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시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1층에 사는 아이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마리 콜로 지음, 박나리 옮김 / 책속물고기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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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기에 '브뤼셀' 을 배경으로 한 동화다. 중반부까지 별 다른 사건 없다는 느낌이었는데.. 샤를리는 거북이를 키우는 아이이고, 갑자기 이사를 가게되었고, 그곳에 있는 모든 집을 방문해서 창가의 사진을 수집하기로 한 엉뚱한 아이라는 묘사뿐이었다. 읽다가 우연히 앞쪽 책날개를 보고서야 중요한 사건이 아직 나오지 않았음을 알았다. 엄마는 사고를 당했고, 그래서 두 다리를 쓸 수 없게 되어 1층으로 이사를 온거라는 걸. 또 샤를리가 외출 할 때 마다 몇 분 몇초 알람이 울리게 하는 것도 이해가 안되었는데 엄마와 같은 차를 타고 있다 세상을 떠난 동생이 있었기에 더 샤를리의 외출을 불안해 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건들이 연속으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서 인물들의 행동을 이해하려면 중간에 멈추지 않고 다 읽을 것을 권한다. 샤를리가 가장 친하게 지낸 슬라빈스키아 할머니의 사정도 알고 보면 마음이 아프게 된다. 할머니와 샤를리의 나이를 뛰어넘은 우정이 인상적이다. 

 외국 동화를 읽으면 특히 아시아권이 아닌 유럽이나 미주 동화는 분위기가 매우 달라 간접적으로 느끼는 재미가 있다. 이 도시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1층에 사는 아이 샤를리는 슬픔에 파묻히기 보다는 즐거움과 재미를 찾으며 모험심이 강한 매력적인 아이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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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생쥐가 한 번도 생각 못 한 것들
전김해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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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것들로 가득하다'

세상은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로 가득차 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궁금증을 해결하려고 책을 읽는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읽어내려가고, 아무리 자주 여행을 다닌다 해도 세상의 모든 것을 알기에는 너무나 부족하고 미약한 존재겠지. 그런 미약한 존재임을 알고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며 살아가는 나다.

이 책은 의식의 흐름대로 재미나게 쓰인 책 같다. 이솝우화 ' 사자와 생쥐'에서 시작해서 '선녀와 나무꾼'으로 연결된 다음, 선과 악의 대결구도로 마무리 되며 다시 여행을 떠나는 열린 결말까지.

시작은 이솝우화 '사자와 생쥐' 이야기를 알게 된 사자가 생쥐를 찾아가서 친구가 된 다는 것 부터 사자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자신이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을 느껴보고 싶어하는 사자! 호기심을 호기심으로 끝내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사자가 생쥐를 만나 바다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 여행에서 '바다 사자'를 찾기 위한 여행 속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그렇게 삼총사가 된 주인공들은 선녀와 나무꾼 사랑의 큐피트 역할도 하게 되고..

선녀와 나무꾼이 사는 그 곳에서 사건에 휘말리면서 정말 이솝우화의 '사자와 생쥐'처럼 생쥐는 덫에 걸린 사자를 구출해 낸다. 선녀와 나무꾼도 다시 만나게 되고, 삼총사는 다시 여행을 떠난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것들을 경험하기 위해서..

세상은 한 번도 생각 못한 일로 가득한 곳이잖아요!

p174

서로 달라도 너무 다른 이들이 만나 부족함을 채워주며 떠나는 여행 이야기에서 우린 아주 작은 경험을 하나 어깨너머로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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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와 들쥐 : 아름다운 날들 어린이문학방 저학년 2
앙리 뫼니에 지음, 벵자맹 쇼 그림, 이슬아 옮김 / 여유당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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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두 친구의 우정이야기, 그리고 벵자맹 쇼의 그림이 어우러져 초 여름밤 살랑 불어오는 바람같은 작품이다. 표지 위쪽에 작게 '저학년' 이라고 적혀있는데, 저학년 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읽어도 좋은 책이다. 두 친구의 삶의 태도는 나를 사로잡았다. 그들이 내뱉는 언어는 나에게 한편의 시 처럼 다가왔다.

두더지와 들쥐는 공통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친구다. 그러나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도대체 본인의 기준에 말도 안되는 행동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감탄해준다. 그리고 상대방의 실수같은 행동을 들취내지도 않고 맞장구를 쳐 주는 그야말로 단짝 중의 단짝이다.

3편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첫번째 이야기 <목요일의 화가>

들쥐는 두더지에게 그림을 같이 그리러 가자고 한다. 그러나 두더지는 눈이 잘 보이지 않아 자신 없어한다. 그런 두더지에게 " 걱정마. 내가 보이는 것들을 이야기 해 줄게. 아니면 상상해서 그리면 되잖아. 그림은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그리는 거니까." 하며 다독거린다. 금세 마음이 풀린 두더지는 함께 그림그리러 길을 나선다.

