 안에서 정신을 잃으면서 악몽이 시작된다는 이야기다.
마지막에 오가와가 어떻게 될지, 또 왜 그렇게 된건지는 앞으로 읽을 독자들을 위해 패쓰~

정말 무엇을 예상하던지간에 그 모든 예상을 빗겨나가는 반전과 팩트들은 
책 읽는 독자에 대한 무한한 선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악몽의 엘리베이터]를 읽고 난 후에 정말 큰 재미의 선물을 받았다는 느낌을 받았으니 말이다.

나는 전혀 그렇지 않지만, 책 뒷부분의 해설을 읽어보니 번역자는 책을 읽을때 해석이나 뒷말 부터 읽는다고
하니, 미리 경고한다. [악몽의 엘리베이터]는 정말 처음부터, 처음의 프롤로그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가길.
그래야 이 반전의 통쾌감, 스릴감이 등줄기를 시원하게 내리탈테니 말이다.

나는 아무래도 당분간 엘리베이터에 누군가 있으면 무서워 못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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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크리파이스
곤도 후미에 지음, 권영주 옮김 / 시공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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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들은 누구를 위해 달리고 있었던 것일까?

 

기대가 컸던 만큼의 긴장감이나 박진감은 다소 떨어졌지만, 
잘 짜여진 짜임새와 구성력으로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 <새크리 파이스>
처음 접해보는 로드레이스에 관한 이야기가 주 소재이기에 이해하기에는 조금 버거운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굳이 전문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그리고 <새크리 파이스>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해하는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어시스트로 만족하며, 어시스트로의 로드레이스 선수로 남고 싶어하는 , 
그래서 먼저 골인의 테이프를 끊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며, 
우승에 대한 불안함같은 것이 존재하는 재능있는 선수 시라이시의 시선으로 풀어지는

로드레이스의 세계는 매우 신사적인 스포츠이면서 잔인한 면을 함께 하고 있는 이중적인 스포츠이다.

팀의 에이스이자 자신의 존경의 대상인 이시오 선수가 에이스 자리를 놓치기 싫어서 라이벌 선수를 
일부러 해쳤다는 오해를 하기도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이시오 선배가 얼마나 자신을 후배로서 
또 선수로서 사랑을 주었는지, 그리고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는지 알게 되면서 
더 큰 선수가 된다는 일종의 시라이시의 성장소설인 셈이다.

답답하게 보이는 시라이시를 보다보면서 어쩌면 그가 가장 이성적이면서도 냉정한 성격의 소유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막바지에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의 남자가 저지른 비열한 짓에 대해서도 입을 다무는 것을 보며 그는 단순하거나 속으로 삭히는 성격이 아니라 냉정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풀어내버리는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면서 시라이시에 대한 생각은 확고해졌다. 나라면 그런 비열한 자식을 매장시켜 버렸다. 용서하지도 않고 말이다.

 

스포츠를 소재로 한 소설은 많이 접해보질 않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조금 비슷한 것 같다.
팀내 존재하는 에이스와 그런 에이스를 뛰어넘으려는 노력형 선수, 
그리고 절대적인 재능으로 에이스의 자리를 위협하는 천재선수가 존재하고 
그런 천재선수를 시기하는 에이스의 비열함이 드러나는 내용.

 

하지만 <시크리 파이스>에서는 에이스의 깊은 생각, 어쩌면 무식하게 보이는 로드레이스에 대한 
무한 사랑이 드러나는한편으로는 따뜻하고 또 한편으로는 치열한 스포츠 세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모든 경기가 에이스를 위주로 진행되고 어시스트는 철저하게 그림자로 존재하는 로드레이스는
결국 일등만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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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도쿄 - No Plan! No Problem!, Enjoy 세계여행 시리즈 1 인조이 세계여행
최영민 지음 / 넥서스BOOKS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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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도쿄 여행을 계획중이시라면 이 책과는 함께 하지 마세요!!!

2008년 7월에 출간된 도서이기에, 아직 1년도 채 안되었기에 믿고 구입했다.
그리고 이번 도쿄 4박 5일 여행을 계획하고, 일본에도 데리고 다녔다.
하. 지 .만
저를 참 힘들게 만들어준 책이되어버렸다.
오히려 여행 책자 없이 그냥 가서 일본 Information center에서 나눠주는 전단지만으로도 충분했었을것 같다, 가장 기본적인 정보 조차도 틀렸다면, 것두 20쇄나 출간된 책이 
이 책은 여행 책자로서의 의무를 갖추지 못했다고 밖에 볼 수가 없다.

가장 큰 문제였던 공항 내 항공사별 터미널.
나는 아시아나를 이용했기때문에 나리타 공항 제 1터미널의 남쪽 윙에서 하차를 하고, 티켓팅도 해야했다. 하지만,  [엔조이 도쿄]에는 제 2터미널. 이렇게만 써 있었다.
리무진을 이용했었는데, 제1, 2터미널은 물론이거니와 남, 북 으로도 내리는 하차장이 다 달랐었다. 이미 [엔조이 도쿄]에 4박 5일동안 데일만큼 데였던 만큼 믿지 않고 운전기사에게 물어봤기에, 제 1터미널 남쪽 윙 하차장에서 제대로 내릴 수 있었다. [엔조이 도쿄]대로 제 2터미널에서 내렸더라면  나는 그 많은 짐을 이끌고 정말 한참을 걷고 또 걸어야만 했었을 것이다.

