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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100배 즐기기 - 싱가포르 10개 지역. 빈탄 섬. 바탐 섬 ㅣ 100배 즐기기
허유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신혼여행으로 태국 코사무이를 다녀온 지 일 년.
일본여행을 계획하다가 원전 사태로 무산되고 다시금 여행을 꿈꾸는 시점에서 아무래도 동남아 지역을 눈여겨보게 된다. 그러나 이번엔 좀 색다른 여행을 꿈꾸려 한다. 바로 싱가포르를 책으로 먼저 여행하는 것이다. 친한 친구가 몇 년전에 싱가포르로 신혼여행을 갔는데 한국인 신혼부부 3쌍과 함께였다. 가이드가 어디서 왔냐고 묻기에 제주도에서 왔다니까 다른 지방에서 온 사람들에게 ‘잘 오셨어요.’라고 말했던 가이드가 대뜸 ‘왜 오셨어요?’라고 했다는 일화는 한동안 친구들 사이에서 크게 회자된 적이 있다. 그 이후 친구들의 신혼여행지는 싱가포르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것이 법칙처럼 정해졌다. 그때 그 기억의 여파로 나 역시 싱가포르를 여행하겠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하나둘 싱가포르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면서 생각이 흔들리더니 이 책을 보고 완전히 마음을 정했다.
‘도대체 그 가이드는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물론 제주도도 동서남북 해안이 다 다르고 풍속이 남다른 아름다운 곳이다. 그러나 싱가포르를 제주도와 절대적으로 비교하기에는, 나라가 다르다는 사실만으로 문화가 다르며 이국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싱가포르와 제주도는 같은 나라 안에서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본다는 매력이 있기에 무리다.
랜덤의 100배 시리즈는 목차만 봐도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다양한 실용적인 정보와 많은 정보를 보여줌으로써 독자에게 흥미를 유발한다. 한 장소를 세세하게 설명하기 보다는 갈만한 곳을 열거하고 대략적인 정보를 줌으로써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유발하면서 또한 이미 책에서 모두 봐버린 허탈감은 배제한다. 또한 여행시 필요한 다양한 정보(입출국, 교통정보, 숙소)를 수록하여 초보자를 배려하고 이외에도 싱가포르에서만 즐길 수 있는 실용적인 쇼핑기간은 물론 싱가포르 주변국도 소개함으로써 장기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도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이 책의 단점을 이야기하자면 초반부 3~40페이지만 읽어도 엉덩이를 가만히 둘 수 없게 되고, 심장박동이 빨라진다는 것이다. 내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퇴근하고 들어온 남편이 이 책을 무심코 들었다가 10분도 안되어
“여보, 싱가포르 가자!”
라고 한다. 항상 내가 먼저 조르는 편인데, 남편이 이런 얘기를 할 정도라면 싱가포르 100배 즐기기의 위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이라면 치가 떨리는 사람이라면 결코 이 책을 펴보면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책을 펴보는 순간부터 당신은 싱가포르 여행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다.
남편과 나는 이미 미식여행과 윈도우쇼핑을 꿈꾸며 계획을 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