"마음속에 풍경이 다 들어있어. 보드라운 햇살 아래 봄 향기를 맡으니 그리고 싶은 것들이 마구 떠올라" 두더지는 눈으로 보는 풍경이 아닌 마음으로 보이는 풍경을 그림속에 넣는다. 아, 그림속만 아니고 그림 그리는 그 곳 주변 이곳 저곳을 다 캔버스로 쓴것이 조금 문제이긴 하지만 ^^

"나, 이 그림 마무리하지 못할 것 같아." 하며 들쥐가 울먹거렸어요.

"모든 걸 다 담으려고 하지마. 너무 작은것들까지 신경 쓰다가 중요한 걸 놓칠 수 있거든. 뒤로 두 발 물러서서 눈을 가늘게 뜨고 본 다음 다시 그려 봐." 두더지는 다정하게 말했어요.

두더지와 들쥐 p14

두더지의 다정한 말에 조급한 내 마음이 들쥐의 마음과 같이 평온하게 느껴졌다. 들판에 두 사람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 장면은 너무 아름다운 장면이다. 같은 것을 느끼고 나누는 모습.


서로의 그림 스타일도 너무나 완연하게 다른데, 오히려 서로의 그림을 감탄하며 놀라워하는 두 친구. 서로에게 그림을 선물하고 서로의 모습에 놀라움을 느낀다.

실제로는 서로 다르기에 잠시 끌릴 수는 있지만, 그것은 순간일 뿐 서로의 생각을 강요하며 상처주는 경우가 많은데 두 친구에게 참 배울 점이 많다.

나에게도 두더지와 들쥐 같은 친구들이 있다.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며 상대방에게 있는 장점을 더 발견해 줄 수 있는 친구들. 서로를 격려해 주는 진심으로 있는 그대로를 믿어주는 사람들. "넌 늘 옳아!" 라고 말해주는 그들. 내가 어떤 모습이건 토닥여 주는 그런 존재가 있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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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 너는 아! - 2021 읽어주기 좋은 책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58
존 케인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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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 그림책이다. 색색깔깔책처럼 그림책 자체를 보고 듣는 것을 넘어 만지고 소리내고 동작까지 할 수 있는 독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집에 워낙 그림책이 많기에 같은 그림책 보다는 다른 그림책을 계속 보기를 원하는데, 이 책은 5일 연속 잠자리 그림책으로 선정되었다. 처음에는 '오' 하면, '아' 하기도 헷갈려 하더니, 다음 번에 할 때는 개미가 나올 때 마다 몇 초 기다려 주면 '팬티!' 라고 외치고, 그 다음번에 읽을 때는 구름이 나오면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데도 수줍게 '김서윤~'하면서 이름을 부른다. 그 모습이 귀여워 다시 한 번 더! 읽어 주게 된다.

'나는 오, 너는 아!' 작품은 책과 독자 사이를 가깝게 하기 위해서 꼭~ 읽어주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이 책을 혼자서 묵독하면 정말 매력이 없는 책이 되어버린다. 한편의 놀이나 연극을 하듯 책과 읽어주는 이, 들어주면서 말하는 이가 함께 만들어가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그림책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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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 - 마더 테레사에서 세인트 테레사로, 성인聖人 추대 기념 묵상집
마더 데레사 지음, 앤서니 스턴 엮음, 이해인 옮김 / 판미동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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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종교적인 색채를 가진 책이 아니다. 성인이신 '테레사 수녀'님의 말씀을 담고 있다.

나의 선택과 상관없이 어릴적부터 가졌던 종교는 선택 할 수 있는 나이가 되고서는 냉담자가 되었다. 하지만, 성당을 가지 않는다고 해서 믿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잠시 잊고 있었던 나의 또 다른 이름 '수산나'를 기억해냈다.

테레사 수녀님은 '평화'를 노래하신다.

'사랑'을 이야기 하신다.

어떤 사람이든, 어떤 종교를 가졌든,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서로를 인정하고 사랑할 것을 말씀하신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종교도 다르고, 교육의 정도나

처해 있는 신분도 다릅니다 .

그러나 결국 똑같은 사람들이지요.

그들은 모두 사랑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며


사랑에 굶주려 있습니다."




그분은 우리를 위해 기도하셨고, 지금도 그러시리라 생각한다.

수녀님의 기도로 평화가 있기를. 나의 조그마한 기도가 더해져 더 평화가 있기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온기를 채워 옆을 더 바라볼 수 있기를.


수녀님에 비할 것은 아니지만, 내가 바라는 세상도 아무도 고통받지 않는 .. 모두가 조금씩만 나눌 수 있는 삶이 되기를 기도한다. 그러기 위해 '평화의 씨앗'인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내가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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