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 Guzaar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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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최고의 마술사에서 불의의 사고로 반신불수가 된 남자, 그리고 그곁에는 12년째 그의 손과 발이 되어준 간호사가 있습니다. 
바로 영화 청원 입니다. 

초반 영화는 이 불완전한 관계가 균형을 이루면서 완전에 다가서는 과정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그러나 오랜 병마에 지친 남자가 평정심을 잃고, 법원에 안락사를 청원하면서 이야기는 방향을 전환합니다.

안락사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남자, 그리고 남자의 안락사를 둘러싼 찬반 의견은 점점 더 팽팽히 맞서기 시작합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생명존중과 같은 이상적 가치에 따른 삶의 연명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의 자유의지에 주목하고 안락사를 원하는 남자의 자율성을 부각시키는 데 보다 많은 힘을 기울이는 듯 합니다. 

결국 영화는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끝을 맺습니다. 이는 안락사에 보다 많은 논의와 다양한 접근이 필요함을 일깨우는 영화의 또 다른 사회적 기능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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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1월 4주

    

 1. 영화는 시대의 자화상입니다. <티클 모아 로맨스> 속 커플은 청년 백수가 넘쳐나는 지금 이 시대를 반영합니다.
<티클 모아 로맨스> 속 지웅(송중기)과 홍실(한예슬)은 지극한 짠돌이․짠순이 커플입니다. 그들에게는 오직 ‘돈’만이 공동의 목표이며, 영화는 두 사람이 함께 목표를 추구해가는 과정을 로맨스로 빗댑니다.
두 사람 모두 무일푼 백수라는 설정은 생계의, 생계에 의한, 생계를 위한 커플로 전락한 이들의 안타까운 상황에 공감이 가게 합니다. 그리고 이는 경제적 난국으로 인해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미로에 놓인 현실 속 청년의 모습과 오버랩 되면서 한층 더 씁쓸함을 자아냅니다.

2. 2010년 한 해 많은 주목을 받았던 영화, <내 깡패같은 애인> 또한 청년들이 앓고 있는 문제를 사실적으로 그려냅니다.
몇 번이나 계속되는 취업의 낙방에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세진(정유미)와 딱히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삼류 건달 동철 (박중훈) 모두 주변부를 절박함에 놓인 영화 속 커플입니다.
한편 , <내 깡패같은 애인>은 연이은 취업 실패로 좌절하고 낙담하는 이들에게 동철의 입을 통해 ‘너희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청년들을 향한 위로가 담긴 영화이기도 합니다.

3. <위대한 유산>은 이전 영화들보다 장르적 특성이 강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위대한 유산>의 창식(임창정)과 미영(김선아) 역시 무일푼 백조와 백수이며, 이들의 궁핍한 생활상은 영화 곳곳에서 매우 코믹하게 그려집니다.
오랜 백조와 백수생활로 인한 두 사람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은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영화는 이 과정에서 동고동락을 함께한 창식과 미영의 로맨스로 끝을 맺으면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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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 오브 라이프 - The Tree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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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직후 논란이 되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이는 영화의 소재가 파격적이거나 스토리가 심오한 경우에 그러합니다.

맬릭 감독의 트리 오브 라이프는 후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속적인 삶과 순수한 삶, 이 둘 사이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하는 이 영화는 시종일관 심오합니다. 

영화는 대비되는 가치 사이에서 겪게 되는 한 소년의 혼란을 서서히 증폭시킵니다. 한편, 엄격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 같은 뚜렷이 부각되는 외부적 환경은 소년의 방황을 한껏 부채질 합니다. 

그리고 한 소년이 정체성을 형성해가는 과정은 매우 형이상학적으로 그려집니다, 우주의 탄생, 생명의 탄생과 진화와 영상들을 통해 인간의 근원으로 올라가고자 하는 시도가 엿보이며, 광활한 자연의 경외감 안에서 인간을 탐구하고자 하는 흔적도 발견됩니다. 

이처럼 트리 오브 라이프는 소재도, 소재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이를 담아내는 영상 마저도 모두 심오하고 난해하기 때문에 충분히 논란의 여지를 주는 영화 입니다. 

그러나 그간 상업 영화에서 기피해왔던 소재를 과감히 다루었다는 점, 그리고 이를 통해 삶과 철학에 관한 관객의 잠재 의식을 자극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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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틸 - Real St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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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비디오게임 같은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리얼스틸입니다.
영화는 복싱을 벌이는 로봇들의 한 판 승부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조작과 통제에 따라 시합을 벌이는 로봇들은 고통을 느낄 수 없는, 고철 덩어리에 불과하기에 인간들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강도 높은 승부를 펼치는 것이 가능합니다. 
점점 더 자극적이고 강한 것에 길들여져 가는 인간의 감각에 한껏 상호작용을 하는 셈입니다. 

미래의 어느 시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에서 로봇들의 경기는 더 이상 건전한 스포츠가 아닙니다. 승패의 결과에 따라 수많은 판돈이 오고가는 투기의 온상일 뿐입니다. 

관중들은 로봇들의 경기에 열광합니다. 그러나 그 열광의 근원은 미약합니다. 

고물상에 버려진, 고철덩어리 로봇과 전직 복서의 재기에 대한 응원이라 하기에는 미약한 구성이 눈에 띕니다.

영화는 결국 도구로 취급되는 로봇과 인간과의 삭막한 교감을 마지막에 이르러 갑작스런 가족애로 포장을 합니다. 그리고 이는 어떤 감동도 전해주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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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즈 - Coup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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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즈를 기대했으나 러브액츄얼리의 흔적만을 엿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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