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컷 : 북디자이너의 세번째 서랍
김태형 외 지음 / 달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궁금증을 자극하는 북디자이너들의 숨겨진 B컷, 그리고 취향확인!


   아, 이책 정말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국내 최고 북디자이너들의 유명 표지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는 이 책은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감탄하며 읽을 수 있는 재미진 책입니다. 각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이 등장하고, 출판과정에서 선택받지 못했던 후보작인 B컷들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출판사에서 보의 일환으로 책 표지 선택하기, 투표하기 같은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는 이상, 출간되는 작품의 표지디자인 후보작을 감상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보니 이 책은 그 희소성 면에서 무척 좋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래서 책 기획이 무척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디자인을 보는 재미가 몇가지 있는데, 우선 디자이너들 간의 스타일 차이를 확연히 느껴면서 비교감상해 볼 수 있는 재미가 한가지 있습니다. '아, 이 디자이너는 이런거 좋아하네.. 출판사 스타일이 있어서 요런 쪽으로 주로 작품을 했구만..'이런걸 느껴보실 수 있죠. 그리고 제목처럼 최종 선택받지 못한 B컷을 A컷보다 더 큰 그림으로 감상하실 수 있어요. 저는 '오히려 B컷이 훨씬 좋은데? 왜 이게 A컷이 됐지?' 하는 작품들이 의외로 많더라구요. 그러니까 제 취향이 마이너인 것입니다.ㅋㅋ 독자들이 자기 취향과 출판사의 선택, 그리고 그 책의 표지가 대중들에게 얼마나 좋은 평가를 받았는지 따져보고 읽어가는 재미가 확실한 것입니다.




#2. 의외의 빅재미, 북디자이너들의 삶을 듣는다는 것...


   살다보면 경험하지 못했던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할 기회가 흔치 않습니다. 보통은 자기가 속한 분야나 하는 일에 집중하고 그것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일반인들은 쓰지 않는 용어를 구사한다거나 하면 직업병이라고 핀잔을 듣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저같은 경우도 출퇴근 시간에 전동차를 타고 다니면 방송은 잘 되는지, 가고 설때 이음이 나지는 않는지, 정확한 정차위치에 잘 세우는지 이런걸 저도 모르게 체크하는 걸 깨닫게 됩니다. 출입문이 열릴때 에어가 빠지는 소리도 정상적인지 따지게 되고, 어떨 때는 코레일에다 전화라도 해야하나 싶을 때도 많지만 애써 참곤 합니다. 이런게 직업병이죠.


   북디자이너도 무척 특별한 그들만의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보니 이들 북디자이너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그들이 속한 조직의 생리, 삶의 목표나 가치관, 직업관 등을 옅보는 일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유명한 디자이너간에도 생각이 다르고, 장단점을 서로 다르게 생각하니까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고 말입니다. 북디자이너라는 막연한 직업에 대한 이해도 어느정도 생긴게 사실입니다.


   특히 기존부터 알고 있던 "공중정원" 박진범님의 익숙한 작품들을 대할 때는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전혀 친분이 없지만 말이죠. 요즈음은 출간을 안하고 있어 안타깝지만 제가 애정하는 씨엘북스 북디자인을 대부분 해주셨던 디자이너시죠.


   각자 북디자이너들의 북디자인 철학을 읽거나 작업할 때의 애로사항 등을 읽고 있노라면 '아.. 내가 미술에 재능이 있어서 북디자이너를 했었더라면 내 인생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하고 있는 걸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무척이나 빠져들어 읽었더랬습니다. 이런 책을 만나기가 흔치 않거든요.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