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털 같은 나날
류전윈 지음, 김영철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류전윈의 작품을 처음 접해본다.


몇 년 전부터 접하기 시작한 중국 작가의 작품을 몇 편 접하면서 우리와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사는 그들의 모습 자체가 충격으로 작품을 통해 중국의 현재를 엿보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류전윈의 <닭털 같은 나날>은 가히 가장 실체적인 모습으로 중국 사회를 엿보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세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닭털 같은 나날

기관

1942년을 돌아보다.


닭털 같은 나날은 중국의 일반 가정 이야기를, 기관은 직장 생활을 엿볼 수 있고, 1942년을 돌아보다는 중국의 한 지방에서 발생했던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각각의 이야기는 현재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며 갈수록 국제적인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중국의 양면적인 모습을 보습을 보는 것 같다. 메이드 인 차이나가 세계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반면 인권, 정치적인 부분에서는 아직까지 공산주의라는 체제 아래에서 지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이 세계 문학에 이슈가 되는 것은 바로 이런 점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작가는 가장 좋은 환경에서 가장 좋은 소재를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하며 이런 작품을 쓸 수 있는 배경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작가의 작품은 역시나 대다수의 다른 나라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가했다.

소설 작품이지만 마치 수필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작가의 필력 때문이다. 특히 1942년을 돌아보다는 다큐 형식의 인터뷰 형식을 띄었는데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이전에는 전혀 느껴보지 못한 신선함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기아로 죽고 정치적 혼란을 느꼈던 그 시기에 장제스의 판단을 유추해내거나 사람들의 인터뷰를 하는 모습에서 오히려 담담한 필체는 독자들에게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마치 눈물을 억지로 쥐어짜는 영화보다 담담하게 자신의 아픈 이야기를 절제미로 표현하는 영화가 더 슬픈 것처럼.

작가는 그런 담담함과 절제미로 세 단편을 썼다.

그러나 독자는 세 작품을 통해 가슴 한 곳이 아파오는 절절함이나 슬픔을 느끼게 되거나 강한 충격을 받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