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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신부 1 ㅣ 민음사 모던 클래식 44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네 여자.
아니, 세 여자와 한 여자.
네 명은 친구다.
아니, 세 명만 친구다.
똑똑하고 냉철한 역사학자 토니,
당당하고 세상물정에 밝은 사업가 로즈,
텃밭 가꾸기와 점술을 즐기는 몽상가 캐리스,
그리고 지니아.
지니아는 아직 정체를 완전히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1권에서 보여준 토니와 캐리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코 착한 심성의 인물은 아닌 듯 싶다. “여자들을 이용하고 남자들의 삶을 파괴하는 팜 파탈 지니아”라는 표현이 딱 맞는 에피소드들이다. 같은 여자인 입장에서 그렇게 멍청하게 당한 캐리스에게 오히려 화가 날 정도이고, 토니에게는 멍청한 남자 웨스트를 제발 던져버리라고 충고해주고 싶을 정도다. 그러나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이 그렇게 이성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마음만 답답하다.
도둑 신부는 먼저 제목이 눈에 들어 온 책이다. 마거릿 애트우드라는 작가가 생소했지만 민음사의 모던 클래식의 시리즈라는 점과 1939년생인 작가의 노련함에 믿음이 갔다. 또한 그녀의 전작목록들을 보며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느낌이 남달랐다.(이미 그녀의 다른 책들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정확했다.
어쩌면 너무나 눈에 보이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녀의 필력은 독자를 작품 속 깊이 잡아당기며 독자들을 등장인물들과 함께 호흡하게 만든다. 이것은 전적으로 작가의 능력이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필력과 남다른 구성은 이 작품이 시시한 그렇고 그런 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독자들은 쉽게 파악할 수 있게끔 한다.
이제 로즈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는 다시 책장을 넘기며 작가가 준비해 놓은 세상 속으로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