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마음 산책 - 가슴으로 읽는 감동 명언 365
고은정 엮음 / 문예춘추사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1. 일단 반성부터 합니다.

 

이 책을 처음 들었을 때, 정말 쉽게 생각했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기저기 좋은 말 가져와서 그럴듯하게 비슷한 말로 있어보이도록 써놓은 명언집이겠지뭐..'

라며 꽤나 시니컬한 시각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인간이 가장 약할 때가 자만에 빠질 때인데, 저는 전혀 이유도 계기도 없이 이런 류의 책에 대한 선입관이 있었나 봅니다. 

'그까이꺼 뭐 이런 책이야 독서의 다양성을 위해서 잠깐 들고 술술 훑어보고 말지뭐.'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웃기라도 하듯 매우 부끄럽게도 첫장부터 저를 혼내는 듯한 문구가 마음을 딱 때렸습니다.

 

"우리는 매일 주어지는 하루를 소중히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이 더 없이 소중하고 대단한 선물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며, 삶 자체에 대해 고마워 할 줄 모른채 세월을 보내버린다." p8"

 

어떻게 알았지? 사소한 일상의 기쁨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상은 그러지 못했던 나날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니... 이럴수가... 시작부터 깨닫고 반성하게 만들다니, 나의 완패인데...'라며 이 책을 겸손하게 대하게 되었습죠.

 

 

 

#2. 마음산책이 필요한 지점.


이 책은 1년 365일 매일매일 짧은 명언과 저자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실어둔 구성입니다.

물론 대다수의 독자들은 1년치를 며칠내에 다 읽어재끼겠지요.

만약 1년을 빠짐없이 이 책과 함께 매일아침 하나의 명언과 예화 등으로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성실하고 훌륭한 사람일갭니다.

그 정도의 성실함이라면 명언집은 안읽어도 될 사람이 아닐까... 흐흐...

저는 때려죽여도 그리는 못합니다.

심지어 오늘 읽고 아무데나 뒀다가 다음날 아침 온 집안을 다 뒤지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일단 기대감없이 쉽게 집어들었다가 좋아지기 시작하니 점점 감탄하며 읽게되었습니다.

세상에 뭐 이런 훌륭한 명언들을 만들어낸 사람들이 많단 말인가 하며 말이죠.

물론 이미 익숙하고 때로는 식상한 이야기들도 있기는 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한번 마음에 새기는 효과는 있더군요.

 


 

훌륭한 명언집이라고 해서 모든 명언이 다 마음에 와닿지는 않을겁니다.

읽는 사람마다 처한 상황과 마음상태가 다르기 때문이죠.

저도 마찬가지로 어떤 부분은 그냥 그렇게 넘어갔고 어떤 문구는 마음에 강하게 남았습니다.

때로는 위로로 다가오고 때로는 격려로 다가왔습니다. 다시금 의지를 다지게 되기도 했구요.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좋은 시간이었고, 많이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3. 예쁜책이 읽기도 좋다.

 

이 책은 디자인이 참 좋습니다.

표지나 레이아웃이 예쁜 책은 참 많습니다.

예를 들면 최근에 나온 "눈먼 올빼미" 같은 책은 매우 독특하고 소장하고픈 책입니다.

그에 비해 [아침을 여는 마음산책]은 꽤나 정석적인 디자인입니다.

"아침"이라는 단어와 정말 잘 어울리는 커피잔과 따끈한 커피에서 뿜어내는

향기로운 커피향을 형상화한 디자인은 책 제목과 잘 어울어져 이 책의 성격을 이미지화해줍니다

 

내부 레이아웃도 예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백의 미도 잘 살렸습니다.

여백의 미가 살아야 읽는 사람이 부담없고 편안하게 읽을 수가 있는데 이 역시도 이 책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핵심과 잘 맞닿아 있다는 느낌입니다.

 

 

 

#4. 몇년전 붕어방 가격의 비밀이 이제서야 풀리다.


며칠전에 이웃블로그에서 보았던 붕어빵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겨울철 붕어빵은 특히나 따뜻하고 매력적인 먹거리죠.

12월의 첫번째 이야기에 붕어빵 이야기가 나옵니다.

붕어빵 1개 가격이 300원인데 재밌게도 3개를 사면 1000원을 받습니다.  

보통은 많이 사면 조금이라도 깍아주기 마련인데 돈을 더 받습니다.  

그래서 손님이 물었습니다. 

 

 "아저씨, 가격이 이상한데요? 많이 사는 사람에게 싸게 줘야하는 것이 아닌가요?"

그러자 붕어빵 사내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붕어빵을 하나씩 사 먹는 사람이 더 가난합니다. p372"

 

제가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놀랐던 것은 이 상황을 몇년 전에 직접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저희 집 근처 붕어빵 파시는 아주머니가 있는데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한개 가격보다 여러 개 가격이 더 비싼 겁니다. 참 희한한 셈법이라고 생각하고 

아내랑 집에와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지금에 와서야 생각해보니 그 아주머니도 그런 정신이셨나 생각해야겠습니다. 흐흐..


오랜만에 읽어본 명언집은 의외로 너무 좋았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류의 책도 가끔식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침을 좋은 이야기와 명상으로 시작해 보는 것, 하루하루를 즐겁고 행복하게 가꾸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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