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없이 무척이나 소란한 하루 - 상실과 치유에 관한 아흔 네 가지 이야기
멜바 콜그로브 외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1. 당연한 이야기를 당연히 읽어보아야 하는 이유

 

   이 책은 상실과 치유에 관한 책입니다. 아흔 네가지나 담았다고 소개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몇가지 안되는 당연한 이야기를 '카드 돌려막기 수준'으로 돌리고 돌리고 살짝 비틀고 변형해서 여러번 강조합니다. 거의 중언부언 수준이지만 구구절절 다 당연하고 옳은 이야기들입니다. 이렇게 상처를 치유하기 좋은 방법들이나 마음가짐 등이 지속적으로 소개됩니다.

 

   그러나 중반 이후로 가면 갈수록 '아, 했던 이야기 같은데?' 하는 생각이 슬금슬금 들었습니다. 어차피 주요 골자는 '연인을 잃은 상실이나 가족을 잃은 아픔,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의 정신적 고통과 상실감, 이런 마음의 어려움들은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받아들이고 극복해야한다.' 이런 내용인 것이지요. 사실  이 책이 아니더라도 그런 방법이나 마음의 치유를 위한 책은 넘치고도 넘칩니다. 힐링이 주요 테마로 자리잡은지는 오래되었고 심지어 식상할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상실의 상황에 놓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당연한 이야기를 통해 큰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어려움이 닥치면 너무도 당연하던 것들이 너무나 어려운 일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하던 일이 이제는 시도조차 하기 힘든 일이 되어버리는 것이 바로 실연과 상실의 상태인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상처가 해결되지 않은 사람이나 상실과 아픔이 올 때 의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두려는 사람들이 읽기에 매우 적절한 책인 것입니다.

 

 

#2.  솔직히 직면하고 극복 했을 때 맛보는 인생의 경이로움

 

   이 책은 상실에 대한 다분히 기계적인 설명, 증상과 회복을 향한 다양한 단계들을 소개합니다. 이 초기 단계를 '잃는다는 것'으로 정의합니다. 또한 이 단계를 지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 '고통과 직면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 합니다. 고통을 직면한 이후로 일상속에서 부지불식간에 '고통이 찾아올 때'의 다양한 사례와 양상도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통의 유일한 해결책인 '스스로 치유되는 것'을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자라고 튼튼해 지는 것'까지 나아갑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회복되고 성장할수록 우리는 우리삶의 풍푸한 감상과 경이의 감정을 되찾을 거라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경이감과 경이로움을 즐기라고 조언합니다.

 

"그것을 그냥 즐기면 됩니다. 석양의 아름다움, 아이들의 웃음소리, 도시의 거리와 시골길들, '인생이라고 불리는 바로 지금'의 경이로움을...경이로운 나날은 계속 될 것입니다."p215

 

   그런데 만약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을 잘 모르겠다면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을 기대하고 바라던 것을 우선 멈추라고 지적합니다.

 

"기다림은 이제 그만!

 만족할 수 있는 것들을 선택하고 행복을 누리면 됩니다.

 바로 지금..."p.220

 

 

#3. 자신을 돌보는 여러가지 방법, 당신의 방법은?

 

   이 책에서 저자는 병원에 가는 몸의 상처와는 달리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되면 친구나 가족, 직장 동료들이 여전히 원래의 역할을 그대로 요구할 거라는 지적을 합니다. 그리고 감정의 상처를 입은 채 세상을 상대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돌보는 방법' 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책 중반에 자신을 돌보는 여러가지 방법을 예시로 몇가지 제시해 놓았는데 무척 흥미롭습니다.

 

 

[자신을 돌보는 여러가지 방법]

 

1. 뜨거운 물로 목욕하기

2. 마시지 받기

3. 잠자리에 들기 전 따뜻한 우유와 함께 과자먹기

4. 좋아하는 것들만 골라서 사기

5. 자신에게 더블딥 아이스크림콘 대접하기

6. 훌쩍 여행 떠나기

7. 일광욕 하기

8. 좋은 책 읽기

9. 재미있는 영화 보기

10. 자기만의 시간 갖기

11. 자신에게 선물하기

12.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 가기

13. 멋진 연극, 오페라, 경마 즐기기

14. 박물관에서 예술작품 관람하기

15. 자신을 위해 꽃 한다발 사기

16. 변덕스러운 마음 내버려두기

17. 마음껏 즐기기

 

   저 같은 경우는 읽으면서 딱 끌렸던 방법은 '잠자리에 들기 전 따뜻한 우유과 함께 과자먹기', '좋은 책 읽기', 여기엔 없지만 '좋은 책 많이 사기' 등 입니다. 비단 여기 나와있는 예시 말고도 각자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스스로를 돌보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 방법을 효과적으로 잘 정하고 발견하는 것이 상처많은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하나의 큰 비결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여러분은 어떤 방법으로 자신을 돌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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