빈약한 정보와 잘못된 교통비 역시 큰 문제였다.
교통비는 2009년이 되면서 인상이 되었을 수도 있는 부분이라 생각하기에 어느정도 감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요코하마로 가는 방법이라던가, 나리타 공항에서 스이카 넥스 같은 여행자에게 도움이 되는 교통카드에 대한 정보가 제대로 나와 있지 않았기에 이 역시 Information Center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도쿄에서 요코하마로 가는 방법은 숙소에 따라 다를 수도 있는데, 
무조건 시부야로 가서 미나토미나리 티켓을 사라고 하는 것 부터가 잘못되었다.
자신이 숙소를 신주쿠로 정하고 여행 일정을 짠 후에 참조하라 해놓고선 신주쿠에서 가는 방법은 홀라당 빼 먹은것이다.
요코하마 프리 티켓을 사면 편하게 왔다갔다 할 수 있는데 말이다.

또한 여행에서 기본정보에 속하는 공항에서 시내까지로의 이동 역시 빈약하다.
이미 터미널에서 에러감을 제대로 보여준 저자, 스이카 카드만 설명해주신다.
스이카 넥스 카드를 이용한다면 편하고,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는데 말이다. 
오히려 Information Center에 가서 스이카넥스 카드를 구입한 후에 한국어로 된 설명서를 받자~!!!
더 빠르고 정확하다. 책 백날 찾아봐야 그런 정보는 없다.

마지막으로 또 발견된 오류씨.
일본어 모르는 여행객을 위해 친절히 일본어를 넣어주시고, 밑에 한국어로 읽는 법도 알려주셨지만, 이왕 알려줄꺼 제대로 알려줘야지 않나?
읽는 것도 틀렸다. 이래서야 어디 여행서라 할 수 있겠나?

내가 하라주쿠에서 이 웃기지도 않는 지도 보고 다코야키 먹으로 하루죙일 뱅뱅 돈것을 생각하면 열이 제대로 오른다. 길을 못 찾겠다면, 그냥 일본인에게 물어보자.
친절히 안내 해주신다.

오히려 랜덤 출판사에서 나온 [아이러브 도쿄]가 조금 더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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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진
시미즈 요시노리 지음, 오유리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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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2009년의 내가 1978년으로 돌아간다면 어떨까?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세계에서 내 부모를 찾아간다면, 나는 부모와 어떤 시간을 보내고, 또 어떤 말을 하게될까?
그런 나는 내 부모에게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 단순한 추억? 아니면 특이한 경험?

시미즈 요시노리의 [이매진]은 엘리트 코스를 밟고 승승장구 하는 아버지와 사이가 불편한
쇼고가 2003년이라는 현실에서 1980년대, 자기가 태어나지도 않았던 시절로 돌아가 뜻하지 않게
재수없던(?) 아버지와 동거를 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이야기다.
자신이 알던 그 재수 없는 엘리트가 아닌, 뭔가 어수룩하고 밋밋한 젊은이가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고 쇼고는 대담한 삶을 제공(?)해주며, 스릴감 있는 추억을 선사해준다.
그리고 그들은 다소 땡뚱맞게  비틀즈의 전 멤버이자 살해당한 존 레논을 구하기로 결심을 하고 
뉴욕으로 날아가게 된다. 그들이 과연 존 레논을 구하는 영웅이 될 수 있을까?
궁금하시다면 읽어보시라~

다소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지만, 존 레논은 [이매진]에서 아버지와 쇼고를 이어주는 어떤 보이지 않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아버지가 좋아하는 가수이며, 쇼고와 사이가 좋을때 들려주던 
존 레논의 이야기, 그의 음악이라는 추억이 있고, 또 아버지가 젊었을때 만났던 미래의 사나이 역시 존 이였기 때문이다.
(다 읽고 나서야, 아버지에게 왜 존 레논의 죽음이 충격적이였는지 이해가 갔다. 
 아버지가 존 레논을 존경하고 좋아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눈 앞에서 그가 사망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작가의 독특한 사고가 빚어낸 쇼고와 엘리트 아버지 다케시마의 이야기는 
지루하지 않고, 촘촘한 짜임새 속에서 유쾌함을 실어주기에, 저 두께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일본 소설 특유의 허함이나 멍때리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 [이매진]을 만나보시라~
어쩌면, 다소 껄끄러웠던 부모님과 다시 어렸을때 처럼 반짝거리는 웃음을 지어보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미래, 아니 쇼고가 살던 현재로 돌아와 아버지를 만났을때서야 자신을 알아보던 아버지를 보며,
쇼고가 어떤 생각을 했을지 좀 궁금하다. 아버지는 또 어땠을까?
자신이 참 괜찮다~ 라고 생각했던 그 대범하고 멋진 미래 청년이 자신의 못난 아들이였음을 알게되었을때의 
그 기분이 말이다. 책에서의 다케시마는 썩 괜찮은 아버지 인듯 하다.
잠시 숨을 멎었을뿐, 곧 이성을 찾고 옛 추억을 더듬으며 아들과 마음을 주고 받으니 말이다.

시작도 끝도 유쾌하고 즐거웠던 [이매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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