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IT 융합 스마트카 전쟁 - 미래 자동차를 둘러싼 기업 간의 전쟁이 시작됐다
박기혁 지음 / 동아엠앤비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1. 나는 왜 뜬금없이 이 책을 읽게 되었나..


   일단 저는 자동차 광도 아니고 딱히 자동차의 미래에 대해서 그닥 궁금해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자동차를 귀중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어떤 차를 타느냐로 자신의 경제적 여유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려 모양새가 자동차를 대하는 전통적 태도가 아니었나 싶어요. 최근에야 실용적으로 대하는 태도를 쉽게 볼 수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저나 노여사는 자동차를 소모품으로 보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평소에 크게 관심을 두는 편은 아니죠. 그러다 서점에서 이 책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호로록 훑어보니 상식 차원에서 자동차 산업의 전반적인 동향이나 향후 흐름 정도는 살포시 알고 있을 필요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최근에 테슬라 모터스와 엘론 머스크를 주목하는 책도 출간되고 해서 조금은 알고 있고 싶었는데 그렇다고 또 이 양반 전기처럼 두꺼운 외서 번역 책은 읽기가 싫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국내 저자가 쓴 책이라 해외 여러 동향도 있고, 국내 형편에도 균형 있게 비중을 잘 맞춘 데다가 너무 전문적이지 않아서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2. 석유 연료의 한계와 미래 자동차 동향..


   석유 연료가 점점 임계점을 향해 가고 있다는 점은 어렴풋이 늘 생각하고 있는데, 지난 십수 년 동안에도 의외로 대체 에너지 개발이 계속 더디게 진행되는 이유는 역시나 어느 분야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기득권의 영향력과 반대가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기술적인 한계의 극복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탓도 있었을 테고 말입니다. 사람들이 널리 사용할 기술을 개발한다는 것은 '가능하다'가 아니라 '값싸게 보편화시킨다'의 개념이기 때문에 제약이 무척 많습니다. 게다가 안정적이어야 하고 위험하지 않아야 하니 더욱 쉽게 될 일이 아니죠.


   이 책을 통해 소개하고 있는 석유 연료 자동차 대체 기술은 "전기 자동차".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태양광 자동차" 등입니다. 활발히 개발 중인 이 신 기술들의 가장 큰 장점은 환경오염이 적다는 점이고, 일부 몇몇 국가에 자원을 독점하지 않는다는 점 정도가 되겠습니다. 현재 지구 상에 싸돌아 댕기는 자동차가 뱉어내는 매연과 열을 상상해보세요. 특히 최근 자동차 업계가 주목하는 중국 같은 경우는 일단 규모 자체가 지구 생태계 따위는 금방 고사시켜 버릴 듯하지 않습니까?


   이런 상상을 하다 보면 어항이 생각나요. 물고기들이 좁은 어항 속에서 열심히 먹고는 지들이 사는 어항 물에다가 덩을 엄청 싸댑니다. 아무리 미생물이 여과 사이클을 통해 물을 깨끗이 해줘도 덩을 워낙 싸니 물이 계속 오염되죠. 결국은 사람이 관여해서 맑은 물로 환수를 해주지 않으면 안 될 지경이 됩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가 점점 그 꼴이 돼가고 있어요. 누군가가 새 공기를 갈아 넣어주지 않으면 생태계가 파괴되버릴 지경으로 치닫고 있잖아요. 이런 관점에서 자동차 기술의 변화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런 대체 에너지를 활용한 자동차 기술이 어떻게 진행되었고, 얼마나 진행되었으며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설명하고 있어요. 기술 자체의 설명은 있지만 그쪽으로 포커스를 맞춘 것은 아니고 오히려 각 기업들 간의 입장 차이와 포지셔닝, 대결 구조 등에 대해 더욱 초점을 맞춰 설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국내 업계 동향에 대해서도 빠뜨리지 않고 설명하고 있죠.




#3. 가볍게 교양 차원에서 읽어볼 만한 내용들...


   이 책을 선택하기 잘 했다고 느껴진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인데 쉽습니다. 단순히 미래 자동차 기술만 기술하고 있지 않고, 자동차의 역사에서부터 석유를 사용한 내연기관 자동차의 개발과 성장, 전기 자동차 등의 시작과 현시점에서의 한계, 환경문제와 미래 동향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한번 스으윽 읽어보면 자동차를 둘러싸고 돌아가는 동향을 대충 감 잡을 수 있어요. 개 괄적으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에요. 전문 분야 종사자 거나 특별히 애정이 있는 덕후가 아닌 이상에야 이 이상 알 이유도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수준에서 잘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재밌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전문간데 너무 전문성이 떨어져 보이면 안 된다'라고 생각하셨는지 중간 즈음에 기술적인 설명을 곁들이고 있어요. 전기자동차의 핵심적인 "축전지", "전동기", "제어장치" 등에 대해 개괄하고, 각각의 종류와 종별 특성 등을 정리해 두셨는데, 이게 전공자나 특별히 관심이 있어 기술적으로 어느 정도 기본이 되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릴 만한 내용이 꽤나 있습니다. 저는 지하철 "전동차"에 대해 충분한 지식이 있어 생소한 내용이 전혀 아닌데도 불구하고 무척 졸렸어요. 어지간하면 기술적인 설명 부분은 일반인이 알 필요도 이유도 없는 부분이니 그냥 스킵해도 될 듯합니다. 그냥 읽다가는 포기할 가능성이 있어요.


   결론적으로 이 책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사는 이 세계에서 자동차 기술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상식적인 이야기들이 설명되고 있어서 그닥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기회가 되시면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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